2002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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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국어학의 연구 동향
  국어 교육
이 은 희 / 한 성 대
  1. 머리말

  이 글은 2002년도에 이루어진 국어교육 분야의 연구 결과물들을 검토해서 지난 한 해 동안 이루어진 연구 동향을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어교육의 학문적 발전에 힘입어 국어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물들도 양적, 질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에 한 해 동안의 국어교육의 연구 동향 및 성과를 짧은 지면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나름대로 분류의 기준을 설정한 후 이에 따라서 연구물들을 살펴보는 방식을 취하겠다.
  본고에서는 국어교육 관련 연구물들을 크게 ‘교육의 구성 요소별 연구’, ‘영역별 연구’, ‘한국어 교육 연구’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교육의 구성 요소별 연구’ 부분에서는 ‘국어교육 일반, 교육과정, 교재,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의 하위 분류를 통해 국어교육 전반에 관한 논의를 살펴보겠다. ‘영역별 연구’에서는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국어 지식, 문학’의 교육과정상 국어교육의 영역과 국어교육의 새로운 관심 영역으로 등장한 매체 언어 영역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고찰해 보겠다. 그리고 ‘한국어 교육’ 범주에서는 한국어 교육 분야의 연구 성과를 살펴보겠다. ‘한국어 교육’은 모어 교육으로서의 국어 교육과 변별성을 지니면서 최근 활발하게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한국어 교육 일반, 교재,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교육 내용’ 등을 하위 범주로 하여 지난 한 해 동안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살펴보겠다.
  본고의 고찰 대상이 되는 연구물은 수백 편에 달하기 때문에 이 중 연구사적으로 의의를 지닌다고 판단되는 것을 필자 나름대로 선정해서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 본고에서는 국어교육 관련 연구물들 중 단행본, 주요 학회지 게재 논문, 학위 논문, 학술 대회 발표 논문, 연구 보고서 등을 대상으로 각 영역별로 두드러진 연구 성과를 보이는 것들을 고찰, 정리하는 방식을 취했다.


  2. 교육의 구성 요소별 연구

  2.1. 국어교육 일반

  국어교육의 성격 및 목표, 체제, 방법론 등 국어교육 전반에 대해 탐색하면서 국어교육의 학적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려는 연구는 국어교육 연구의 중심을 이루어온 부분으로, 지난해에도 이와 관련해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먼저 단행본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이루어진 국어교육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정리하면서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제시한 “21세기 국어교육학의 현황과 과제”(박영순 편)가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국어교육학의 현황과 과제’에서는 교육과정, 문학, 국어 지식, 화법, 읽기, 쓰기, 교수 학습, 평가, 교과서, 멀티미디어, 텍스트언어학 등 국어교육학의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국어교육학이 지향해야 할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부 국어교육학 연구의 실제’에서는 국어교육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제적인 연구의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이루어진 국어교육의 연구 성과 및 과제를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국어교육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고찰해 보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는 학회 차원에서도 이루어졌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국어교육학연구 14집에서 특집으로 다룬 ‘국어교육학 연구, 되돌아보기와 내다보기’를 들 수 있다. 여기에는 “국어교육 연구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삼형), “국어교육 연구에서의 ‘이해’ 영역에 관한 연구”(김중신), “표현교육 연구의 반성과 제언”(최미숙), “국어교육 내용 연구의 현황과 과제”(이성영), “국어과 교육 교수·학습 방법 연구사 고찰”(서혁)의 다섯 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이들 논문을 통해 국어교육 연구가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어교육의 학적 정체성 확립 과정에서 국문학이나 국어학과 같은 인접 학문과 국어교육의 관계 설정 문제는 중요한 연구의 과제였는데, 국어교육 107집과 108집에는 인접 학문과 국어교육과의 관계성을 모색한 논문들이 기획 논문으로 실려 있다. 이 주제와 관련된 논문으로 107집에는 “국문학연구와 국어교육의 상관성”(박기석), “고전시가 연구와 국어교육”(김석회), “고전산문 연구와 국어교육”(서인석), “시 연구와 시 교육의 관계”(이숭원), “현대소설 연구와 국어교육”(명형대)이, 108집에는 “국어학과 국어교육”(성기철)이 발표되었다. 이들 논문에서는 국어교육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 인접 학문을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수용해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관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를 진행하였다.
  2002년도에는 국어교육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된 기획 논문들이 다양하게 발표되었는데, 특히 문화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이 주어졌다. 국어교육학연구 15집에서는 ‘국어교육과 문화교육’이라는 주제 하에 “문화교육으로서의 국어교육”(김동환), “문화적 문식성의 국어교육적 재개념화”(박인기), “대중문화의 국어교육적 의의”(노은희), “청소년문화와 국어교육의 소통을 위하여”라는 네 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또 한국초등국어교육 20집에는 ‘국어교육과 문화론’이라는 주제로 “국어교육과 문화론”(김창원), “음성 언어교육과 문화창조”(이도영), “문자 언어교육과 문화창조”(최명환), “국어지식 교육과 문화창조”(이문규)가 실렸다. 이들 논의를 통해 국어교육과 문화교육과의 관련성 및 급변하는 현대의 문화적 환경 속에서 국어교육이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할지 방향성을 설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연구 논문으로는, 국어교육학의 학문적 정체성에 대해 논의한 “국어교과학의 과제”(김대행)와 “국어교과학을 위한 언어 재개념화”(김대행)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논문에서는 기존에 사용되던 국어교육이라는 용어 대신 국어교과학이라는 용어 사용을 제안하면서, 국어교육의 목적 및 국어교육에서의 언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였다.

  2.2. 교육과정

  7차 교육과정의 순차적 시행에 맞추어 7차 교육과정의 특징과 효율적 시행 방안을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던 전년도에 비해서 2002년에는 국어과 교육과정 전반에 관한 연구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 방면의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박사 학위 논문인 “국어과 교육과정 실행 요인의 작용 양상에 관한 연구 -제6, 7차 중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정혜승)를 들 수 있다. 그동안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교육과정 개발에 집중되면서 이미 개발되어 실행중인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교육과정 논의를 교육과정의 실행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이 논문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논문에서는 국어과 교육과정의 실행 요인을 교육과정 자체, 교재, 교사, 학생으로 범주화하여 각 요인이 교육과정 실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6, 7차 중학교 교육과정의 말하기와 읽기 영역 내용을 각각 하나씩 선정하여 최초의 교육과정의 의도가 어떻게 학습으로 실행되는지 그 과정을 분석하였다. “초등 국어과 교육과정 적용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경화)도 교육과정의 적용에 대한 흥미 있는 연구이다. 이 연구는 제7차 교육과정의 도입 후에도 교실 수업에 진정한 개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서, 7차 국어과 교육과정이 수업에 적용되는 양상과 오적용의 원인을 파악해 본 후 7차 교육과정 적용상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 구성 원리에 대한 연구로 “국어과 교육과정의 내용 조직과 진술에 관한 연구”(조병영)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교육과정의 내용이란 무엇이며, 어떤 원리로 조직하며, 무슨 방식으로 진술하는가에 대해 이론적으로 탐구한 후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영국과 일본의 자국어 교육과정을 내용 조직과 진술 방식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외국어 자국어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는 “영어:영국의 국가 교육과정에 대하여”(임지룡)에서도 나타난다. 이 논문에서는 1999년 개정된 영어:영국의 국가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영국의 국가 교육과정의 전개 양상, 내용 체계 및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구성 원리 및 외국의 자국어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교육과정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 교육과정에 대한 사적 고찰로 “개화기부터 미군정기까지의 국어과 교육과정에 대한 개괄적 고찰”(김혜정)도 의미가 있다. 교육과정에 대해 논의할 때는 제1차 교육과정기부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인데 비해 이 논문에서는 그 이전, 즉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성문화된 교육 활동 계획이 공포되기 이전의 시기인 개화기로부터 미군정기까지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의 전신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논의는 우리 교육과정의 뿌리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3. 교재

  교재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교수·학습의 매체로 작용하며 교육 목표 실현의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어떻게 교수·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재를 구성할지는 교재론 연구의 중심 과제이다.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위한 교재 구성 방안”(최영환)에서는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재와 교수·학습 모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제 위에서 교재와 교수·학습 방법을 효율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또 “통합적 국어교육을 위한 교과서 구성 방안”(임미성)에서는 영역별로 나뉘어져 있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로는 국어적 사고력의 효과적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영역 통합적 교과서의 구성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 논문은 그동안 다양하게 이루어진 통합적 언어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토대로 국어과 교재의 개발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어과 교재에 대한 분석 작업도 국어 교재론 연구의 중요한 부분인데, 이러한 측면의 논의로는 먼저 국어 교과서에 대한 사적 분석을 시도한 “1-6차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체제 및 내용 분석 연구”(손영애)를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1차 교육과정기에서부터 6차 교육과정기에 이르기까지의 국어 교과서를 단원 구성 방식과 단원 구성 체제의 면에서 분석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교육과정의 변화 속에서 국어 교과서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나아가 앞으로의 교과서 개발이 어떠한 모습을 지녀야 할지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국민소학독본>의 국어교과서적 구성양상과 그 의미”(윤치부)에서는 우리 나라 최초의 신식 초등 국어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국민소학독본’의 구성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북한의 국어 교과서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루어졌는데, “인민학교 1학년 교과서 제재 분석”(김양희)에서는 북한 인민학교 1학년 교과서인 ‘국어 1-1’(1986)과 ‘국어 1-2’(1985)를 대상으로 북한 인민학교 국어 교과서의 제재와 내용을 검토하여 북한 국어 교과서의 내용적 특성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으며, “북한 고등중학교 1학년 국어의 체재와 내용”(허재영)에서는 북한의 고등중학교 국어 1(1995, 2001)을 분석해서 북한의 국어과 교과서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있다. 그리고 국어 교과서는 어문 규범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전제 위에서 “어문 규범의 측면에서 본 국어 교과서 표기의 문제점”(윤천탁)에서는 7차 교육과정에 의해 개발된 초··고 국어 교과서 중 일부를 대상으로 표기법상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 원인 및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4.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정보통신 기술을 어떻게 교수·학습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진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교육부가 전국가적으로 추진한 교육 정보화의 기반이 구축되고 제7차 교유과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어교육에서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서유경)에서는 국어 수업에서의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활용 방안은 국어 교과의 목표와 내용 및 특성에 바탕을 두고 국어교육의 목표를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 위에서 국어교육에서 ICT를 활용하는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였다. “국어과 교육에서 ICT 활용의 실재와 방향”(임천택) 역시 국어교육과 ICT 활용 교육의 관계를 밝히면서 국어과 교육에서 ICT 활용 교육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으며 이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할지를 제안하고 있다. 또 “WBI를 활용한 국어 교수-학습 방법 연구”(최두묵)에서는 국어 교수-학습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웹기반 수업(web based instruction)의 모형을 구안하고 그 효용성을 실험적으로 검증하려 하였다. 국어교육과 ICT 활용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련될 수 있을지에 대한 본질적 의문이 풀리지 않은 채 ICT 활용 교육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현황을 고려해 본다면, 이러한 논의들은 국어교육의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ICT 활용과 관련된 논의들은 국어교육의 각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국어과 평가에 대한 연구 중 단행본으로는 “학습자 중심의 국어과 평가”(임천택)가 주목할 만하다. 이 책에서는 구성주의 관점을 기반으로 하여 학습자 중심의 평가를 강조하면서, 학습자 중심 평가의 원리와 실제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국어과 평가에 대한 기초론, 일반론, 실제론, 포트폴리오 평가론의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국어과 평가 기초론에서는 국어과 평가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며, 국어과 평가 일반론에서는 국어과 평가의 일반적인 원리와 방법을 탐색하고, 국어과 평가 실제론에서는 실제 언어 사용 영역별로 평가의 내용과 방법을 제시하였으며, 국어과 포트폴리오 평가론에서는 포트폴리오 평가의 특성과 방법을 이해하고 이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지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평가에 대한 논문 중에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과 읽기·쓰기 수행평가 연구(I)” 및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과 읽기·쓰기 수행평가 연구(II)”(유성기·곽재용·천경록·이원희)가 주목할 만하다. 이들 연구에서는 제7차 교육과정을 토대로 읽기와 쓰기 수행 평가의 실제 적용 방안을 모색하였다. 읽기와 쓰기 두 부분 모두 교과서의 ‘되돌아보기’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였지만 구체적인 연구 방법에서는 차이점을 보인다. 읽기는 ‘되돌아보기’ 내용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되돌아보기 학습지, 성취기준, 평가기준 및 평가 기록지를 개발하여 이를 실제 학습에 적용해 보아 그 타당성을 검증해 보는 방식을 취한 반면, 쓰기는 ‘되돌아보기’ 학습 내용의 타당성을 대부분 인정하고 대신 ‘되돌아보기’ 학습을 하고 난 뒤의 정확한 평가 기준표를 제시하고 이를 검증해 보는 데 역점을 두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수행평가 방식을 강조하지만 아직 수행평가를 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 개발되지 못한 실정인데, 이들 연구는 읽기와 쓰기 영역에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수행 평가 방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3. 영역별 연구

  3.1. 말하기·듣기

  말하기·듣기 영역은 그 중요성에 비해서 지금까지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특히 듣기 영역은 그 정도가 심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단행본으로 발간된 “국어 선생님, 듣기 수업 어떻게 하십니까?”(임칠성·최승권·김정희·심윤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 ‘듣기의 교육과 평가’에서는 듣기의 성격과 듣기 교육의 내용 체제 그리고 듣기 평가를 다루고 있다. 제2부는 ‘중학교:단계별 듣기 교수·학습 활동’으로, 듣기의 단계를 ‘듣기 전 단계’, ‘듣는 중 단계’, ‘들은 후 단계’로 나누어서 각 단계의 활동 목적과 본질, 학습 내용, 학습 방법을 다루었다. 제3부는 ‘고등학교:활동 단계별, 사고 유형별, 장면별 들기 교수·학습 활동’으로 고등학교 단계에서의 듣기 교수·학습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활동 단계별 교수·학습은 ‘듣기 전-듣는 중-들은 후 활동’ 단계에 걸쳐서 모둠 활동과 개인별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피고 있으며, 사고 유형별 교수·학습은 ‘사실적-추리·상상적-비판적-논리적 사고’로 구획된 인지 중심적 사고와 ‘정서-친교 표현’으로 된 정의 중심적 사고에서 이루어지는 듣기 교수·학습 활동을 다루며, 장면별 듣기에서는 공식적인 장면과 비공식적인 장면에서 적절한 듣기 교육 방법을 다루고 있다. 제4부는 ‘대학 수학 능력 시험 언어 영역 듣기 평가’로, 이 부분에서는 수학 능력 시험 언어 영역 듣기 평가의 성격과 평가 문항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듣기 평가의 지향점과 고려할 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와 교과서 구성에서 듣기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비해 교육 현실에서의 듣기 수업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듣기 수업이 방향을 잡아 나가는 데 이 책은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을 통해 이루어진 연구를 살펴보면, “화법의 개념과 화법 교육의 방향”(이문규)에서는 선천적인 면과 후천적인 면을 동시에 지닌 인간 언어 능력의 특성과 말하기 능력의 다양한 구성 자질들에 대한 검토를 통해 화법의 성격과 특성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화법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모색하였다. “대학생을 위한 말하기 교육-학습자 욕구에 바탕을 둔 교수·학습 내용 구성을 중심으로-”(전정미)에서는 대학생을 위한 말하기 교육에 포함되어야 할 교수-학습 내용 구성 방식을 제시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지금까지의 말하기 교육 내용을 점검하는 의미에서 중·고등학교의 말하기 교육 내용을 살펴본 후, 설문조사 방법을 이용해서 학습자의 욕구를 확인하는 방식을 통해 대학생 학습자의 욕구에 바탕을 둔 말하기 교육의 교수-학습 내용을 탐색하였다.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말하기의 효과적 표현과 전달-매체 언어 자료를 활용한 모둠 활동을 통해”(김혜숙)에서는 다양한 매체 언어 자료를 말할 거리로 삼아 소모임의 모둠 활동을 하는 과정을 통해 효과적인 말하기의 개념틀을 구안해 보려 했다.

  3.2. 읽기

  읽기 분야에서는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단행본으로 발간된 연구는 읽기만이 아니라, 읽기와 쓰기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향이 있는데, 이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문식성 연구”(노명완·이차숙)이다. 이 책은 한국교원대학교 교과교육공동연구소의 연구 보고서인 ‘문식성의 개념, 발달, 그리고 지도-사회적 구성주의 관점을 중심으로-’를 책으로 만든 것으로, 문식성에 대한 학문적 연구 및 교육적 적용 방안 모색에 관심을 지니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문식성의 개념을, 2부에서는 문식성의 발달을, 3부에서는 학교에서의 문식성 지도를 다루고 있다.
  읽기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은 읽기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읽기의 본질에 대한 연구 중 박사 학위 논문인 “텍스트 이해의 과정과 전략에 관한 연구-‘비판적 읽기’ 이론 정립을 위한 학제적 접근-”(김혜정)은 지난해에 이루어진 중요한 연구의 하나이다. 이 연구에서는 비판적 읽기의 성격을 살펴보고, 비판적 읽기에서 특히 강조되는 텍스트 이해 과정의 층위와 변별성을 분석, 기술함으로써 읽기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비판적 읽기의 본질을 탐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이 연구에서는 먼저 비판적 읽기의 개념을 정리하고, 비판적 읽기를 위한 텍스트 이해 과정을 상세화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읽기 전략을 구체화하여 제시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또 “사회적 실천 행위로서의 읽기 방법의 설계에 대한 시고”(신명선)에서는 최근 읽기 이론에서 사회 문화적 구성주의가 많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사회적 실천 행위로서의 읽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실천 행위로서 읽기란 무엇이며 그렇게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읽기 교육이 어떤 방향성을 지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관점들이 제시되어 왔는데, “텍스트 이해 교육의 접근 관점 고찰”(김도남)에서는 그동안 텍스트 이해 교육에서 제시된 관점들을 텍스트 중심의 접근 관점, 독자 중심의 접근 관점, 사회적 상호작용 중심의 접근 관점, 문화 중심의 접근 관점으로 구분하여 각 관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독서 교육 연구에 있어서의 사회·문화적 접근”(박영목)에서는 독서 교육 연구에 있어서 독서 현상에 대한 사회·문화적 접근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인식 위에서, 독서 학습의 사회·문화적 특성 및 독서 교육 연구에 있어서의 사회·문화적 접근 양상을 개관함으로써 우리의 독서 교육 연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이는 사회 구성주의 이론이 강조되고 있는 현재의 학문적 상황을 잘 드러내 준다. 반면 “균형있는 읽기 교육의 가능성”(김봉순)에서는 읽기의 목적을 글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것으로 보면서, 현재의 과정 중심, 방법 중심의 읽기 교육에 더하여 결과 중심, 내용 중심을 포괄하는 균형있는 읽기 교육이 필요함을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읽기 교육의 지도 내용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려 하였다. 이러한 읽기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논의의 과정은 읽기 교육에 대한 학문적 논의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다.
  ‘독서연구’ 제7호에서는 교육 현장에서의 읽기 교육에 7차 교육과정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읽기) 교과서와 독서 교육”(박태호), “초등학교 고학년 국어(읽기) 교과서와 독서 교육”(이인제), “중학교 국어 교과서와 독서 교육”(노명완), “고등학교 교과서와 독서 교육”(김대행)과 같이 학교급별로 나누어서 읽기 교과서 개발의 논리와 그에 따른 교과서 구현의 실제 및 이를 통한 읽기 교육의 방법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읽기 교육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졌는데 , 교재론적 측면의 연구로 “북한의 읽기 교육 현황 분석-교수 요강 및 교과서를 중심으로-”(이인제·민병곤·이재기)이 있다. 이 연구는 통일에 대비한 남·북한 국어 교육의 통합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읽기 교육의 내용과 방법, 읽기 학습 요소, 읽기 제재에 초점을 두고 교육과정 및 교과서를 분석해서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읽기 교육의 현황을 고찰한 것이다. 이 연구는 읽기 교육에서 남·북한이 공유하는 부분과 차별화되는 내용을 도출함으로써 앞으로 상호 극복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준다.
  교수·학습 방법의 측면에서 이루어진 연구로는 “읽기 교육 방법과 사고구술”(천경록)과 “SSR 활동이 학습자의 읽기 태도 및 읽기 이해에 미치는 영향”(원진숙·윤준채, 전아영)이 주목할 만 하다. “읽기 교육 방법과 사고구술”에서는 글을 읽는 중에 떠오르는 생각을 말로 보고하는 방법인 사고구술 방법이 읽기 연구, 읽기 지도, 읽기 학습, 읽기 평가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고 보면서 사고 구술 방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SSR 활동이 학습자의 읽기 태도 및 읽기 이해에 미치는 영향”은 읽기 경험 자체를 강조하는 구체적 교육 방안으로 SSR(sustained silent reading) 활동을 제안하면서, 이 활동이 학습자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를 미치는지를 실제 초등 교육 현장에서의 실험 연구를 통해 검증한 것이다. 이 활동은 단기간에 학습자의 읽기 태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읽기 이해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함이 드러났다.

  3.3. 쓰기

  쓰기 분야에 대한 단행본 중에서는 “글쓰기 교육의 원리와 방법”(이재승)이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과정 중심 접근’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과정 중심 쓰기 교육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던 필자가 과정 중심 쓰기 교육을 이론과 실제의 두 측면에 걸쳐서 정리,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과정 중심의 쓰기 교육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과정 중심 쓰기 교육의 개념과 특성, 쓰기에 대한 관점의 변화, 과정 중심 쓰기 연구의 전개 양상, 과정 중심 쓰기 교육의 의의와 한계, 과정 중심 쓰기 교육과 상위인지, 과정 중심 쓰기 교육의 미래’에 대해 다루고 있다. 2부는 과정 중심 쓰기 교육의 실천에 대한 것으로, ‘쓰기 교육과정, 쓰기 교재 구성, 쓰기 지도의 원리, 과정별 쓰기 지도 방법, 쓰기 평가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이 외에 쓰기에 대한 일반적인 안내서의 성격을 지닌 단행본으로, “문장론의 이해”(박덕유), “글짓기, 어떻게 할 것인가”(이병모), “좋은 논문 쓰기”(손종호·정원수·김정태·김영익·이형권·송기섭), “작문과 화법”(진창영·이정옥·안주호) 등이 출판되었다.
  다양한 쓰기 이론이 등장하고 있는 학계의 현황을 반영하듯 쓰기 교육의 전반적인 측면에 대한 접근은 다양한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작문이론의 교육적 접근”(차호일)에서는 혼재하고 있는 작문 이론을 교육적 관점에서 분류 고찰한 후 작문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려 하였다. 이 논문에서 사용한 분류 방식은 교육 목표에 따른 ‘형식적 목표 작문 교육 이론, 개인적 목표 작문 교육 이론, 사회적 목표 작문 교육 이론’, 교육 내용에 따른 ‘지식·기능 중심 작문 교육 이론, 전략 중심 작문 교육 이론’, 교육 방법에 따른 ‘결과 중심 작문 교육 이론, 과정 중심 작문 교육 이론, 후기 과정중심 작문 교육 이론’이다. “문화생산 작문교육론”(방인태)에서는 의사소통이나 문제 해결에 목적을 두고 이루어지던 작문 이론에서 벗어나서 문화의 생산력을 향상시키지 위한 작문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문화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문의 성격과 나아갈 방향 그리고 그에 적합한 지도 원리와 방법을 논의하였다. “협상을 통한 의미 구성과 협동 작문”(박영목)은 21세기 고도 산업 사회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개인적 성취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협동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면서, 이를 위해서는 해당 교과의 지식을 학습자들의 경험 세계 및 사회적 맥락과 결부시켜 체계적으로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 의미 협상 과정을 중심으로 한 협동 작문 활동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쓰기 과정에서 내용 생성에 초점을 둔 쓰기 지도”(박수자)는 기존의 과정 중심 전략 지도가 쓰기 과정이나 쓰기 활동 수행에는 도움이 되지만 학습자의 사고력 계발의 면을 소홀히 다룰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생각하는 글쓰기가 되기 위해서는 내용 생성의 과정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 논문은 읽기 자료를 읽기 이해의 층위에 따라 다루는 과정을 통해, 읽은 글의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생각한 내용을 정리하여 쓰기의 내용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도입한 쓰기 지도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쓰기와 읽기를 결부시키는 방식은 과정 중심, 전략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쓰기 교수·학습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또 정보 통신 기술을 쓰기 교수·학습 방법의 면에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방향의 연구로 “인터넷을 활용한 국어과 쓰기 지도의 수업모형 구안과 그 효과”(이채연), “하이퍼텍스트 기반의 작문 모형 탐구”(임천택) 등을 참고할 만 하다. 특히 “인터넷을 활용한 국어과 쓰기 지도의 수업모형 구안과 그 효과”에서는 이론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활용 작문 수업모형을 실제로 적용해서 그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평가 측면에서 쓰기 교육을 살펴본 연구로 “글쓰기 능력의 지표화 방안 연구-‘조직’ 범주를 중심으로-”(이은희)를 살펴볼 수 있다. 교육적인 필요성의 면에서 볼 때 쓰기 능력의 지표화는 반드시 필요한데, 쓰기 능력 발달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극히 부족한 우리의 연구 현황에서 이 연구에서는 논리적 기반 위에서 학습자들의 쓰기 능력 중 조직 범주의 능력을 지표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쓰기 교육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유형의 글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접근할지에 대한 연구로 “표현적 쓰기의 특성과 지도 방안”(김명순), “작문 학습에서 비평문 쓰기의 의의”(박영민), “비평적 문식력 신장을 위한 쓰기 교육-평전을 중심으로-”(임경순) 등이 있다. “표현적 쓰기의 특성과 지도 방안”은 교육 현실에서 표현적 쓰기의 지도가 다른 범주의 쓰기 지도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을 표현적 쓰기 교육의 의의에 대한 공감대 부족과 이로 인한 공론화된 지도 방향의 부재에서 찾으면서, 표현적 쓰기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표현적 쓰기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해 거시적 수준의 제안을 하고 있다. “작문 학습에서 비평문 쓰기의 의의”는 비평문 쓰기(critical writing)를 작문 활동의 중심으로 끌어 오려는 목적 위에서 비평문의 텍스트 유형 및 텍스트적 특성과 의의를 검토한 것이다. “비평적 문식력 신장을 위한 쓰기 교육-평전을 중심으로-”에서는 평전 쓰기가 비평적 문식력 신장 교육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밝히면서 그 전략과 실천 방안을 모색하였다.
  쓰기를 문화적 현상으로 보면서 쓰기에 접근한 연구 중 박사 학위 논문인 “사회적 문해력으로서의 글쓰기 교육 연구-조선 세종조 과거 시험을 중심으로-”(조희정)가 주목할 만 하다. 이 연구에서는 중세 글쓰기 교육의 특징이 사회적 문해력 습득에 있었음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글쓰기 교육에서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사회적 문해력으로서의 글쓰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사회적 문해력으로서의 글쓰기 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하려 하였다. 이를 위해 중세 과거 시험을 위한 글쓰기 교육의 양상 및 평가의 특성을 분석하여 사회적 문해력으로서의 글쓰기 교육의 특징적 면모를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글쓰기 교육에서 사회적 문해력으로서의 글쓰기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또 “창조적 국어사용과 논증문화”(김재봉)에서는 창조적 국어사용이 구체화되는 주장하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바람직한 논증문화 형성을 위한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3.4. 국어 지식

  언어 이론을 국어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그 결과를 국어교육에 활용하는 방식의 연구는 국어교육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2002년에도 이러한 경향의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졌는데, 단행본 중에서는 “국어교육과 텍스트구조”(김봉순)와 “우리말의 화용적 양상과 지도 방법”(이종철)을 주목할 만하다. “국어교육과 텍스트구조”는 텍스트언어학의 주요 개념인 텍스트구조를 국어교육의 관점에서 다룬 것으로, 텍스트구조 이론을 국어교육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교화하고 실제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우리말의 화용적 양상과 지도 방법”은 화용론을 배경 학문으로 하여 우리말의 사용 양상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말을 지도하는 방법을 다루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언어 표현의 층위는 어휘소 층위로, 단어, 구절, 문장 단위의 표현을 중심으로 화용적 양상을 고찰하였다. 연구 논문 중 언어 이론과 국어교육과의 관련성에 주목한 것으로 “사회언어학과 국어교육”(이은희)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국어교육에서 사회언어학적 접근이 지닌 중요성에 비해 국어교육 연구에서 사회언어학적 논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주목하며 국어교육에서 사회언어학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난해에는 문법교육에 관한 단행본으로는 “문법교육론”(이춘근)과 “문법교육의 탐구”(박덕유)가 출간되었다. “문법교육론”에서는 문법 교육의 현황과 문법 교육 연구의 문제점 및 과제, 문법 교육의 목적, 문법 교육의 내용, 문법 수업 설계에 이르기까지 문법 교육의 전반적 내용을 아우르고 있다. “문법교육의 탐구”는 형태론, 문장론, 어휘론, 담화 이론, 국어 규범론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이루어진 문법 현상에 대한 교육적 접근 내용을 담고 있다.
  2002년도 3월에 7차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문법 교과서가 간행됨에 따라 국어 지식 영역의 경우 7차 교육과정 및 교재를 분석하는 방향에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 중 주요한 연구를 살펴보겠다. “제7차 문법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문법 내용적 특징에 대한 고찰-제6차와 제7차 문법 교과서의 차이점을 중심으로-”(이관규)에서는 제7차 문법 교육과정과 문법 교과서에서 문법 내용적으로 특징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아봄으로써 문법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특징이 문법 교과서에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 지적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문법 교육과정의 특징을 탐구 학습 활동과 국어 가꾸기로 보고, 탐구 학습 활동과 관련한 문법 내용들로 ‘부사형 어미의 설정, 거라 불규칙의 규칙 활용 처리, 접속 부사의 부사어 처리’와 같이 문법 현상에 대하여 완전히 다르게 해석을 내린 것, ‘부사절의 확대, 피동과 사동 표현 확대’와 같이 문법 범주를 확대한 것, ‘문장의 범위 확대, 중의성 해소 방안 확대’와 같이 종래의 문장 차원의 문법 설명 내용을 화용론적 차원으로 확대한 것을 들었으며, 국어 가꾸기 활동과 관련 있는 문법 내용들로 문법 용어의 변경, 어휘와 국어의 규범과 같은 대단원의 설정 등을 들었다. “국어지식 영역의 교과서 제시 방식에 관한 분석-7차 교육과정 초등학교 국어과를 중심으로-”(송현정)은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대상으로 해서 국어 지식 영역의 교과서 제시 방식을 분석하고, 국어 지식 영역의 성격에 맞고 효과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과서 제시 방식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한 연구이다. “국어 지식 교육의 내용과 방법-7차 교육과정 ‘국어’를 중심으로-”(허재영)에서는 7차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반영된 국어 지식 교육의 내용과 교수·학습 방법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논문은 각각 대상으로 하는 학교급별과 과목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교수·학습의 매체가 되는 교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개선의 방향성을 모색함으로써 실천적 차원에서 국어 지식 교육의 개선을 꾀하고 있다.  
  국어 지식 교육이 그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내용으로 하며 이를 어떻게 위계화할 것인지는 국어 지식 교육이 학적으로 체계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 “국어 지식의 위계화 방안 연구”(민현식)에서는 현행 7차 교육과정의 국어 지식 영역의 학습 내용 항목들을 ‘학습 내용의 선정과 위계화’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여 문제점을 진단하고, 위계화의 기준을 제시하고 학습 내용의 학년별 배열 방식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하였다.  
  그밖에 “국어적 지식의 교수학적 변환 연구”(심영택)에서는 국어 교사는 가르칠 지식을 교수학적 변환의 과정을 거쳐서 학생들에게 전달한다는 전제 위에서 국어 교사와 국어 지식과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국어 지식의 교수학적 변환의 필요성과 과정을 탐색하였다. 또 “국어사 지식과 고전문학 교육의 상관성”(장윤희)에서는 고전문학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고전문학 작품의 내용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이 필요하기에 국어사 지식 교육은 고전문학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요건이라고 보면서, 문법 형태소에 초점을 맞추서 고전문학 해석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3.5. 문학

  문학교육에 대한 연구물들을 검토하면서 과연 이 연구물들이 이 글이 실릴 책인 “국어학연감”의 성격과 어울릴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렇지만 국어교육 연구에서 문학교육은 중요한 연구 영역이며, 한국문학교육학회와 같은 문학교육 분야의 학회뿐만 아니라 국어교육을 연구하는 다양한 학회에서 국어교육의 틀 안에서 문학교육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이를 제외하고는 국어교육의 연구 동향을 온전히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다. 국어교육에서 문학교육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이 글이 실릴 국어학연감의 성격을 함께 고려하는 의미에서 이 글에서는 주요 연구물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연구 동향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문학교육에 관한 단행본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국어과 수업모형-구비문학 교육을 실례로-”(이강엽 외)와 “국어교육과 국문학”(방인태)을 살펴볼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국어과 수업모형-구비문학 교육을 실례로-”는 구비문학 교육을 대상으로 해서 실제 수업과정에 적용해볼 수 있는 수업모형을 탐색해 본 연구로, 문학교육을 실제 수업 모형화해서 제시했다는 데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에서 살핀 수업 모형은 여섯 가지로, ‘ICT 활용 유형’으로 ICT 활용 기본 수업모형과 ICT 활용 확대 수업모형을, ‘상호 작용 확대 유형’으로 웹 커뮤니티를 이용한 토의 수업모형과 소집단 협동학습 수업모형을, ‘정체성 탐색 유형’으로 자아개발 토론 수업모형과 주해식 강의 수업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국어교육과 국문학”은 국문학론과 국어교육론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국어교육론 부분에서 다양한 방향에서의 문학교육적 접근 방식이 나타나 있다.  
  한국문학교육학회의 학회지인 ‘문학교육학’에서는 지난해 다양한 주제의 기획 논문들을 싣고 있는데, 문학교육학 9집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문학 생활화의 방법’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이 주제에 대한 논문으로 “청소년 문학의 재개념화를 위한 고찰”(김중신), “교과서, 문학교육, 교사-분단 소설을 중심으로-”(강진호), “외국에서의 청소년을 위한 문학 생활화 방법-독일의 청소년문학 교수법을 중심으로-”(김경연), “인터넷에서의 청소년 문학 생활화 방안”(최지현)이 게재되었다. 또 문학교육학 10집에서는 ‘성인을 위한 문학 생활화의 방법’과 ‘학교 문학교육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두 주제를 기획으로 다루었다. ‘성인을 위한 문학 생활화의 방법’과 관련해서 “전자시대의 문화와 독서”(이남호), “성인의 문학생활 방안”(최미숙), “어른의 문학 생활화와 어린이 문학-어린이 그림책을 중심으로-”(엄혜숙), “문인과 독자의 교류 방안을 위한 시론”(손정수), “대학 교양 교육으로서의 문학교육의 방향-성인의 문학 생활화와 관련하여-”(김종철), “고전문학의 생활화에 관한 하나의 단상-향가를 예로 하여-”(김창원), “여성 성장소설의 대중성”(김양선), “현대사회에서 시가 읽히는 방식”(이명찬)의 여덟 개의 논문을 싣고 있다. 또 ‘학교 문학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관련해서는 “학교 문학교육의 위상과 지향점”(신현재), “구성주의적 학습자 중심 문학교육의 원리와 방법”(이상구), “화자의 양상에 따른 시 교육의 여러 층위”(유성호), “고전문학 교육의 한 방향-강호가사의 교육적 의미-”(고광수)이 실렸다.
  교수·학습 측면에서 문학교육에 접근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루어졌는데, “문학중심 총체적 언어교육 활동 개발 연구”(이성은·오은순), “초등학교 문학 수업의 문화기술적 연구-교과서 활용 양상을 중심으로-”(염창권), “문학활동 설계모형 개발 및 적용”(유정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정보 통신 기술 활용 교육의 측면에서 문학 교육을 접근한 것으로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통합적 문학교육 연구”(서유경)가 주목할 만하다.
  각 문학 장르별로도 교육적 접근이 이루어졌는데, 시 교육 분야의 연구로는 “21세기 시문학의 미학적 특성과 시교육 방법론”(정끝별), “타자와 온몸으로 만나는 문학교육-시교육을 중심으로-”(한귀은)이 있다. 소설 교육과 관련해서는 “대화적 관점에서의 소설교육 교수-학습 전략 연구”(선주원),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에 의한 소설교육”(선주원) “서사전략 내면화를 위한 집단적 소설 쓰기 수업”(한귀은), “상상력 형성을 위한 이해와 표현으로서의 소설교육”(선주원)을 살펴볼 수 있다. 고전문학 교육 연구로는 “향가 형식론의 행방과 글쓰기 교육의 한 방향”(유수열), “규방가사의 문화적 의미와 교육적 가치 I"(백순철), “고전문학 감상 교육에 있어서 역사적 상상력의 역할에 관한 시론”(한창훈) 등이 있다.

  3.6. 매체언어

  국어교육의 전통적 영역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매체 언어는 최근 국어교육 연구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이기에 이 글에서는 전통적 영역에 더해서 매체 언어를 국어교육 연구 영역의 하나로 살펴보겠다 . 지난해에도 매체 언어 교육에 관련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매체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매체 언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매체 언어 교육과 관련해서 “인터넷 매체와 국어교육”(서유경)이라는 단행본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새로운 매체로 등장한 컴퓨터와 인터넷을 어떻게 국어교육에서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과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전자 교과서-국어교육의 디저털적 구현’과 ‘인터넷 매체의 국어교육적 활용’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1부에서는 ‘국어 전자교과서 개발의 실제와 방향, 웹에서의 국어교육 설계 방향 연구, 국어과 전자교과서의 개발 방향 연구’를, 2부에서는 ‘컴퓨터의 미디어 특성과 교육적 활용 원리, 국어교육에서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사이버 공간에서의 문학 교육,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통합적 문학교육 연구, 사이버 감사방 만들기, 멀티미디어 자료 공동 개발 현황과 국어교육적 활용, 멀티미디어 교육자료 활용 방법’을 담고 있다.
  매체 언어와 국어교육의 관계에 대한 논의로는 “국어교육에서 미디어 교육의 수용”(김정자), “매체언어 교육의 내용범주와 수용 양상 연구”(정구향), “성찰적 문화교육으로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정현선)이 중요성을 지닌다. “국어교육에서 미디어 교육의 수용”에서는 미디어 교육의 목표와 내용 및 국어교육과 미디어 교육의 관계를 고찰해봄으로써 국어교육에서 미디어 교육을 수용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이론적 탐색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미디어 교육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설문 형식으로 조사하는 실증적인 연구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체언어 교육의 내용범주와 수용 양상 연구”에서는 국어교육에서 매체언어 교육의 위치를 자리매김해 본 후, 국어교육에서 다루어야 할 매체언어를 범주화하여 그 특성을 살펴보고, 국어교육에서 다룰 매체언어의 내용 요소 및 수용 양상을 제시하고 있다. “성찰적 문화교육으로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앞의 논의들과는 달리, 국어교육이 아닌, 미디어 교육의 측면에서 매체언어를 바라보면서 이를 국어교육에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를 살핀 것으로 교육의 전체적 틀을 고려하면서 국어교육에서 매체 언어를 논의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이밖에 “다중 문식성과 언어문화교육”(최인자)에서는 현대 사회의 매체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 변화에 주목하면서 다중문식성 개념에 기대어 국어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 고찰하였는데, 이러한 논의는 매체언어의 문제를 보다 넓은 범위에서 생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유형의 매체 언어를 어떻게 국어교육에서 교육적으로 접근할 것인가도 국어교육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국어교육과 광고텍스트”(이은희)와 “광고교육을 위한 문학 지식의 변용 가능성”(염은열)은 대중 매체 언어 중 광고에 대해서 국어교육적으로 접근한 연구이다. “국어교육과 광고텍스트”에서는 국어교육의 목적에 맞는 방식으로 광고텍스트를 국어교육에 수용해야 한다는 전제 위에서 광고 텍스트의 본질이 무엇이며, 이는 국어교육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고찰하였다. “광고교육을 위한 문학 지식의 변용 가능성”은 문학 지식과 광고교육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한 연구로, 광고의 표상화 단계에 관여하는 원리와 전략들이 문학 작품의 이해와 감상에 동원되는 문학 지식에 다름 아니기에 문학 지식을 변형하여 광고교육에서 가르칠 내용을 추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전자우편 쓰기 교육에 대한 연구”(김정자)에서는 우리의 삶에서 새로운 의사소통의 한 방식으로 자리잡은 전자우편을 쓰기 교육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3.7. 기타

  “고등학교 교과 어휘연구”(성숙자)는 지난해 이루어진 어휘교육 연구에 대해 논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구물이다. 단행본으로 간행된 이 책은 어휘교육에 관한 전체적인 논의와 함께 고등학교 교과서에 사용된 어휘의 양과 내용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는데, ‘국어과 교육과 어휘 교육, 국어 교과 어휘 분석, 고등학교 공통 필수 교과의 분석, 국어 교과와 타 교과 어휘의 분석 비교, 결론 및 제안’의 총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어휘교육에 대한 논문으로는 “교육용 어휘의 단위”(조창규)가 있다. 이 논문은 교육용 어휘의 단위로 무엇이 적합한지를 검증한 것으로, ‘형태소, 단어, 어휘소’ 중 확장된 개념의 ‘어휘소’를 교육용 어휘의 단위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사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연구를 살펴보면 , 먼저 박사 학위 논문인 “조선 전기 공론 논변의 국어교육적 연구”(엄훈)를 주목할 만하다. 이 논문은 전통 논변 문화를 논변 교육의 소재로 확보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이루어졌는데, 이를 위해 전통 논변의 한 갈래인 조선시대 공론 논변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그 장르 관습을 발화 행위의 층위별로 밝혀낸 후 이러한 장르 지식이 국어교육에서 어떻게 다루어져야 할지를 논의하였다. “근대 계몽기 어문교육 연구의 개념 및 범주-‘서우’를 중심으로-”(조희정)에서는 민족 어문교육 연구의 개념 및 범주를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근대 계몽기 잡지 중 ‘서우’를 대상으로 하여 근대 계몽기 민족 어문교육 연구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4. 한국어 교육

  4.1. 한국어 교육 일반

  우리나라의 국력 신장을 바탕으로 이론적, 실천적 면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 교육은 그 학문적 체계화를 활발히 모색해 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어 교육의 학문적 성격과 방향을 모색하고, 한국어 교육의 실태를 기반으로 교육의 지향점을 수립해 나가려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한국어 교육 전반에 대한 연구로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한국어 교육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정리하면서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제시한 “21세기 한국어교육학의 현황과 과제”(박영순 편)를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한국어교육학의 현황과 과제’를, 2부에서는 ‘한국어교육학 연구의 실제’를 다루고 있다.
  한국어 교육에서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한국어 교육과 문화와의 문제이다. 이에 관한 단행본으로는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한국문화론”(박영순)이 있다. 한국어 교육을 위한 문화론 교재의 성격을 지니는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2장은 문화에 대한 일반이론과 문화교육의 필요성을, 3장은 한국문화에 대한 총론을, 4장에서부터 9장까지는 ‘정신문화, 언어문화, 문학, 예술문화, 생활문화, 제도’ 등에 걸친 한국문화에 대한 각론을, 10장은 한국의 역사를, 11장은 한국의 자연과 산업기술에 대한 개괄적 기술을, 12장은 한국의 문화재를 다루고 있다.
  한국어 교육과 문화와의 관계에서는 이중언어학 21호에서도 ‘이중언어교육과 문화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논문들을 싣고 있다. 여기에는 “정보화 시대의 이중언어교육”(박영순), “한국어 문화의 내용별·단계별 목록 작성 시고”(이석주), “비교문화적 화용론에 기초한 한국어의 화용 교육”(이해영)의 세 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이밖에 문화교육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국내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교육의 현황을 살피고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지적한 “한국어 교육에서 문화교육 현황 및 문제점”(배현숙)과 넓은 의미의 문화교육 과정을 위해 학습자들의 요구를 조사, 분석한 “재미교포 성인 학습자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요구조사 분석연구”(강승혜)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어 교육의 현황에 대한 연구 중 단행본으로는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Ⅲ”(연변과학기술대학 한국학연구소 편)이 있다. 이 책은 ‘한국어 문법교육, 한국어 수업, 한국어 어휘’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중국 및 한국의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의 논의를 담고 있다. 또 연구 보고서로 “LA 지역의 한국어 교육 실태 조사 연구”(김광해)가 주목할 만하다. 이 연구는 미국 LA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이 지역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국어교육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것이다. “미국 대학에서의 한국어 교육 현황”(권재일)은 미국 인디애나 대학을 중심으로 미국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현황을 살핀 것이다.
  한국어 교사 양성의 문제와 관련해서 국어교육연구 9집에서 ‘한국어 교사론’이라는 제목 아래 특집을 싣고 있다. 이 특집호에는 “한국어 교사 양성 제도의 실태 및 제안”(최은규), “일본어권 한국어 교사의 기본 조건”(노마 히데키), “중국에서의 대외한어 교사 양성 실태”(최순희), “대만의 대외중국어 교사 양성 실태”(채련강), “미국에서의 국제 영어 교사 양성 실태와 바람직한 교사 자질”(이동재), “영국에서의 국제 영어 교사 양성 제도의 실태 및 시사점”(석주연), “호주에서의 국제 영어 교사 양성 실태”(정재훈), “캐나다의 TESL 교사 양성 과정”(김영곤), “외국어로서의 프랑스어 교사 양성에 대하여”(조항덕),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학과의 현황”(이광숙)이라는 열 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한국어 교사 양성에 관한 중요한 연구 논문으로 “한국어교육 전공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민현식·윤희원·김종철)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 또는 연구과정으로서의 한국어교육 전공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를 교과과정 구성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이 연구에서는 국내외 대학의 외국어 교사 양성기관, 한국어 교사 양성기관의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의 교육과정, 양성 방식 등을 조사, 비교하여 이상적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밖에 해외의 한국어 교사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요구 분석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해외 한국어 교사 재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 분석 논의-러시아 지역의 현지연수와 국내연수를 대상으로-”(강현화)를 살펴볼 수 있다.

  4.2. 교재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증가 속에서 교재 개발 연구도 보다 세분화, 전문화된 방향을 보이는데, 범용의 한국어 교재가 아닌, 재외동포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 개발 방향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영어권 교포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재 개발 방향”(원진숙·박나리)은 바람직한 영어권 교포 자녀용 한국어 교재 개발 작업은 학습자의 성장 과정 및 이에 따른 한국어 습득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서 바람직한 영어권 교포 자녀용 한국어 교재는 언어적 요소를 난이도 중심으로 계열화해 놓은 것이 아닌, 문화적 요소나 문화적 체험 위주로 이루어진 패키지 중심의 교재 형태로 개발되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 “재외동포 아동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회화 교재의 구성원리 및 개발에 관한 연구”(김재욱)에서는 재외동포 아동 학습자의 특성에 따른 한국어 회화 교재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재외동포 아동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회화 교재의 구성원리 및 이에 따른 교재의 예를 제시하였다.
  교재를 논의할 때는 학생용 교재뿐만 아니라 교사용 교재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 한국어 교육에서 교사용 교재에 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전문적인 한국어 교사가 부족한 교육적 현실에서 초보적인 교사들을 안내해 줄 수 있는 교사용 지침서 개발이 시급하다고 보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사용 지침서 개발의 원리와 실제를 고찰한 “한국어 교육에서의 교사용 지침서 개발 연구”(이해영)는 의미를 지닌다. 이 논문에서는 한국어 교사의 요구와 필요를 만족시키는 교사용 지침서 개발의 원리와 실제 개발에 필요한 세부 지침을 살펴본 후 교사용 지침서 개발의 예를 제시하였다. 
  한국어 교재에 대한 평가 차원의 연구로 “한국어 교재 평가의 실제-Lukoff(1993)를 대상으로-”(서종학)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Lukoff의 “An Introductory Course in Korean” 1993년판을 대상으로 하여 교육과정, 학습자, 교수법, 형식의 네 분야에 대해 교재평가를 수행하였다. 교재 평가를 기반으로 새로운 교재 개발의 필요성을 논의한 연구로는 “초급 단계에서의 듣기 자료의 실제성”(김정화·황인교)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어 교육의 초기 단계에서도 실제 담화 상황을 담아낼 수 있는 듣기 자료, 즉 실제성을 반영한 자료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면서 기존 자료를 분석하여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한 후 실제성 있는 자료의 개발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관해 제시하였다.  
  문법적 특성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재를 분석한 연구로 “한일 한국어 교재의 문법 실러버스 비교 분석-일본 학습자를 지도하는 관점에서-”(하세가와 유키코·이수경), “한국어 교재의 경어법 사용 분석-1단계 교재를 중심으로-”(이은경), “한국어 교육용 교재에 나타난 불규칙 용언에 관한 분석”(조남민) 등을 살펴볼 수 있다.

  4.3.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지난해 이루어진 한국어 교육의 교수 ·학습 방법 연구를 살펴보면 교수법에 중점을 두고 연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방면의 주요 연구로는 호주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수업을 녹화한 후 교사의 수업 방법을 분석하여 수업 변인, 학습자 변인, 교사 변인에 따른 교수법을 논의한 “수업 분석을 통한 한국어 교수법 연구”(권순희)와 초급 과정을 담당한 한국어 교사들이 취해야 할 시선과 손짓에 대한 교수 방안을 제시한 “몸짓 의사소통적 한국어 교수법 모형”(김영순·임지룡)을 살펴볼 수 있다. 또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교수법 연구로는 단기 한국어 연수 과정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에게 적합한 수업 원리로 프로젝트 중심 언어 학습 방안을 설정하여 이를 적용한 수업 방법을 살펴본 “단기 한국어 연구 과정의 프로젝트 중심 수업 방안 연구”(유숙영)와   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교육의 방법을 논한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읽기 교육 방법 연구”(김중섭), 중국 대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어교수법을 살펴본 “중국 대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과 교수법”(강보유)이 있다. 그리고 한국어 교재의 내용과 실제 사용되는 질문-응답 대화의 차이를 밝힌 “한국어 대화의 교수모형-질문과 응답-”(신현숙)은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 교수 모형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국어 교수에 있어서 교사의 역할에 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교실 상호작용에서 나타난 교사의 역할”(진제희)은 한국어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교사가 어떤 방식으로 교실대화를 이끌어가고 어떤 반응을 통해 학습자 중심의 대화로 이끌어 가는지를 스캐폴딩의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한국어 평가 담화의 특징-한국어 교사들의 담화 분석을 중심으로-”(이동은)에서는 한국어 교사들의 평가 담화의 특징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는 교육 방법 개선에 시사점을 준다.
  한국어 교육 평가와 관련해서 국어교육연구 10집에서는 ‘한국어 교육 평가론’이라는 제목 아래 특집을 싣고 있다. 이 특집호에는 한국어 교육 평가와 관련해서 “러시아 대학의 한국어교육과정의 현 능력 평가에 대하여”(Vladimir Vercholyak), “일본에서의 한국어 교육 평가론”(Yutani, Yukitoshi), “태국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평가”(Boonma Pippidhana), “호주의 한국어 평가방식·실태 및 평가 내용 기선 방법 모색”(안기화), “프랑스 바칼로레아와 한국어”(심승자), “미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평가”(손성옥), “한국에서의 한국어 평가”(김광해),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평가 현황에 대한 고찰”(묘춘매), “중국의 조선어문시험 평가 방식의 실태와 특성”(김호웅)의 아홉 편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4.4. 교육 내용

  한국어 교육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분야는 여럿이지만 이 중 지난해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분야로 문법 교육과 발음 교육, 어휘 교육 분야를 들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루어진 주요 연구 성과를 살펴보겠다.
  문법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한 연구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교육”(성기철)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논문은 한국어 문법 교육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그 개선 방안을 생각해 본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 연구에서는 외국어 교육과 문법교육의 관계 및 문법과 문법교육의 관계를 살펴본 후, 한국어 교재에서 문법 요소의 선정 및 기술 방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고찰하는 방식을 취했다. 같은 제목을 지닌 논문으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교육”(김정은)이 있는데, 이 논문은 한국어 교육용 교재에서 사용되는 문법 용어와 문법 내용을 비교, 고찰한 것이다. 이를 통해 표준화된 문법 용어를 사용하고 수준별로 표준화된 문법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함을 밝히고 있다. 한국어 문법 용어의 표준화와 관련된 연구로는 “한국어 교육용 문법 용어의 표준화 방향”(방성원)도 있는데, 이 연구에서는 한국어 교육용 문법 용어를 사용하는 기준과 실례를 제시하고 있다.
  문법 교육의 내용에 대한 연구로 먼저 문법적인 범주를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운 항목들인 덩어리 항목으로서의 ‘표현 항목’에 대해 문법 교육적 접근을 한 “한국어 문법 교육에서 ‘표현항목’ 설정에 대한 연구”(이미혜)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문법 교육에서 표현항목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을 살피고 유형별 분류 방식을 통해 표현항목의 특징을 살펴본 후 기존의 교육 자료가 지닌 문제점과 앞으로 표현항목을 설정할 때 고려할 점을 제시하였다. 문법 항목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적 접근을 한 연구로는 “일본어 모어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거절 표현 교육 연구”(서희정),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불규칙 용언 교육 방법에 대한 일고찰”(석주연), “한국어 교육에서의 ‘원인’ 연결어미에 대하여”(안주호) 등이 있다.
  발음 교육에 대한 연구 중에서는 한국어 억양 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의한 “한국어 억양의 기본 유형과 교육 방안”(정명숙)을 주목할 만하다. 억양 교육은 그 중요성에 비해 본격적인 논의가 부족한 부분이었는데, 이 논문에서는 한국어 억양의 기본 유형을 밝히고 이를 이용해서 초급 단계의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억양 교육의 방안을 제시하였다. 발음 학습은 학습자의 모어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한국어 발음 교육은 학습자의   모어별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지난해에는 중국어 모어 화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중국어권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발음 교육 연구로는 “한국어의 발음 교육 방법-중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이주행), “중국어권 학습자에 대한 한국어 발음 교육”(추이진단), “중국어 모국어 화자의 한국어 학습시 나타나는 발음상의 오류와 그 교육 방안”(장향실)이 있다.
  어휘 교육의 기반을 이루는 연구 중 하나로 말뭉치 연구를 들 수 있는데, 이 분야에서는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와 한국어 교육”(서상규·유현경·남윤진)과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에 나타난 부사 사용에 대한 연구”(유현경·서상규)가 발표되었다. 이들 논문은 연세대 언어정보개발연구원에서 2000~2001년에 걸쳐 구축한 ‘연세학습자말뭉치’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어휘 연구 중 주목을 끄는 것으로 “초급 한국어 교육용 어휘 선정 연구”(임칠성)가 있는데, 이 연구는 가장 빈도가 높은 어휘를 일차적으로 제시하고 이에 한국어 교육용 어휘에서 사용하는 어휘 가운데 빈도와 편차가 높은 어휘를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초급 단계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익혀야 할 어휘를 선정하였다.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어휘 정보:{언제}”(김영란)는 한국어 의문사 중 {언제}와 관련지을 수 있는 형태 정보와 의미 정보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인 어휘 정보를 구축한 연구이다. 어휘 교육 방법과 관련해서 이루어진 연구로는 “학습자 자율성에 기초한 한국어 어휘 교육 사례 연구-인터넷 사전과 인터넷 자료 검색 과정을 중심으로-”(한상미)와 “한국어 어휘 교육을 위한 연어 학습 방안”(문금현)을 살펴볼 수 있다.

  4.5. 기타

  한국어 학습자들이 보이는 오류에 대한 조사, 분석 작업은 한국어 교육의 이론적 연구 및 교육적 실천을 위한 기초 연구로서 중요성을 지닌다. 한국어 학습자들의 오류에 대한 연구 중 연구 보고서인 “한국어 학습자의 오류 유형 조사 연구”(조철현)를 주목할 만하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어 학습자가 생산해 낸 언어 자료를 대상으로 빈번한 오류는 어떤 것이며 국가별, 지역별, 언어권별로 나타나는 오류의 양상은 무엇인지를 분류한 후,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들 오류에 관해 언어학적 분석을 하였다. “한국어 오류 판정과 분류 방법에 관한 연구”(이정희)는 학습자 오류 분석의 첫 단계인 오류 판정의 절차와 그 유형 분류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 외에 학습자의 모어에 따라 나타나는 오류에 대한 연구로 영어권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영어권 한국어 학습자의 조사 사용 오류 분석과 교육 방법-‘이/가’와 ‘은/는’을 중심으로-”(김정숙·남기춘)과 호주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Australian Student's Lexical Errors in Korean:Type, Frequency and Cause”(Seong-Chul Shin)가 있으며, 언어권별로 오류를 연구한 논문으로 “한국어 학습자의 연결 어미 오류 양상에 관한 연구-언어권별 오류 양상을 중심으로-”(김중섭)가 있다.  
  외국인이 아닌, 귀국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 및 교육 방향에 대한 논의로 “귀국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교육의 필요성”(김창호)과 “귀국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의 설계 및 평가 방식 개발을 위한 연구”(이영자·이다미·고소영)가 있다. 부모의 해외 주재 근무나 유학 등으로 인해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하는 아이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방향의 연구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5. 맺음말

  지금까지 2002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국어교육 분야의 연구 성과를 개관해 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서 지난 한 해 동안 국어교육 분야에서는 양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심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짐으로써 괄목할 만한 학적 성과를 거두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을 들자면 먼저 국어교육 연구 영역의 확장을 꼽을 수 있다. 연구 분야의 면에서 본다면 이러한 현상은 한국어교육 분야와 매체 언어 교육 분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분야들 역시 새로운 시각과 연구 방법에 의한 접근을 통해 연구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고 있다. 또 지난해의 연구 경향을 살펴보면 이론적 연구에 못지않게 실증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실증적 학문으로서의 국어교육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현상으로, 국어교육이 이론적 탐색을 통해 학문적 체계를 모색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이제 이론의 생성과 실증적 검증 작업이라는 두 측면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문적으로 성숙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정보 통신 기술의 활용 방식에 대해 많은 관심이 놓인 것도 또 다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특히 교수·학습 방법 논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으로, 국어교육이 지닌 실천적 성격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국어교육 분야의 학문적 폭과 깊이를 생각해 본다면 해 동안 이루어진 연구물들을 짧은 연구 기간 동안에 제한된 지면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에 이루어진 훌륭한 연구 성과 중 이 글에서 미처 거론하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된 것이 많을 줄 안다. 이 점에 대해서 연구자들에게 미리 사죄를 드리며 모쪼록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