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국어 정책 연구 동향 논저 목록
국어 교육  연구 동향 논저 목록
한국어 교육 연구 동향 논저 목록
음성학·음운론 연구 동향 논저 목록
형태론 연구 동향 논저 목록
통사론 연구 동향 논저 목록
어휘론·의미론·사전 편찬학
연구 동향 논저 목록
국어사·국어학사 연구 동향 논저 목록
문자·표기 연구 동향 논저 목록
방언·사회언어학 연구 동향 논저 목록
정기 간행물 목록 논저 목록
국어 단체 활동
국립국어원 동향
여론과 쟁점
국가기관의 한국어 국외 보급 실태
한국어 교육 실시 현황
번역활동의 성과
국어능력 시험의 실시 현황과 결과 분석
어 순화
전문 용어의 정비
특수 언어와 소수자의 문제
남북 언어 교류
  Ⅱ. 국어 분야별 동향
  한국어교육
이 해 영 / 이화여대 한국학과

  1. 머리말

  1990년대에 들어서 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론적 탐구가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요구가 반영된 연구 결과물들이 집적됨에 따라 한국어교육학은 하나의 학문 분야로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연구 논문뿐 아니라 단행본의 출간, 국제한국어교육학회와 이중언어학회의 활약, 외국어교육학회와 응용언어학회 등과 같은 영어교육학 연구를 주로 하는 학회나 국어교육학회 등에서 마련한 한국어교육학 분과는 한국어교육학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을 반영한다. 
  한국어교육학은 2002년 학술진흥재단의 학문분야 분류표에 별도의 학문 분야로 등록되면서 국어학이나 국어교육학과 같은 인접 학문과 구별되는 학문 영역으로 공히 인정되었다. 그러던 중 이중언어학회는 2004년에 ‘외국어교육학으로서의 한국어교육학’이라는 주제의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하였는데 이로써 한국어교육학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어교육학의 학문적 정체성과 특성은 한국어교육학 연구 결과물로 설명되어야 한다. 
  이에 본고는 2005년에 발표된 한국어교육학 분야의 논저들을 하위 분야별로 소개하고, 이들에 대한 개략적인 검토를 통하여 이 분야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2005년의 연구물에 대한 검토는 앞으로의 연구 전망과 발전 방향을 예측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검토 대상 연구물의 수집은 1차적으로 국립국어원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다. 다만 연구자가 추가적으로 수집한 소수의 연구물을 국립국어원의 목록에 첨가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오류를 최소화하고자 위의 7개 하위 분야별 논저 목록을 3차에 걸쳐 분류하였다. 논문의 성격상 두 개 이상의 하위 분야를 통합한 연구는 주된 연구 목적과 내용에 따라 분류되었다. 
  본고에서 검토하게 될 2005년 한국어 교육 분야의 연구물들은 총 388편이다. 이를 종류별로 보면 단행본이 9편(2.3%), 학술지 게재 논문이 233편(60.1%), 석사 학위 논문이 135편(34.8%), 박사 학위 논문이 11편(2.8%)이다. 이전 자료인 2005년 국어학연감에 실린 2004년 논저 목록(학습서를 제외하고 총 169편. 단행본 1편, 학술지 게재 논문 78편, 석사 학위 논문 85편, 박사 학위 논문 5편)과 비교해 보면, 극적인 증가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그림1>). 특히 석, 박사 학위 논문 편수의 증가 추세는 젊은 연구자 층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주목된다.


<그림 1> 2004년, 2005년 한국어교육학 논저(편수)

  2005년 발표된 한국어교육학 분야의 논문을 하위 분야별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즉, 한국어교육학 총론 분야는 105편(27.1%), 언어 내용 교육 분야는 88편(22.7%), 문학 교육, 문화 교육 분야는 23편(5.9%), 한국어 교수 방법 분야가 37편(9.5%), 교재 및 사전 개발, 교육과정, 평가 분야는 66편(17.0%), 대조 분석, 오류 분석 및 중간언어 연구 분야는 62편(16.0%), 기타 연구는 7편(1.8%)이다. 

<그림 2> 2005년 한국어교육학 연구 분야별 논저(편수)

  <그림 2>를 보면 총론 분야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어교육학 분야에서 각론 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하게 한다. 총론을 제외하고는 언어 내용 교육 분야가 제일 많이 연구되었으며, 그 다음으로 한국어 교재 및 사전 개발, 교육과정, 평가 분야와 대조 분석, 오류 분석 및 중간언어 연구 분야가 비슷한 정도로 연구되어 그 뒤를 이었다. 물론 이 세 분야는 또 다시 하위의 세부 분야로 나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저가 많은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으나, 비슷한 특성을 갖는 한국어 교수 방법 분야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특징적이다. 
  본론에서는 2005년의 논저들을 각 하위 분야별로 살펴보기로 한다. 본론의 구성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한국어교육학 총론에 대한 연구들을 검토하고 3장에서는 언어 내용 교육 분야의 연구들을, 4장에서는 문학, 문화 교육 분야의 연구들을 검토한다. 5장에서는 한국어 교수 방법 분야의 연구들을 살펴볼 것이고 6장에서는 한국어 교재 및 사전 개발, 교육과정, 평가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본다. 7장에서는 최근에 다시 관심이 증가한 대조 분석, 오류 분석, 중간언어 연구 분야의 연구들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8장에서는 학습자, 부모 등에 대한 소수의 연구물을 함께 살펴보겠다.

  2. 한국어교육학 총론

  총론은 교육 정책, 교재 개발, 국내외 지역의 한국어 교육 현황, 시험 현황 등 각종 현황과 실태, 한국어 교육의 정체성, 발전 방향, 특정 분야에 대한 일반적 차원의 소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연구물들로 분류하였다. 그러므로 중간언어나 오류 분석, 교재 개발 등에 대한 연구라고 하더라도 현황과 실태 위주의 개관적 성격의 기술을 하고 있다면 총론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예를 들면 <한국어교육론>1-3의 각종 현황 연구 논문들은 대부분 이에 속한다.1) 반대로 현황이나 실태를 조사하였다고 하더라도 현황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조사된 것을 토대로 세부적인 주제로의 전개가 목적인 연구라면 연구 목적과 내용에 따라 해당 분야로 분류하였다. 
  총론의 연구들을 논저의 종류별로 구분하면, 단행본 5편, 학술지 98편, 석사 학위 논문 2편, 박사 학위 논문 0편으로 총 105편에 이른다. 학술지 게재 논문은 분야 내에서의 논문 편수가 매우 많은데 그 이유는 거의 80편에 이르는 논문을 게재한 국제한국어교육학회 20주년 기념 논문집 <한국어교육론>1-3의 성격이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한 개론적 성격의 논문집이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어교육론>1-3을 제외하고도 한국어교육학 분야에서 총론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위 주제별로 총론 연구를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총론의 개관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어교육학의 정체성 및 과제와 역할 등을 다루고 있는 연구(박갑수, <한국어교육학>16-2, <이중언어학>27호-29호, <한국어교육론>1-3의 ‘과제와 발전 방안’ 연구), 사적인 개관을 한 연구(조항록) 등이 있었다. 사실 학문적 정체성을 논하는 시점에서 반드시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사항은 연구사 또는 교육사에 대한 고찰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수용 가능한 시대 구분과 시대별 특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
  총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주제는 각종 실태와 현황,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이다. 실태 조사 연구의 대상은 국내외 한국어 교육 기관, 재외 동포 한국어 교육 기관과 같은 교육 기관 및 국립국어원, 한국어세계화재단, 국제교육진흥원,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같은 한국어 교육 관련 재단이다. 실태 조사 연구가 많이 다루어진 것은 국제한국어교육학회 20주년을 기념하여 학회 주관으로 당시의 교육 실태 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한국어 교육 연구가 실태와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 온 풍토와 무관하지 않다. 
  실태 조사 연구 중에서 많이 연구된 것은 문법 교육의 실태와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박영순, 민현식, 김병운, 왕단, 성상환, 조명숙, 유곡행리, 최권진), 교재의 개발 실태에 대한 소개 및 발전 방안을 다룬 연구(손정일, 노마 히데키, 김수희, 김중섭), 교수법의 실태와 발전 방안을 다룬 연구(이해영, 진기호, 이영숙, 지현숙, 김정숙 등) 등이 있는데 이들은 거의 <한국어교륙론>1-3에 실려 있다. 그밖에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를 다룬 연구들로는 문화 교육의 현황과 과제(김중섭, 조항록), 교육용 TV 프로그램의 현황과 과제(최은규 외), 한국어 능력 시험 운영 현황과 과제(민병곤), 연구 실태 분석(김영규) 등이 있다. 
  총론 연구를 분류하면서 본고에서는 일반론이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일반적 소개를 포함하였다. 그러나 일반 개론서나 새로운 분야를 소개한 연구는 매우 적었다. 일반론은 한국어 교육에서 다루어질 수 있는 세부 주제를 망라한 개론서(허용, 조현용, 김영만)가 있으며 국어기본법에 대한 소개를 하는 연구(김덕신)도 있었다.
  이와 같은 총론적 연구는 각론 연구에 비해 거시적인 입장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이지만 하나의 세부 주제에 대한 섬세하고 철저한 연구 논문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각론에 대한 천착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필자가 다른 발표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의 <이중언어학>, <한국어교육>과 같은 학술지 게재 논문 및 학위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총론에 해당되는 연구가 역시 많았다. 총론에 해당하는 논문들이 기존의 한국어 교육에서 연구되지 않은 새로운 연구 분야나 그 동향을 알려주는 연구보다는 실태와 현황 파악 등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앞으로는 연구 방법론 소개나 특수 목적 한국어 연구 주제, 중간언어의 각 분야, 연구사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고 활발하게 소개되고 그 분야의 전망까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언어 내용 교육

  3장에서는 음운 교육, 문법 교육, 어휘 교육, 화용 교육을 주제로 한 연구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국어학적 연구가 한국어 교육에 활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고에서는 언어 분석만 한 경우는 제외하였다. 학습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거나 교재를 분석하여 교육 현장을 개선하는 등 구체적인 교수 방법에 대한 제안이 있는 경우에만 언어 내용 교육 분야에 속하는 연구로 판정하였다. 또한 언어 내용 교육 분야에 속하는 연구 중에는 대조 분석이나 오류 분석, 교재 분석을 기초 자료로 활용한 경우도 있는데, 연구 목적과 주된 연구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언어 내용 교육 분야로 분류하거나 대조 분석이나 기타 분야로 분류하였다. 
  한국어 교육에서 언어 내용의 교육이 중요함을 반영하듯 총론 분야를 제외하면 2005년 한국어 교육 연구의 어떤 하위 분야에 속하는 연구보다 이 분야에 속하는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 분야의 연구는 단행본 2편, 학술지 45편, 석사 학위 논문 35편, 박사 학위 논문 6편으로 총 88편에 이르는데 석사 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이 절대 다수를 이룬다. 또한 박사 학위 논문의 경우 2005년 한국어 교육 분야의 박사 학위 논문 총 11편 중 6편이 언어 내용 교육이었다는 사실은 한국어교육학 전 분야 중 언어 내용 교육에 얼마나 관심과 역량이 집중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연구 논문의 세부 주제별로는 발음, 음운 변동 규칙, 음조, 억양, 발음 교정 등의 음운 교육 방법, 어휘 선정 방법, 연결어미, 종결어미, 시제와 상, 피동, 높임, 문형 등의 문법 교육 방법, 유의어, 표현, 어휘 정보, 호칭어, 의성어, 의태어, 색채어 등의 어휘 교육 방법, 연어 활용 교육, 속담 및 관용어 교육, 은유 표현 교육, 비언어적 행위에 대한 교육 방법, 공손 표현 교육, 담화 분석과 정보 활용 교육, 학문 목적 한국어 강의 담화표지 교육, 학문 목적 한국어 어휘 교육과 같은 장르 기반 언어 내용 교육 등의 연구가 있으며 ‘연구사와 변천사(<한국어교육론>2)’가 있다. 아래에서는 ‘연구사와 변천사’를 제외한 연구들을 세부 주제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발음 및 억양 교육은 일반적 교육 방안을 연구한 논문과 구체적인 교실 기법에 대하여 연구한 논문이 있다. 발음 및 억양 교육에 있어서 특징적인 현상은 학습자의 모국어와의 대조나 오류 분석을 통하여 발음 교육 방안(박병철, 김지혜)이나 억양 교육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논문의 주요한 연구 목적은 역시 교실 개선에 있었고 따라서 교실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 제공되었다는 점에서 7장의 대조 분석, 오류 분석, 중간언어 연구와 다르다.
  이전에는 한국어 억양 교육 연구는 한국어 음운 교육 연구에 비해서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 한국어 교육 연구에서는 학습자의 오류 연구에 힘입어 억양 교육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중국인의 한국어 가부 의문문의 억양 실현에 대한 연구(황현숙), 한국어의 강세구 억양을 분석하여 일본어권 고급 학습자의 강세구 억양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위한 단계별 교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연구(이노우에 아쓰코), 한국어 모어 화자의 청취 판정 실험을 통해서 의사소통의 기능 향상을 위하여 운율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논의를 펼친 연구(하세가와 유키코), 또 교육적 적용 차원에서는 실용성의 문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겠으나 음성 분석 장치를 활용하여 한국어 원어민 화자와 학습자의 발화를 비교하게 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얻으려고 한 운율 교육 연구(지화숙)등은 흥미롭다. 이들 연구는 실험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교수 방법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 중에는 논의의 근거로 삼은 대조 분석이나 오류 분석의 연구 깊이에 비해 제공된 교실 활용 방법은 오히려 구체화되거나 본격화되지 못한 연구도 있고, 두 가지 주제가 동일한 정도의 깊이로 다루어진 연구도 있다. 이러한 경향은 대부분 오류 분석이나 중간언어와 같은 학습자 언어를 다루는 연구에 교육적 처지라는 또 다른 주제가 연계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이는 연구의 방향이나 범위와 관련된다. 앞으로 연구의 방향이나 범위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제2언어습득론 연구에서 구체적인 교실 활용 방법의 제시보다 적용이나 시사점에 대한 논의가 제공된다는 점은 참고가 될 만하다. 
  어휘 교육에 대한 연구는 교육용 어휘 선정과 관련된 연구와 어휘 교육 방안에 대한 연구로 구분된다. 전자로는 교사의 직관으로 어휘를 선택하고 등급화 하는 것에 벗어나 말뭉치를 활용하여 기본 어휘 목록을 활용하되 분류 어휘표를 활용하는 연구(이수현)와 대학 수학이라는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가르쳐야 할 어휘를 말뭉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어휘를 선정하고 목록화하려는 시도(이유경)가 있다. 이들 연구 모두 말뭉치를 활용하여 객관화를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특히 후자는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 객관적 학습 목록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어휘 교육 연구의 두 번째는 어휘 교육 방안을 연구한 논문들로, 어휘 교육 연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속하는 연구들은 수적으로도 많고 논문의 제목이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일일이 제시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서지 사항은 부록의 논저 목록을 활용하여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학문 목적 한국어 어휘 교육 방안, 의존 용언 교육 연구, 관용어나 경어 등과 같은 문화적 어휘 교육 방안을 연구한 논문, 다의어 교육, 호칭어 교육, 친족어와 대용 친족어 교육 연구, 외래어 교육, 어휘 기술과 교육 방안, 비한자권 학습자를 위한 한자어 교육 방안, 한자권 학습자를 위한 한자어 교육 방안, 의성어 및 의태어 교육 방안, 신체언어 교육 방안, 부사어 교육 방안, 파생어 교육 방안 등이 있다. 
  어휘 교육 연구 중에도 대조 분석, 오류 분석, 교재 분석을 활용하거나 학습자의 만족도 조사, 인식도 조사 등의 자료를 토대로 논의를 전개하는 경우가 있었다. 가령, 왕단에서는 명시적인 형용사 어휘 정보 기술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연구를 위해 한국어 형용사와 중국어 형용사의 특징을 대조 분석하고 중국인 학습자의 시험 자료, 구어 자료를 바탕으로 오류 유형과 원인을 분석하였다. 이 연구의 실용성은 이와 같은 구체적인 중국인의 오류를 분석해 냄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학습사전의 어휘 기술 방법과 문제점에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연어 교육, 관용어 교육, 속담 교육에 대한 연구가 있다. 이에 속하는 연구에 대한 검토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서지 사항은 논저 목록 참고로 대신하고 여기서는 경향만을 언급하겠다. 대부분의 관용어 및 속담 교육은 언어문화의 비교나 대조 분석의 차원에서 진행되었으며 교재 분석이 추가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교실 교육 방법은 오히려 소박하게 제시되는 경우도 많았다. 
  언어 내용 교육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관심사는 문법을 어떻게 가르칠까에 있었다. 2005년의 연구에 있어서도 언어 내용 교육의 하위 주제 가운데 문법 교육에 대한 논의는 절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문법 교육 연구들은 발음이나 억양, 어휘의 교육 연구에서처럼 오류 분석이나 대조 분석, 교재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쉽게도 교실 기법이나 외국어 교육에서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었던 문법 교수법에 대한 실험 연구보다는 방안 제공에 머문 경우가 더 많았다. 즉, 문법 교육은 발음이나 억양 교육에 비해서 전통적인 방식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연구되는 경향을 보인다. 문법 교육에 관한 연구는 연구 편수가 많은 반면 연구 경향이나 흐름은 일정하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각각의 연구를 개별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연구 경향만을 언급하겠다. 구체적인 서지 사항은 논저 목록을 참고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법 교육 연구 가운데 다음은 다소 개론적 성격을 보이는 연구들이다. 가르칠 항목을 중심으로 보면 맞춤법 교육 연구, 문형 교육 연구 등이 있고, 교수 방법의 차원에서 보면 형태 중심 교수법 연구와 의식 상향 기법을 논한 연구 등이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기획하여 오랜 연구 끝에 출판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은 한국어를 배우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전반적인 문법 지식을 문답식으로 가볍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큰 개론서이다. 
  각론적 성격이 강한 연구로는 다음과 같은 연구가 있다. 조사 교육 방안, 교재의 구어체 종결어미 사용 양상 분석, 연결어미 교육, 이유를 나타내는 표현 교육(연결어미와 복합표현), 구문 표현 교육, 시제와 시상 교육, 추측 표현 연구, 피동범주 교육, 청자 높임법 교육과 같은 내용 연구와 높임법 이해 및 사용 양상을 연구한 조사 연구, 문제 중심 학습 모형을 중심으로 한 교실 기법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위의 연구들 중 이효상은 한국어 교재의 문제를 고찰하면서 구어체 반영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연구자는 8종의 교재가 구어 현상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봄에 있어서 구어체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어/아 가지고’의 교체 현상, 격조사 생략, ‘-(으)려고 하다’가 ‘그러다’로 교체되는 현상 등을 분석하였다. 결과적으로 이의 만족도가 낮음으로 인해 어색한 대화, 구어 현상을 반영하지 못한 대화가 교재에 실리게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대화 연구는 대부분 화용 교육이나 담화 교육에서 적극 활용되지만 문법 교육에서도 이루어졌는데 이언경에서는 드라마 대본이라는 실제의 말뭉치를 활용하여 청자 대우법을 사회언어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미혜에서도 교재 분석을 통하여 문법 교육의 실태를 분석하고 있는데, 이 논문에서는 추측의 기능을 담당하는 문법 항목들에 대하여 말뭉치를 활용한 빈도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문법 학습 항목들을 배열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방식은 기존의 주관적 등급화에 객관적 기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한편, 말뭉치는 안경화·양명희와 같은 오류 분석이나 대조 분석을 통한 문법 교육 방안 연구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문법 교육에서도 말뭉치나 실제 대화의 분석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기존의 문법 교육 연구 방법의 다양화와 객관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언어 교육에서는 넓은 의미로 문법 교육을 담화와 화용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문법 교육은 협의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담화와 화용 교육은 다음에서 고찰하였다. 담화, 화용 교육은 한국어 교수 방법(5장)의 연구와 중복되기 쉽다. 그러나 담화나 화용이 말하기 등의 4가지 기술을 가르치는 방편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5장에서 다루고 담화와 화용 자체에 대한 분석과 그 교육 방안은 3장에서 다룬다. 
  이 분야의 연구는 그 중요성에 비하여 연구 논저 수는 매우 적다. 그러나 학습자의 목표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외국인들의 발음이나 문법 오류에 비해 화용적 오류에 민감하다는 연구 결과들을 상기해 볼 때, 연구가 활발하지 않다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 분야의 논문은 대부분 교재 분석 또는 실제 대화나 담화를 분석하고 교육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주제별로 살펴보면 화용 연구는 공손 표현 교육 방안을 연구한 논문(전혜영), 인사 표현 연구(박수란), 화행 학습 활동에 대한 연구(앤드류 변)가 있다. 앤드류 변의 경우는 한국어 화행 학습을 통하여 화용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학습 활동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효과적인 학습 활동 평가를 위한 교수 평가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현장 활용도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담화 연구는 주로 실제의 담화를 분석함으로써 연구가 진행되었다. 가령, 문화소 이론과 문화 심리학적 접근을 통한 대화 열기에서의 인사 구조 연구(차정민), 비즈니스 담화 분석 연구(박지원), 화제 전환 연구(이지영), 맞장구 표현 연구(박정선) 등이 있다.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상황 맥락에서의 담화나 화행이 연구되고 그 결과가 교육 현장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탐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실험 연구를 통해 검증된 교수 방법의 개발도 요구된다.
  그 밖의 언어 내용 교육 분야에서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분야의 연구도 진행되었다. 앞으로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분야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어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수 방안 연구도 탐색되어야 할 것이다.

  4. 문학 교육, 문화 교육

  문학 교육이나 문화 교육 분야는 총론적 연구가 많았고 각론에 해당하는 연구들이 적었다. 본고에서는 일반론적 접근이나 소개, 구체적인 각론에 대한 연구가 아닌 경우는 2장에서 검토하였다. 4장에서는 본격적인 문학 교육 방법이나 문화 교육 방법에 대한 논의가 전개된 경우에 한하였다. 즉, 언어 내용 교육 분야와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교육적 각색과 구체성이 있는 경우에만 이 분야로 분류하였다. 
  문학 또는 문화 교육 분야의 연구들을 논저의 종류별로 구분하면, 단행본 0편, 학술지 게재 논문 11편, 석사 학위 논문 12편, 박사 학위 논문 0편으로 총 23편이다. 해당 논저가 많지 않아 논저 목록을 참고하면 쉽게 알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서지 사항은 논저 목록을 참고하도록 하고 3장에서는 경향만을 언급한다. 
  주제별로 보면 문학 교육에서는 전래동화나 설화를 활용한 교육이 주를 이루고 그밖에 희곡, 민요 활용 교육, 연구사와 변천사 연구도 있었다. 설화나 전래 동화, 민요 등은 학습자의 연령이나 학습 목표에 대한 전제가 요구될 것이다. 
  문화 교육은 문학 교육에 비해 다양한 주제가 연구되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 문화 항목 선정에 관한 연구, 체험 학습 등의 문화 교수 방안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었다. 그러나 이들 연구에서는 아쉽게도 배열을 위한 구체적인 선정 기준이나 교재와의 연계 등에 대한 기술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문화간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한국 언어·문화 프로그램 개발 연구, 문화 교육 요구조사를 통하여 언어권별 차이를 분석한 연구, 교수요목 개발, 교재 구성, 의식구조 중 금기를 다루는 연구, 광고 속에 녹아 있는 문화적·언어적 요소를 다룬 연구, 재한 중국 유학생들의 한국어 숙달도 수준에 따른 문화 적응 스트레스를 분석한 연구 등 이 있다. 이처럼 문화 교육 연구는 문학 교육에 비해서는 요구조사나 분석을 기반으로 현장 활용 방안까지 다양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또한 문화 교육에서도 연구사와 변천사도 다루어졌다.
  이 분야에서도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주제를 다룬 연구가 필요하며, 학습 현장에 활용될 수 있는 학습 항목 선정 기준이 마련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 목록 작성도 요구된다. 가령 학습해야 할 문화 항목이나 문학 목록이 학습 목적, 연령, 숙달도, 언어권 등 학습자 요구에 맞게 작성되어야 할 것이다. 

  5. 한국어 교수 방법

  5장에서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교육 및 교실 수업 방법에 관련된 한국어 교수 방법 분야의 연구들을 살펴보았다.2) 이 분야의 연구들을 논저 종류별로 구분하면, 단행본 0편, 학술지 18편, 석사 학위 논문 18편, 박사 학위 논문 1편으로 총 37편이다. 수업 지도안이나 교수 방안 연구에 있어서 과거에는 경험에 의존하여 접근하였다면 2005년에는 일반적 경향에서 벗어나 구체화되고 심도 있게 다루었으며 실험 연구로 그 효과를 검증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2005년에 발표된 연구들을 주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말하기 교육은 일반적인 말하기 교육 전반에 필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연구(시무앙 케와린)도 있지만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한 전략 훈련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 시도(장미숙),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담화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 연구(이동은) 등이 있다. 
  듣기 교육의 경우 역시 전략 학습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최은지, 이인시)가 있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의 교수보다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적 가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말하기나 듣기 등과 같은 언어 기술 교육에서도 학습자의 전략 훈련의 가치가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듣기 교육에서는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의 강의 듣기에 관련된 연구(강인선)도 있다. 특히 담화 구조 학습이나 담화 표지 학습의 효과를 실험을 통하여 검증한 연구(구지민)가 있는데 이는 실험 설계부터 검증 방식에 이르기까지 교수법적 처치를 통한 실험 연구의 전형성을 보여 주목된다. 
  읽기 교육에 있어서도 텍스트 구조 학습의 효용성에 주목한 연구들(이효인, 김성은, 이승희)이 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텍스트 구조 표지의 유형을 체계화하고 각 유형별 항목을 제공하여 읽기 쓰기 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연구는 담화 구조의 학습이 본격적으로 설명적 텍스트 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험 연구이고 세 번째 연구는 스키마 활성화 전략 학습이 이야기 읽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실험 연구이다. 
  쓰기 교육에 있어서도 텍스트 구조 지도의 중요성에 주목한 연구가 있었는데 이 연구는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이원구). 이 밖에도 쓰기 교육에서는 유학생들을 위한 쓰기 교육 방안, 과제 중심 쓰기 활동에 대한 실험, 인터넷과 같은 매체 활용 교육 등이 연구되었으며 읽기와 쓰기의 통합 교육에 대하여도 연구되었다. 
  기타 교실 수업 방법과 관련해서, 고급 수준의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즉,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의 학습 기술 향상 방안(안정호)이나 내용 중심 교수 방안(진제희)이 연구되어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였다. 또한 프로젝트 접근법, 게임이나 노래를 활용한 활동이 연구되었고 조선족 아동과 청소년의 한자와 한글 기억 책략에 대한 연구(윤혜경·박혜원), 교실에서의 메타언어 사용에 대한 연구(홍은실), 교사의 피드백과 학습자의 반응에 미치는 연구(진제희), 학습자간 피드백이 작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효과 검증(앤드류 변) 등의 연구가 있다.
  방법론적으로 보면, 이 분야에 속하는 대부분의 연구는 교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2005년 이전에 비해서는 실험 연구 방법이 두드러지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타 언어권의 연구들이 철저한 실험을 통해 이루어진 연구들이 많다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한국어 교육 연구에서는 현장의 직관에 의존하는 연구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실험 연구의 결과는 기존의 경험적 차원의 교수 방법을 진단해보고 개선하는 데 일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주제를 다룬 실험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그 연구 결과가 현장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실험 연구가 지금까지는 양적 연구에 집중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질적 연구나 통합 연구도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내용적으로 보면, 다양한 학습자의 특성, 학습자의 학습 목적에 따른 교육 방법 연구도 요구된다. 주제 또한 세밀화 되어 가령 쓰기 교육도 결속성과 관련된 교육 방안, 고급반 학습자들을 위한 말하기 교육, 듣기나 읽기 전 활동의 유용성에 대한 실험 연구, 조직자 또는 흐름을 파악하는 담화 표지 교육, 숙달도 또는 우열의 정도에 따른 스키마 활용 방법이나 전략 사용 방법의 차이, 전략 학습 방법 및 전략 학습의 효과 검증 등 현장에 기여할 수 있는 수많은 교육학적 주제가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6. 한국어 교재 및 사전 개발, 교육과정, 평가

  6장에서는 한국어 교재 및 사전 개발, 교육과정, 평가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본다. 6장의 세부 연구 분야는 별도의 장에서 분리 기술되어야 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수요목을 작성하여, 교재를 개발하게 되고 평가에 이르는 과정을 연계된 일련의 과정으로 보고 6장에서 함께 검토한다. 이 분야는 총론을 제외하고는3) 2005년 한국어 교육의 여러 분야 중 언어 내용 교육 다음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진 분야이다. 
  이 분야의 연구들을 논저 종류별로 구분하면, 단행본 2편, 학술지 36편, 석사 학위 논문 26편, 박사 학위 논문 2편으로 총 66편인데, 석사 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이 절대 다수를 이룬다. 아래에서는 이들 세부 주제별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논문의 편수가 많은 반면 제목을 통해 쉽게 논저 목록에서 해당 논문을 찾을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경향을 언급할 때는 해당 논문을 개별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 
  교재 연구는 각 언어 교육 기관에서 개발된 교재의 개발 원리를 제시한 경우(황인교, 김미옥, 한송화)를 포함하여, 대부분 개발 방안 연구나 교재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교재 개발 방안 연구의 경우, 학습 대상과 내용은 이전의 연구 경향에 비추어 보았을 때, 다양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개발 방안과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겠다. 2005년의 연구를 학습 대상의 요구(특징이나 목적을 포함함)에 따라 구분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숙달도별로는 초급 학습자용 교재 개발 방안이 연구되었고, 언어권별로도 일본인용, 프랑스인용 교재 개발 방안이 연구되었는가 하면 독일인용 한국어 교재 개발 방안은 박사 학위 논문(현윤호)으로 연구되기도 했다. 또한 연령별로도 가령, 고등학교 학생용, 대학생용 교재 개발 방안이 모색되는 등 학습자의 다양한 요구들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특별히 학습 목적별로 보면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교재 개발 방안, 관광 한국어 교재 개발 방안 등 다양하게 연구되어 이전의 일반 목적 한국어 교육에서 벗어나 특수 목적 한국어 학습자에까지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었다.4)
  이렇듯 교재 연구는 다양화된 듯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관심사를 모두 반영하고 있지는 못했다. 가령, 고급반 학습자를 위한 토론 교육용 교재 개발 방안, 강의 듣기를 학습할 수 있는 교재 개발 방안, 국외 동포 교육용 교재 개발 방안, 이주 여성이나 이주 노동자, 이주민 자녀와 같은 특수 목적 한국어 교재 개발 방안에 대한 연구는 필요하지만 필요만큼 연구되지 않았다. 특수 목적 한국어 교육용 교재 개발을 위해서는 특별히 장르 기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2005년의 연구를 학습 내용별로 보면 다음과 같은 연구가 있다. 즉, 멀티미디어 자료 개발 방안, 어휘 교재 개발 방안, 학습 자료 수정, 읽기 교재 개발 방안, 듣기 교재 구성, 말하기와 듣기 통합 교육용 교재 구성 등의 개발 방안이 연구되었다. 이 중에서 대부분의 읽기 교재나 듣기 교재 개발 방안은 교재 분석을 출발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다중 매체를 활용한 한국어 표준 발음 교육용 콘텐츠 모형 연구(채영희·나찬연), 한국어 교육의 영역별 특징을 반영한 멀티미디어 자료 개발(나찬연), 웹기반 한국어 과정 개발 연구(방성원), 인공지능령 한국어 말하기 코스웨어 개발 연구(조수진)에서는 개발자로서 모형과 실례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연구들로부터 그간 휴지기를 가졌던 멀티미디어 한국어 교재 개발과 관련된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어휘 학습용 교재 및 사전 개발 방안에 대한 연구는 어휘 학습의 필요성에 비추어 보았을 때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휘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교수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신은경·송향근)는 실용화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기는 하지만 어휘력 향상을 위한 교재 개발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필요한 연구 주제이다. 이 밖에 한국어 동사 활용 사전을 편찬하기 위한 기초적 연구(김종록), 어휘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서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요구조사를 실시한 연구(Angela Lee Smith)도 있었다.
  학습용 자료 구성의 한 방안으로, 텍스트 수정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김영규)가 있었는데, 단순화와 상세화 같은 텍스트의 수정 연구는 숙달도 수준에 맞는 자료 개발에 있어서 자료의 진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는 문헌 연구나 방안 제시에서 더 나아가 구체화된 연구 가령, 상세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나 단순화를 위한 구체적 지침 마련 등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영어 교육에서는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상세화나 단순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되었고 더 나아가 실험 연구를 통해서 객관적인 교육적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에서도 이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겠다. 
  두 번째로 교재 분석 및 평가와 관련된 논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앞서 언급한 읽기나 듣기 등의 교재에서처럼 교재론을 다루고 있는 많은 연구는 교재 분석 및 평가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거나, 적어도 교재 분석을 논의의 출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방대한 한국어 교재를 분석한 연구(이병규)나 분석의 기준을 이론적 틀로 제공한 연구(강남욱) 등은 본격적인 교재 분석을 위한 출발점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교재 20종 69권을 분석하고 있는 전자의 연구에서는 한국어 교재의 특징과 교재별 및 급별 문법 항목, 어휘 항목, 관용어, 상투어, 연어 표현, 문화 항목의 종류와 빈도를 분석하여 정리하였다. 아울러 교재 외적 분석으로 한국어 교육 기관의 프로그램, 교수·학습 내용을 분석하는 동시에 교재의 체제(교육 목표, 교재 구성 방식, 단원 구성 방식, 번역 여부, 교재 패키지 등)를 분석하였다. 분석된 자료를 해석해 주는 부분이 다소 미약하지만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한 객관적인 양적 연구 자료로 후속 연구를 위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교재에 나타난 어휘나 문법 항목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있다. 특히 구어 말뭉치를 활용하여 품사별 기초 어휘를 추출하고 한국어 초급 교재를 분석하여 초급 교재에 출현한 어휘의 적절성에 대하여 논의한 연구(조성문)가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구어 말뭉치의 선정 방식, 고빈도 추출 어휘에 대한 난이도의 조정 등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한국어 교재의 화제 목록 분석을 통한 고급 교재 개발 방안을 모색한 연구(배소영)가 있다. 교재 분석은 언어 내용, 교수법, 주제 등 각 영역마다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그 지침에 따라 분석될 때 교재의 특성이나 당대의 교재 개발 경향을 분석해 낼 수 있고 더 나아가 개선 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연구는 주제(화제)에 대한 분석 특히 고급 교재 개발을 위한 고급용 주제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밖에도 한국어 교재의 사회문화적 특성에 대한 연구(최희정)는 이어지는 개발 방안에 대한 논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한국어 교재의 내용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는 점은 흥미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들에 대한 분석 결과는 한국어 교재 개발의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교재의 외적, 내적 구성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관광 한국어 교재를 분석한 연구(이상숙), 일본에서 출판된 교재를 분석한 연구(김수정, 김경자, 나카쿠라 요시코, 지연)가 있다. 한편 남북한 교재의 비교 분석(이관식)도 미래를 대비한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재 연구에서도 교재 개발사나 연구사가 연구되었으나 본격화되지 않았다. 소수의 연구(이유경, 강남욱, 이지영)들에서만 다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아직은 교재 개발사를 운운하기에는 역사가 짧다고 할 수도 있지만 1877년 존 로스의 교재를 최초의 한국어 교재로 본다면 그 이후에 개발된 교재들의 변천사를 논하는 것이 무리한 일은 아니다. 
  2005년에 발표된 한국어 교육과정 및 학습 프로그램 관련 연구 논문은 문법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 연구(성비락), 미국의 토요 한국 학교의 수업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연구(김경령), 중국의 유아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한국어·문화 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김은희), 일본 고등학생을 위한 한국어 현장학습 방안 연구(김혜정), 고급 수준의 학문·직업 연계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연구(유석훈)가 있다. 첫 번째 연구는 몽골 국립대학교의 문법 교육과정에 대한 소개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자의 문법 오류를 분석하여 학습 항목의 등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설문 조사 내용 선정 기준과 오류 분석을 위한 자료 구성 기준이나, 학습자의 오류를 어려움으로 전제한 대조 분석적 견해에는 다소 설명이 필요하지만 몽골 학습자를 위한 문법 교육과정을 체계화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토요 학교 프로그램 분석을 위하여 연구자가 학습자,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참여관찰을 실시함으로써 질적, 양적 연구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세 번째 연구는 유아를 대상으로 중국의 국제 유치원 원아 총 2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범 적용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나 교육과정에 대한 분석, 평가는 프로그램이나 교육과정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며 실용적인 연구 방법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2005년에 발표된 한국어 평가에 관한 논문은 주로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에 대한 연구이다. 김정숙·최은규·김유정은 한국어 능력 시험의 등급 부여 방식과 문항 유형의 변경을 제안하고 있다. 위의 연구는 등급제 시행상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점수제를 등급제의 틀 안에 수용한 방식(즉, 3종 6등급 체제)을 제안한다. 또한 평가 문항 유형을 바꾸어 주관식 문제를 쓰기 영역에만 둘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인 문항 유형은 다음 연구들에서 제안되었다. 이해영에서는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에 사용된 듣기와 읽기의 텍스트유형 및 문항 유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제안된 내용은 교육과정평가원의 2006년도 연구(TOPIK 문항 유형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로 이어진다. 이 밖에도 한국어 능력 시험의 문항 유형 개발에 대하여 논한 연구로는 어휘 문항의 적절성에 대한 연구(이지용), 관용어 평가 방식과 유형을 분석한 연구(조윤경), 학습자의 반응 분석을 통하여 개선 방안을 논한 연구(이연하), 쓰기 영역의 문항 분석과 개선 안을 제안한 연구(서희정) 등이 있다. 
  그 외에 한국어 평가에 관한 연구로는 다음과 같은 연구가 더 있다. 일본 센터시험의 문항 구성 분석을 통하여 한국어 능력 시험과 비교한 연구(이정희), 한국어 수행 평가를 실시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마련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하여 논하고 있는 연구(김영아), 인터뷰 시험 담화 분석을 통한 한국어 구어 능력 평가의 구인 연구(지현숙), 한국어 고급반의 말하기 평가 도구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강승혜), 한국어 말하기 성취도 평가의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강유리)가 있다. 이들 연구를 보면 2005년에 한국어 평가에서 말하기 능력 평가가 주목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심과 경향은 2006년에 이르러 한국어세계화재단의 말하기 능력 평가를 위한 연구로 이어진다. 
  교재와 교육과정 개발, 교수법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평가에서도 다양한 학습자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노동 목적, 이주 목적, 사업 목적, 학업 목적 등 특수 목적 한국어 학습자 평가 지침과 문항 개발, 고급반 활성화를 위한 각종의 평가, 아울러 프로그램 평가까지 다양한 종류의 평가에 대하여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7. 대조 분석, 오류 분석, 중간언어

  7장에서는 최근에 다시 관심이 증가한 대조 분석, 오류 분석에 이어 최근에 제2언어습득에서 관심을 보이는 학습자의 중간언어 연구 분야의 연구들을 검토한다. 이 분야의 연구들은 교재 개발 방안이나 언어 내용 교수 방안 등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술했듯이 논문의 연구 목적이나 실제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라 분류하였다. 이 분야는 2005년 한국어 교육의 여러 분야 중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진 분야에 속한다. 
  이 분야의 연구들을 논저의 종류별로 구분하면, 단행본 0편, 학술지 19편, 석사 학위 논문 41편, 박사 학위 논문 2편으로 총 62편에 이른다. 특별히 두드러진 특징은 석사 학위 논문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편수도 많은 편이고 분야 내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66.1%)이다. 물론 박사 학위 논문의 경우도 2005년 한국어 교육 분야의 박사 학위 논문이 총 11편임을 감안할 때 특징적이다. 2005년 한국어교육학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주로 언어 내용 교육 분야와 더불어 대조 분석, 오류 분석, 중간언어 분야가 주를 이루어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 경향을 볼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2005년 대조 분석 연구는 한일 형용사 비교(고은숙), 한일 미각 형용사(백정희), 한일 도달 동사의 의미 대조 연구(이미림), 한일 동사 대조 연구(김미수), 한일 공간 개념어(고경숙), 한일 관용 표현(김지언), 한중 의성어, 의태어 대조(정순매), 프레올러지 한중 대조(강현화), 한중 호칭어(류려나, 주홍), 한중 부정소 비교(진염민), 한중 시간 표현 대조(마홍염), 한국어의 ‘로’와 중국어 대역어 대조(슬지엔), 한국어와 중국어 수량 표현(김인균), 한국어의 ‘-았었-’과 스페인어의 ‘hube 과거분사' 대조(김현식),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기본문 구성(이알료나), 한러 어순 대조(이영주), 다국어 대조(신지영), 한중 요청 화행 비교 연구(유동청)가 있다. 
  이를 정리하면 대조 항목별로는 어휘, 부정 표현, 통사, 어순, 의미, 관용표현, 문화, 요청 화행이 대조 연구되었으며, 언어권별로는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이 한국어와 대조 연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연구들은 강현화, 고은숙, 백정희 처럼 실제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직관에 의존한 연구가 많았고 필요성만 언급된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의 연구는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어 습득을 돕기 위한 연구이지만 대조가 주요한 목적인 연구도 있었다. 언어 교육과 관련하여 대조 분석은 두 가지 연구 경향을 모두 수용해 왔지만,5) 최근 들어 언어 교육에서 대조 분석의 효용성에 대한 논의는 교육적 적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단순 대조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2005년 오류 분석 연구는 중간언어 연구와 구분이 되지 않기도 한다.6) 더 정확하게 말하면 중간언어 연구는 오류 분석의 방법을 차용하고 있다. 오류 분석을 중간언어로 보거나 그 반대인 연구자도 있고, 오류 분석을 중간언어 연구의 입장에서 개선하고자 하는 연구자도 있다. 본고에서는 2005년의 연구 경향이 다소 미분화 내지는 복합적 처리를 지향한다고 보고 연구 경향을 분석하도록 한다. 오류 연구 중에는 가령, 문법 교수 방안의 모색을 위한 도구로 진행된 경우도 있고, 반대로 문법 교수 방안이 오류 연구 결과의 적용 및 논의의 차원에서 다루어진 경우가 있다.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것을 7장에서 검토하였다. 
  2005년 오류 분석 연구로는, 한국어 학습자 말뭉치 오류 분석의 기준 연구(김유정), 외래어 표기 오류 분석(이상숙), 베트남인 학습자의 발음 대조 및 오류 분석(신정애), 중국인의 발음 오류(전원해), 러시아 화자들의 음운(윤영해), 일본어와 영어권 학습자들의 어두 폐쇄음 발음 오류(조민하), 독일어 화자들의 파열음 사용에서 나타나는 인지상 전이와 간섭 현상 연구(성상환), 호칭, 지칭 사용에 나타난 오류 분석(손세모돌), 호칭 사용 양상 비교(배지영),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동형동표동사 사용에서 나타나는 오류 분석(최금단), 학습자의 어휘 오류 분류(이정희·김중섭),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어휘 오류(최경봉·이향화), 일본인 학습자의 부사 사용 오류(정예롄), 중급 학습자의 어휘 오류(차숙정), 영어권 학습자의 무정성 주어 사용 오류(조인정), 관형절 시제의 오류(이은기),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연결어미 연구(장상), 우즈벡어 사용자의 한국어 조사 오류(김마리나), 태국인 학습자의 조사 오류(윤미영), 중국인 학습자의 조사 오류(임경희), 이야기 담화에서의 조사 사용(정보영), 중국인 작문 자료의 오류 분석(翟瑋琪), 러시아권 학습자를 위한 연어 오류 분석(양수향,), 이야기 전달에 나타나는 이야기 구조와 문법 오류 분석(백은아 외), 학습자 오류에 대한 한국어 모어 화자의 오류 평가(최선영), 담화 기능에 대한 인식 차이 비교 연구(서희정)가 있다.
  위의 연구들을 주제별로 보면, 오류 분석의 기준에 대한 연구, 오류 전반을 다루는 일반 연구, 외래어 표기 오류에 대한 연구, 발음 오류 연구, 호칭어 또는 지칭어 오류 연구, 부사 오류 연구, 주어 사용 오류 연구, 관형절의 시제 오류 연구, 연결어미 오류 연구, 그리고 많은 연구들이 채택한 주제인 조사 오류 연구, 연어 사용에 나타나는 오류 연구 등의 오류 분석 연구가 주를 이룬다. 그 밖에 서희정에서는 학습자의 인식에 대한 연구가 설문지법을 통하여 진행되었다. 최선영에서는 학습자의 오류에 대한 한국어 모어 화자의 이해도를 조사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의사소통에 더 장애가 되는 항목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발음이나 어휘 오류가 학습 현장에서 더 강조되는 문법 오류보다 심각한 장애가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법론적 측면에서 보면 오류 분석 연구는, 오류 분석 단독 연구가 대부분이지만 대조 분석과 복합적으로 진행된 경우도 있다(신정애, 전혜원, 윤영해). 또 오류 연구는 한 언어권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도 있으나 대조 분석과 달리 여러 언어권 학습자를 하나의 피험자 집단으로 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이는 오류 분석에서는 모국어의 간섭과 전이를 최소화한 정도로 받아들이는 전통을 강하게 수용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2005년 오류 분석 연구들에서 사용된 연구 방법으로는 실제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고 단지 기준만 제공한 경우,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경우, 작문 자료를 수집한 경우, 음성 자료를 수집한 경우, 오류 평가를 실시한 경우 등이 있다. 대부분 작문 자료를 사용하는 데 반해서 구어 자료를 사용한 경우(정보영, 백은아 외, 최선영)나 음성 자료를 수집한 경우(조민하)도 있어 연구 방법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험자 구성을 보면 대부분 중급이나 고급의 단일한 숙달도에 있는 학습자를 피험자로 하거나 전체를 섞어서 하되, 중급에서 고급에로 이르는 변화에 주목하여 기술하지는 않았다.
  2005년 중간언어 연구는 일본인 한국어 고급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의문문의 초점 발화와 지각 양상 연구(이현의), 영어권 한국어 학습자의 이동동사 사용 양상 연구(조경윤), 대용어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본 과제 유형에 따른 중간언어 변이(정소아),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어 시제 표현 문법 형태의 용법별 중간언어 연구(김재욱), 내포절 습득 연구를 통한 학습자의 통사 발달 연구(이선영), 일본인 학습자의 한국어 불평 화행의 응답 화행 연구(조정민), 일본인 학습자의 한국어 감사 화행 연구(한후영),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의 설득 화행 연구(김미영), 의견불일치 상황에서의 화행 실현 양상 연구(최수진), 한국어 학습자의 요청 화행(임마누엘), 이야기체 담화에 나타나는 영어권 고급 학습자의 한국어 담화 표지 사용 양상 비교(현혜미), 한국어 학습자의 의미협상 양상 연구(이선우), 한국어 모어 화자와 비모어 화자의 의사소통 문제 연구(한상미), 부정적 피드백이 한국어 학습자의 주격 조사 및 목적격 조사 습득에 미치는 영향 연구(이다미),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한국어 이야기 담화 분석(이동은)가 있다.
  주제별로 보면 의문문의 초점 발화 및 지각 양상, 이동동사 사용 양상, 과제 유형에 따른 대용어 사용 변이, 시제 표현, 내포절, 각종의 화행, 담화표지 사용 양상, 의미협상, 피드백의 영향, 이야기 담화 분석 등으로 담화적, 화용적 양상(특히 화행)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 한상미에서는 한국어 모어 화자와 비모어 화자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폭넓게 연구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영어권 한국어 학습자와 한국어 모어 화자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의사소통 문제 요인들을 문법적 오류와 화용적 실패의 범주로 나누어 분석하고 의사소통 장애를 일으키는 주요인을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숙달도가 높아져도 화용적 실패가 감소하는 비율은 문법적 오류가 감소하는 오류에 비해 적었다는 것이다. 정소아에서는 학습자 언어 변이의 원인을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 결과로 보고 문법성 판단테스트와 3종의 구두 인터뷰를 통하여 응집성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용어가 일반적인 가설과 달리 구두 인터뷰 과제나 이야기 꾸미기 과제에서 더 정확하게 생산됨을 설명하고 있다. 이현의는 초점 발화와 지각에 대한 연구로 실험음성학적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선행 연구의 실험을 보완하여 청취, 발화, 지각 실험을 실시하였다. 
  방법론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연구들에서는 계량적 연구가 실시되었으며 함축적 평가를 활용한 발달패턴이 추적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다미의 경우는 한국어 화자와 한국어 학습자 간의 담화상의 상호작용을 종단적으로 7개월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들과 연구 방법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수집 방식은 대부분의 화행 연구는 서면 DCT를 사용하였고, 피드백에 대한 반응, 의미협상과 같은 상호작용 연구나 이야기 자료 수집이 요구되는 경우, 과제 변이에 대한 연구 등에서는 구어 자료가 수집되었고 전사되었다. 
  한국어 교육 연구에서 짧은 기간 내에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분야가 바로 7장에 기술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대조언어학, 오류 분석, 중간언어의 개념이 뒤엉켜 사용되기도 하지만 타 언어권에 비해 단기간에 대조 분석으로부터 중간언어 연구까지 이루어졌다는 것은 흥미롭다. 최근에는 단순히 오류에 대한 연구에 머물지 않고 학습자 언어의 변이에 대한 관심, 담화나 화용 습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가 하면, 중간언어의 보편언어학적 연구와 사회언어학적 연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더하여 앞으로는 인지심리학적 측면에서도 학습자의 언어습득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제 막 시작된 아동의 이중 언어 발달에 대한 연구도 아시아계 한국인 아동의 증가로 관심을 받을 시점에 도달해 있다. 
  긍정적인 것은 학위논문들이 참신하다는 것이다. 단순 대조나 오류 연구와 같은 기존의 연구들과 달리, 다양한 실험 연구가 진행되었다. 대화 상대자, 과제, 언어 노출 환경 등 학습자의 중간언어 변이에 변인이 되는 요소들을 인식하는가 하면, 학습자의 한국어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인식을 살펴보는 연구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으며 다양해진 주제만큼 활용된 실험 방법의 다양성이 돋보인다. 
  앞으로는 주제, 다양한 언어 환경, 의사소통 전략 변이와 같은 대화상대자에 따른 각종의 변이, 학습자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양상, 의미협상 양상, 담화표지 실현 양상(구어 또는 문어), 담화 시작부나 종결부 연구와 같은 담화 구조에 대한 연구, 학습자 오류에 대한 한국어 모어 화자의 평가, 담화 기능에 대한 학습자와 모국어의 인식 차이 등 다양하고 무궁한 학습자의 한국어 사용 양상에 대한 연구가 적절하고 다양한 연구 방법에 의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8. 기 타

  8장에서는 학습자, 부모 등에 대한 소수의 연구물을 묶어서 분석하였다. 이 분야의 연구들을 논저의 종류별로 구분하면, 단행본 0편, 학술지 게재 논문 6편, 석사 학위 논문 1편, 박사 학위 논문 0편으로 총 7편이 분류된다. 
  재일한국인과 일본인의 학습동기와 학습요인의 차이를 이문화간 공생 학습의 관점에서 고찰한 연구(김유나), 한국어 학습자의 교실 문화에 대한 의식 차이를 연구한 논문(홍윤혜), 상담 사례를 통해 연구한 제2언어 학습에 영향을 주는 학습자 요인에 대한 분석(강승혜), 성인 학습자의 동기가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 연구(권미경·이소연) 등은 학습자에 대한 연구이다. 한편 부모에 대한 연구도 있었다. 뉴질랜드 한국 교민 자녀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인식 연구(장한업), 미국 소재 주말 한글학교 아동이 부모의 아동들에 대한 미래상에 따라 언어 발달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논문(박혜숙)이 있다. 후자의 연구는 인터뷰와 수업 관찰 방법을 활용하여 십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두 번에 걸쳐 연구가 진행되었다. 
  학습자나 부모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어 학습자의 학습 목적과 특성이 매우 다양화 되었으므로 학습자의 특성에 대한 연구는 위의 다른 연구의 배경이나 지지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학습자 요인에 대한 연구는 한국어 학습의 성패와 관련되므로 이 요인에 대한 실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9. 결 론

  본고는 2005년에 발표된 연구물들을 소개하는 것에 일차적인 목적이 있으므로 연구물을 검토함에 있어서 필자의 주관적 태도의 개입을 가능한 피하고 객관적 서술 태도를 견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정해진 지면과 글의 성격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한된 시간 안에 388편이나 되는 연구들을 철저하게 읽어낼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필자의 부족함으로 인하여 가치 있는 연구들이 부각되지 못하거나 소개조차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해당 연구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2005년 한국어교육학 분야 연구는 총론을 제외하고는 발음, 문법, 어휘 등의 언어 내용 교육이 가장 많이 연구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어 교재 및 사전 개발, 교육과정, 평가에 대한 연구가 있다. 이 분야에서는 주로 교재 개발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다소 진부한 논의들도 많았지만 학습자의 새로운 요구에 맞는 교재를 개발하고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평가하려는 의지가 연구물로 드러났다. 그리고 비슷한 정도로 대조 분석, 오류 분석, 중간언어 연구가 다양한 방법론과 참신한 연구 주제를 가지고 뒤를 이었다. 한국어 교수 방법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수가 적었으나 도입된 양적 연구 방법론과 실험 연구 방법으로 이전보다 훨씬 객관적인 방법론이 활용되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 분야에서도 학습자 요구의 변화를 반영한 참신한 연구들이 돋보였다. 
  대조 분석, 오류 분석, 중간언어 연구 분야와 교재 개발 및 교수 방법에 관한 연구는 서로 복합적으로 다루어지기도 하였다. 물론 한국어 교실 개선이라는 궁극의 목적은 동일하다. 그러나 논문 주제의 일관성 부분에서 다소 상이한 연구들이 함께 다루어지기 때문에 종속적인 소주제는 소박하게 제안되고 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경우 단일 주제를 다루는 연구에 비해 깊이 있는 연구나 주제 일관성 측면에서 주목되기는 어려웠다. 또한 문학, 문화 분야에서도 한국어 현장에 더욱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며, 총론 분야에서도 새로운 연구 동향들을 소개해 주는 일반론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어교육학은 신생학문인 만큼 발전의 가능성도 무한하다.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론적으로 튼실하며 현장 적용성이 뛰어난 실용적 응용학문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깊이 있는 학문적 연구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술지 게재 논문이 2004년에 비해 배 정도의 증가를 보였고 석사 학위 논문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였으며 더욱이 박사 학위 논문이 크게 증가 하였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 이에 더하여 학회 산하의 전문적 연구 모임까지 활성화된다면 한국어교육학의 학문적 발전은 더욱 기대해 볼 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