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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교육과 능력 평가
 
국어 능력 시험 실시의 현황과 과제
이병규 / 국립국어원

  1. 머리말

  21세기는 세계화, 정보화, 문화 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국가 경쟁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가 경쟁력의 밑바탕이 인적 자원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개인의 국어능력은 의사소통의 기본이자 직무 수행, 고등 정신 기능 신장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된다. 모든 업무가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며 원활한 대인관계 형성이나 고차적인 사고 활동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국민의 국어능력, 곧 논리적이고 섬세한 표현력, 정확하고 폭넓은 독해력, 풍부한 어휘력 등이 곧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잘 다듬어져 아름답고 명석한 언어, 다양한 표현력을 갖춘 풍부한 언어는 질서 있고 갈등 없는 사회를 가꾸어 나가는 데 그리고 고급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국어능력이 낮으면 지식의 흡수 능력, 명석한 사고 능력도 낮을 수밖에 없고, 그것은 바로 새로운 문화 창조의 역량 부족으로 이어지며, 능률적인 생산과 높은 기술의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국민의 국어능력이 저하되어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각종 국어능력 시험 실시 결과 국민의 평균이 과락 수준임이 드러나고 있고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도 신입 사원들의 국어능력이 떨어져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토론, 대화, 보고서 작성 등과 같은 표현 능력이 매우 부족하며 그 외에도 창조적인 사고력(창안 능력), 논리력 등도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구나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문서 이해 능력을 비교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성인 문해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22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하여 충격을 주었다.
  국어능력이 국가 경쟁력의 밑바탕이라는 인식에 따라 국가는(문화관광부) 국어와 국어문화의 발전 및 보존, 국민의 국어능력 신장을 위해 2005년 1월 27일 국어기본법을 제정하고 7월 28일 시행에 들어갔다. 특히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따라 수시로 국민의 ‘국어능력검정시험1) 을 실시하여 국어능력 부족 현상의 원인을 진단하여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어떤 사회 계층이 어느 정도의 독해력을 지니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표현력을 지니고 있는지, 계층별, 직업별, 연령별, 성별 등에 따른 국어능력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하는 등에 대한 실증적 조사 자료가 있어야 대응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관에서도 각종 국어능력 평가 시험이 개발되어 실시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단순 지식 암기 위주에서 표현과 독해 능력과 논리력, 창안 능력 등과 같은 고차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변화되어 고무적이다.
  아직 7급·9급 공무원 임용 국어 시험이나 많은 기업, 언론사, 방송사 등의 채용을 위한 국어 시험이 국어학적, 국문학적 지식에 대한 평가에 머물러 있어 그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 교양적 국어 관련 지식, 국어 관련 상식 평가라는 목적 아래 이러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어 관련 교양, 상식이 무엇인지 왜 이러한 평가가 있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먼저 우리 국민의 국어능력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국어능력 시험들의 특성을 비교해 본다. 다음으로, 국어기본법에 따른 국어능력검정시험의 운영 방향 삼아 국어능력 시험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비롯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몇 가지 범주로 묶어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2. 국민의 국어능력 현황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매우 높은 국가 중의 하나이다. 인구에 비해 국토가 좁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가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적 자원을 꼽는 경우가 많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1966년 통계청이 잡은 통계에 따르면 ‘편지를 읽고 쓸 수 없는’ 비문해자의 수가 528만 6999명(13세 이상 기준)으로 비문해율이 전체 인구의 약 2%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유네스코나 국제연합개발계획(UNDP) 같은 곳에서 나온 통계 자료를 보면 이 정도의 비문해율은 인구 2000만 명 국가에서 12위 수준이라고 한다. (내일신문, 2004 참고)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의 비문해 실태를 조사한 이희수(2002)에 따르면, 전체 조사 문항 가운데 80% 이상을 해결하여 문해자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75.4%에 그쳤다. 이 조사의 문항은 반상회 공고문을 제시하고 반상회에 참석하려면 누구네 집으로 가야하는지, 은행에서 돈을 받을 사람, 보낼 사람, 계좌번호를 알려 주고 무통장입금증을 직접 작성할 수 있는지 등으로 구성된,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읽기와 쓰기 능력 평가지 정도이다.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20% 이상이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읽기와 쓰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8.4% 정도인 300만 명 정도는 정답률이 20% 이하로 완전 비문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94년부터 실시해 온 성인 인구의 문서 해독 능력 측정 도구를 우리 국민에게 적용한 결과, 의약품 복용량 설명서 같은 생활 정보가 담긴 각종 문석에 매우 취약한 사람의 비율이 38%로 회원국 평균 22%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또 일상적인 문서를 겨우 해석해 낼 수는 있지만 새로운 직업이나 기술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는 힘든 사람도 37.8나 된다고 한다.
  또한 <2004 한국 교육·인적 자원 지표>에 따르면 선진 사회의 복잡한 일상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서 해독 수준 이상을 갖춘 사람은 21.9%, 전문적인 정보 기술(IT) 등 첨단 정보와 새로운 기술, 직업에 자유자재로 적응할 수 있는 고도의 문석 해독 능력을 지닌 사람은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이상 문화일보 2005 참고)
  
<표 1> 국가별 고도의 문석 해독 능력 비교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캐나다  미국  한국 
29.4%  25.4%  25.1%  25.1%  19%&  2.4%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특히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문서 해독 능력을 비교한 점수 역시 조사 대상 회원국 22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한편, 문화관광부의 의뢰를 받아 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2003년 조사한 한국인의 국어능력 평균은 58점으로 나타났으며 이것은 1995년 조사에서 평균 53점을 나타낸 것보다 조금 오른 수준이기는 하지만 과락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2003 참고) 이뿐만 아니라 2005년 실시한 국어능력 검정 모의시험 제1차(한국방송 실시), 제2차(한국언어문화연구원 실시) 시험 역시 평균이 60점 이하로 과락 수준이었다. 시험의 내용이나 기준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모든 시험들에서 60점 이하라는 것은 새겨 볼 만하다.
  1966년 이후 의무 교육의 확대와 교육열의 고조로 우리나라 국민의 비문해율은 거의 통계를 잡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낮은 것으로 간주했다. 그런데 이 경우의 비문해율은 단순히 한글을 깨친 정도의 수준을 기준으로 파악한 것으로 초등학교 미입학자 2.2%를 비문해자 통계 수치로 본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내일신문, 2004, 한겨레신문, 2004. 참고) 한편 구직원서, 봉급명세서, 대중교통 시간표, 지하철 노선도, 지도, 은행 예금·출금표 등 일상적 문서를 이해하여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국제적으로 비교한 조사에서는 국제협력개발기구 조사 대상국 중 꼴찌였을 뿐만 아니라 성인의 4명 중 3명은 새로운 직업에 필요한 정보나 기술을 배울 수 없을 정도로 일상 문서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2005년 한 취업 전문업체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종별, 회사 규모별로 큰 차이 없이 응답자의 72.1%가 업무상 문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컷뉴스, 2005 참고)
  
<표 2> 직종별 문서 작성의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
기획/홍보직  생산/기술직  마케팅/영업직  디자인 관련직  전문/특수직  판매/서비스직 
78.4%  78.3%  74.2%  71.7%  70.1%  70.0% 
  
  한편, 같은 업체가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입사원들 국어능력에 대한 만족도가 ‘그저 그렇다’, ‘불만족스럽다’를 합쳐서 88.5%에 이르렀다. 국어와 관련된 업무 능력 중 가장 부족한 부문이 ‘쓰기나 말하기 등의 표현 능력(39.7%)’, ‘창의적인 언어능력(20.6%)’, 논리력(17.7%), 문법 능력(13.0%), 이해 능력(6.6%) 순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신입 사원들에게 외국어 능력보다 국어능력이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상당수(43.8%)가 신입사원 채용 시험에 국어능력 시험을 포함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2005 참고) 2005년 국립국어원의 국민의 국어의식 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조사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국어능력시험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65%)’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6.8%)’는 의견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비문해의 개념은 단지 문자를 깨친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은 최소한 언어상의 어려움 때문에 일상적인 기본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정도이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비문해자는 성인 전체의 20%에 이른다. 또 선진국에 비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 전문인력의 문서 해독 능력이나 보고서 작성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문해력, 표현력 등과 같은 국어능력은 논리적인 사고 능력, 분석적인 사고 능력, 종합적인 사고 능력, 추론적 사고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등과 같은 고등 정신 기능을 밑바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2) 이런 점에서 국어능력이 사고 능력과 다르지 않고, 특히 전문가 집단의 사고력은 국가 경쟁력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의 수준 높고 원활한 일상생활 영위와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국어능력 향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하 국어교육의 강화, 국어능력검정 시험 도입 등 각종 정책을 수립, 추진하여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3. 국어능력 시험의 종류 및 특성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어능력 시험을 여기서는 크게 일반적인 국어능력 시험과 특수적 국어능력 시험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인 국어능력 시험은 특수한 평가 목적 아래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누구든지 자기의 국어능력을 측정하고자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시험을 가리킨다. 현재 이러한 시험에는 2001년 5월 제1회를 시작으로 2005년 11월 현재 제16회 시험을 치른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의 ‘국어능력인증시험’과 2004년 8월 제1회를 시작으로 2005년 8월 제3회 시험을 치른 한국방송공사의 ‘KBS 한국어능력시험’이 있다.3)
  한편, 특수적 국어능력 시험이 있는데, 이 글에서는 특정한 분야에 필요한 국어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한다. 여기에는 공직에 대한 적격성을 평가하기 위한 공직적격성평가(PSAT: Public Service Aptitude Test)4) 의 ‘언어논리영역’,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대수능의 ‘언어영역’ 시험, 공무원 채용을 위한 국어 시험, 의학교육입문검사(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MEET)(Dent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DEET)의 ‘언어추론영역’, 일반 기업의 사원 채용을 위한 국어 시험 등이 그것이다.5)
  
  

   3.1. 일반적 국어능력 시험

      3.1.1 국어능력인증시험

  국어능력인증시험은 현재까지 제16회의 시험이 치러졌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2005)6) 에 따르면, 이 시험은 변화하는 국어 생활의 환경에 발맞추어 체계적인 사고 과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줄 아는 총체적인 언어 능력을 평가하고자 개발되었다. 이 시험을 통해 국민의 국어능력을 신장시키고, 나아가 국어능력 향상을 학교 국어 교육의 단계를 넘어 평생 학습 단계로 인식시키고자 한다.
  

         3.1.1.1. 기본 방향

  국어능력인증시험이 추구하는 기본 방향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 방향은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 교수-학습 및 평가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국어의 평생 교육을 지향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향은 사고력 평가를 통한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국어 활동의 생활화를 지향한다. 제시된 내용에 대해 사실 그대로 이해하고 사실에 맞게 언어로 표현하는 표현-이해력은 물론 논리적 사고를 거쳐 결론을 이끌어 내는 논리적 사고력, 사실적인 정보나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숨겨진 내용을 추론해 낼 수 있는 추론 능력, 이해와 표현 과정에서의 정확성, 적절성, 타당성 또는 가치나 우열을 평가하는 비판 능력을 평가한다. 세 번째 방향은 올바른 국어관과 의사소통 능력, 문화 능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위해 평가 지문에 시, 소설, 수필, 평론 등 문학 관련 내용을 활용한다. 네 번째는 깊고 폭넓은 독서와 사고에 대한 태도 함양을 지향한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풍부한 언어 자료, 즉 문학, 신문, 잡지는 물론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언어 자료를 문항 구성 시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 자료의 활용은 수험자들에게 깊고 폭넓은 독서를 유도하고 수험자 개인의 지적, 정서적 성장을 도와줄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학교 및 사회 전반에 독서의 필요성과 의의를 자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1.1.2. 평가의 형식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제1회부터 제15회까지는 120문항, 150분으로 치러졌다. 그런데 시험 시간이 2시간이 넘으면 수험생들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정확한 국어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제16회 시험부터는 90문항 120분으로 조정되었다. 시험은 대학 교양 수준을 기준으로 하되 가급적 고등학생 이상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문항 형식은 5지선다형을 기본으로 하되 제16회 시험부터는 5문항을 주관식으로 출제하여 쓰기 능력 평가도 부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도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또 지문이 없는 문항에서부터 1지문 1문항 1지문 다문항까지 형식이 다양하다. 문항 난이도는 상·중·하 각각 2:6:2 정도의 비중으로 안배하되 객관식은 문항당 2.1점 주관식 난도 상은 4.3점, 중은 2.9점, 하는 1.4점으로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평가 단계는 5등급으로 이루어지는 등급제와 백분위 점수제를 병행하고 있으며 문항 출제는 문제 은행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3.1.1.3. 평가의 영역 및 내용

  국어능력인증시험의 평가 영역은 내용 영역과 사고 영역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내용 영역과 사고 영역의 영역별 문항 수와 개략적인 평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 <표 3>, <표 4>와 같다.
  
<표 3> 국어능력인증시험의 내용 영역 및 문항 수
내용 영역 문항 수 평가 지침 
듣기  15  ·담화 자료를 듣고 논리적, 비판적, 창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듣기의 실제성을 강조한다. 
어휘 15  ·어휘 목록의 양과 질, 실제 이해와 한자 능력을 포함한다. 
어문규정 10  ·언어활동의 기초가 되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표준어와 표준 발음, 외래어 및 로마자 표기법을 평가한다. 
읽기 40  ·글을 읽고 논리적, 비판적, 창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읽기 자료는 정보 텍스트, 설득 텍스트, 친교 텍스트, 정서적 텍스트를 포함한다.
·글의 길이, 내용, 형식 면에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 
쓰기  10  ·아이디어 생성과 조직, 자료 해석, 표현, 고쳐 쓰기 등의 과정을 바르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주관식 5문항을 통해 실질적인 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표 4> 국어능력인증시험의 사고 영역 및 문항 수
내용 영역 문항 수 평가 지침 
이해  10~20 ·글 속에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는 내용을 사실 그대로 이해하거나 사실에 맞게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
·지시된 상황 속에서 표현자, 이해자, 상황, 정보 등을 이해하는 사실적인 언어 기능으로서의 이해력 
논리  10~20 ·이해와 표현 과정의 논리적 규칙에 맞도록 이끌어 내는 능력
·전제로부터 논리적인 사고력(연역적, 귀납적 사고력)을 거쳐 결론을 이끌어 내는 지적 능력
비판  10~2  ·글의 내용과 구조적 형식을 종합적으로 구성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
·언어적 이해와 표현의 과정에서 정확성, 적절성, 타당성, 또는 가치나 우열을 평가하는 능력 
추론  10~20 ·사실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숨겨진 내용이나 제시된 정보 이상의 정보를 미루어 추리해 내는 능력
·지문의 사실적 정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추리와 상상적 사고력
·주어진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논리적으로 이끌어 내는 사고력 
  
  앞의 표의 평가 지침에서 이해할 수 있듯이 사고 영역은 내용 영역과 무관하게 별도의 문항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 영역에 통합하여 평가한다. 예를 들면 읽기 능력 평가 문항을 통해 사실적 정보에 대한 이해 능력이나, 추론 능력, 비판 능력 등을 함께 평가할 수 있도록 문항을 출제한다는 것이다.
  

      3.1.2. KBS 한국어능력시험

  한국방송(2005)에 따르면7),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현재까지 3회에 걸쳐 실시해 오고 있다. 국제화, 문화 경쟁의 시대를 맞아 외국어 사용능력과 함께 국민의 모어 사용 능력이 국가 경쟁력의 기반임을 인식하고 날로 저하되고 있는 국어능력을 신장시키고자 개발한 시험이다. 비논리적인 글, 어법에 어긋난 문장, 장황하고 지루하여 감동과 교양이 없이 감정과 선동이 가득한 문장들이 난무하는 국어 사용 현실을 개선하고자 2004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3.1.2.1. 기본 방향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성격은 다음과 같이 규정할 수 있다. 첫째, 이 시험은 보편적인 국어사용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둘째, 국어를 정확하고 교양 있게 사용하여 궁극적으로 국민의 국어사용능력을 높이고 국어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시험이다. 셋째,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의 지식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구사하는 한국어 사용의 수준을 측정하는 표준화된 국어능력 시험이다.
  이러한 성격의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기본 방향은 첫째 원만하고 능률적인 일상 언어생활에 요구되는 다양한 국어사용능력과 국어 관련 교양에 대한 평가를 지향하되 범교과적인 제재를 활용한다. 둘째, 언어적 사고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되 다양한 분야를 문항 출제에 활용하여 변별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단순 지식의 암기로 답할 수 있는 평가를 지양하고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 능력뿐만 아니라 어휘·어법 관련 내용도 포함하여 출제한다. 넷째, 주어진 문제 상황을 통해 문제를 추리, 분석, 탐구하여 해결하는 고등 언어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포함하여 변별력을 확보한다. 다섯째, 다른 유사 시험에서 볼 수 없는 창안 능력, 국어문화 능력 함양을 지향한다. 특히 KBS 한국어능력시험에서는 이 두 가지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평가 내용 영역에 창안 능력 영역, 국어문화 능력 영역을 별도로 설정하고 있다. 외국어 능력 시험이 의사소통의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면 자국어능력 시험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창의적 언어능력과 우리 언어문화에 대한 교양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두 영역을 독립된 영역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3.1.2.2. 평가의 형식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모두 100문항이 120분 동안 실시된다. 시험의 수준은 한국의 고교 수준의 국어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은 사람은 풀 수 있는 정도로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독해 속도 검사와 역량 검사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출제하고, 배점은 균일 배점으로 원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다시 환산하는 방식을 취한다. 환산 점수는 원점수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고려하여 최하점을 10점 최고점을 990점으로 조정하여 부여한다. 지문별 문항 수는 지문이 없는 문항에서부터 1지문 1문항, 1지문 다문항까지 형식이 다양하다. 문항 난이도는 점수 분포가 정규분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쉬운 문항, 중간 정도 수준의 문항, 어려운 문항을 균형 있게 출제한다. 출제는 출제 위원들이 시험일 수일 전부터 일정한 장소에서 합숙하면서 출제하는 방식을 취한다.
  

         3.1.2.3. 평가의 영역 및 내용

  이 시험은 평가 내용 영역을 크게 5개 범주로 잡고 그 아래 세부 영역을 8개 범주로 설정한다. 다섯 개의 내용 영역 범주는 문법 능력, 이해 능력, 표현 능력, 창안 능력, 국어문화 능력으로 이루어진다. 문법 능력은 다시 어휘력과 문법(어법)으로, 이해 능력은 듣기와 읽기로, 표현 능력은 쓰기와 말하기로 하위 구분하고, 여기에 창의적인 언어 능력(창안 능력), 국어 교과의 교양적 지식(국어문화 능력)을 합하여 모두 여덟 개의 세부 영역이 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내용 영역 구분에서 특이한 점은 창안 영역과 국어문화 영역을 설정하였다는 점이다. 한국방송(2005)에 따르면 창안 능력은 넓게 보면 쓰기나 말하기 능력에서 창의적, 독창적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하며 언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다. 창의적인 표어를 제작하거나, 글을 읽고 감동적이거나 인상적인 제목을 만들거나 추출할 수 있는 능력, 기타 창의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각종 언어 사용에서 아이디어를 창안하는 능력, 비유법과 관련한 창의적 수사법, 고사성어와 속담 등을 활용한 표현 능력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어문화 능력은 기존의 국어 시험들에서 배제되어 온 중고교 국어 교과 수준의 국어 상식에 대한 이해 능력이다. 기존 국어 시험들은 듣기, 읽기 기능 중심의 평가로 이해력, 사고력 평가에 치우치고 국어 교과상의 지식들은 배제해 왔으나 이 시험에서는 중고교 수준에서 다루는 국문법이나 국문학에 대한 지식과 같은 국어 교과에서 다루는 지식들도 고급문화 능력으로 함양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영역에서는 단순 암기형 지식을 측정하는 것은 아니고 국어와 국어문화에 대한 교양적 이해 능력을 측정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내용 영역에 따른 사고 영역(행동 영역)의 구성을 표로 정리하면 <표 5>와 같다.8)

<표 5> 사고 영역(행동 영역)의 구성
 내용 영역 문항수 행동 영역 비고
이해 1. 듣기 15 1.1. 사실적 이해  
1.2. 추론적 이해    
1.3. 종합적 이해    
1.4. 비판적 이해  
7. 읽기  30 7.1. 사실적 이해  
7.2. 추론적 이해  
7.3. 종합적 이해   
7.4. 비판적 이해  
표현   4. 쓰기 5 4.1. 자료의 수집과 활용  
4.2. 개요의 작성과 수정  
4.3. 논지의 전개(표현하기)  
4.4. 고쳐 쓰기  
5. 말하기  5 5.1. 내용의 선정과 조직  
5.2. 효과적인 말하기 전략의 이해  
5.3. 사회·문화적인 맥락의 이해  
문법   2. 어휘 15 2.1. 어휘의 이해와 사용(의미, 의미 관계)  
2.2. 어휘 용법의 이해와 사용(지시적, 문맥적, 비유적 의미)  
2.3. 한자어의 이해와 사용  
2.4. 관용 표현의 이해와 사용(고사성어, 속담 등)   
3. 어법 15 3.1. 문법 현상의 이해    
3.2. 어문 규범의 이해와 적용  
3.3. 적절한 표현 및 문법성 판단  
창안 6. 창안 10 6.1. 내용의 창의적 수용 및 생성  자유 연상  
6.2. 구조의 창의적 수용 및 생성  제목 달기  
6.3. 표현의 창의적 수용 및 생성  수사법 활용  
6.4. 조작의 계획 및 절차의 창안  
6.5. 추상 관계의 창안  
국어 문화 8. 국어 문화 10 8.1. 국어 관련 교양적 지식  국어사, 사전 활용  
8.2. 국문학 관련 교양적 지식  작품, 작가  
8.3. 언어 및 생활 문화의 이해  
    

   3.2. 특수 목적 국어능력 시험

  일반 국어능력시험이 성인들의 의사소통 능력과 한국인이 갖추어야 할 국어문화적 교양, 고차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면, 특수 목적의 국어능력 시험은 특정한 분야에서 업무나 학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이나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한 7급, 9급 공무원 시험, 공직적격성평가의 언어논리영역,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의 언어영역,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의 언어추론영역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공무원 시험이나 공직적격성평가의 언어논리영역은 공무원들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국어능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특수 목적을 띤 시험이라 하겠고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의 언어영역은 중등 국어 교육 과정의 학습 내용의 성취 정도와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국어능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의 언어추론영역은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수학 능력으로서의 국어능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특수 목적을 띤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3.2.1. 언어논리영역

  공직적격성평가는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에 신속히 적응하고, 공직과 관련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고자 도입되었다. 행정 고시를 비롯한 입법 고시, 외무 고시, 기술 고시의 1차 시험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초급 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은 특정 과목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단순 지식 암기를 통한 문제 해결은 지양하고 종합적이고 깊은 사고 평가를 지향한다. 공직적격성평가는 언어논리영역, 자료해석영역9), 상황판단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언어논리영역이 국어능력 평가 시험과 유사한 성격을 띤다. 여기서는 언어논리영역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3.2.1.1. 기본 방향

  중앙인사위원회(2005)에 따르면 언어논리영역의 평가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장의 구성 및 이해 능력, 논리적 사고력, 표현력, 추론 능력 등을 측정한다. 둘째, 언어논리영역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므로 어휘력에 대한 평가, 문법적 지식에 대한 직접 평가, 문학 작품 감상 능력 평가 등은 배제한다. 이 점이 언어논리영역이 다른 시험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특정 학문의 전공자에게 유리하지 않도록 지문의 재료를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에서 골고루 활용한다. 또한, 공직자에게 권할 만한 좋은 책이나 다양한 분야의 교양 도서, 서신, 광고·홍보, 지시·설명, 연설·비공식 대화, 토론 등 실용적인 목적의 글도 지문으로 이용한다.
  

         3.2.1.2. 평가의 형식

  공직적격성평가의 언어논리영역은 2004년 외무 고시에 처음 도입되어 2005년 행정 고시, 입법 고시에까지 확대되었다. 시험은 40문항을 80분 내에 해결해야 하고 문항당 동일 배점이며 만점이 100점이다. 문항의 형태는 객관식 5지선다형이며 지문이 없는 문항과 1지문 1문항을 원칙으로 하되 한 문제를 2~3분 이내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한다. 문항은 문제 은행 방식으로 관리하고 시험 실시 수일 전에 선제 위원이 선정되어 문제 은행에 구축된 문항들 가운데 최종 40문항을 선정하여 시험을 치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문항이나 지문의 수준은 대학 교양 수준으로,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기준으로 하는 일반적인 국어능력 시험에 비해 수준이 높다.
  

         3.2.1.3. 평가의 영역 및 내용

  언어논리영역의 평가 영역(사고 영역)을 정리하면 <표 6>10) 과 같다.
  
<표 6> 언어논리영역의 사고 영역
사고 영역  평가 내용  문제 유형 
문장의 구성 및 이해력
(이해) 
· 제시된 글의 주요 부분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즉, 글 속에 제시된 저자의 핵심 주장이나 논지 등을 파악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 정보 확인
  · 개념 파악
  · 주제 파악
  · 쟁점 확인 
표현력 
(분석력) 
· 글의 재료를 수집, 선정하여 개요를 구성하고 문단을 조직화하며, 고쳐 쓰기를 통해 글을 완성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 글의 도식화/배열
  · 빈 곳 채우기
  · 무관/유관 단락 찾기
  · 논증 구조 분석 
추론력
(추론력)
· 제시된 글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즉, 글 속에 담긴 경향·추세 등을 파악한 후 예상되는 결론(원인, 결과)을 찾거나 드러나 있지 않은 전제를 찾아내는 능력을 측정한다.    · 가정 찾기
  · 결론 유도
  · 연역 추론
  · 주장 강화/약화 
논리적 사고력
(평가력)
· 제시된 글에 들어 있는 논증의 구조를 분석하고, 그 논증의 설득력을 타당성이나 일관성, 적절성 등의 기준에 의해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 논리적 결함찾기
  · 역설 진단/해결
  · 찬반 구분 짓기 
  
  언어논리영역의 평가 영역에는 ‘문장의 구성 및 이해력’, ‘표현력’, ‘추론력’, ‘논리적 사고력’의 평가 영역이 있다. (중앙인사위원회, 2005) 이 시험은 다른 시험들과 달리 내용 영역에는 인문, 사회, 자연/공학 등의 내용을 지문으로 하는 읽기 능력 평가가 대부분이고 쓰기 능력에 대한 간접적인 평가가 매우 부분적으로 이루어진다. 일반 국어능력 시험이나 수능의 언어영역과 같은 듣기 능력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편, 공무원적격성평가의 자료해석영역이나 상황판단영역의 평가 내용 중 일부도 국어능력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다. <표 7>은 상황판단영역의 경우 평가 영역과 그 내용이다.11)
  
<표 7> 상황판단영역의 사고 영역
사고 영역 평가 내용 
이해력  · 제시된 상황의 주요 쟁점 및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및 주어진 개념/원리들을 새로운 상황이나 구체적이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
분석력  · 상황을 대안으로 설정하기 위한 주요 요인을 추리하여 대안을 설정하고, 그 대안의 실행 전략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 
추론력  · 여러 형태의 대안을 비교 분석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 
평가력  ·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대안을 평가하는 기준을 설정하고, 비교 평가하여, 합리적 대안을 선택하는 판단 및 의사 결정 능력 
  
  <표 7>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국어능력 시험들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능력들과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또 자료해석영역의 경우는 평가 영역(사고 영역)이 이해, 적용, 분석, 종합 평가 범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이해 영역은 국어능력 평가에 포함될 수 있는데 그 내용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이해는 의사전달의 내용이나 자료, 기호의 의미를 다른 소재와 관련짓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도표를 보고 이것을 언어적인 형태로 표현하거나 도표 속의 내용을 말로 옮길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주어진 자료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능력들이 여기에 속한다.”(중앙인사위원회, 2005:7 참고)
  

      3.2.2. 언어영역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 내에서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함으로써 대학에서의 학생 선발 시 주요 전형 자료로 사용되고 있는 전국 수준의 시험이다. 1994학년도 대학 입시(두 차례 실시)에서 처음 도입되어 2006학년도 대학 입시까지 14차례 실시되었다. 이 시험의 언어영역은 대학에서 원만하고 능률적인 학문 탐구에 필요한 국어사용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05ㄱ)의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의 기본 방향과 평가 형식, 평가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2.2.1. 기본 방향

  언어영역은 첫째, 제7차 교육과정의 정신에 부합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언어 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한다. 둘째, 단순 암기를 통해 답할 수 있는 평가를 지양하고, 주어진 문제 상황을 추리, 분석, 탐구 과정을 통해 해결하는 고등 사고 능력을 측정한다. 고등 사고 능력으로서의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능력뿐만 아니라 어휘와 어법 능력도 포함하여 측정한다. 셋째, 여러 교과가 관련되어 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범교과적인 문항을 출제한다. 출제에 사용되는 지문은 인문·사회, 과학·기술, 문학·예술, 생활·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글을 선정하며, 다양한 분야의 글을 통해서 독서 체험의 폭과 깊이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시한다. 넷째, 언어활동의 지엽적 용례보다는 본질을 보여 주는 자료를 활용하여 필요한 능력을 평가한다.
  

         3.2.2.2. 평가의 형식

  언어영역은 60문항을 90분간 풀어야 하고 각 영역별 문항은 듣기 6문항, 쓰기와 읽기 합하여 54문항으로 되어 있다. 듣기 6문항은 약 12분을 별도로 부여하고 쓰기와 읽기의 54문항에 나머지 시간을 배당하여 문항당 문제 풀이 시간은 대략 1분 30초 정도이다. 원점수의 총점은 100점이 만점이고 중요도와 난이도 등을 고려하여 1점, 2점, 3점 등으로 차등 배점하며 3점 문항의 비중은 언어영역 총점의 5% 이내로 한다. 평가 대상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이에 준하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사람이며 문항의 수준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 정도이다. 영역의 중요도를 고려하면서 점수 분포가 고르게 나올 수 있도록 쉬운 문항, 중간 정도 수준의 문항, 어려운 문항을 균형있게 출제한다. 문항의 형식은 개관식 5지선다형으로 지문이 없는 문항에서부터 1지문 1문항, 1지문 다문항까지 다양하다. 문항은 시험 시행 수일 전에 출제 위원을 위촉하고 일정한 장소에서 합숙하면서 출제하는 방식을 취한다.
  

         3.2.2.3. 평가의 영역 및 내용

  평가의 내용 영역은 어휘·어법, 듣기, 쓰기, 읽기(문학), 읽기(비문학) 범주로, 행동 영역(사고 영역)은 어휘·어법,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범주로 되어 있다.
  
<표 8> ‘언어영역’의 내용 영역과 사고 영역
          사고 영역
내용 영역
어휘·어법력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듣기          
쓰기          
읽기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예술          
기타          
  
  내용 영역의 ‘듣기’는 여러 형태의 듣기 자료를 듣고 내용을 정확하고 창조적으로 이해하는 능력과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 발전시키는 능력이 포함된다. 또한, 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고려하며 말하기 전략을 파악하고 비판하는 능력도 여기에 해당한다.
  ‘읽기’는 언어영역 시험에서 가장 비중이 큰 영역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그렇게 얻은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 글의 구조와 내용을 재조직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나아가 문자 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 읽기, 표 읽기 등도 다룬다.12) 읽기의 경우는 비문학 제재와 문학 제재로 크게 구분한다.
  ‘쓰기’는 실제로 한편의 글을 쓰는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식 지필 평가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주로 내용을 생성하며 조직하는 능력과 글을 고쳐 쓰는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사고 영역의 어휘·어법 분야는 알고 있는 어휘의 기억을 통해 모르는 어휘의 뜻을 추리해 내는 능력, 지시적·문맥적·비유적 의미를 유추·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과 기초적인 한자의 판별 능력이나 고사성어와 같은 관용 표현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문장과 문단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표현하는 능력도 여기에 해당한다. 한편, 어휘의 의미는 독립적인 단어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문맥 속에서의 단어의 쓰임을 평가하고, 듣기, 읽기, 쓰기 등의 언어활동과 관련시켜 측정한다. 궁극적으로 어휘·어법 분야에서는 실제 언어생활에서 요구되는 어휘·어법 능력을 평가하는 데 목표를 둔다.
  사실적 사고란 언어로 표현된 말이나 글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사실에 맞게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말한다. 수능에서는 사실적 이해 능력을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언어 능력으로 간주하여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보다 비중을 낮추어 측정한다.
  추론적 사고란 언어 표현과 이해 과정에서 추론을 통하여 수준 높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추론적 사고는 설명문이나 논설문과 같은 언어 표현의 내적 연관성을 종합하여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과 문학 작품과 같은 언어 표현에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해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논리적 추론 능력에 대한 평가는 대학 교육의 특성상 매우 중요하다. 논리적 이해 능력을 설명하는 방식은 논리학적일 수도 있고 일반적일 수도 있으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자연 언어의 표현 형태를 통해서 이 능력을 측정한다. 그 이유는 논리적 약호나 극도로 단순화된 공식에 가까운 형식을 묻는 방식은 논리학 지식의 암기에 치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상상력을 동원하여 추론하는 능력은 독자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능력이다. 경험이나 사유 면에서 다른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독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은 읽기 문학 영역의 기본적인 평가 목표이다. 추론적 사고 영역은 내용, 과정, 구조의 추론이라는 세 측면을 측정하며, 사실적 사고 단계를 기반으로 삼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사실적 사고보다는 비중을 높여 측정한다.13)   비판적 사고란 언어 표현과 이해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준거에 의하여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그 정당성이나 적절성, 가치 또는 우열을 평가하는 능력을 말한다.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 능력, 비문학적인 글에 대한 비판이나 독자들의 태도 평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단순한 암기를 넘어서 문제에 대한 판단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적 사고란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게 어떤 언어 자료를 변형하거나 새롭게 표현하는 고차적인 언어활동이다. 창의적 사고는 언어활동의 과정에서 자료나 텍스트의 표면에 제시되지 않은 요소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추론적 사고와 비슷하지만, 추론적 사고가 수평적인 확산인 데 비해 창의적 사고는 수직적인 수준 오름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이상에서 설명한 언어영역에서 내용 영역과 사고 영역의 구체적인 평가 목표를 정리하면 아래 <표 9>, <표 10>과 같다.
  
<표 9> 내용 영역의 평가 목표
내용 영역 하위 영역 세부 내용
듣기  듣기의 원리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맞게 내용을 생성하고 조직하는가.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맞게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적절한 전략을 이해하고 구사하는가.
· 사용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가. 
듣기· 말하기의 실제 · 독화와 대화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가.
· 여러 가지 보조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
· 다양한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가. 
쓰기  계획하기  · 문제를 발견하여 내용을 생성하는가.
· 논지 전개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해석, 평가하는가.
· 적절하게 개요를 구성하는가. 
표현하기  · 문장과 문단을 바르게 쓰는가.
· 내용 전개의 타당성과 효과를 고려하며 글을 쓰는가.
· 적절한 문체와 표현 전략을 사용하는가. 
조정하기  · 글 구조와 내용, 어법 등을 고려하며 글을 고치는가.
· 글의 효용성과 가치, 독자를 고려하며 글을 고치는가.
· 쓴 글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 전달하는가. 
읽기  단어, 문장, 문단 읽기  · 글에 나오는 단어와 문장, 문단의 의미를 파악하는가.
· 부분의 내용을 종합하여 통합된 의미를 구성해 내는가.
· 지식이나 경험, 문맥 등을 활용하여 의미를 상세화하는가. 
글 전체 읽기  ·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주제와 의도를 파악하는가.
· 글의 전개 방식과 구조적 특성을 파악하는가.
· 글의 표현상 특징을 이해하고 감상하는가. 
읽기 과정의 인식  · 읽기에 필요한 사전 활동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동하는가.
· 글의 내용과 특성에 적합한 방식을 이해하며 읽는가.
· 읽기의 결과를 적절하게 활용, 발전시키는가. 
  
<표 10> 사고 영역의 평가 목표
사고 영역 하위 영역 세부 내용
어휘· 
어법력
어휘의 
이해와 사용
  · 어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는가.
  · 어휘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하는가.
  · 어휘의 짜임과 의미 변화를 이해하고 탐구하는가.
어휘 용법의 
이해와 적용
  · 어휘의 지식적·문맥적 의미를 이해하고 사용하는가.
  · 어휘의 비유적·관용적 의미를 이해하고 사용하는가.
어법의 
이해와 적용
  · 어법에 맞게 언어를 사용하는가.
  · 문맥과 문체에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가.
  · 언어 규범과 예절에 맞게 언어를 사용하는가.
  · 문장과 문단을 바르게 이해하고 언어를 사용하는가.
사실적 
사고
내용의 사실적 
이해
  · 내용의 정보와 그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가.
  · 글 전체의 내용과 핵심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가.
글의 구조에 대한 
사실적 이해 
  · 글의 구조 단위와 그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가.
  · 글의 형식적 요소와 사실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가.
추론적 
사고
내용의 추론   · 언어 또는 사실을 근거로 내용을 미루어 아는가.
  · 언어 또는 사실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할 줄 아는가.
  · 연역 추론과 귀납 추론의 과정과 규칙에 맞게 사고하는가.
구조의 추론   · 텍스트 구성에 관련된 요소를 적절하게 추리·상상하는가.
  · 언어 표현에 관련된 요소를 적절하게 추리·상상하는가.
과정의 추론   · 처지와 상황을 분명히 하여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 의도와 관점을 명확히 하여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 논지 전개에서의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을 이해하는가.
비판적 
사고
내적 준거에 
따른 비판
  · 내용의 정확성과 내용 전개의 적절성 기준에 따라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 구조와 표현의 적절성 기준에 따라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외적 준거에 
따른 비판
  · 타당성의 기준에 따라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 효용성의 기준에 따라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창의적 
사고
내용의 창의적 
수용과 생성
  · 새로운 정보를 효과적으로 발견하거나 생성하는가.
  · 주어진 정보를 효과적으로 응용하거나 새롭게 활용하는가.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적절한 언어활동 계획을 세우는가.
구조의 창의적 
수용과 생성
  · 텍스트의 구성 요소를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변용하는가.
  · 같거나 비슷한 구조를 활용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구성해 내는가.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적절한 구조를 생성하고 활용하는가.
표현의 창의적 
수용과 생성
  · 개성적이고 참신한 표현을 이해하고 표현하는가.
  · 여러 가지 수사법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
  · 목적, 대상, 상황 등을 고려하여 같은 내용을 여러 가지로 다르게 표현하고 이해하는가.
  
 

      3.2.3. 기타

  앞서 살펴본 것 이외에 특정한 분야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국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의 언어추론영역, 7, 9급 공무원 국어 시험, 기업이나 방송, 언론사의 직원 채용을 위한 국어 시험 등이 있다. 여기서는 이들 각각에 대해 간단히 그 특성을 살펴보도록 한다.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의 언어추론영역은 학사 학위 소지자나 대학 졸업 예정자 등이 의학 전문대학원, 치의학 전문대학원에 입학하고자 할 때 치르는 시험으로 대학원 교육에 필요한 언어 이해, 의사소통능력 및 고차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다. 이 시험은 대학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수험생이면 주어진 자료에 제공된 정보와 종합적 사고력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출제한다. 출제 영역은 특정 학문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인문, 사회, 과학, 기술, 문학, 예술 분야 등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폭넓은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력과 사고력을 측정한다.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본시험은 2004년에 시작되어 2005년 8월에 두 번째 시험을 치렀다. 2004년에 실시한 본시험은 50문항 90분이었으나 2005학년도부터는 40문항 90분으로 바뀌었다. 문항의 형식도 무지문, 1지문 1문항, 1지문 다문항 다양하며, 특히 “어법에 맞는 것은?”, “밑줄 친 단어가 바르게 사용된 것은?”, “밑줄 친 부분의 표기가 바른 것은?”, “<보기 1>은 ‘에서’에 대한 뜻풀이의 일부이다. <보기 2>에서 각각에 해당하는 용례를 찾아 바르게 배열한 것은?” 등과 같은 어휘·어법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그러나 문학적 작품에 대한 감상 능력에 대한 평가 비중은 매우 낮다.14)
  한편, 7급·9급 공무원 임용 시험의 ‘국어’는 4지 선다형으로 20문항 출제된다. 7급, 9급 임용 국어 시험의 내용 영역은 2002년 문학사, 고전문학 영역, 국어사, 음운론 등 단순 국어학적 지식을 묻는 영역을 폐지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어문 규범, 올바른 문장 쓰기 등을 강화하였다. 지문 역시 문학 작품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제재가 활용될 수 있도록 변경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내용과 영역별 비중이 결정되었다. (양명희, 2004:170~171 참고)

<표 11> 7급, 9급 공무원 임용 ‘국어’ 시험의 내용 영역
내용 영역(7급) 내용 영역(9급)
문학일반이론 10% 문학의 이해와 감상 25%
현대문학 20% 독해(논설·설명) 35%
고전문학 20% 국어의 이해(문법) 20%
국어문법 10% 쓰기(작문) 20%
국문학사 10%    
한문·한자 20%    
국어상식 10%    

  시중에 나와 있는 9급 공무원 시험 기출 문항을 분석하여 보면 한글 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의 이해와 활용 등의 어문 규범, 정확한 단어의 사용, 관용구의 이해·표현 등의 어휘, 한자 읽기, 고사성어의 이해 등 한자, 문학작품, 논설문, 설명문, 생활문 등에 대한 비판적, 추론적 이해, 어법에 따른 바른 문장 구성, 다양한 장르의 글(각종 생활문, 법령문 등 포함)의 특성 이해 등의 글쓰기, 국어의 역사, 문법 지식의 이해, 표준 발음, 언어 예절, 발표, 토론 등의 원리와 관련된 말하기·듣기 영역이 폭넓게 다루어지고 있다. 고전 문학, 문법 등 단순 지식 암기형 문항에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 활용형으로 바뀌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나(국민일보, 2005 참고) 문학적, 어휘적, 어법적 지식 이해에 대한 평가가 비중이 높다는 점, 창의적인 사고력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 등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15)
  마지막으로 방송사, 언론, 기업 등에서 직원 채용을 위해 실시하는 국어 시험(1차 시험)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7급, 9급 공무원 국어 시험의 내용 영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차적인 사고 능력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교양적 국어 지식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이다.16) 특히 최근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무적성검사 차원에서 지식보다는 인성에 초점을 맞춰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체계화된 시험 유형으로 정착되기엔 문항으로서의 객관성, 신뢰성, 변별성 등에서 해결해야 할 점이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국어능력 시험의 비교 분석

  3장에서 각종 국어능력 시험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각 시험마다 형식적인 면과 내용적인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러나 국어로 된 제재를 통해 고등 사고 능력을 측정한다는 큰 방향에서는 일치한다. 형식적인 면에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는 2장에서 논의한 것으로 그치고 여기서는 국어능력인증시험, KBS 한국어능력시험, 언어논리영역, 언어영역의 내용 영역과 사고 영역에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4.1. 내용 영역의 비교

  
  일반적인 국어능력 시험으로서 한국언어문화연구원 주관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의 내용 영역은 듣기, 어휘, 어문규정, 읽기, 쓰기로 구성되어 있는 데 비해,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이해, 표현, 문법, 창안, 국어문화로 이루어져 있다. 후자는 창안 영역이나 국어문화 영역을 독립 영역으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두 영역 설정이 타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두 영역의 독자성이 인정되어야 하는데 이해 표현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의미하고 이러한 활동이 창의적인 고등 정신 기능 활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시험 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 ‘문법’ 역시 어휘, 어문 규정, 어법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국어문화’ 영역 설정에 대한 타당성 판단은 ‘국어문화’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표현과 이해 활동의 과정이나 그 결과에 ‘국어문화’의 개념이 포함되는 것으로 보면 독립된 영역 설정이 불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KBS 한국어능력시험에서는 ‘국어 관련 교양적 지식’, ‘국문학 관련 교양적 지식’, ‘언어 및 생활 문화의 이해’를 국어문화 영역의 하위 내용으로 설정하고 있어 그 고유성이 인정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앞의 하위 평가 내용과 이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문항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
  한편, 국어능력인증시험의 경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과의 차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어능력은 정보화 사회에서 수준 높은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고 문화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정보 수행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능력은 언어 기능의 숙달을 전제하여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 형성되는 것이지만, 언어로 이루어지는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능동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고 보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국어능력이란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등의 언어활동과 관련된 기능이 아니라, 이러한 수준을 넘어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를 활용해 나갈 수 있는 주체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권영민, 2002:6)
  이상은 국어능력인증시험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로서의 국어능력의 개념이다. 이 개념의 국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시험이 국어능력인증시험이다. 권영민(2002)에서는 이 시험을 통한 국어능력 평가는 학교 국어과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국어능력 평가와 다른 것으로 본다. 그러나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어과 교육의 목표를 보면 학교 교육에서의 국어능력 평가 목표와 다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
“전문: 언어활동과 언어와 문학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언어활동의 맥락과 목적과 대상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국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국어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국어의 발전과 민족의 언어문화 창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른다.
가. 언어활동과 언어와 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혀, 이를 다양한 국어 사용 상황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기른다.
나. 정확하고 효과적인 국어 사용의 원리와 작용 양상을 익혀, 다양한 유형의 국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사상과 정서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
다. 국어 세계에 흥미를 가지고 언어 현상을 계속적으로 탐구하여, 국어의 발전과 국어문화 창조에 이바지하려는 태도를 기른다.”
  앞의 글은 제7차 교육 과정의 국어과 교육의 목표(교육부, 1998:29)이다. 앞서 제시한 국어능력과 국어과 교육의 목표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지는 않다. 따라서 이들의 내용을 궁극적인 평가 내용으로 하는 시험은 서로 차이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어문 규정’에 대한 문항이 출제된다는 점, ‘문학’ 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등이 차이라고 하겠다. 또 16회부터 단답식, 서술형 주관식을 도입하여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정도이다.
  공직적격성평가의 언어논리영역은 1지문 1문항의 형식이라는 점과 듣기, 어휘, 어문 규정, 문학적 감상 능력 등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한, 이 시험에서는 ‘논리적 사고력’에 대한 평가 문항 중 여러 문항이 자연 언어의 표현 형태를 취하고 있다기보다는 논리학적인 표현 방식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17)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에서는 표준어, 한글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 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국어능력 시험과 차이가 있다. 또한, 읽기 지문에 문학 지문의 비중이 매우 높고, 문학적 감상력, 상상력 등에 대한 평가가 비중 있게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4.2. 사고 영역의 비교

  앞서 살펴본 국어능력 시험의 내용 영역에서도 그러했지만 사고 영역에서도 시험들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점은 없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이해력, 논리력, 비판력, 추론력’을,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사실적 이해, 추론적 이해, 종합적 이해, 비판적 이해, 창의력’을, 공직적격성시험의 언어논리영역은 ‘이해력, 표현력, 추론력, 논리적 사고력’,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은 ‘어휘·어법력,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평가의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해력은 사실적 이해, 사실적 사고와 다르지 않고, 추론력은 창의력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05ㄱ:8~9 참고) 또 ‘논리적 사고력’을 공직적격성시험에서는 “제시된 글에 들어 있는 논증 구조를 분석하고, 그 논증의 설득력을 타당성이나 일관성, 적절성 등의 기준에 의해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능력”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비판력과 다르지 않다. 언어논리영역(공직적격성평가)의 표현력(쓰기)과 언어영역(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어휘·어법력’은 다른 시험의 내용 영역 범주에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두 시험을 나머지 다른 시험과 변별해 주는 범주로 보기 어렵다. 결국, 이 글에서 논의한 각종 국어능력 시험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국어능력으로서의 사고 능력은 용어상의 차이 외에 다른 바가 없다고 하겠다.
  

  5. 국어능력검정시험의 의미와 과제

  최근까지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문맹률은 그 통계를 잡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낮았다. 의무 교육의 확대로 한글을 깨치지 못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요즘 각종 조사 결과에서 실제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데 요구되는 국어능력이 과락 수준임이 드러나 실질적인 문맹률에 대해 재인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고학력자들의 문서 이해 능력이 조사 대상 2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여 충격을 주었다. 각종 성인들의 국제적인 국어능력 비교에서 우리나라가 평균 이하에 머물고 있어 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 대책의 하나로 국어 기본법을 제정하여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국어능력검정시험의 도입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18)
  2005년 7월 28일부터 국어 기본법이 시행되어 이를 토대로 국민의 국어능력검정시험실시가 추진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여러 가지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민간 기관에서 이미 시행해 오고 있는 국어능력 시험을 활성화하여 국민의 국어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2005년에는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 주관의 국어능력인증시험과 한국방송공사 주관의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국어능력 검정을 위한 모의시험으로 지정하여 두 차례 시행한 바 있다. 앞으로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러 민간 기관이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하게 될 국어능력 시험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여 국민이 실질적으로 국어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국어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국어 문화를 발전시키며,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국어능력검정시험의 고유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지금까지 국어능력을 평가하는 각종 시험의 성격이나 내용은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국어능력검정시험만의 고유성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에서의 ‘국어능력’, 사회생활·직무 수행의 기반·문제 해결 능력·국가 경쟁력 신장의 수단·국어문화 창달 수단으로서의 ‘국어능력’을 말할 때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규명되어야 한다. 이것은 곧 국민의 국어능력에 대한 검정 내용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과정과 같다. 국어능력 평가의 내용에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국어문화, 어휘, 어법, 언어적 사고력, 언어 현상에 대한 탐구력, 문학적 감상력 등이 모두 포함되는 것인지 아닌지, 국어능력에 대한 논의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새로운 어떤 요소가 있는지도 규명되어야 한다. 물론 각 요소들의 개념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은 강조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듣기에 표준 발음 변별하기, 말하기에 표준 발음으로 말하기 등이 평가 요소로 포함되는지, 언어적 탐구력이 포함되는지, 문학적 감상력이 포함되는지, 국어문화란, 국어문화 창달이란 무엇인지, 어법이란 무엇인지, 언어적 사고력이란 무엇인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국어능력의 평가 내용을 확정할 때는 일정한 수준의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에 국한할 것인지, 전문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의사소통 능력까지 확대할 것인지, 교양적 국어 관련 지식까지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연구가 선행되거나 병행되지 않으면 국어능력검정시험도 현재와 같이 지문의 난이도 차이 외에는 다른 시험과의 변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어 기본법 제3조에서는 ‘국어능력’을 국어를 통하여 생각이나 느낌 등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의 능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제23조 제1항에서는 국민의 국어능력의 향상과 창조적인 언어생활의 정착을 위하여 국어능력을 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그 방법 및 절차는 시행령 제18조에서 제시해 놓았다. 국어기본법을 따르면 국어능력검정시험에서는 듣기나 읽기뿐만 아니라 쓰기와 말하기 능력도 검정하여야 한다.
  둘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평균적인 국어능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밝혀져야 한다.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이 확립되어야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국민의 국어능력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는 국어능력을 위계화하여 각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국어능력의 수준을 정하는 데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미숙(2005:41)에서는 기초 수준의 국어능력 평가, 숙달 수준의 국어능력 평가, 전문적 수준의 국어능력 평가로 구분한 바 있다. 일상적인 언어생활에 필요한 국어능력, 전문 직업이나 학업 수행에 요구되는 국어능력, 국어 관련 직업이나 전문 기관에서 국어 및 국어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일에 요구되는 국어능력이 각각 기초 수준, 숙달 수준, 전문적 수준이라는 것이다.19)
  셋째, 평가 내용과 목표에 부합하는 평가 문항의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각종 국어능력 시험이나 두 차례 실시된 국어능력 검정을 위한 모의시험은 대부분 객관식 읽기, 듣기 능력과 이를 통한 사고 능력, 어휘·어법 능력의 측정에 머무르고 있다. 국민의 말하기 능력이나 실질적인 쓰기 능력에 대한 평가 등 본격적인 주관식 평가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실질적인 평가가 안 되고 있는 말하기, 쓰기 능력과 이를 통한 사고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도 개발되어야 한다.20) 또 국어문화적 소양이 국어능력에 포함된다고 한다면 그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지도 연구되어야 한다.
  넷째, 국어능력검정시험을 통해 국민의 국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이 실제로 이 시험을 활용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어능력검정시험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영어 등 외국어 능력 시험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직원 채용 때 일정 수준 이상의 국어능력 점수를 획득한 사람에게만 응시 자격을 준다든지, 채용에 전형 자료로 활용을 한다든지 학업, 승진, 근무 성적 평가 등에 국어능력 점수를 반영한다든가 하여 많은 사람이 그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21)
  

  6. 맺음말

  이 글에서는 최근 국제적으로 그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자국민들의 국어능력에 대한 현황과 각종 국어능력 시험의 현황 및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국어기본법에 따라 치러지는 국어능력검정시험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의 국어능력이 국제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개인이 윤택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데 크게 미흡함을 구체적인 통계를 들어 보였다. 이를 통해 개인 생활에 불편함을 없애고 개인 간의 경쟁력, 집단 간의 경쟁력, 국가 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인식 아래 최근 실시되고 있는 국어능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몇몇 시험의 특성을 형식적인 면과 내용적인 면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비교 대상에는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의 국어능력인증시험, 한국방송공사의 KBS 한국어능력인증시험, 공무원적격성평가의 언어논리영역,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이 주로 다루어졌다. 그 밖에 의·치의학입문검사의 언어추론, 7·9급 공무원 임용 국어 시험, 일부 언론, 방송, 기업의 채용을 위한 국어 시험을 필요한 곳에서 간단히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현행 국어능력 시험들의 문제점 또는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어능력검정시험이 나아가야 할 방향 삼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몇 가지 제시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였다. 국어능력은 개인의 경쟁력이자 국가의 경쟁력이다. 개인의 국어능력이 낮아 경쟁력이 떨어지면 사회와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져 후진 상태 또는 종속 상태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국어능력을 향상시키고자 도입한 국어능력검정시험의 기반 확립과 활성화를 위해 국가와 민간이 모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