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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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 실시 현황
번역활동의 성과
국어능력 시험의 실시 현황과 결과 분석
어 순화
전문 용어의 정비
특수 언어와 소수자의 문제
남북 언어 교류
  Ⅱ. 국어 분야별 동향
  국어교육
이 도 영 / 춘천교대

  1. 머리말

  2005년도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어 교육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가 있었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의 동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연구 성과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살펴본 다음, 이들을 종합하여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듯싶다.
  본고에서는 국어교육의 연구 성과를 일단 ‘국어과 영역별 연구’와 ‘국어 교육 일반 연구’로 나누어 정리하고자 한다. ‘영역별 연구’는 국어과 교육과정의 분류 체계에 따라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문법), 문학’의 여섯 영역으로 나누어 연구 성과를 정리할 것이다. 이 중, 말하기와 듣기는 분류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 둘을 묶어 살펴볼 것이다. 특정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연구들은 ‘국어 교육 일반 연구’에 포함시켜 다룰 것이며, 이들 연구들은 연구 성과에 따라 다시 ‘교육과정(목표 및 내용), 교수·학습, 평가, 수업, 교재(교과서),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 매체 언어 교육’ 등으로 나누어 정리할 것이다. 정리는 먼저 국어과 영역별 연구부터 살펴보고, 국어과 교육 일반 연구로 나아갈 것이다. 이는 국어과 영역별 연구 역시 ‘영역별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 수업, 교재’ 등의 연구가 대부분이어서 이들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국어과 교육 일반 연구의 동향을 끌어내는 것이 온당한 순서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일종의 귀납적 정리인 셈이다.
  한편, 본고의 대상이 되는 연구물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백 편에 이르기 때문에 연구사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필자 나름대로 고를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채택한 주된 기준은 ‘새로운 연구 영역의 개척, 연구 방법의 참신성 및 독창성, 여러 연구자들의 일치된 관심 영역, 연구 결과의 기여도’ 네 가지이며, 연구물은 주로 ‘단행본, 저명 학술지, 학위 논문, 연구 보고서’ 등에서 가려 뽑았다.

  2. 국어과 영역별 연구

   2.1. 말하기·듣기

  말하기·듣기 교육과정과 관련된 연구 중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 화법학회에서 마련한 ‘화법 교육과정의 문제와 개선 방안’이라는 기획 특집1) 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개발될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 기획 특집은 초·중·고교 듣기와 말하기를 모두 아우르고 있고, 새로운 내용 체계 방안들을 제안하고 있어 실제 교육과정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연구로는 ‘듣기 말하기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적 고찰(정상섭)’을 들 수 있다. 연구자는 현행 7차 교육과정의 듣기 말하기 내용 체계와 학년별 내용을 검토하고 듣기 말하기 교육과정의 개선 방안을 ‘교육 내용 체계와 조직 측면, 교육 내용의 구성 측면’에서 제시하였다. 개선 방안의 주된 내용은 말하기 듣기 교육과정은 화법의 실제 양상인 담화와 연관되어 있어야 하고 화법의 원리에 입각한 절차적 지식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 민족 고유의 말 문화의 관습 및 태도에 관한 내용도 추가해야 함을 피력하고 있다. 설득 화법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구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화법 내용 조직 교육에 대한 비판적 고찰(박재현)’도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교수·학습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이 교육대학원에서 나온 석사 학위 논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구의 진폭이 커서 그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말하기 듣기 능력 신장을 위해 도구적 성격을 지닌 활동을 도입한 연구들이 많다. 예를 들면, ‘놀이를 통한 말하기 교수·학습 방법 연구(장선미), 광고 언어를 활용한 표현 능력 신장 방안(방성희), 역할 놀이를 활용한 초등학교 말하기 교육 방법 연구(정영숙), 소집단 토의 학습을 통한 말하기 능력 신장 방안 연구(이상숙)’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장을 고려한 연구들이라 나름대로 의의가 있지만, 실제적인 활용 가치는 재고해야 할 것들이 많다. 
  논문 중, 교수·학습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것은 ‘듣기·말하기 교육에서의 비언어적 표현 지도 방안(이주섭)’이다. 비언어적 표현이 말하기·듣기에서 중요하다는 것은 다 알지만, 실제로 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심도 깊은 논의가 없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비언어적 표현을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지도 방안을 제시한 이 연구는 지도의 실제성을 떠나 이 방면의 연구에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적 듣기를 듣기 교육에 새롭게 도입하고 있는 ‘공감적 듣기의 듣기 교육적 수용 방안 연구(정상섭)’, 토론 교육을 재조명하고 있는 ‘초등학교 토론 교육에 대한 비판적 고찰(김기중)’도 관심을 끈다. 의사 결정 과제를 중심으로 교수·학습의 상황 맥락에서 학습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구체화하고 있는 ‘학생 소집단 대화의 협의 양상 연구(서현석)’도 말하기·듣기 교수·학습 방법의 기초를 든든히 다지고 있는 연구라 하겠다.
  평가와 관련하여 눈에 띄는 연구는 ‘생태학적 말하기 평가를 위한 시론(서현석)’이다. 그간 이 방면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로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연구였다. 이 연구가 값진 것은 생태학적 말하기 평가의 일반적인 과정을 ‘말하기 평가의 목표 및 방법 설정, 서술식 점수 채점표 개발, 수행 본보기 선정, 교수·학습과 평가의 통합적 수행, 수행 결과의 기록과 공유’ 등으로 제시함으로써 구체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민병곤의 ‘6, 9, 10학년 학습자의 소집단 토론에 대한 질적 분석 및 교육적 시사’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실시 대상인 6, 9, 10학년 학습자의 소집단 토론을 질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론자의 학업 성취 수준과 관련지어 살펴봄으로써 토론 수행 평가에 대한 교육적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기·듣기 수업에 대한 연구 중에서는 ‘말하기·듣기 수업 과정 연구(서현석)’가 돋보인다. 약 3년에 걸쳐 초등학교 5·6학년 교실의 말하기·듣기 수업을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는 말하기·듣기 수업 연구를 위한 이론적 기초 위에 말하기·듣기 수업 과정과 교사의 비계 설정, 학습자 상호 작용을 살펴봄으로써 이 방면의 연구 성과를 집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말하기·듣기 수업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어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수업과 관련하여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연구는 ‘말하기·듣기 수업 평가 기준 마련을 위한 시론(이도영)’이다. 교수·학습 방법을 중심축에 놓고 말하기·듣기 수업 평가 기준을 도출하고 있는 이 연구는 단편화된 기존의 수업 평가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김재봉의 ‘말하기·듣기 수업에 나타난 대화 연속체의 양상과 그 교육적 활용 방안’도 눈길을 끄는데, 수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질문-대답-평가’를 활용하여 말하기·듣기 수업의 질적 제고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재와 관련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초등학교 국어과 듣기 교과서 구성 방향 연구(조재윤)’이다.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 분석을 통해 듣기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이 연구는 ‘듣기 교과서에 듣기 과정과 전략을 다양하게 포함하고, 듣기 교과서는 실제적 듣기 상황에 가까운 풍부한 듣기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 방면의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을 감안하면, 소중한 연구라 할 수 있다.

   2.2. 읽기

  읽기 분야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비교적 연구 성과가 많은 편이지만, 2005년도에는 본격적으로 교육과정에 대해 논의한 것은 별로 없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국어과 교육과정과 독서 교육론의 전개(허재영)’이다. 이 연구는 독서 교육학의 발전이 전통적 경험 중심의 독서 교육론을 바탕으로 과학적 이론화가 이루어지면서 학문으로 정립되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보여 줌으로써 독서 교육과정과 독서 교육학의 상호 관계에 대해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와 비슷한 성격의 연구로 ‘독서 교육의 성격과 유형(박영민)’이 있다. 독서 교육이 규범의 존재에 따라 형식적 독서 교육과 비형식적 독서 교육으로 나뉘고, 독서 이론에 따라 전략 중심의 교육, 이해 중심의 교육, 경험 중심의 교육, 해석 중심의 교육으로 나뉜다고 본 이 연구는 독서 교육과정 설계에 대한 기초적 논의의 필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는 연구라 여겨진다. 
  교수·학습과 관련된 연구들은 양적으로는 많이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창출하고 있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데, 이는 어찌 보면 기존의 교수·학습 방법을 좀더 내실화한 결과라 할 수도 있다. 조재윤의 ‘질문 생성 전략 훈련이 독해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메타 분석’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한 연구를 들자면, ‘자기 주도성 향상을 위한 독서 워크숍 지도 방안(한철우·홍인선)’이 이에 해당한다. 이 연구는 독서 워크숍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밝히기 위해 독서 워크숍의 개념과 핵심 구성 요소 그리고 진행 절차를 살펴본 다음, 독서 워크숍의 실제적인 운용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독서 워크숍의 장점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라 하겠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연구로는 ‘북클럽(Book Club) 활동에 적합한 텍스트 요건 분석(김라연)’과 ‘도서관 활용 독서 교육의 방안(이경화)’을 들 수 있다.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눈여겨볼 만한 교수·학습 관련 연구로는 ‘책 읽는 교실: 우리 학급, 독서 지도 어떻게 할까?(여희숙)’를 들 수 있다. 독서와 토론을 중심으로 1년간의 학급 경영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계절의 흐름에 맞춰 각 계절에 알맞은 독서 지도 방법을 수록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실제적인 지도 방안들이어서 이채롭다. 중심어 찾기 방법이라는 학습자 중심의 활동을 가시화하고 이를 교수 방법으로 체계화하고 있는 ‘중심어 찾기 지도 방법 연구(황현미)’와 교육 연극을 통한 정교화 읽기 교육 방법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정교화 읽기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써 교육 연극을 활용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교육 연극을 통한 정교화 읽기 방안 연구(오혜령)’도 현장성이 돋보이는 연구라 하겠다. 
  평가와 관련된 연구들은 예년에 비해 연구의 폭이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비형식적 읽기 진단에 관한 연구(천경록·오주봉)’를 들 수 있다. 읽기 진단을 개선하기 위해 비형식적 읽기 진단의 개념을 정의하고, 진단 도구를 개발하여 대도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6학년 2개 반에서 4주간 실제 적용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 이 연구는 평가의 실제성을 담보하고 있어 이 방면의 연구에 시금석이 될 만하다. 또 다른 외연 확장의 예로는 국어과 교사를 평가 대상으로 삼은 ‘국어과 교사의 읽기 영역 평가 전문성 기준과 모형 (천경록)’을 들 수 있다. 읽기 평가 전문성 기준을 지식, 수행, 윤리 영역으로 나누어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읽기의 과정과 읽기 발달 과정에 맞춰 읽기 기초 학력을 설정하고 평가하려 할 때 고려해야 할 관점과 내용들을 제안하고 있는 ‘읽기 기초 학력 평가를 위한 선결 과제(염은열)’와 읽기 정의적 영역을 평가하고 있는 ‘읽기 성취 수준에 따른 읽기 동기 유형 연구(전제응)’도 주목할 만하다.
  교재와 관련된 연구는 거의 없었는데,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제7차 초등학교 국어과 교과서 제재의 난이도 적정성 검사(김봉순·류지춘·강희순)’이다. 3~6학년 2학기 읽기 교과서를 대상으로 난이도 적정성 검사를 하고 있는 이 연구는 7차 읽기 교과서 글 제재의 난이도를 실증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읽기 교과서 개발과 읽기 발달 연구, 읽기 교재 평가 등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과 관련된 연구들도 많지 않았다. 많지 않은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연구로는 ‘읽기 전략 수업의 설계 양상(김국태)’이다. 현행 7차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구현된 읽기 전략 수업의 설계 양상을 분석하고 있는 이 연구는 효과적이고 탄력적인 읽기 전략 수업 체제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글의 목적에 따른 수준별 읽기 전략 수업 설계(신재한)’, ‘읽기 수업의 직접적 비계 설정 양상 연구(김국태)’, ‘읽기 오독 분석의 읽기 수업 적용 방안(박정진)’도 같은 맥락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읽기 수업 평가 방안을 논하고 있는 ‘국어과 독해 수업 평가 방안(방인태)’도 이 방면의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일독의 가치가 있다.
  이외에 읽기 교육과 관련된 연구 중 눈에 띄는 것은 한국독서학회의 ‘교과 교육과 독서 지도의 방향’이라는 기획 주제2) 이다. ‘내용 중심 읽기(Content Area Reading)’를 재조명하고 있는 이 기획은 구체적이고도 효과적인 범교과적 독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또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읽기 교육이 학습자를 진정한 독자로 키워낼 수 있는지를 라캉의 욕망 작용 논의에 기대어 검토하고 있는 ‘라캉의 욕망 이론과 읽기 교육의 문제(김도남)’도 값진 수확 중 하나이다.

   2.3. 쓰기

  교육과정과 관련된 연구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1세기의 새로운 문식성 사회에 대비한 작문교육의 방향과 내용(박영목)’이다. 이 연구가 주목되는 이유는 21세기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작문 능력은 ICT의 적극적이고도 창의적인 활용을 바탕으로 한 비판적 문식력, 고도의 지적 능력, 미래에 대한 통찰력,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올바른 인간성과 가치관 등을 바탕으로 한 격조 높은 삶의 양식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야 함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논의로는 ‘작문 연구의 동향과 과제(박영목)’, ‘작문 교육의 현황과 발전 과제(이재승)’를 들 수 있다. 또 다른 시각으로 오늘날 우리 글쓰기를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글쓰기 이론의 자생적 발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문고전의 글쓰기 이론과 그 현재적 의미(김철범)’도 값진 수확이다.
  언어 발달에 대한 연구는 교육과정의 기초를 닦는데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쓰기 능력 발달 양상에 관한 연구(이삼형·주영미)’는 상당한 의의를 지니는 연구라 여겨진다. 이 연구는 학생들의 쓰기 능력의 발달 양상에 초점을 두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쓰기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같은 기준에서 평가하여 그 차이를 양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고 있는데, 질적 연구 측면만 보완하면 이 분야 연구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논의로는 ‘국어 표현에 대한 초등학생의 쓰기 특성 및 발달 고찰(박태호·강병륜·임천택·이영숙)’을 들 수 있다. 초등학생의 쓰기 결과물에 나타난 국어 표현 능력을 분석하고 평가하여 교육적 처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발달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연구는 아니지만, 자기 성찰 방법의 하나인 반성문을 통해 필자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미 협상의 양상을 살펴보고 있는 ‘자기 협상 과정을 통한 쓰기 양상에 관한 연구(김대희)’도 교육과정 개발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거라 여겨진다.
  쓰기 교수·학습과 관련해서 일별할 필요가 있는 연구로는 ‘교과 장르로서의 쓰기 교수언어 고찰(이수진)’이 있다. 쓰기 교육의 특성에 맞는 교수 언어 개발을 위해 ‘교과 장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이 연구는 목표 지향적이고 단계화된 사회적 과정으로서 교수 언어가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어 주목된다. 교수·학습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또 다른 연구는 ‘과정별 쓰기 전략과 쓰기 결과의 상관성 연구(이주섭·오정옥)’이다. 과정 중심 쓰기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학습자가 쓴 완성글과 상관성이 높은지를 분석하고, 각각의 쓰기 전략이 쓰기 결과물에 반영되고 수용되는 양상을 밝히고 있는 이 연구는 교수·학습과 평가의 통합, 교수·학습의 개별화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상당하다 하겠다. 쓰기 교육이 실현되는 사이클 중 교사가 쓰기 교육 내용을 학습자에게 중재하는 과정을 현장 사례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는 ‘쓰기 교육 내용 실행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임천택)’도 쓰기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문종별 쓰기 교육 방법과 관련해서도 몇몇 연구가 눈에 띈다. 이 중, 쓰기 지도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텍스트 부류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설명적 텍스트 쓰기 지도에 적용 가능한 쓰기 학습 활동을 개발·적용하고 있는 ‘쓰기 계획 활동과 설명적 텍스트의 쓰기 지도 연구(박수자)’는 장르 글쓰기 교육의 전범이 될 만하다. 효과적인 설명문 쓰기 지도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초등학생이 쓴 설명문의 양상 분석(김문화)’, 논제 유형별 논증 도식의 특징, 논제에 대한 입장 선택에 따른 논증 도식의 양상, 논증 텍스트의 수준별 논증 도식 운용 양상 특징을 규명하고 있는 ‘6학년 논증 텍스트에 나타난 논증 도식 양상 연구(진영란)’, 전기문이 아동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지도 방안을 마련한 ‘전기문 지도 방안(이영애)’ 등도 문종별 쓰기 지도와 관련해서 일별할 가치가 있다.
  쓰기 평가와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것은 ‘학술적 글쓰기의 평가에 대한 일고찰(석주연)’이다. 이 연구는 학술적 글쓰기의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평가 항목으로 ‘언어학적 정확성, 텍스트 구조, 사용역, 수사적 목적, 내용’을 설정하고, 각 영역을 몇 개의 하위 항목으로 세분한 후 이를 기준으로 대학 신입생의 논증문과 조사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는데, 향후 장르적 글쓰기 평가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3)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연구는 학생들의 쓰기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위해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쓰기 전문성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탐색하고 있는 ‘국어과 교사의 쓰기 영역 평가 전문성 기준과 모형(이성영)’이다. 쓰기 교사 평가의 구성 요인을 ‘지식, 수행, 태도’로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연구이다.
  쓰기 수업과 관련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그 중 눈에 띄는 연구는 ‘초등학교 쓰기 수업 관찰 연구(조재윤)’이다. 초등학교 쓰기 수업 관찰과 교사와 학생과의 심층 면담을 중심으로 과정 중심 쓰기 수업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이 연구는 쓰기 전·중·후 활동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실증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방면의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 주목할 만한 연구로는 한국작문학회에서 마련한 ‘대학의 작문교육’이라는 기획 주제4) 이다. 대학 작문 교육의 현황과 방향, 지도 방안, 평가 등을 아우르고 있어, 이 방면의 연구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적 영역에 대한 연구가 소홀하던 차에 나온 ‘쓰기 동기에 관한 시론(전제응)’, 공무원의 업무 분석을 통해 성인들에게 요구되는 문식성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문식성 교육의 확장에 관한 연구(이형래)’도 귀중한 연구 성과라 할 수 있다.

   2.4. 국어 지식(문법)

  교육과정과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것은 국어 지식 교육의 기반을 꼼꼼히 살피고 있는 ‘국어 지식 교육의 현상(김은성)’이다. 국어 지식 교육만의 ‘사실’, 그리고 그것을 ‘투망하는 고유의 개념 체계’에 의한 설명이, 바로 학문으로서 국어 지식 교육이 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 토대임을 밝히고 있는 이 연구는 국어 지식 교육학을 위한 만만치 않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같은 연구자의 ‘비판적 언어인식에 대한 연구’도 참고할 만하다. 유사한 연구로는 그동안 국어 지식 영역이 ‘내용’ 영역으로만 간주되어 왔던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국어 지식 영역의 역할을 재고하고 있는 ‘내용과 방법으로서 국어 지식 영역의 역할(주세형)’, 지금까지 국어과 교육에서 설정한 본질적인 목표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실제 목표, 내용 영역 사이의 모순점을 들춰내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국어 지식 교육의 성격과 국어과 교육의 영역 체계(이병규)’ 등이 있다. 
  문장 개념을 재조정하고 이를 통하여 생산적 문법 교육 내용으로서의 문장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 ‘쓰기 교육을 위한 대안적 문장 개념(주세형)’, 학습자가 국어사 교육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인지를 밝히면서 국어사 교육 내용을 학습자 입장에서 설계하고 있는 ‘학습자 중심의 국어사 교육 내용 설계 방안(주세형)’, 국어 지식 교육의 정의적 영역의 체계, 내용, 성격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국어지식영역의 정의적 범주에 대한 고찰(김은성)’도 국어 지식 교육과정 내용 체계 설계에 일조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육과정 구안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로는 단어의 의미 습득과 발달 과정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일차원어의 의미습득과정에 관한 연구(1)(장경희·권우진)’, 실제 드라마 대본에서 부정 의문문을 추출하고 그 의문문을 발화한 화자의 태도를 분석하고 있는 ‘부정 의문문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 분석(김선겸·권순희)’, 유아 단계부터 초등학생의 담화 표지 습득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담화 표지의 습득과 발달(김순자·이필영)’ 등을 들 수 있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에 대한 교수·학습 방법의 논의들도 다수 있었다. 국어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중의적인 표현의 양상을 정리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있는 ‘통사적 중의성에 대한 국어교육 방안(최홍렬)’, 철자법 교육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고 있는 ‘철자법 교육의 원리와 과정(윤국한)’, 현행 발음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발음 교육에 대한 단상(김현)’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어휘 교육과 관련된 연구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어휘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고 국어과 어휘 교육의 바람직한 모습을 비판적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초 지식을 풍부히 담는 것이라고 본 ‘국어과 어휘 교육의 발전 방향(주세형)’, 읽기 자료와 어휘 지도 관점의 비교를 통하여 자기 주도적 어휘 학습장 작성이라는 구체적인 어휘 지도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효율적인 고등학교 어휘 지도 방안 연구(성용근)’, 교육용 어휘 선정, 초중고 어휘 교육, 어휘 교육에 대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있는 ‘국어 어휘 교육의 개선 방안(이충우)’이 주목할 만하다. 
  평가와 관련된 연구는 거의 없는 가운데, 이충우의 ‘국어과 교사의 국어 지식 영역 평가 전문성 기준과 모형’이 눈에 띈다. 국어 지식 영역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는 이 연구는 국어 지식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한 배경 지식과 국어 지식 영역 평가 수행 능력에 대한 국어과 교사의 평가 전문성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교재와 관련된 연구로는 리의도의 ‘초등학교 국어과 발음 단원의 변천에 대한 고찰’이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발음 단원을 제5차에서 7차에 이르기까지 교육과정 시기별로 살피고 있는 이 연구는 발음 단원의 얼개를 정리하고 전체 내용을 범주화하고 그 결과를 수치화함으로써 차후의 발음 단원 구성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 중 어떤 부분이 어떤 오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그 대안으로 교과서를 재구성하여 그 실제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내용의 문제점 및 재구성의 실제 - 국어 지식 영역을 중심으로(이창근)’도 주목할 만하다.

   2.5. 문학

  교육과정과 관련된 연구로는 한국문학교육학회 기획 주제인 ‘새로운 국어교육과정과 문학 교육의 미래’5) 를 들 수 있다. 국어과 다른 영역과의 관계 속에서 문학 교육의 위상과 발전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이 기획은 문학교육의 정체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교육과정 문제를 좀더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등학교 문학교육과정 설계를 위한 교육과정 용어 선정 및 범주화에 관한 연구(Ⅰ)(최지현)’, 문학 교육과정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더불어 기존의 교육과정에 대한 점검을 병행하고 있는 ‘문학 교육과정의 ‘본질’ 범주에 대한 비판적 검토(양정실)’도 주목할 만하다. 
  문학 교육과정 설계 시 토대가 될 수 있는 연구로는 서정성 혹은 서사성 대신 서정적 체험, 서사적 체험의 특성을 규명함으로써 문학교육에서 요구되는 장르 의식의 구체적 내용을 마련하고 있는 ‘문학 체험과 장르 의식에 관한 연구(김남희)’, 초등학교 학생들의 시 텍스트 읽기 과정을 밝혀 시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체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초등학생 감상문 분석을 통한 시 텍스트 읽기 과정 양상 고찰(진선희)’, 신화를 보는 시각에 대해 살피면서 문학 교육적 접근 방법을 모색한 후에 그 논의 결과를 토대로 신화가 갖는 문학 교육적 의미를 탐구하고 있는 ‘신화의 문학 교육적 의미(이강엽)’, 환상동화의 여러 특성을 조망하고 있는 ‘환상동화의 장르적 성격 연구(이지호)’, 문학 표현 교육의 의미, 논리, 이유, 내용, 방법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는 ‘문학 표현 교육의 기반 탐색(임경순)’ 등을 들 수 있다. 
  문학 교수·학습과 관련된 연구들은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사 교육의 확장 문제(문영진)’이다. 이 연구는 일제 하의 대표적인 저항 담론인 이육사의 작품들을 검토하면서 서사 교육의 시 교육에로의 확장에 의한 시 읽기 방법을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텍스트와 삶의 서사의 상호 참조에 의해서 시 작품을 읽는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 서사와 서정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문학교육학회에서 기획 주제로 마련한 ‘초·중등에서의 문학교육방법 개선 연구’6) 도 기존의 문학교육에 대한 반성과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방언을 활용하여 시교육의 구체성을 담보하고 있는 ‘방언과 시교육 방법론(장창영)’, 구비문학에 나오는 민간속신어 활용 방안을 다루고 있는 ‘국어과 교육에서 민간속신어 활용 방안 모색(정일형)’, 반영론을 중심으로 문학교육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문학 이론의 교수학적 변환 연구(박용권)’, 시 읽기 과정을 중시하는 학습 활동과 단계화된 기 창작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현대시 교육 방법에 대한 고찰(최미숙)’, 생태 소설을 중심으로 비판적 읽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토론식 수업, 글쓰기 수업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소설 교육의 한 가능성(김미영)’도 흥미롭다. 또한 동화 교육에서 환성성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는 ‘동화 교육에서 환상성의 역할에 대한 연구(김성진)’, 웹을 활용한 인지적 도제 학습을 문학 교육에 도입하고 있는 ‘아동의 문학이해능력 향상을 위한 웹 활용 인지적 도제 학습 프로그램(이성은·전지영)’, 초등학교 시 학습 지도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탐구하고 있는 ‘초등학교 시 학습 지도의 방법(유병학)’, 초점화의 양상을 살펴 학습자가 내포작가와 소통하도록 이끌고 있는 ‘초점화에 대한 인식과 소설교육(정현숙)’, 사건 중심, 수평적 읽기 중심으로 소설 지도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소설 읽기지도 방법의 모색(최시한)’도 주목할 만하다.
  창작 교육과 관련해서는 ‘인터넷 활용 아동문학 창작 교육(유정아)’이 돋보인다. 인터넷을 활용한 아동문학 창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이 연구는 적용 결과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여 보다 적합한 인터넷 활용 아동문학 창작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정정순의 ‘운율 실현의 원리를 활용한 시쓰기 교육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운율을 시 창작의 핵심 구성 원리로 보고, 이 원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시 쓰기 교육 활동을 보여 주고 있는 이 연구는 시라는 언어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학 교재와 수업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가운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초등 문학교육을 위한 교학자료 개발 방향(한명숙)’이다. 초등학교에서 문학교육을 수행할 때 활용할 교학자료의 개발 지침을 제공하고 있는 이 연구는 협동 사고를 촉진할 수 있는 자료 개발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교과서 수록 제재 변천에 관한 조희정의 ‘교과서 수록 현대 문학 제재 변천 연구’, ‘교과서 수록 고전 제재 변천 연구’도 교과서 제재의 성격을 되짚어보게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수업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동시 교육에 대한 비판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동시의 수용·창작 수업 연구(오인태)’가 눈에 띈다.
  이외에 문학 교육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이고 있는 ‘한국문학교육의 타자성 인식 방법론(김승환)’, 한국문학치료학회의 연구 방법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시도하고 있는 ‘문학 치료 방법으로서의 독후감 쓰기에 대한 연구(염은열)’, 문학비평이 실현하는 사유의 특성이 무엇이며 그것이 문학 교육 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는 ‘생산적 사유로서의 문학비평과 문학교육(김미혜)’, 서사 교육의 두 영역 즉 서사의 이해와 표현 영역에서 갖는 생산적 의미를 규명하고 있는 ‘리쾨르의 서사이론과 서사 교육(조현일)’도 일별할 가치가 있다. 

  3. 국어 교육 일반 연구

   3.1. 교육과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담고 있는 것은 국어교육학회에서 특집으로 마련한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새로운 교육과정의 방향 설정’7) 이다. 총 8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이 기획은 7차 교육과정에 대한 종합적 검토와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중심으로 다각도로 조망하고 있고 국어과 교육과정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기획이라 하겠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연구로는 현행 학습 현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 선택과목의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본 ‘국어과 교육과정의 개선 방안 연구(박덕유)’를 들 수 있다. 한편, 국어교육에서 지식이 차지하는 위상을 알아보고 지식만으로 국어교육 내용 범주를 재설정하고 있는 ‘지식 중심의 국어교육 내용 범주 설정 시론(박종훈)’, 기사문이라는 텍스트 유형을 중심으로 텍스트 유형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텍스트 유형 교육에 관한 비판적 고찰(신명선)’, 언어 사용의 실제와 지식의 관계, 활동 중심 언어 사용 교육의 의의를 밝힌 ‘국어과 교육에서 활동과 지식의 문제(김명순)’도 교육과정 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교육과정 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중에서는 서울, 대구 지역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언어생활 실태를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나누어 조사한 ‘고등학생 언어생활에 관한 한 조사(양명희)’, 국어과에서 자주 쟁점이 되고 있는 국어과 학습량의 문제를 실증적·이론적으로 분석한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과의 학습량 분석 연구(송현정)’가 눈에 띈다. 국어 능력의 개념을 꼼꼼히 살피고 있는 이천희의 ‘국어 능력의 개념 정립을 위한 시론’도 교육과정 개발에 참고할 만하다.
  교육과정과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미군정기 국어교육계의 구조와 의미 연구(남민우)’는 의미 있는 연구 중의 하나이다. 국어교육학의 학문적 정체성 확립 및 초·중·등 예비교사 양성을 위한 대학의 교육과정 체계화를 위해서는 국어교육사 연구와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는데, 이 연구는 미군정기 국어교육계의 성립 과정을 실증적으로 검토하면서 이러한 필요성을 만족시키고 있다.

   3.2. 교수·학습

  국어과 교수·학습 일반론과 관련된 연구 중에서 이목을 끄는 것은 김혜정의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다. 이 연구는 우후죽순처럼 제시되고 있는 수많은 국어과의 교수·학습 모형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각 모형들의 이론적 배경과 교육적 의도를 고려하여 이들 모형들을 분류하고 있는데,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이론을 체계화하기 위한 기초 연구로서 손색이 없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연구로는 국어과 교수·학습과 관련되는 주요 용어들을 검토하고 재개념화한 후,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의 구성 원리를 살펴봄으로써 궁극적으로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 구성의 원리(서혁)’를 들 수 있다.
  교육에서 목표 진술이 중요하지만, 실제로 국어과에서 어떻게 목표를 진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진하다. 교수·학습 목표 진술에 관하여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영역별로 상세화된 진술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초등학교 국어과 교수·학습 목표의 진술 방법에 관한 연구(김선민)’는 그래서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수업 설계의 개념을 이해하고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과 국어 교재의 성격을 알아본 다음 이를 바탕으로 국어 교수·학습 과정안의 설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국어 교수·학습 과정안의 설계 방안(왕순자)’, 전략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알아보고 이를 국어과 수업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전략 중심의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 연구(강정복)’도 국어과 교수·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여겨진다.

   3.3. 평가

  평가 연구가 별반 없는 가운데에서 주목을 끄는 것 중 하나는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평가 체제 연구(서혁·이도영·임미성·신권식)’이다. 이 연구는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모형)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들의 실제 적용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교수·학습 방법을 평가하고자 한 발상이 참신하다 하겠다. 평가와 관련하여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연구는 ‘사고력 신장을 위한 국어과 평가 문항 연구(최미숙)’이다. 수행평가에 관한 논의 이후 국어과 교육에서 평가에 대한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연구는 PISA에서 활용한 읽기 문항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사고력을 신장하고 평가할 수 있는 문항 개발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정진의 ‘빈칸 메우기 검사의 타당성 연구’도 의의가 있는 연구 중 하나이다. 국어 수업에서 빈칸 메우기 검사를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찾아보고, 그 과정에서 빈칸 메우기 검사를 수행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를 탐색하면서, 언어 사용 기능에 대한 평가 도구로서 빈칸 메우기 검사를 초·중·등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3.4. 수업

  수업은 중요하지만, 그간 국어교육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근에 와서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결과가 한국초등국어학회에서 마련한 ‘특집 논문: 국어 수업 관찰과 비평’8) 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 특집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일반론적인 국어과 수업 관찰과 비평, 국어과 영역별 수업 평가 방법들이다. 그간 수업 평가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많지 않았는데, 이 특집이 이 분야의 물꼬를 텄다고 여겨진다. 수업과 관련한 또 다른 특집은 국어교육학회에서 마련한 ‘국어 수업, 어떻게 볼 것인가?’9) 이다. 수업 장학, 교수·학습 현상, 수업 평가, 수업 계획 등을 담고 있는 이 기획은 국어 수업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어 뜻 깊은 기획이라 여겨진다. 이재승의 ‘좋은 수업 어떻게 할 것인가?’도 주목할 만하다. 좋은 국어 수업을 위해 교사가 견지해야 할 일반적인 관점, 좋은 국어 수업의 기준, 국어 수업 방법의 적용 원리, 국어 수업 방법 19가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이 분야의 연구가 일천한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국어과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국어과 수업 분석과 평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국어과 수업 분석과 평가를 위한 탐색(김경주)’, 수업 대화의 언어적 양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도입부 수업대화의 분석적 연구(이주령)’도 일독의 가치가 있다.
  수업과 관련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연구는 ‘국어과 협동학습에서의 의사소통 양상 분석(전은주)’이다. 고등학교 수업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이 연구는 고등학교 국어과 교수·학습이 교사의 주입식 전달에서 벗어나 학습자들이 협동 학습을 통하여 국어과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연구라 할 수 있다. 같은 연구자의 ‘의사소통 전략 지도가 국어과 협동 학습에 미치는 영향’도 참고할 만하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수준별 수업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실험 연구를 통해 살피고 있는 ‘국어과 수준별 수업이 초등학생의 학업성취도, 학습흥미, 다중지능에 미치는 영향(오은순·황경희)’, 수업에 나타난 교사의 질문과 피드백 양상을 분석하여 수업을 위한 교사 표현 측면을 논의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의 질문, 피드백 양상(권순희)’, 국어 수업을 하나의 텍스트로 보고 국어 수업의 비평적 자질과 전략들을 통해 국어 수업 비평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한 ‘문화 현상으로서의 국어 수업 비평(이정숙)’도 주목할 만하다. 

   3.5. 교재(교과서)

  교과서 관련 연구 중에서 가장 이채를 띠는 것은 김영란의 ‘중학교 국어 교사의 교과서 사용에 관한 세 사례 연구’이다. 이 연구는 국정 교과서를 교사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탐구이자 동시에 이러한 연구 문제를 어떻게 탐색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 방법론에 대한 논의이기도 하다. 수업 관찰, 교사와의 면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등 다방면에서의 자료 수집이 돋보이는 이 연구는 교과서 관련 연구 내용 및 방법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과서의 역사에 대한 고찰들이 다수인 점도 눈길을 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은 ‘국어 교재의 문종 및 지은이 변천에 대한 통사적 검토(김혜정)’이다. 교육 정전 목록 연구를 위한 선행 검토사 성격을 띠고 있는 이 연구는 과거 우리의 국어교육을 검토하기 위한 선행 자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여겨진다. 건국기의 국정 중등 국어교과서의 발행 실태 및 변천 과정을 실증적으로 연구한 ‘건국기의 중등 국어교과서 연구(허재영)’도 귀중한 연구 중의 하나이다. 외국의 국어 교과서를 분석하는 것도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교재 연구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정혜승의 ‘미국의 국어 교과서 분석 연구’가 이에 해당하는데, 국어 교과서의 위상과 기능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교과서 분석 기준을 구성하고, 이를 준거로 미국의 국어 교과서를 분석하여 우리 교과서 개선에 주는 시사점을 여러 방면에서 도출하고 있다.
  교과서 개발 방향에 대한 연구로는 박정진의 ‘국어 교과서 개발을 위한 방향 탐색’을 들 수 있다. 이 연구는 국어 교과서 개발을 전제하면서 교과서의 개념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지, 교과서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그런 위치에서 교과서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한 이상적인 교과서의 조건들은 무엇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향후 교과서 개발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비슷한 맥락의 논의로 국어과 교육의 도구적 측면을 재개념화하고 있는 ‘국어과 교육과정에서의 국어과 교과서에 대한 비판적 검토(유성호)’를 참고할 수 있다. 교재 구성 방향에 대해서는 ICT와 국어 교재를 연관시켜 논의한 ‘ICT 기반의 국어과 교재 구성 방향(서유경)’이 돋보인다. 기존의 ICT 활용 방법론 관련 논의에 대한 검토, 국어교육에서 ICT를 도입할 수 있는 층위와 지향점에 대한 모색, ICT를 교과서에 수용하기 위한 방법 도출을 담고 있는 이 연구는 앞으로의 교재 구성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3.6.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

  2005년도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의 가장 큰 수확은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가 기획한 제7회 한국어교육 국제학술회의이다. ‘한국어 문법 교육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 회의에는 총 10명의 연구자가 참가하여 발표10) 를 하였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교육의 방향 및 원리에서부터 교재 개발 현황, 외국(일본어권, 중국어권, 베트남, 동유럽, 독일어권)에서의 문법 교육의 동향까지 여러 각도에서 한국어 문법 교육을 조망함으로써 이 분야 연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연구로는 맞춤법 교육을 통한 한국어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중국의 “조선말맞춤법”과 한국어교육(박갑수)’이 있다. 성격이 약간 다르지만, 해외 한국학교 국어교육의 지향과 현황을 알아보고, 해외 한국학교 국어교육 프로그램 개선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는 ‘싱가포르 한국학교의 사례를 통해 본 해외 한국학교의 국어교육 프로그램 개선 방안(김창원)’도 주목할 만하다. 
  교수·학습과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연구로는 ‘인공지능형 한국어 말하기 코스웨어 개발 연구(조수진)’가 있다. 이 연구가 의의 있는 것은 학습자의 단계와 기호를 고려하여 개별화된 말하기 연습을 가능하게 하고 학습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높이고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코스웨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는 중국어권 학습자의 한국어 중간언어 오류 형성의 유형을 분석하고, 이 결과를 언어 학습자의 학습과 현장 교육에 활용하고자 한 ‘한·중 AB : AB형 사용에 나타나는 중국어권 학습자의 오류 분석(최금단)’과 초급 수준의 외국인 성인 학습자에게 한국어 종성 발음을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 ‘한국어 음절 종성의 발음 교육(양순임)’을 들 수 있다.
  한국어교육에 대한 평가 연구도 어느 정도 이루어져 그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기존의 ‘한국어교육능력 인증시험’의 평가 체계의 효과성을 검토하고, 새롭게 시행될 ‘한국어능력검정시험’에 적합한 평가 점수 환산 체계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어교육능력시험 평가 점수의 환산 체계 연구(박재현)’, 한국어 구어 능력 평가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상호작용 능력’이 구어 능력 평가에서의 구인과 어떤 함수 관계를 가지는가를 고찰하고 있는 ‘인터뷰 시험 담화 분석을 통한 한국어 구어 능력 평가의 구인 연구(지현숙)’가 이에 해당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문학 교육에 대한 연구는 드문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문학 작품 선독 과목의 목표, 내용 선정(작품 선정), 교수·학습 방법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 문학 작품 읽기 교육 연구(남연)’는 의의가 남다르다. 이와 비슷한 성격의 연구로는 ‘한국어 교육에서 한자교육의 위상과 방향(김정남)’을 들 수 있다. 현재 한국어교육에 있어서 한자교육의 위상이 어떠한지를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들을 중심으로 되돌아보고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을 위한 바람직한 한자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3.7. 매체 언어 교육

  2005년도에는 예년에 비해 매체 언어 교육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많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최인자의 ‘소통적 관점에서 본 텔레비전 서사 문화의 문제적 양상’이 단연 돋보인다. 텔레비전 소통의 특징을 서사 문화 개념으로 포착하고, 그 문제적 양상을 공공성 범주에 기초하여 살펴보고 있는 이 연구는 텔레비전을 매개로 한 사회적 소통 현상 전반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한편, 국어교육 내 미디어 교육 수용 방안에 대한 제반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언어·텍스트·매체·문화 범주 및 복합 문식성 개념을 통한 미디어 교육의 국어교육적 수용에 관한 연구(정현선)’도 매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 문식성과 관련지어서는 ‘미디어 문식성을 위한 텍스트 수용에 관한 고찰(정민주)’이 눈에 띈다. 이 연구가 주목되는 이유는 방송의 메타적 기능을 담당하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읽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면서, 비판적 읽기를 위한 활동 요소로 비평 주체와 비평 관점을 전제로 한 텍스트 의도성 분석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 교육 일반에 대한 논의로는 국어교육과 매체의 관계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매체교육의 방향과 국어교육적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매체 개념과 국어교육의 가능성 연구(최홍원)’도 일독의 가치가 있다.

   3.8. 기타

  어느 분류에도 선뜻 넣기 어렵지만 뜻 깊은 연구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어교육학회 50주년 기념 특집으로 마련된 ‘국제 비교를 통해 본 국어교육의 역사와 논리’라는 주제이다. 총 6편의 논문11) 으로 구성된 이 기획 연구는 국어교육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어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주고 있어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연구로 역시 한국어교육학회 50주년 기념 특집으로 마련된 ‘국어교육과 국가 경쟁력(민현식)’, ‘국가 경쟁 시대의 국어교육과 문화교육(정재찬)’이 있다.
  또 다른 특집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주최로 열린 ‘근현대 민족어문교육 기초 연구(Ⅱ) 전국학술대회’12) 이다. 총 6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이 대회는 독서신문, 국어사전, 북한의 문학 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나라 국어교육의 형성 과정에 관심을 보임으로써 국어교육사 연구의 기틀을 다지는 데 충실하고 있다. 국어교육학회에서 마련한 ‘국어교육 연구의 방향’이라는 특집13) 도 시의 적절한 연구 주제라 생각된다. 그간 국어교육이 외형적으로는 많은 성장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방법론에 관해서는 여러 면에서 미흡한 실정이었다. 이번 특집은 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앞으로의 연구 방법론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어 국어교육 연구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방법론 측면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연구는 국어교육학의 실증적 연구물을 종합하여 신뢰가 높고 타당성 있는 대결론을 이끌어 내는 메타 분석 연구를 소개하고 있는 ‘국어교육학 실증적 연구의 종합을 위한 메타분석 방법론(조재윤)’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특집은 한국어문교육학회에서 주최한 ‘제2회 한·중 국제학술회의’인데, 이 학술회의의 주제는 ‘한·중 국어과 교육 비교 연구’14) 였다. 중국의 교사 양성, 수업 과정, 교육과정 등을 알 수 있었는데, 외부자의 관점에서 국어교육을 바라보는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 있는 학술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대학 교양 국어의 변천사를 학습 목표, 교과 내용, 교과 운영 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는 ‘대학 교양 국어 변천사(주경희)’는 국어교육의 연구 영역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논의라 하겠다. 뇌 과학 이론으로 총체적 언어 교육을 재조명하고 총체적 언어와 사고, 총체적 언어의 뇌 과학적 기제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뇌 과학 이론으로 본 총체적 언어 교육의 재조명(이성은·우미라)’도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 구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생적인 언어 사용을 위한 전략, 즉 언어 형식의 면에서 사용할 전략과 언어 내용 면에서 사용할 전략을 개발하는 데 토대가 될 수 있는 ‘언어문화로서의 상생화용 연구의 토대(최영환)’,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국어교육을 되돌아보고 있는 ‘불가리아의 언어 정책과 국어교육(윤희원)’도 값진 수확 중의 하나이다.

  4. 나오며

  지금까지 2005년 국어교육 분야의 연구 성과와 연구 동향을 ‘국어과 영역별 연구’과 ‘국어과 교육 일반 연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국어교육과 관련된 연구들은 해마다 질적·양적으로 성장하여 이제 그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하여 2005년 국어교육 연구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과정 연구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교육과정이 개정될 시점이어서 그러한 것인데, 이는 국어과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일회성으로 즉, 개정될 시점이나 개정된 직후에만 연구가 몰리고 있는 것과 상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는 심도 깊게 계속 이어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런 폐단을 줄이려면 2005년도를 시발점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수업과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연구 영역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이제 국어교육 연구가 현장에 관심을 가지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다만, 아직까지는 논의가 성숙되지 않아 큰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연구가 드물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현장과 연계한 실질적인 연구가 많이 양산되어야 할 것이며, 영역별 특수성을 살린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 수업 방법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늘어나야 할 것이다.
  셋째, 외국어로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연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속에서 우리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반가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적인 방법론에 관한 논의는 많지 않고, 사례 소개나 방향 제시 등 원론적인 논의가 많은 것은 시정해야 할 문제라 하겠다.
  넷째, 이와는 반대로 평가에 대한 연구는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평가 연구의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평가 연구의 부재는 결국 국어교육 전반의 연구 부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 방면의 연구물들이 하루 속히 축적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매체 언어 교육에 대한 논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관심의 부족인지 방법론 개발의 미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매체 언어 교육이 국어교육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한다면 아쉽다 아니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여러 방면의 논의를 접하면서 지적인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 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찾고, 읽고, 정리해야 것이 많다 보니, 잘못 이해해서 쓴 것이나 본의 아니게 빠트린 연구물이 많을 줄 안다. 글쓴이의 한계라 죄송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