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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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국어 분야별 동향
  국어능력 시험의 실시 현황과 결과 분석
김 형 배  / 국어단체연합 국어상담소

  1. 머리말

  어떤 온라인 채용정보 업체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4%가 신입사원들의 국어능력이 “그저 그렇다.”라고 대답했으며, 43.8%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토익이나 토플처럼 국어능력 시험이 도입돼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국어능력 시험 분석 결과 문법능력(어휘력, 어법)과 표현 영역(말하기)의 성취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국어사용 능력이 저조한 까닭은 우리말의 근본 체계를 이해해야 하는 국어 지식 영역의 학교문법 지도가 학교현장에서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이 외국어 열풍에 휩싸여 있어서 국어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급기야 정부에서 나서서 ‘국어기본법’을 제정하여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분위기로 말미암아 입사 시험과 승진 시험, 대학 입학시험뿐만 아니라 우수한 고등학교 입학과 졸업 자격 조건으로 국어능력 시험 성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국어능력’이란 국어를 통하여 생각이나 느낌 등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의 능력을 말한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몸[體貌]·말씨[言辯]·글씨[筆跡]·판단[文理]의 네 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사람의 평가 기준으로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신언서판(身言書判) 네 가지 가운데 ‘언(言)’과 ‘서(書)’가 곧 ‘국어능력’이 아닌가 한다. 바르게 듣고, 바르게 말하고, 제대로 읽고 제대로 쓰는 능력 곧 국어능력이야말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지식·정보·문화로 대표되는 21세기에는 한 나라의 말과 글의 경쟁력이 바로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특별법 제정을 통하여 자국어 보호 정책을 펴오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국어기본법이 제정되어 2005년 7월 28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국어기본법의 제정으로 안으로는 한국어의 사용을 촉진하고 국어의 발전과 보전을 꾀하며 밖으로는 국제적 보급과 확산을 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국어기본법은 “국어의 사용을 촉진하고 국어의 발전과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여 국민의 창조적 사고력의 증진을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고 민족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국가와 국민은 국어가 민족 제일의 문화유산이며 문화 창조의 원동력임을 깊이 인식하여 국어발전에 적극적으로 힘씀으로써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어를 잘 보전하여 후손에게 계승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라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하고 있다. 
  이 법의 제4장(국어능력의 향상) 제23조(국어능력의 검정)에는 “①문화관광부장관은 국민의 국어능력의 향상과 창조적인 언어생활의 정착을 위하여 국어능력을 검정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국어능력’이라 함은 국어를 통하여 생각이나 느낌 등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의 능력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국어능력 시험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하고 있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방송(KBS)에서 주관하고 있는 ‘KBS 한국어능력시험’이다.1)  
  여기에서는 이 두 시험의 실시 현황을 살펴보고 시험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2. 국어능력 시험의 현황

   2.1. 국어능력 인증시험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있는 국어능력 인증시험은 2001년부터 실시하여 2005년 말까지 16회의 시험이 치러졌다.2) 2005년에는 4회(제13회 4월 10일, 제14회 6월 12일, 제15회 9월 11일, 제16회 11월 6일)의 시험이 치러졌는데, 이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국어능력 인증시험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2.1.1. 제13회 국어능력 인증시험

  제13회 국어능력 인증시험은 2005년 4월 10일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서 치러졌다. 
  시행 결과 200점 만점에 전체 평균이 129.34점으로 성취도는 64.67%로 나타났다. 시험 영역은 ‘듣기, 어휘력, 어문규정, 읽기, 쓰기’로 나뉘는데 영역별 평균 점수와 성취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1> 영역별 통계(제13회)

  듣기 어휘력 어문규정 읽기 쓰기 총점
만점 41.8 41.6 16.6 66.8 33.2 200
평균 점수 29.84 26.96 8.67 44.43 19.45 129.34
성취도(%) 71.38 64.8 52.23 66.51 58.57 64.67

  듣기 영역의 성취도가 71.38%로 가장 높고 어문규정에 대한 성취도가 52.2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험의 전체 배점은 200점 만점으로 채점은 절대평가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능 영역 및 사고력 영역에 대한 점수 및 백분위 점수 등이 표기되는 성적표를 개인별로 발급한다. 120점 이하는 급수를 부여하지 않고, 121점 이상부터는 해당 점수에 따라 1급에서 5급까지의 급수를 부여하고 인증서가 발급된다. 이 인증서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나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일부 대학, 기업체 등의 선발 및 평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시험에서 요구하는 등급별 수준은 다음과 같다. 

<표 2> 등급별 수준

급수 수 준
1급 ㆍ창조적인 국어 사용 능력의 소유자 
ㆍ언론인, 방송인, 저술가, 작가, 국어 관련 교육자, 기획 및 홍보 업무 책임자의 능력 보유
2급 ㆍ우수한 국어 사용 능력의 소유자 
- 합리적이고 정확한 의사소통 가능 
ㆍ언어를 통한 정보의 창출과 전달이 가능한 소양의 소지자로 고급 문서 작성 업무 능력, 관리 및 사무직에 필요한 문서 기획 업무 능력 소유
ㆍ그 외 학문 탐구에 필요한 고급 독해 능력, 고도의 사고와 표현 능력을 필요로 하는 토의 능력 보유
3급 ㆍ일반 성인이 갖추어야 할 충실한 국어 사용 능력 보유
ㆍ우리 말과 글로 된 문화 유산 및 대중 문화를 폭넓게 향유 가능하고 사회 생활에 필요한 이해력과 표현력 소유 
ㆍ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필요한 언어 능력의 소유자이며 문서를 통하여 공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 없음.
4급 ㆍ일상적인 언어 생활에 있어서 특별한 장애가 없는 수준 
ㆍ다른 사람의 말과 글에 담긴 요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초적인 능력 보유 
ㆍ다만, 좀 더 바르고 정확한 언어 생활, 창조적인 국어 활용을 위해 언어 규범의 숙지, 좀 더 많은 양의 독서, 글쓰기에 친숙해지려는 노력이 요청
5급 ㆍ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의 언어 사용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 상태 
ㆍ의도에 맞는 어휘를 선택하는 능력, 주어진 정보의 핵심을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하는 능력, 말이나 글에 담긴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 등이 좀 더 신장되어야 할 수준

  1급은 185~200점, 2급은 169~184점, 3급은 153~168점, 4급은 137~152점, 5급은 121~136점이다. 제13회 시험에서는 1급을 받은 응시자는 없었고, 2급 2.2%, 3급 12.64%, 4급 28.02%, 5급 22.25%, 기타 34.89%이었다.

    2.1.2. 제14회 국어능력 인증시험

  제14회 국어능력 인증시험은 2005년 6월 12일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청주에서 치러졌다. 영역별 평균 점수와 성취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3> 영역별 통계(제14회)

  듣기 어휘력 어문규정 읽기 쓰기 총점
만점 41.8 41.6 16.6 66.8 33.2 200
평균 점수 24.56 21.87 7.25 37.56 17.06 108.31
성취도(%) 58.75 52.57 43.7 56.23 51.4 54.15

  제14회 시험의 성취도가 다른 회에 비해 전체적으로 저조한데, 듣기 영역의 성취도가 58.75%로 가장 높고, 어문규정에 대한 성취도가 43.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쓰기와 어휘력 영역 역시 평균치를 밑돌았다.
  1급과 2급 취득자는 한 명도 없었고, 3급 0.74%, 4급 11.44%, 5급 19.37%, 기타 68.45%이었다. 200점 만점에 120점 이하이면 기타 등급에 해당하는데 기타 등급이 절반이 넘는 68.45%나 된다.

    2.1.3. 제15회 국어능력 인증시험

  제15회 국어능력 인증시험은 2005년 9월 11일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청주에서 치러졌다. 전체 평균 점수는 106.18점이고 성취도는 53.09%이다. 영역별 통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4> 영역별 통계(제15회)

  듣기 어휘력 어문규정 읽기 쓰기 총점
만점 41.8 41.6 16.6 66.8 33.2 200
평균 점수 30.01 15.1 7.34 40.51 13.22 106.18
성취도(%) 71.79 36.47 43.69 60.65 39.81 53.09

  영역별로는 어휘력 영역의 성취도가 36.47%로 매우 낮게 나타났고, 쓰기 영역과 어문규정 영역도 평균치를 밑돌았다. 
  1급과 2급 취득자는 없고 3급 0.31%, 4급 7.67%, 5급 22.09%, 기타 69.94%이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기타 등급이 70% 가까울 만큼 전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2.1.4. 제16회 국어능력 인증시험

  제16회 국어능력 인증시험은 2005년 11월 6일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청주, 제주, 춘천, 영동, 제천, 횡성 11개 도시 16개 고사장에서 시행되었다. 특히, 제16회 시험은 국어능력검정 모의시험을 겸하여 실시하였다.
  이 시험에는 총 1,287명이 접수하고 총 1,092명이 응시하였다.3) 그 가운데 개인은 462명이, 단체에서는 630명이 응시하였다. 직업별 백분율은 대학생이 58.33%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고등학생(23.81%)이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이 시험의 응시 대상을 기존에는 고졸 이상 성인이었던 것을 일부 난이도 및 지문을 조정하여 고등학생 과정에서도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험에서는 평가 영역에 따라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평가한다.

<표 5> 시험 영역별 평가 내용 

평가 영역

평가 내용

언어 기초 영역   수행기반능력 / 어휘
  언어규범능력 / 어문규범
언어 기능 영역   담화능력 / 듣기·말하기
  독해능력 / 읽기
  작문능력 / 쓰기
사고력 영역   이해능력 / 사실적 이해
  추론능력 / 정보의 추리
  논리능력 / 논리적 사고
  비판능력 / 분석 및 평가

  위의 영역별로 제16회 시험의 득점 통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4)

<표 6> 영역별 통계 : 언어 기초, 기능 영역

  수행능력
(어휘력)
규범능력
(어문규정)
담화능력
(듣기)
독해능력
(읽기)
작문능력
(쓰기)
총 점
만점 31.5 21 31.5 84 32 200
평균 점수 20.04 8.54 21.12 48.9 16.12 114.72
성취도(%) 63.62 40.69 67.03 58.22 50.38 57.36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문 규범에 대한 능력 즉 규범 능력 수준이 심각할 정도로 낮다는 점이다. 어휘와 어문 규정으로 구성되어 있는 언어 기초 영역의 점수는 백분율 평균 점수로 환산했을 때 40.7점이다. 이는 어휘(수행 기반 능력) 63.6점, 듣기(담화 능력) 67점, 읽기(독해 능력)와 비교해 볼 때 매우 낮은 점수이다. 심지어 주관식 문제 도입으로 기존보다 점수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쓰기 영역의 50.4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교과과정에서 어문규정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겠으나, 문제 출제 방식에도 일정 부분 문제가 있지 않았는가 하는 내부 반성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시험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이 단체로 응시한 경우가 630명으로(57.7%) 절반이 넘었다. 학교별 응시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7> 단체 응시 현황

학 력 학 교 응시인원 평균득점 백분율(%)
고등학교 민족사관고 34 141.56 70.78
명지고 111 119.38 59.69
대학교 전남대 32 136.74 68.37
제주대 19 124.08 62.04
청주대 186 107.45 53.73
세명대 113 108.04 54.02
영동대 135 88.9 44.45

  위의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학교 간 학력차가 국어능력을 통해 일정 부분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단체로 응시한 민족사관고등학교는 같은 고등학교 집단인 명지고와 국문과 학생들 위주로 구성된 집단인 전남대학교보다 더 높은 평균 점수를 보였다. 또한, 대학 간에도 대외적으로 알려진 학교의 학력 격차가 일정 부분 그대로 시험 성적에 반영되었다. 이는 국어능력에 대한 평가가 단순한 국어능력에 그치지 않는 전반적 학력 수준에 대한 평가도 겸하고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국어능력 인증시험이 입학 전형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제16회 시험에서 1급 취득자는 없고 최고 득점자는 175.5점이었다. 2급은 5명 0.46%, 3급은 79명 7.23%, 4급은 168명 15.48%, 5급은 218명 19.96%, 기타 621명 56.87%이다. 절반 이상이 기타 등급에 해당한다.
  국어능력인증시험 시행 초기에는 1급을 받은 응시자가 적은 수이나마 있었으나, 최근 시험에서는 185점 이상의 득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의 조정을 목표로 무리하게 고득점자를 만들기 위해 난이도를 조절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이는 객관적 평가에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응시자들이 평가에 대한 유형 및 평가 목표를 숙지하고, 사전 훈련을 통해 국어능력 인증시험이 목표하는 국어 학습 방법의 쇄신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참고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시험의 활성화면에서는 물론 점수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최근의 평가 자료를 토대로 급수별 국어 사용 능력과의 관계에 대한 해설을 적합하도록 조정하여 이 시험을 채용 및 승진 또는 입학 전형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 및 학교에 정확한 안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제16회 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된 영역은 쓰기 영역이고, 평가에 미흡한 영역은 어휘ㆍ어문규정 영역으로 나타났다. 

<표 8> 영역별 적절 문항 수

영 역 총 문항 적절 문항 비 율(%)
듣기 15 11 73.3
어휘ㆍ어문규정 25 4 16.0
읽기 40 26 65.0
쓰기 10 10 100.0

  위와 같은 결과에 대해 시험 주관 기관에서는 다음과 같이 자체 진단하고 있다.
  어휘ㆍ어문규정 영역은 전반적인 문제 출제 방식의 수정이 요구된다. 기초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출제자의 요구 수준이 너무 높지 않았나 하는 내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출제 시는 될 수 있으면 문제를 통해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여, 지식의 암기 여부가 아닌 어문 규정 또는 어휘에 대한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선회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평가된다.
  듣기 영역은 난이도와 변별도가 과거 시험에 비해 상당 수준 향상되었다. 이는 지문 길이를 기존보다 늘리고, 질문 방식을 단편적 질문보다는 추론을 통한 사고력 측정에 목표를 두고 제시된 내용을 통해 유추해 내야만 답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읽기 영역은 과거 평가와 전체 평가에서는 큰 진전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우나, 난이도와 변별도에 문제가 있는 지문이 일부에 집중되어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질 경우 차기 시험에서는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쓰기 영역은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상ㆍ중ㆍ하로 구분되지 못함은 일부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하였고, 난이도 역시 모두 적절항목 안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 시험의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면 쓰기 영역이 최근 논술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관심도가 높은 개인의 쓰기 능력에 대한 잣대로 널리 활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된다.

   2.2. KBS 한국어능력시험

  KBS 한국어연구회(2006)에 따르면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고 한다.5)
  첫째, 본격적인 대단위 자국어 능력 시험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공립학교 국어과 중등 교원 임용 시험에 이어 가장 많은 응시생을 확보하고 있다.
  둘째, 응시자의 층위가 매우 다양하다. 응시자가 어떤 특정한 균질 집단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이 있다.
  셋째, 평가를 주관하는 기관이 매스미디어 종합체이다. 
  넷째, 다양한 평가 이론을 자국어 능력 시험에 적용한 본격적인 평가 체제이다. 이 시험은 국어 평가 전문 인력에 의해 시험의 난이도와 변별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평균과 표준 편차를 통해 환산 점수를 산출하는 체계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있다. 
  다섯째, 어휘ㆍ어법 영역의 비중을 강화하였다. 이는 언어 규범 파괴 및 어문 규범 경시 현상에 경종을 주고자 함이다.
  여섯째, 다른 국어 관련 시험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은 창안 능력과 국어 문화 능력을 강화하여 별도의 영역을 설정하였다. 이는 외국어 능력 시험이 의사소통의 기능적인 측면을 중요시한다면, 자국어 능력 시험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창의적 언어 능력과 우리 언어문화에 대한 교양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평가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일곱째, ‘선발 시험’이 아니라 ‘국어능력 검정 시험’이다. 대학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 및 언어 사고 능력과 행정 업무와 관련된 의사소통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서는 기존의 선발 시험만으로는 부족하고, 선발 시험은 국어 사용 능력 향상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가 없다.

  위와 같은 특징을 갖는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2004년 8월 8일에 처음 시행된 이후 2006년 10월까지 모두 6회의 시험이 치러졌다. 제1회 시험과 2005년에 치러진 제2회와 제3회 시험 결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6)

    2.2.1. 제1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제1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2004년 8월 8일에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청주, 전주, 춘천에서 시행되었는데, 응시자는 11,317명이었다. 응시자의 평균 연령은 25.87세였으며, 25세(1,835명, 16.2%), 26세(1,740명, 15.4%)가 가장 많았다.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측정하는 표현 영역과 창안능력을 측정하는 창안 영역은 새로운 문항 유형이었음에도 성취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법 능력과 읽기 능력을 측정하는 이해 영역의 성취도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자의 대부분은 990점 만점에 300점에서 700점 사이에 분포하였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원점수 평균은 62.58점이었다. 최고점은 925점(91/100점)이었으며 5,058명이 500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고, 580점 이상을 받은 3,600여 명이 상위 30%에 속했다. 원점수로 환산하여 60점대가 4,27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50점대가 3,133명으로 많았다.
  영역별로 보면 성취도가 가장 높은 영역은 듣기로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 8.57점으로 85.70%이었으며, 가장 낮은 영역은 어법으로 15점 만점에 6.41점으로 42.73%이었다. 영역별 평균 점수와 성취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9> 영역별 평균 점수 및 성취도(제1회) 

대영역 소영역 문항 수 평균 점수 성취도(%)
문법 어휘 15 8.96 59.67
어법 15 6.41 42.73
이해 듣기 10 8.57 85.70
읽기 30 18.47. 61.57
표현 말하기 5 3.07 61.40
쓰기 5 3.36 67.20
창안 10 7.55 75.50
국어문화 10 6.21 62.10
합 계 100문제   100

  이해의 듣기 영역 성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처음 시행하는 국어능력시험인 만큼 수험생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듣기 영역의 문제 난도를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비해 문법의 어휘와 어법 영역 성취도가 낮게 나타난 이유는 이 시험이 기존 국어 관련 시험에서 소홀히 해 온 어휘력, 문법 능력이 국어능력의 가장 중요한 기초 능력이라고 판단해 다른 영역에 비해 난도를 높게 설정했기 때문이다.7)


  KBS 한국어능력시험 결과는 영역별 성취도와 백분위 점수, 환산 성적 등을 부여하고 있다. 점수별 등급표와 국어 사용 능력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다.

<표 10> KBS 한국어능력시험 등급표 

등급 점 수 국어 사용 능력
1급 900점 이상   전문가 수준의 뛰어난 국어 사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어 이해 능력과 표현 능력이 최고급 단계에 있으며, 국어 관련 어문 규정을 거의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국어 사용 능력의 소유자로서 언론인, 방송인, 저술가, 작가, 국어 관련 교육자, 기획 및 홍보 업무 책임자로서 갖추어야 할 언어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2급 800~899   준전문가 수준의 국어 사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국어 이해 능력과 표현 능력이 고급 단계에 있으며, 국어 관련 어문 규정을 비교적 잘 숙지하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국어 사용 능력의 소유자로서 언론인, 방송인, 저술가, 작가, 국어 관련 교육자, 기획 및 홍보 업무를 수행할 언어 사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3급 700~799   일반인으로서 뛰어난 수준의 국어 사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국어 이해 능력과 표현 능력이 상급 단계에 있으며, 국어 관련 어문 규정을 비교적 잘 숙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한정된 범위 내에서 언론인, 방송인, 저술가, 작가, 국어 관련 교육자, 기획 및 홍보 업무를 수행할 기초적인 언어 사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4급 600~699   일반인으로서 보통 수준의 국어 사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국어 이해 능력과 표현 능력이 중급 단계에 있으며, 국어 관련 어문 규정을 숙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한정된 범위 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적인 언어 사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5급 500~599   고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수준의 국어 사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국어 이해 능력과 표현 능력이 중급 단계에 있으며, 국어 관련 어문 규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바탕으로 한정된 범위 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적인 언어 사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급 499점 이하   국어 사용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점수 분석 결과에 따른 제1회 시험의 특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응시자의 86.8%가 평균 점수대에 분포되어 있다. 응시자 원점수의 점수대별 분포를 보면 60점대(60점∼69점)가 4,27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점대가 3,133명, 70점대가 2,408명, 40점대가 897명, 80점대가 431명, 20점대가 22명, 10점대가 4명, 90점대가 3명이었다.
  둘째, 연령대에 따른 영역별 점수 차이가 두드러졌다. 대부분 연령이 높을수록 점수가 떨어졌으나, 어휘와 쓰기의 경우 30대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 원점수의 평균을 살펴보면 20대 초반이 63.7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대 후반이 62.29점, 30대가 60.41점, 40대 이상이 50.91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0대 초반 수험생들의 평균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가장 최근에 대입 수능 언어영역 시험을 치러 국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휘와 쓰기 영역에서는 30대 응시자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30대 응시자들이 20대에 비해 독서나 사회 경험이 더 풍부하기 때문에 어휘 능력이나 쓰기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셋째, 학력별로 보면, 대학원 이상과 대학 졸업자들의 점수가 대체로 좋았으나, ‘듣기’, ‘읽기’ 등 수능에 익숙한 분야와 ‘창안’과 같은 창의력이 있어야 하는 영역에서는 대학 재학생의 점수가 월등히 좋았다.
  넷째, 전공별로는 어문 계열, 사회 계열, 인문 계열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응시자의 전공별 원점수 평균을 살펴보면 어문계열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65.45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계열 64.60점, 인문계열 62.83점, 자연계열 60.11점, 공학계열 57.86점, 예체능계열 56.2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문학을 비롯한 어문학을 전공한 수험생들의 국어능력이 타 계열 수험생에 비해 높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를 문제 영역별로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어법 영역은 어문계열 수험생의 점수가 가장 높은 데 비해 쓰기 영역은 사회계열 수험생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는 어법 영역은 국문학을 비롯한 어문을 전공한 수험생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쓰기 영역은 상대적으로 학문의 영역이 더 방대한 사회계열을 전공한 수험생들이 더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섯째, 성별로는 전 영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남녀 성별로 원점수 평균을 살펴보면 여성 응시자의 평균이 63.95점으로 남성 응시자의 평균점수 61.31점보다 2.64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국어를 비롯한 언어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학계의 통설을 입증하기도 한다.

    2.2.2. 제2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제2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2005년 5월 1일에 제1회와 같은 지역에서 시행되었는데, 응시자는 제1회 시험보다 1,787명이 줄어든 9,530명이었다. 응시자의 평균 연령은 26.13세로 제1회 시험의 평균 연령인 25.87세보다 0.26세 높아졌다. 제1회 때와 마찬가지로 25세(1,304명, 13.7%), 26세(1,294명, 13.6%)가 가장 많았다.
  응시자의 원점수 평균은 56.84점이고 최고 점수는 87점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 성취도가 가장 높은 영역은 쓰기 영역으로 평균 점수가 5점 만점에 3.57점으로 성취도는 71.4%이었으며, 가장 낮은 영역은 제1회와 마찬가지로 15점 만점에 5.79점으로 성취도가 38.6%인 어법 영역이었다. 제2회 시험의 영역별 평균 점수 및 성취도는 다음과 같다.

<표 11> 영역별 평균 점수 및 성취도(제2회)

대영역 소영역 문항 수 평균 점수 성취도(%)
문법 어휘 15 7.02 46.8
어법 15 5.79 38.6
이해 듣기 10 5.70 57.0
읽기 30 19.29 64.3
표현 말하기 5 2.60 52.0
  쓰기 5 3.57 71.4
창안 10 6.98 69.8
국어문화 10 5.89 58.9
합 계 100문제   100

  제2회 시험에서도 여성 응시자의 평균이 57.86점으로 남성 응시자 평균 점수인 55.66보다 높았다(제1회에서는 여성 63.95점, 남성 61.31점). 전공별로는 어문계열이 59.81점이고 사회계열이 59.78점으로 높았으며, 그다음은 인문계열(56.07점), 자연계열(53.88점), 공학계열(52.74점), 예체능계열(49.66점) 순이다.

    2.2.3. 제3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제3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2005년 8월 7일에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수원, 전주, 청주, 춘천, 제주, 강릉에서 시행되었는데, 응시자는 전체 10,339명으로 이 가운데 KBS 입사 지원자는 7,202명이고 그 밖의 응시자는 30.3%인 3,137명이었다. 응시자의 평균 연령은 25.86세로 제2회 때와 비슷하였다. 응시자 중 25세(1,405명, 13.6%), 24세(1,364명, 13.2%)가 가장 많아 2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체 응시자의 원점수 평균은 62.40점이고 최고 점수는 94점이었다. 영역별로 성취도가 가장 높은 영역은 제2회와 마찬가지로 5점 만점에 평균 점수가 3.64점, 성취도 72.8%인 쓰기 영역이었다. 반면 성취도가 가장 낮은 영역은 어휘 영역으로 15점 만점에 평균 점수 7.36점, 성취도 49.1%인 어휘 영역이었다.

<표 12> 영역별 평균 점수 및 성취도(제3회)

대영역 소영역 문항 수 평균 점수 성취도(%)
문법 어휘 15 7.36 49.1
어법 15 9.71 64.7
이해 듣기 10 6.85 68.5
읽기 30 19.24 64.1
표현 말하기 5 3.24 64.8
쓰기 5 3.64 72.8
창 안 10 6.98 69.8
국어문화 10 5.39 53.9
합계 100문제   100

  성별로는 여성이 63.39점으로 남성의 평균 점수 61.09점보다 높았다. 전공별로는 사회 계열이 65.16점, 어문 계열이 65.05점으로 높았고, 그다음이 인문 계열(62.01점), 자연 계열(59.89점), 공학 계열(57.80점), 예체능 계열(55.30점) 순이었다.

  3. 국어능력 시험의 결과 비교와 분석

  국어능력 인증시험과 KBS 한국어능력시험이 지금까지 치러진 횟수도 다르고 응시 인원이나 출제 영역 및 난이도도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2005년도에 치러진 제13회에서 제16회까지의 국어능력 인증시험과 제1회에서 제3회까지의 KBS 한국어능력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단편적으로나마 이 두 시험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견된다. 
  첫째, 평균 점수 및 성취도는 국어능력 인증시험이 57.32이고, KBS 한국어능력시험이 60.61로 국민의 국어능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8)

<표 13> 국어능력 인증시험의 성취도

  듣기 어휘력 어문규정 읽기 쓰기 평균
만점 41.8 41.6 16.6 66.8 33.2 200문제
성취도
(%)
제13회 71.38 64.8 52.23 66.51 58.57 64.67
제14회 58.75 52.57 43.7 56.23 51.4 54.15
제15회 71.79 36.47 43.69 60.65 39.81 53.09
제16회 67.03 63.62 40.69 58.22 50.38 57.36
합계 268.95 217.46 180.31 241.61 200.16 229.27
평균 67.28 54.37 45.08 60.40 50.04 57.32

<표 14>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성취도

대영역 소영역 문항 수 성취도(%) 합계 평균
제1회 제2회 제3회
문법 어휘 15 59.67 46.8 49.1 155.57 51.86
어법 15 42.73 38.6 64.7 146.03 48.68
이해 듣기 10 85.70 57.0 68.5 211.2 70.40
읽기 30 61.57 64.3 64.1 189.97 63.32
표현 말하기 5 61.40 52.0 64.8 178.2 59.40
쓰기 5 67.20 71.4 72.8 211.4 70.47
창안 10 75.50 69.8 69.8 215.1 71.70
국어문화 10 62.10 58.9 53.9 174.9 58.30
평균 100문제 62.58 56.84 62.40 181.82 60.61

  국어능력 인증시험은 평균 점수가 제13회 64.67, 제14회 54.15, 제15회 53.09, 제16회 57.36으로 평균 57.32이고,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제1회 62.58, 제2회 56.84, 제3회 62.40으로 평균 60.61이다. 매 시험마다의 난이도나 두 시험의 난이도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이 두 시험의 평균이 58.87로 나타난 것은 우리 국민의 국어능력이 매우 저조함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영역별로는 듣기 영역의 성취도가 가장 높고, 어문규정(어법)에 대한 성취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능력 인증시험의 성취도 순위는 듣기 67.23, 읽기 60.40, 어휘력 54.37, 쓰기 50.04, 어문규정 45.08 순이고,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창안 71.70, 쓰기 70.47, 듣기 70.40, 읽기 63.32, 말하기 59.40, 국어문화 58.30, 어휘 51.86, 어법 48.68 순이다. KBS 한국어능력시험에만 있는 창안 영역, 국어문화 영역, 말하기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두 시험을 합한 평균 순위는 듣기 68.59, 읽기 61.65, 쓰기 58.79, 어휘 53.29, 어문규정 46.62 순이다. 
  두 시험에서 가장 큰 편차를 보이는 영역이 쓰기 영역인데 국어능력 인증시험은 50.04이고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70.47이다. 이러한 편차를 줄이기 위한 난이도 조절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대체로 듣기 영역의 성취도가 높게 나타나고 어문규정과 어휘에 대한 성취도가 두 시험 모두에서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국민의 국어능력 가운데 어법 능력과 어휘력이 특히 저조함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시험을 비교한 결과, 평균 점수 및 성취도가 평균 58.87로 우리 국민의 국어능력이 전체적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가운데서도 어문규정(어법)과 어휘에 대한 성취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 맺음말

  지금까지 2005년도에 치러진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국어능력 인증시험과 한국방송에서 주관하는 KBS 한국어능력시험 실시 현황을 살펴보고 시험 결과를 분석하고 비교해 보았다. 
  국어능력 인증시험은 2005년도에 네 차례(제13회에서 제16회까지) 치러졌고,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2004년도에 한 차례(제1회), 2005년도에 두 차례(제2회, 제3회) 시행되었다. 이 두 시험의 횟수별 응시 현황과 영역별 평균 점수 및 성취도, 등급별 분포 등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 두 시험의 영역별 성취도를 비교해 본 결과 우리 국민의 국어능력이 전체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평균 58.87)으로 나타났고 그 가운데서도 어법과 어휘력에 대한 능력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험 결과는 국민의 국어능력을 키우기 위해 관련자들이 어떤 영역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또한, 국어능력 인증시험에는 없고 KBS 한국어능력시험에만 있는 창안 영역, 국어문화 영역, 말하기 영역에 대한 두 시험 간의 조정이 필요하겠고, 쓰기 영역과 같이 문제 형식(국어능력 인증시험은 제16회부터 쓰기 영역은 주관식 출제)이나 난이도 차이도 조율이 필요하겠다. 
  국어능력시험이 발전하고 정착하려면 지금까지의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극복하고 시험 자체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국민의 국어능력을 검정할 수 있는 시험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국어능력 시험이 발전하고 정착되어 애초의 목표인 국민의 국어능력의 향상과 창조적인 언어생활의 정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문헌>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2005), 2005년도 국어능력검정 모의시험 결과 보고서.
이병규(2005), 국어 능력 시험 실시의 현황과 과제, 국어 연감 2005, 국립국어원.
KBS 한국어연구회(2006), 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 문제 해설집, 넥서스.
KBS 한국어연구회(2004), 제1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결과 보고, KBS 한국어 연구논문 제55집. 
김형배 감수(2006), 한국어능력검정시험, 하늘땅.

<참고 사이트>

가나다 한국어능력검정시험: http://ganada.co.kr
국어능력인증시험: http://www.goket.com
KBS 한국어능력시험: http://www.kl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