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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 발음법의 이해
『표준국어대사전』의 발음 정보에 대하여
김선철(金銑哲) / 국립국어원
  언어의 단위 중 기본이 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어이고, 단어를 모두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 사전이다. 『큰사전』(1957)에서 『표준국어대사전』(1999)에 이르기까지 우리말을 모아 놓은 국어사전이라면 어느 사전에나 발음 정보가 실려 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 이전까지의 사전에 실린 발음 정보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외국인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듯이 보인다. 그러던 것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와서 국어를 처음 공부하고자 하는 외국인에게도 충분하게끔 발음 정보가 실리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의 발음 정보에 대해서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표준어 규정’의 제2부 ‘표준 발음법’을 기초로 하여 자세한 발음 표시를 하였는데, 모든 표제어에 발음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 표준어인 단어에 한하여 발음을 표시하였다. 발음 표시는 표제항(표제어, 표제어와 조사의 결합형, 표제어의 활용형)의 표기와 발음이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와 연음화 현상만 나타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표준 발음법’에 의해서 발음이 둘 이상일 경우에는 ‘/’을 이용하여 ‘/’의 왼쪽에는 원칙적인 발음을, 오른쪽에는 허용되는 발음을 표시해 주었다. 단, 허용되는 발음이 둘 이상이라도 하나만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계획되다’의 발음 정보는 [계ː획뙤-/게ː훽뛔-]이다. ‘/’의 왼쪽에는 표준 발음법 상의 원칙 발음이 제시되어 있고, 그 오른쪽에는 허용 발음이 나타나 있다. 그러나 허용 발음이 [게ː훽뛔-]만은 아니다.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계ː획뛔-] [계ː훽되-] [계ː훽뛔-] [게ː획뙤-] [게ː획뛔-] [게ː훽되-] 도 역시 허용 발음이다. 이렇게 모두 7개의 허용 발음 가운데 단 하나만 제시한 가장 큰 이유는 종이사전이라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사전에서는 표제항만을 중심으로 발음 표시가 이루어져 있어 이들이 후행 요소와 결합할 때의 다양한 발음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였다. 이 점을 보완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표제항의 발음 표시란 외에 별도의 발음란을 두어 발음 변화가 나타나는 체언과 조사의 결합형 또는 용언의 활용형을 제시한 후에 여기에 직접 발음 표시를 하였다.
놓다01 [노타]〔놓아[노-](놔[놔ː]), 놓으니[노--], 놓는[논-], 놓소[노쏘]〕
많다 [만ː타]〔많아[마ː나], 많으니[마ː느-], 많소[만ː쏘]〕
넋01 [넉]〔넋이[넉씨], 넋만[넝-]〕
[닥]〔닭이[달기], 닭만[당-]〕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용언의 활용형에 모음 어미, 매개 모음 어미, 자음 어미를 대표할 수 있는 기본 활용형을 제시함으로써 줄어진 형이나 발음 변화를 겪는 형도 보여 주고 있다. 체언과 조사와의 결합형의 발음 변화는 표제어의 품사 정보 다음의 ‘[ ]’ 안에서 주격 조사 ‘이’와 결합하여 구개음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보조사 ‘만’과 결합하여 자음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의 발음을 표시하였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파생 용언의 경우에 아래의 예처럼 활용정보 안의 발음란에 파생 접사를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음운변화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거짓-되다 [거ː짇뙤-/거ː짇뛔-] 〔-되어[되어/뒈여](-돼), -되니[되-/뒈-]〕
  따라서〔-되어[되어/뒈여](-돼), -되니[되-/뒈-]〕에서 [되어/뒈여]는 내용상 [거짇뙤어/거짇뛔여]를, [되-/뒈-]는 [거짇뙤니/거짇뛔니]를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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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題字): 송은 심우식(松隱 沈禹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