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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수사법의 한 갈래인 강조법의 몇 모습을 보기로 한다.


   

   ‘도치법형’은 어떠한 뜻을 강조하고자 말의 차례를 뒤바꾸어 놓는 유형이다.

   

(경향신문 김연수 2003. 5. 24. 19. 이대영)

   “다시 묻는다…”는 ‘새만금 살리기 3보 1배 수행단’이 57일간 305㎞의 여정을 끝내고 서울에 도착한 순간을 감동적으로 스케치한 기사의 행간을 단 한방에 꿰뚫고 있다. 기사 내용에도 없는 문장 하나로 3보 1배하며 ‘기어온’ 고행의 의미를 각인한 작품으로 보인다. 편협하게 생각하면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논리에 경도된 듯한 제목으로 보이지만 여기서는 단지 기사와 제목의 관계만 고려했음을 강조해 둔다. 오랜만에 뉴스의 과녁을 정조준해 쏘아올린 시원한 명중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일보 신상협 2006. 2. 10. 9. 김택근)

   신상협 기자가 지어낸 “진주보다 맑구나 논개의 눈물”은 진주 지방 여행 기사의 제목이다. ‘진주’ 하면 남강이 떠오르고, ‘남강’ 하면 논개의 충혼이 금방 연상된다. 편집기자의 제목 하나가 비교적 평이한 여행 기사를 돋보이게 했다. 흠이라면 ‘진주’란 말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진주처럼 빛난다 촉석루 야경”, “진주만큼 고와라 진양호 노을” 같은 부제는 오히려 주제목의 긴장감과 신비감을 떨어뜨린다.


   

   ‘선언법형’은 의견·주장·방침 등을 표명하는 유형이다.

   

(국제신문 김찬석 2003. 5. 14. 31. 구자건)

   사업자이면서 근로자이기도 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독특한 파업 양상을 스트레이트 뉴스답게 간결하고 실감 나게 표현했다.


   

   ‘부정법형’은 그렇지 않다고 단정하거나 옳지 않다고 반대하는 유형을 이른다. 흔히 ‘아니다’, ‘아니(안)’, ‘싫다’, ‘없다’ 같은 말로 끝맺는다.

   

(일간스포츠 최창식 2003. 12. 11. 10. 이대영)

   “우리에게 ‘사오정’은 없다”는 세계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40대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어 일반인들의 조기퇴직을 상징하는 '사오정'이라는 말을 무색게 한다는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