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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어원의 이상규 원장은 3월 17일(토)부터 21일(수)까지 몽골을 방문하여 울란바타르 대학과 국립사범대학교에 개설된 세종학당의 개교식에 참석하였다.
   이상규 원장은 3월 17일 저녁 10시 30분에 KE 867편으로 몽골 울란바타르 공항에 도착한 후 마중 나왔던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의 투무르 오치르 차관과 공항 국빈실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40분간 협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상규 원장은 한몽 우호와 협력의 역사를 새로이 만들기 위해 한국과 몽골은 20세기 제국주의적 문화침탈의 역사적 사슬을 끊어버리고 동등한 동반자적 관계에서 문화적 연대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과 이러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개설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투무르 오치르 차관 역시 지난 2월 6일 방한 시 보여주었던 국립국어원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였고, 몽골에 개설되는 세종학당의 운영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이어 이상규 원장 일행은 몽골 지역에 새로이 개설된 2곳의 세종학당 개교식에 차례로 참석하였다. 19일(월) 오전 11시에 개교식을 거행한 몽골 울란바타르 대학의 세종학당에서는 몽골 공무원을 대상으로 4개 학급 80명을 모집하여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20일(화) 오후 6시에 개교식을 거행한 몽골 국립사범대학의 세종학당에서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일반인들 200명을 10개 학급으로 구성하여 이들에게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이 대학들은 작년 말, 금년 초 국립국어원과 세종학당 개설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한 후에 3월 5일부터 기초 및 중급반을 개강하여 교재비만 받고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학당은 외국인이나 재외 동포의 한국어 학습 수요에 부응하여 단계적으로 전 세계에 개설하려는 개방형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말한다. 금년부터 2011년까지 제1단계로 아시아 지역에 100곳에 개설될 세종학당의 근본 취지는 아시아의 문화 연대와 현지 노동 인력의 고용 창출을 위한 한국어·한국 문화 교육이며, 지식인 중심의 한국어 교육을 극복한 대중적 한국어 교육이다. 이러한 사명으로 이번에 몽골에 개설된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통해 한국과 몽골의 문화 동반자 관계와 문화 교류의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학당의 교육 기간은 1년으로 하되, 초급 6개월, 중급 6개월의 교육 과정으로 문화상호주의적 관점에서 편찬된 교재를 이용하여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다.

   21일(수) 저녁 6시에는 중국 중앙민족대학의 어이타이(鄂義太) 총장과 북경 우의빈관(友誼賓館)에서 만찬을 겸한 업무협정 체결식을 거행하였다. 이상규 원장은 협의 과정에서 국립국어원에서 세종학당을 통해 추구하는 한국어 교육은 어느 한 나라의 문화를 타국에 일방적으로 강요하였던 20세기 제국주의적 식민지 문화침탈의 쇠사슬에서 벗어나 공정한 문화상호주의적 원칙에서 쌍방향 문화 교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이러한 세종학당의 정신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친선과 우호, 문화 교류의 폭과 깊이가 더해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중앙민족대학 측에서도 만찬 초기에 가졌던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태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세종학당이 중국 교육부의 승인을 얻어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국어발전기본계획의 취지와 실행 방안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3월 30일(금) 오전 11시부터 프레스센터 국화실에서 오찬을 겸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일   시 2007년 3월 30일(금) 11:00~13:00
장   소 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
참석자 문화관광부 출입기자단 : 15명
국립국어원 : 6명(원장, 언어정책부장, 국어생활부장 등)

   
   국립국어원은 2007년 3월 20일(화) 오전 10시 ‘2006년 주요 사업 추진 결과 원내 설명회’를 개최하고 팀별로 2006년 추진했던 주요 사업의 결과를 보고하였다.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여 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설명회에서는 국어원 사업 전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이어졌다. 당초 예정대로 차질없이 수행된 사업의 경우 2007년도 사업 추진 방향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데 논의가 집중되었고, 결과가 미흡하거나 현재 지체되고 있는 사업의 경우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이루어졌다.

   회의에서 지적된 여러 가지 문제점과 개선 방안은 회의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여 전 직원이 다시 한번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는 국립국어원이 2006년을 결산하고 2007년 사업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에서는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전통 지역어를 공동으로 조사하고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역어 조사 질문지」(국판, 663면)를 내놓았다. 이 책은 국립국어원이 2004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추진하는 각 지역에서 쓰여오는 말에 대한 조사에서 조사자가 제보자를 상대로 질문하는 내용을 묶은 것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소멸 위기에 있는 지역어를 어휘, 음운, 문법의 고유 어형뿐만 아니라 문장과 담화 차원까지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목표를 두었다. 국립국어원 지역어조사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갑)의 조사 항목 선정과 질문문 작성을 바탕으로 네 차례에 걸친 남북 관계 학자들의 협의와 국내 학자들의 학술적 검토를 거쳤으며 2004년의 기초 조사와 2005년과 2006년의 조사를 통해 보완하여 발간하였다.
   1980년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전국 조사를 위한 어휘, 음운, 문법 질문지를 발간한 적이 있지만 국립국어원의 질문지는 조사 마을의 환경과 배경, 일생 의례, 생업 활동, 의생활, 식생활, 거주 생활, 질병과 민간요법, 세시 풍속과 놀이, 특수 지역 생활 등 9개 부문에 대한 구술 자료를 조사하도록 제1편이 구성되어 더 생생하고 풍부한 언어 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농경, 음식, 가옥, 민속, 인체, 육아, 친족, 동물, 식물, 자연과 같은 11개 부문으로 된 제2편 어휘에서는 조사 항목에 대한 옛말 정보를 제시하여 조사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하였다. 제3편 음운은 음운 목록과 음운 과정으로, 제4편 문법은 대명사, 조사, 종결어미, 연결어미, 존대, 시제, 부정, 피동과 사동 보조용언, 부사, 관용적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어의 다양한 변종인 지역어는 한국어의 역사와 한국어에 대한 언어 능력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데에 필요한 긴요한 자료일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와 정신이 용해되어 있는 귀중한 자료이나 급격히 소멸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이 시급한 상황이다. 2004년도에 착수하여 2013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권역별 지역어 조사 사업은 급격히 소멸되는 전통 지역어를 권역별로 현지 조사하여 지역어 음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보존하고 이를 웹으로 제공하여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착수 첫 해인 2004년도에 조사 항목을 선정하여 질문지를 작성하고 12지점(국내 8지점, 국외 4지점)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였으며 북측의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에서도 평남 온천 및 용강, 평북 구장 및 향산, 황북 신계 및 곡산, 강원 법동 및 안변 등 9개 지점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였다. 국외 기초 조사 지역은 한민족의 집단 이주지인 중국 지린성의 판스와 둔화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등이었다. 2005년도에 경기 화성, 강원 원주, 경북 상주, 경남 창원, 충북 제천, 충남 대전, 전북 남원, 전남 곡성, 제주 한림 등 9개 지점을 조사하였고, 2006년도에는 경기 포천, 강원 양양, 경북 청송, 경남 창녕, 충북 청원, 충남 논산, 전북 무주, 전남 진도, 제주 서귀포 등 9개 지점을 조사하였다. 앞으로 국내 권역별 조사뿐만 아니라 국외의 한민족 집단 이주지에 대한 조사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에서는 소수자 언어 정책 수립을 위하여 북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새터민들의 언어 적응 및 언어 사용에 대한 언어실태 조사를 숙명여대 문금현 교수팀에게 의뢰하여 그 결과를 ‘새터민 언어실태 조사 연구’로 내놓았다.
   크게 조사는 언어 적응에 대한 설문 조사와 심층 조사, 어휘력 조사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언어 차이로 인한 생활 불편 정도에 대해 ‘보통이다’가 36%, ‘별로 못 느낀다’ 28%, ‘전혀 못 느낀다’가 15%이고, ‘많이 느낀다’ 18%, ‘매우 많이 느낀다’ 3%로 언어 차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는 사람보다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높게 나타났다. 또 “남한에 살면서 언어 차이를 느끼지 않게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의 소요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2개월이 30%, 24개월이 14%, 18개월이 8%, 36개월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2%로 대체로 새터민들은 3년은 지나야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남한어를 잘 이해하고 유창하게 사용하면 보다 나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별로 그렇지 않다’ 30%,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가 각각 19%, ‘보통이다’는 21%로 나타나 언어 문제를 남한 생활에 크게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북한어를 사용하면 남한 사람들이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그렇다’ 13%, ‘보통이다’ 30%, ‘별로 그렇지 않다’ 23%. ‘그렇지 않다’ 26%로 나타났다. 또 “남한사람처럼 말하도록 노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매우 그렇다’ 1%, ‘그렇다’ 12%, ‘보통이다’ 17%, ‘별로 그렇지 않다’ 26%, ‘그렇지 않다’ 43%로, 남한어에 동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지 않았다. 북에서 이주는 하였지만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터민들은 “자녀들이 북한어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서술에 대해서도 50%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였고 ‘별로 그렇지 않다’ 18%, ‘보통이다’ 7%, ‘그렇다’ 6%, ‘매우 그렇다’ 1%로 자녀들이 북한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무리하게 억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한어를 배우는 것이 어려운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가 11%, ‘그렇다’ 15%, ‘보통이다’ 26%, ‘별로 그렇지 않다’ 33%, ‘그렇지 않다’ 15%로 남한어를 배우는 것에 대해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새터민들은 언어 차이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남한의 말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한어를 잘 이해하고 유창하게 사용하면 보다 나은 직장에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10명 중에 7명이나 되었다.
   어휘력 테스트 결과를 보면 새터민들은 역시 외래어를 가장 어려워하고 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를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2개의 조사 어휘 중 정확도가 60점 이하인 예들을 보면 외래어가 전체의 80%에 달한다.
   어휘력과 설문결과 간의 상관 관계 분석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었는데, 첫째는 남한어 학습에 대해 어려움을 크게 느끼는 새터민일수록 어휘 정확도에 있어 다른 새터민들보다 우수하다는 점이고, 둘째는 언어 차이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어휘 정확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어휘력이 높음을 알려 주는 증거라 하겠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통해 국립국어원은 새터민들에 대한 언어 재교육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현재 하나원에서 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원에서 생활하는 10주 동안 교육생들의 관심은 직업 및 거주지 결정에 집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먹고 사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언어학습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높지 않다. 더구나 하나원에서는 언어 학습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체 프로그램에서 언어 학습 배정 시간이 높지 않아(전체 360시수 중 언어교육 21시간)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새터민들이 언어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인식한 정착 1년 후 즈음에 새터민들에 대한 언어 재교육을 실시한다면 남한 사회의 정착이 좀 더 용이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국어원은 2007년부터 시작되는 제1차 국어발전기본계획(2007~2011)에 새터민들을 위한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일본 국립국어연구소와 체결한 학술 교류 협약에 따라 일본 국립국어연구소 연구원 두 사람을 초청하였다. 두 사람은 2월 20일에 입국하여 26일까지 머무르다가 출국하였다.
   이번에 초청한 연구원은 오니시 다쿠이치로(大西拓一郎), 다나카 마키로(田中牧郎)씨이다. 두 사람은 한국에 머물면서 국립국어연구소의 성과를 소개하는 강연을 하였으며 관심분야가 같은 국립국어원 연구원들과 공통의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 오니시 씨는 일본에서의 방언 분포 연구에 관해 소개하였으며 다나카 씨는 일본 국립국어연구소에서 추진한 외래어 말바꾸기(순화) 제안 사업에 관해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