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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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국어 분야별 동향
  음성학·음운론
신승용 / 영남대학교
  1. 머리말

  이 글은 2006년에 나온 음성학․음운론 분야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와 연구 동향을 정리하고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음성학·음운론 분야의 논문은 꾸준히 일정 양의 성과를 이루었던 것처럼 올해도 단행본, 학위논문, 일반논문을 모두 합치면 210여 편이 조금 넘을 정도로 많은 양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논의의 전개 방법은 연구 결과물의 유형별로 살펴볼 수도 있고, 주제별로 살펴볼 수도 있을 터인데, 이 글에서는 기본적으로 전자의 방법을 취하면서 연구 결과물이 많은 분야에서는 후자의 방법을 부분적으로 수용하였다. 이는 주제를 하위 분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도 하지만, 이 글의 독자의 관점을 고려할 때 유형별로 연구 성과를 살펴보는 것이 더 유용하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게 단행본, 학위논문, 일반논문으로 대별하였다. 일반논문은 다시 음성학, 음운론, 응용언어학 분야로 나누어 정리하고, 음운론 분야는 다시 현대국어, 고대·중세·근대국어, 음운변화, 방언 네 영역으로 세분하여 살펴볼 것이다. 영역을 세분할수록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 성과와 동향을 살펴볼 수는 있겠지만, 많은 경우 두 영역 이상에 걸쳐 있는 연구들이 많기 때문에 영역을 구분하는 기준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영역을 세분하여 살피는 것이 꼭 정확한 기술이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에 큰 틀에서 영역을 구분하였다.
  전체 210여 편의 연구 성과를 개괄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단행본의 편수가 10편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데, 이는 2006년의 특징적인 양상이라기보다는 최근 경향의 연속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학위논문은 약 50여 편이 조금 넘고, 일반논문이 약 160여 편으로 최근 몇 년간의 연구 성과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특징적인 양상이라면 예년에 비해 응용언어학 분야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분야에서 음성․음운적 현상을 중간언어의 관점에서 또는 교수-학습의 관점에서 다룬 논문의 편수가 증가하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분야에 대한 최근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기본적으로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부분적으로 필자가 보충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006년에 나온 모든 연구 성과를 다 담았다고 할 수 없음을 밝혀 둔다. 아울러 개별 연구에 대한 비판이나 가치, 학문적인 평가보다는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선에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그러기에는 지면의 한계도 있을 뿐만 아니라 종적인 관찰이 배제된 상황에서 횡적인 관찰만으로 연구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면도 있기 때문이다.

  2. 단행본

  2006년에는 음성학․음운론 분야의 단행본이 여느 해에 비해 적은 편이다. 총 10권 정도 간행되었는데, 이 가운데서 박사학위 논문을 깁고 다듬은 것이 4권이고 논문집의 성격을 띤 것이 1권이다. 이렇게 볼 때 비교적 긴 분량의 깊이 있는 연구를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은 점점 줄어드는 경향임을 알 수 있다. 박사학위 논문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4편의 논문은 모두 방언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사학위 논문을 깁고 다듬어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으로 먼저 『서울방언의 음운론』(유필재)은 현대 서울방언에 대한 공시적 연구로, 현대 서울방언에 나타난 음운론적, 형태음운론적 사실들을 고찰하였다. 현대 서울방언 가운데서 특히 서울시 종로구와 중구에 살고 있는 토박이 화자들의 말을 대상으로, 음운체계와 음운배열, 교체의 유형, 음운과정 등 서울방언에 대한 음운론 전반을 고찰하고 있다. 『평안북도 의주방언의 음운론』(한성우)은 평북 의주방언에 대한 공시적, 통시적 연구이다. 의주방언의 현재 공시태를 서술하고, 이를 19세기 후기 의주방언의 공시태와 비교하였다. 현대 의주방언과 19세기 후기 의주방언의 모음체계를 확립한 후 음운체계의 변화 양상을 고찰하고, 이를 토대로 형태소 내부, 파생과 복합, 곡용과 활용에서의 음운 현상 및 음운 변화 양상을 고찰하였다. 『평북방언과 전남방언의 음운론적 비교 연구』(정인호)는 평북 용천방언과 전남 화순방언을 음운론적으로 비교․대조한 연구로, 두 지역어의 공시적 대조와 통시적 대조를 통하여 두 지역 방언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현대 용천방언과 화순방언의 음소체계와 음소배열을 대조하고, 이를 토대로 두 지역어에 일어난 음소 변화 양상을 자음의 변화와 모음의 변화로 장을 나누어 통시적으로 대조하였다. 『평안북도 의주방언의 음운론』(한성우)과 『평북방언과 전남방언의 음운론적 비교 연구』(정인호)는 국어음운론 연구의 영역을 북한 지역으로 확대하여 북한 지역 방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대부도 지역어의 통시음운론』(이복영)은 중부방언의 하위방언인 경기도의 대부도 지역어에 대한 통시적 음운 변화를 다룬 것이다. 대부도 지역어의 형태소 내부에 화석화되어 있는 음운변화들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자료 상호간에 대한 비교를 통하여 이전 시기의 자음체계와 모음체계를 재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음운 변화 양상을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후기 중세국어 문헌자료와 관련시켜 각 음운 변화 양상이 국어사에서 차지하는 시기를 추정하였다.
  『중부 동해안 방언의 성조 비교』(김차균)는 지금까지 필자가 연구해 온 방점법 성조 이론을 바탕으로 강원 및 경북 동해안의 강릉, 삼척, 울진 세 방언에 대한 성조 체계를 비교·기술하고 있다. 유표성 이론, 조치의 복잡성에 따른 2분법이라는 고전적인 방점법에 다시 현대 음운론에서 대립과 중화라는 음운론에서 핵심적인 방법론을 접목하여 하나하나의 음절과 동시에 성조론적인 낱말 전체를 적을 수 있는 방점형을 표기하였다. 
  『서울말 진경구어 연구』(이상억)는 국립국어원에서 서울 토박이말 70~80대 화자를 대상으로 구어 자료를 조사한 결과를 간행한 『서울토박이말 자료집』Ⅰ~Ⅳ권 가운데서 Ⅰ권에 나온 자료만을 토대로 한 연구이다. Ⅰ권에 나온 구어 말뭉치에서 어절 빈도를 뽑아 내림 빈도순으로 정리한 목록을 대상으로 하여 서울말의 음변화 규칙을 살피고, 부록에서 서울말 구어 빈도순 목록과 21세기 세종계획에서 수집한 구어투 문헌자료에서 준구어를 제외하고 순구어만의 빈도순 목록을 비교․제시하였다. 『한국어 체언의 음변화 연구』(이상억)는 그동안 국어학계에서 구축된 국어사 문헌자료 말뭉치를 대상으로 어휘 확산 이론의 관점에서 단어 가운데서도 체언만을 대상으로 각 어휘별로 음운 변화가 확산되는 과정을 연구한 것이다. 특히 어휘 확산과 단어 사용 빈도 간의 관계를 좀 더 정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중앙어의 음운론적 변이양상』(김선철)은 2003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저자가 맡아 수행한 표준 발음 실태 조사 사업의 결과물인 『표준 발음 실태 조사 II』를 다듬고 내용을 보탠 것이다. 몇 가지 음운 현상의 실현 양상과 분절음 및 단어의 발음 혹은 형태 선호도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음운론적 견해를 전개하고 있다.
  『우리말 음운 연구의 실제』(최윤현 외)는 최윤현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최윤현 교수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논문을 묶어 펴낸 논문집으로, 한말연구학회에서 기획하였다.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5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각 장의 주제는 제1장이 국어 음운 연구, 제2장이 국어 음운사 연구, 제3장은 국어 현상 연구이다.
  『조선문전』(류시욱)은 사할린의 우리 민족어 교육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자료로, 사할린의 민족어 교육의 사정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료적 가치가 인정된다. 총론을 비롯하여 성음론, 형태학, 구어·문장론 3부로 구성되어 있다.

  3. 학위 논문

  학위 논문은 박사학위 논문이 13편, 석사학위 논문이 41편인데, 석사학위 논문 가운데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이 17편이다. 

    3.1. 박사학위 논문

  박사학위 논문은 음운론, 방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분야에서 발표되었다. 그런데 음성학 분야의 박사학위 논문이 한 편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총 13편 가운데 방언을 다룬 논문이 5편으로 전체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분야의 논문도 2편이 발표되었다. 
  최적성 이론을 도입하여 현상을 설명한 논문이 3편인데, “국어의 유추적 음운현상에 대한 연구”(박선우), “현대국어 사잇소리 현상의 형태론과 음운론”(하세경), “강릉지역어의 음운탈락현상 연구”(김옥영)가 그것이다.
   “국어의 유추적 음운현상에 대한 연구”(박선우)는 유추적 음운 현상들을 대상으로 음운론적 제약들과 패러다임 통일성의 상호작용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다. 논의 대상으로 삼은 유추적 음운 현상은 ‘합성어와 접두파생어의 음절화’, ‘ㄴ 삽입’, ‘ㄴㄹ 비음화’, ‘체언말 설정장애음(ㅌ, ㅈ, ㅊ)의 마찰음화’인데, 이들은 일반적인 음운 규칙이나 음운 변화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현상들이다. 이들 현상은 비음운론적 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종래에 역사적 변화나 형태론적 현상으로 다루어졌던 것들인데, 이들을 유추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최적성 이론을 바탕으로 제약 기반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의하면 ‘합성어와 접두파생어’의 음절화는 유추적 평준화, ‘ㄴ 삽입’은 유추적 확대, ‘ㄴㄹ 비음화’는 패러다임 최적화에 해당한다. 
  “현대국어 사잇소리 현상의 형태론과 음운론”(하세경)은 현대국어의 종속 합성명사 중 일부에 나타나는 사이시옷 현상의 형태적 및 음운적 특성을 최적성 이론의 제약과 제약 위계를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잇소리 현상이 규칙적으로 적용되는 경우로 제한하지 않고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경우도 함께 다룸으로써 사잇소리 현상의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사잇소리의 분포를 결정하는 의미론적 조건과 사잇소리의 음운론적 정체를 밝히고 있다. 사잇소리의 음운론적 정체는 사잇소리가 완전한 분절음이 아니라 X-slot에 경음 자질만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후행 명사의 음절 두음이 평음일 때는 경음 자질이 전파되어 경음화 현상을 일으키고, 선행 명사의 음절 말음이 비어 있을 때는 그 자리가 후행 명사의 음절 두음의 조음 위치로 채워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어의 후두 자질과 음운 현상”(조경하)은 국어의 음소 분류에서 후두 자질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논문이다. 즉 국어에서 후두음 ‘ㅎ(h)’과 ‘ㆆ(ʔ)’에 대한 실제적인 음성 관찰을 기초로 이들이 후두음으로서 독자적인 하나의 자연부류를 이룬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들을 특징짓는 후두 자질을 설정함으로써 관련 음운 현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방언을 대상으로 한 논문 가운데 “경남 서남부 방언의 성조 연구”(김세진)는 성조를 다루었고, “강원도 영동방언의 음운에 대한 사회언어학적 연구”(이상녀)는 사회언어학적인 방법론을 도입하였다. “경남 서남부 방언의 성조 연구”(김세진)는 경남 서남부 방언인 사천, 하동, 남해 방언의 성조 체계를 기술하고, 방언 간 성조 현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고 있다. 이들 세 방언의 성조형 체계를 확립하고, 성조형들의 표면적인 실현형인 음조형을 기술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용언어간, 파생어와 합성어, 곡용과 활용에서의 성조 변동 및 성조 변동상의 특징을 고찰하고, 나아가 문장 속에 나타나는 성조론적인 낱말들의 화용론적 원인에 따른 여러 현상들을 기술하고 있다.
  “강릉지역어의 음운탈락현상 연구”(김옥영)는 강릉 지역어를 대상으로 탈락 현상의 내재적 원리를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최적성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제약과 제약의 위계로 개별 탈락 현상을 통합적으로 설명하여 탈락 현상의 공통 원리를 구명하였다.
  “공시적 음운 변이와 통시적 음운 변화의 상관성: 함북 육진방언을 대상으로”(소신애)는 함북 육진방언을 대상으로 공시적 음운 변이와 통시적 음운 변화의 원리를 밝히고 양자의 상호 관계를 구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음운 변화의 결과를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운 변화의 요인과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육진방언의 진행 중인 변화를 주된 대상으로 하여 통시적 음운 변화가 공시적 음운 변이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짐을 살피고 있다.
  “국어 음운현상에 관여하는 형태 보존의 원리에 대한 연구”(변용우)는 국어의 개별 음운 현상에 관여하는 화자의 형태 보존 원리를 구명하고, 형태 보존 원리가 관여하는 음운 현상에 적용되는 음운 규칙의 성격을 밝히고 있다. 형태 보존 원리가 관여하는 음운 현상으로는 탈락 현상 가운데 ‘으’ 탈락, ‘아’ 탈락, ‘ㄴ’ 탈락을, 첨가 현상 가운데 ‘ㄴ’ 첨가, ‘반모음 j 첨가’를, 교체 현상 가운데 ‘ㅂ, ㅅ, ㄷ’ 불규칙 어간의 교체를 대상으로 삼았다.
  이밖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분야의 논문으로 “중국인의 한국어 의문문 억양 실현 연구”(황현숙), “발음 교수를 위한 한국어 교재의 음운 연구”(이미향)가 있다.

    3.2. 석사학위 논문

  석사학위 논문은 다양한 주제가 발표되었지만, 음성학 분야의 연구가 극히 적다. “대구 지역어의 세대 간 단모음 실현 양상 비교 연구”(장혜진), “한국어와 중국어의 단모음 비교연구”(학미) 2편이 전부이다. 
  석사학위 논문의 특징적인 양상은 먼저 공시적 연구가 주류이고 통시적 연구가 거의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석사학위 과정에서 음운사나 음운 변화에 대한 통시적 연구를 하는 연구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대조언어학 논문이 다수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국어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증가 현상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시적 연구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시기적으로도 현대국어를 대상으로 한 논문이 대부분이고 중세국어나 근대국어를 대상으로 한 논문은 극히 적다. 중세국어나 근대국어를 다룬 논문들도 대부분 문헌 연구이어서 실질적으로 중세국어나 근대국어의 공시태를 대상으로 한 음운론 분야의 논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대학원 논문에서는 통시적 연구가 없고, 교육대학원 논문 가운데 “국어 모음체계 변천사 연구”(엄수진), “용언 어간말 ‘ㅎ'의 표기에 대한 통시적 고찰”(윤미진)이 통시적 연구의 전부이다. 
  구체적으로 개별 논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대국어의 교체 현상을 다룬 논문으로 먼저, “현대국어의 탈락현상 연구”(곽진희)는 현대국어의 중앙어에 나타난 탈락 현상 가운데서 음운론적인 요인에 의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탈락 현상을 유형화하여 그 음운론적 특징을 살펴보고, 각각에 대해 음운론적인 해석을 한 논문이다. “체언말 자음의 교체 현상에 대한 연구”(오재혁)는 현대국어의 /ㅋ, ㅍ, ㅈ, ㅊ, ㅌ/ 말음 체언의 교체 현상을 대상으로 교체의 원인을 구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사용 기반 이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어휘 목록의 빈도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음성 실현형을 관찰하여 체언말 교체 현상의 원인을 밝힌 실증적 연구이다. “우리말 /ㅎ/의 음운현상과 제약”(한수정)은 /ㅎ/에 나타나는 음운 현상을 대상으로 규칙 중심 이론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공모성의 문제를 최적성 이론의 제약과 제약 위계로 설명하고 있는 논문이다. 유기음화, /ㅎ/ 탈락, /ㅎ/ 뒤 마찰음의 경음화, /ㅎ/의 비음화 현상이 각각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 후두음 제약으로 동시에 관할되는 현상으로 해석하였다.
  방언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ㄹ/과 관련된 전주방언의 음운현상과 연결제약”(백은아)은 /ㄹ/과 관련된 전주방언의 음운 현상을 살펴보고, 이를 통하여 /ㄹ/의 자음 연결 제약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ㄹ/ 관련 음운 현상은 학계에서 많이 다루어졌지만 특정 방언을 대상으로 그 전반적인 양상을 다룬 연구는 별로 없었는데, 이러한 점에서 이 논문은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대구 지역어의 세대 간 단모음 실현 양상 비교 연구”(장혜진)는 실험 음성학적인 방법을 통해 대구 지역어의 세대 간 단모음 변화 양상을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대구 지역어의 모음 체계는 세대 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40대 화자는 6모음 체계, 20대 화자에서는 7모음 체계를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는 서울 지역어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용인 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최창원)는 용인 지역어의 공시적 연구로 용인 지역어의 음운 목록, 어간과 어미의 기저형, 어간과 어미의 기저형이 통합할 때의 음운 과정과 해당 음운 과정을 지배하는 음운 규칙을 밝혀냄으로써 용인 지역어의 공시적 음운 현상을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조언어학적 연구는 러시아어와 국어, 중국어와 국어, 일본어와 국어를 대조한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관련 논문으로는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발음 교육 연구: 한국어 분절 음소를 중심으로”(Mozol Tatiana), “한국어의 러시아어 표기에 관한 연구: 지명을 중심으로”(김지윤), “한국어와 중국어의 단모음 비교연구: 실험음성학적으로”(학미), “한․중 음운체계의 대조 연구”(조가), “한․일 외래어의 표기체계에 대한 음운론적 비교고찰: 영어 차용어를 중심으로”(백혜준)가 있다.

  4. 일반 논문

    4.1. 음성학

  음성학 분야의 논문은 약 55여 편으로 음운론 분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 양이 많지 않다. 주제별로는 단모음이나 자음의 음향음성학석 분석을 다룬 논문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리고 성조나 억양, 운율을 다룬 논문들도 다수 보인다. 이러한 경향성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되어 온 것으로 올해의 특징적인 양상은 아니다. 어쨌든 운율이나 억양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음을 음향음성학적으로 분석한 논문 가운데는 지역 방언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많다. 그 가운데 제주방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제주방언 단모음과 현대국어 단모음의 음향 분석 비교”(김종훈), “현대 제주방언 단모음의 음향음성학적 특성 연구”(고영림), “제주방언 화자의 세대별(20대, 50대, 70대) 단모음의 음향분석과 모음체계”(김원보) 등이 있고, 대구방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는 “대구 방언 단모음의 세대 간 차이에 대한 음향 음성학적 연구”(장혜진, 신지영), “대구 지역 방언에 나타나는 접속구의 경계 성조”(안미애) 등이 있다. 
  “제주방언 단모음과 현대국어 단모음의 음향 분석 비교”(김종훈)는 제주방언의 단모음의 음향 분석을 기반으로 제주방언의 단모음 체계와 현대국어 단모음 체계의 특징을 검토한 논문이다. 두 단모음 체계 모두 저모음일수록 제1 포먼트 주파수 값이 높고, 전설모음일수록 제2 포먼트 주파수 값이 높게 나타나며, 제2 포먼트 주파수 값은 원순모음보다 평순모음일 때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제주방언의 노년층 화자의 단모음 체계에서는 현대국어 단모음 체계와 달리 /에/와 /애/가 음향적으로 확연히 구분되어 변별력을 갖추고 있으며, //도 여전히 변별력을 갖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국어 단모음 /에/와 /애/의 세대와 성별 차이에 대한 음성학적 연구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최상홍)는 서울 지역 모음 체계에서 단모음 /에/와 /애/의 제1, 제2 포먼트 값을 통해 세대 간, 성별 간 차이를 고찰한 논문이다. 성별간 차이는 없으나 세대의 경우 젊은 세대는 /에/와/애/를 변별하여 발음하지 못하지만, 노년 세대는 변별하여 발음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 “대구 방언 단모음의 세대 간 차이에 대한 음향 음성학적 연구”(장혜진, 신지영)는 대구 지역의 20대와 40대 여성 화자를 대상으로 세대별 단모음 실현 양상을 연구한 논문으로, 40대 화자는 6개의 모음을, 20대 화자는 7개의 모음을 변별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결국 /으/와 /어/의 구분의 차이인데, 20대가 /으/와 /어/를 구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 방언의 영향으로 해석하였다. “대구 지역 방언에 나타나는 접속구의 경계 성조”(안미애)는 대구 지역 방언을 대상으로 낭독체와 대화체,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하여 대구 지역 화자의 억양 패턴을 고찰한 논문이다. 대화체에서는 낭독체에 비해 의미에 따른 운율 구조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대화체에서는 의미 구조가 통사 구조보다 억양구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자음의 음향음성학적 특징을 다룬 논문으로는 “한국어 비음의 음향학적 구분을 위한 장구간 스펙트럼(LTAS) 분석”(최순애, 성철재), “Are the Korean affricates alveolars or palato alveolars?”(강경심), “영어권 화자의 국어 폐쇄음 발화와 지각”(김기호, 박윤진, 전윤실) 등이 있다. “한국어 비음의 음향학적 구분을 위한 장구간 스펙트럼(LTAS) 분석”(최순애, 성철재)은 한국어 비음을 음향학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음향 매개변수를 LTAS(Long term average spectrum)에 기반하여 제안하고, 이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연구하였다.
  이밖에 “한국어 방언 음성의 실험적 연구”(김현기, 최영숙, 김덕수)는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방언의 음성 특징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에 의해면 20대의 경우 충청방언을 제외하고는 /e/와 /ɛ/의 구별이 없어지고 있으며, /ㅚ/는 지역 방언에 따라 /we/, /ɘ/, /ɨ/, /wj/ 등 다양하게 실현되며, 평음의 VOT 길이는 방언에 따라 유기음의 VOT와 비슷하거나 길게 나타나기도 하며, 사이시옷은 /sh/로 실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어 방송 광고 헤드카피에 대한 운율 분석”(임지원, 성철재)은 전파 광고의 헤드 카피를 대상으로 성별, 관여도, 정서의 세 가지 독립 변인을 이용하여 발화속도 및 억양구와 강세구에 관련된 제반 특징을 연구하였다.

    4.2. 음운론

  앞서 언급했듯이 음운론 분야의 논문은 크게 시기별로는 현대국어와 현대국어 아닌 논문, 즉 고대․중세․근대․개화기 국어로 크게 둘로 대별하여 살펴보겠다. 이렇게 구분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주제별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대, 중세, 근대, 개화기 국어의 각 시기별 공시태를 다룬 논문의 편수가 몇 편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 정리하였다. 그리고 통시적 고찰을 한 논문은 음운 변화로 묶었고, 방언 분야와 응용언어학 분야도 따로 나누었다.

      4.2.1. 현대국어
  일반 논문 가운데 시기적으로 현대국어를 대상으로 한 논문이 압도적으로 많다. 음운론의 기본 개념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나, 음운 현상을 구조주의나 생성음운론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론적인 재해석을 시도한 논문들이 다수 발표되었다. 공시적인 교체 현상을 다룬 논문들이 가장 많았고, 운율이나 장단음, 억양을 다룬 논문들도 골고루 발표되었다. 이론적인 재해석을 한 논문들은 제약과 제약의 위계라는 최적성 이론(대응 이론, 산포 이론)의 틀을 도입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향은 국어 음운론에서도 점차 최적성 이론이 중요한 설명 틀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외국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연구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한계가 있는 듯하다.
  먼저 음운론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고찰한 논문으로 ‘수의성’의 문제를 다룬 것이 3편이 있고, 이밖에 ‘공시성’의 문제, ‘음운 과정’의 문제를 다룬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음운현상의 수의성과 음장”(김종규)은 히야투스 회피 현상에 나타나는 수의적 장모음화 현상을 지배하는 음운론적 단위를 음보로 규정하고, 이러한 현상을 음보구조를 유지하려는 운율 재조정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보상적 장모음화의 한 유형으로 인식되어 온 수의적 장모음화의 음운론적 동인을 음절구조의 차원이 아닌 상위의 운율 단위인 음보의 차원에서 분석하여, 최적성 이론의 관점에서 이를 수의적 비음절화 과정에서 나타난 출-출력형 대응관계의 결과로 보고 있다. “수의적 음운 현상의 종류와 그 특성”(신승용)은 수의적 음운 현상의 유형을 진행 중인 변화, 음절 조정과 관련된 현상, 비음운론적인 요인에 의해 작동하는 규칙 세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유형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음운 현상들을 살펴보았다. 이때 수의성은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조건 환경에서 α가 β로 교체하기도 하고 교체하지 않기도 하는 경우, 또는 α가 β로 교체하기도 하고 γ로 교체하기도 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기본적으로 규칙은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본 생성음운론의 규칙의 정의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였다.
  공시성의 문제를 다룬 “음운 규칙의 공시성을 바라보는 시각”(이진호)은 음운 규칙 가운데서 형태소 내부에 적용되는 음운 규칙은 기저형의 변화를 초래하므로 공시적 음운 규칙으로 볼 수 없음을 논의하고 있다. 그리고 공시적 음운 규칙의 조건으로 두 가지를 제안하였다. 첫째, 일반화될 수 있는 정보만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규칙성 조건과, 둘째, 공시론의 성격에 부합해야 한다는 공시성 조건이 그것이다.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어기면 공시적 음운 규칙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았다.
  이밖에 음운론적 유형을 다룬 “국어의 음운론적 유형에 대한 연구(권경근)”, 음운 과정을 다룬 “음운과정의 자연성”(김경아), 층위 문제를 다룬 “국어 음운론의 중간 층위”(이진호)가 있다.
  현상을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한 논문으로 “지배음운론의 설명력 “-르" -불규칙 활용의 기술과 관련하여-”(김정우)는 표기상 동일한 어간 말음 형태를 보임에도 활용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는 ‘따르다’, ‘다르다’, ‘이르다’류의 활용을 지배음운 이론을 도입하여 설명하고 있다. ‘따르다’류는 빈핵과 빈음절머리 삭제로 모음 어미와의 결합형을 설명하고, ‘다르다’류는 겹음 구조를 가진 유음을 기저에 설정해서 모음 어미와의 결합형을 설명하며, ‘이르다’류는 떠돌이 음소의 설정으로 모음 어미와의 결합형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르’ 불규칙으로 불리는 ‘이르다’류에 대한 지배음운론의 설명은 어간말 모음 탈락과 음절 축약이라는 역사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어의 /nl/과 /ln/의 변동에 대한 대응이론 분석”(강옥미)은 /nl/, /ln/ 연쇄가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라는 하위 계층에 따라 [ll], [nn], [nɾ]로 실현되는 형태론적 환경을 살펴보고, 이를 대응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는 ‘유표성제약≫출-출력형 충실성제약≫입-출력형 충실성제약’의 등급을 이루며, [nl], [ln]이 실현되지 못하는 이유는 유표성제약을 어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반면 외래어 합성어 경계의 경우에는 ‘출-출력형 충실성제약≫입-출력형 충실성제약≫유표성제약’의 등급을 이루기 때문에 [nɾ]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밖에 구성원소 이론을 소개한 “구성원소 이론과 국어의 자음표시”(이상직), 지배음운론을 도입한 “모음교체 현상의 보편성 연구 -영어, 아랍어, 한국어를 중심으로”(허용) 등이 있다.
  음운 현상을 직접적으로 다룬 논문에서는 모음 교체보다는 자음 교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활발하게 나타난다. “한국어 체언말 마찰음화의 유추적 분석”(박선우)은 체언의 굴절 체계에 적용되는 ‘패러다임 통일성’의 효과와 ㄷ/ㅈ말음 체언을 제한하는 공시적 제약을 바탕으로 체언말 마찰음화를 분석한 논문이다. 대응이론의 관점에서 체언말 설정장애음의 파찰음화와 마찰음화를 규칙적인 음운변화가 아닌 패러다임 통일성을 요구하는 유추적 제약과 유표성 제약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경구개 변이음의 발생과 파찰음화”(박종희)는 음의 변별적 대립에 음성 층위의 단위들도 기여한다는 기능적 입장에서 ㄷ>ㅈ 구개음화의 발달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음소적 ㄷ-구개음화를 /t/의 이음적 구개 변이음 [tj]로 바뀐 다음, 경구개 치경 파찰음 [tj]가 조음상의 무표성 때문에 또는 구개음화의 인지적 단서를 증대시키기 위해 파찰음화하여 [ʧ]가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어 이중모음 /의/가 /이/로 단모음화한 후 파찰음 [ʧ]의 빈도가 높아지고, ‘ㅈ’/ʦ/의 경구개 변이음 [ʧ]와 음성적인 충돌 또는 중첩이 일어나게 되어 ‘ㅈ’의 경구개음 변이음 [ʧ]가 [ʨ]로 변하게 된다. 결국 ‘ㅈ’의 으뜸 변이음이 [ʦ]에서 [ʧ]로 변함으로써 ‘ㅈ’/ʦ/이 ‘ㅈ’/ʧ/로 재구조화되어 음소적 ㄷ-구개음화가 발생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모음의 교체를 다룬 논문으로 “모음교체 현상의 보편성 연구 -영어, 아랍어, 한국어를 중심으로-”(허용)는 여러 언어에 나타나는 ø(zero)가 특정 모음으로 교체하는 현상에 대한 고찰을 토대로 국어의 매개모음이 용언의 어간과 어미 사이로 대표되는 형태소 경계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나그네, 고드름’ 등에서와 같이 형태소 내부에서 나타나는 ‘으’ 모음도 매개모음임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Charette(1991)의 지배-승인 원리를 확장하여 도입하였으며, 국어의 매개모음 /으/가 국어에 특수한 것이 아니라 언어 보편적 현상의 하나임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이밖에 음소의 분포 양상을 살핀 “국어 단어의 음소 분포”(한성우), 의성․의태어를 다룬 “한, 중 의성어의 형태적 음운적 특징”(최원평), 사회언어학적인 고찰을 한 “일상 발음과 언어규범에 대한 태도와의 관계”(홍미주)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이 가운데 “일상 발음과 언어규범에 대한 태도와의 관계”(홍미주)는 언어 의식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대구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발음형, 표준발음법에 대한 의식의 관련성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다. 비표준 발음을 많이 하는 이유가 어문규범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직관적인 설명에서 나아가 실제 언어 사용과 어문 규범에 대한 태도나 의식이 비표준 발음의 사용에 관여적이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구명하고, 이를 토대로 표준발음법의 일부 규정의 수정을 제안하였다.

      4.2.2. 고대, 중세 및 근대국어
  고대국어나 중세국어, 근대국어를 다룬 논문은 전체적으로 몇 편 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문헌 연구 논문이 많은데,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교정전운옥편 속음의 유형별 고찰”(정경일), “자석류(字釋類) 문헌의 원순모음화와 구개음화”(김주필), “18세기 왕실 문헌의 구개음화와 원순모음화”(김주필), “정선 일어통편에 보이는 어미 ‘-아/어(X)’의 교체에 대하여” 등이 있다. “자석류(字釋類) 문헌의 원순모음화와 구개음화”(김주필)는 자석류 문헌을 대상으로 구개음화와 원순모음화 예들의 출현 빈도를 조사하여 자석류 문헌에서의 국어 사용상의 특징을 고찰한 논문이다. 나아가 지방에서 간행된 문헌들 간의 비교를 통하여 각 시기의 방언에서 구개음화와 원순모음화가 확산되는 정도를 비교하여 지역에 따른 음운 변화의 특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고대국어를 다룬 논문으로 “계림유사의 유기음에 대해서”(최중호)는 『계림유사』에 사용된 어휘들을 검토하고 이를 한음(漢音)과의 대비를 통해 고려시대 유기음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고구려어에서 유기음은 방모(滂母), 투모(透母), 청모(淸母)에서는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으나 계모(溪母)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데, 이를 통해 유기음의 발생이 일시적인 발생이 아닌 특정 자음에서 시작되어 아음계에서 끝나는 점진적인 발생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고구려어에서 유기음은 발생 단계를 지나 과도기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구려어의 어말모음 교체에 대하여”(이장희)는 『삼국사기』 37권에 들어 있는 다섯 지명과 유리왕명의 이표기를 통해 당시 고유명사의 어말 위치에서 *[i]와 *[u]의 모음교체가 존재했음을 확인하고 있다.
  중세국어를 대상으로 한 논문으로 “중세국어 1음절 용언어간의 음운구조”(김현)는 중세국어 1음절 용언어간은 초성이 자음군이나 격음인 경우 어간말음이 ㆍ/ㅡ에 한정되고, 초성이 평음인 어간의 어간말음은 ㅏ/ㅓ/ㅗ/ㅜ에 한정되는 상당히 체계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통해, 자음군과 격음을 초성으로 지닌 ㆍ/ㅡ 말음 어간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자음군 및 격음을 초성으로 갖는 ㆍ/ㅡ 말음 어간은 C1V1C2V2- 어간에서는 V1의 탈락에 의해, C1VC2- 어간에서는 V 탈락 후 ㆍ/ㅡ 삽입에 의해, 그리고 C1VC2- 어간이 모음과 결합할 때 V가 탈락한 후 이를 분석하고 평준화하여 형성되었다는 가설을 설정하고 있다. 이때 C1은 ㅂ 또는 ㅎ이고 V는ㆍ또는 ㅡ이다. “한국 한자음의 근대성(1) -반영 양상의 종합-”(김무림)은 『훈몽자회』(1527)와 『신증유합』(1576) 등에 나타난 중세국어 한자음을 대상으로 한국 한자음의 근대성을 찾아보려고 한 논문이다. 중세국어 현실 한자음을 대상으로 한어 근대음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용례를 종합하여, 당시 한자음이 후기 근대음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고찰하였다. 
  개화기 국어를 다룬 논문으로 “개화기 국어의 “이(j)" 동화 현상과 모음 체계”(김영선)는 /i, j/ 관련 음운 현상이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간행된 문헌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순행 반모음 j 첨가, 치음 뒤의 j 탈락, 치음 뒤의 ‘으>이’, ‘으>의>이’, 치음 이외 자음 뒤의 ‘의>이’ 현상들이 /i, j/가 가진 [구개성] 또는 /i, j/에 의해 [구개성] 자질을 가지게 된 치음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i, j/와 음성적, 음운론적 유착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선 일어통편에 보이는 어미 ‘-아/어(X)’의 교체에 대하여”(김세환)는 20세기 초 회화서인 현공렴(1991)의 『정선 일어통편』을 대상으로 비원순모음화와 ‘어>으’ 상승현상을 확인하여 이 책의 언어가 중부방언임을 밝힌 후, 음운 현상 가운데 어미 ‘-아/어X’의 음운론적 환경에 따른 교체 양상들을 고찰하고 있다.

      4.3.3. 음운 변화
  공시적 고찰이 아닌 통시적으로 고찰한 논문의 비율이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나 주제상으로는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각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ㅸ/의 변화를 재해석한 논문으로 “순경음의 변화에 대한 재론”(김경아), “/Xㅸ-/계 어간의 재구조화와 음운 과정”(김남미)이 있는데, “순경음의 변화에 대한 재론”(김경아)은 ‘ㅸ’의 변화 자체에 대한 재론이라기보다는 ‘β>w’ 공식에서 문제가 되었던 ‘>이’에 대한 재론이다. 이를 통해 김완진(1972)의 ‘β>w’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한 논문이다. ‘β>w’로 단일화하여 설명할 때 논란이 되었던 ‘’의 문제를 ㅂ불규칙 용언 어간의 기저형 설정과 관련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의 문제는 ‘β>w’의 예외가 아니라 표기와 관련된 한계로 해석하였다. “/Xㅸ-/계 어간의 재구조화와 음운 과정”(김남미)은 ‘ㅸ’의 변화와 관련하여 기왕의 ‘ㅸ>w’ 공식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ㅸ’과 관련된 음운 과정들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Xㅸ-/계 어간의 재구조화는 어간재구조화라는 음운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졌는데, 자음 앞에서는 음절말 중화라는 음운 과정에 의해 /Xㅂ-/으로 재구조화되었다. 그리고 모음 앞에서는 축약, 탈락, 약화 과정이 개입하였는데, 이 가운데서 ‘ㅸ’의 [원순성]과 후행 모음이 축약된 /X오-/, /X우-/로 재구조화형이 선택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2음절 이하의 “" 변화에 대한 일고찰”(정인호)은 제2음절 ‘’의 변화가 제1음절 ‘’의 변화에 뒤따른 것은 우연적 사건일 뿐이며, 제2음절 ‘’ 변화가 그 소실의 시작일 수 없음을 고찰한 논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2음절 이하의 ‘’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2음절 이하의 ‘’는 ‘이형태의 간소화’, ‘>으 변화’, ‘>아, >어 변화’라는 세 가지 다른 기제에 의해 다른 양상으로 변화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15세기에 존재하는 ‘’와 ‘으’의 동요는 이형태 간소화에 따른 것이고, ‘>으’ 변화는 [±설축성]에 의한 ‘:으’의 대립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며, ‘>아, >어’는 ‘’와 ‘어’의 후설화에 따른 음성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았다.
  “음운론적 변이의 유형과 요인 -함북 육진 방언을 중심으로-”(소신애)는 함북 육진방언을 대상으로 하여 이 방언의 진행 중인 변화를 중심으로 어휘확산이론의 관점을 수용하여 음운 변화의 어휘적 점진성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러시아 카잔 자료와 필자가 수집한 구어 자료를 바탕으로 음운 변화가 공시적 변이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수행되며, 이때 음운 과정에 의한 음운 변화는 수의적 음운 교체를 통하여 어휘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루어짐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국어 음소 분포의 통시적 변화”(한성우)는 현대국어의 고유 단일어와 근대국어 이전의 고유 단일어의 음소 분포를 비교 분석하여 국어 음소 분포의 역사적 변화 과정과 국어의 유형적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이에 의하면 국어 전체에서는 CV가 가장 일반적인 음절구조로 선호되고, 현대어에서 자음군과 중자음이 감소한다. 그리고 종성 자음으로는 공명자음이, 어간말 모음으로는 ‘이’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어말 ‘이’의 비율과 기원적인 Vy 계열의 모음 비율이 모두 높은 것으로 미루어 Vy 계열의 모음은 Vi가 변화하여 형성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4.2.4. 방언
  방언을 대상으로 순수하게 방언의 음운론적 현상을 다룬 논문은 예년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도 방언을 다룬 논문이 가장 많다. 충청도 방언을 대상으로 한 “충남방언 활용에서의 음성모음화”(김정태), “대전 서남부 지명어의 음운과 형태 연구”(성희제), “충북방언의 어휘음운론 서설(5)”(전철웅), 제주도 방언을 대상으로 한 “제주방언 ‘불다’의 문법화 과정”(문순덕), 경기도 방언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 방언의 음운론적 특징”(김봉국), 함북 육진방언을 대상으로 한 “수의적 교체를 통한 점진적 음운 변화 -함북 육진 방언의 진행 중인 변화를 중심으로”(소신애) 등이 있다. 
  먼저 “경기도 방언의 음운론적 특징”(김봉국)은 경기도에서 사용되는 60세 이상의 노년층 토박이 화자의 말을 통해 경기도 방언의 음운론적 특징을 음운 목록과 음운 현상으로 나누어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경기도 방언은 음장이 변별적이고, 음운 목록으로는 자음이 19개로 큰 차이가 없으나 모음은 노년층 내에서도 8개에서 10개의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방언의 특성과 관련된 음운 현상으로 체언 어간말음의 변화, 자음군 단순화, 고모음 탈락, 모음조화, 비원순모음화, 모음상승화, 활음화를 제시하고 있다. “충남방언 활용에서의 음성모음화”(김정태)는 용언 활용에서 ‘잡아 → 잡어’처럼 ‘양성모음+양성모음’이 ‘양성모음+음성모음’으로 교체하는 현상을 음성모음화로 규정하고, 이러한 음성모음화의 실태를 조사하여 그 기제가 무엇인지를 구명한 논문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충남방언에서의 모음 변이의 방언적 특징을 고찰하고 있다.
  방언 간 대조 분석을 한 논문으로는 “국어 성조 체계의 성조형 대응 양상”(이문규), “천안·아산 지역어와 대구 지역어에 나타나는 w탈락 현상의 비교 연구”(강현석, 이장희), “안동·성주·경주 방언의 성조 비교”(박숙희)가 있다. 먼저 “국어 성조 체계의 성조형 대응 양상”(이문규)은 중세국어와 함경방언, 경북방언을 대상으로 성조 체계 간 대응의 체계적인 양상을 고찰하고 있다. ‘가-’류 어간, 변동 상성형 어간, 사피동사 어간, 합성명사의 선행 성분, ‘말(斗)’류 1음절 어간에서의 성조 변동 현상을 살피고, 이들이 각 성조 체계 사이에 존재하는 대응 관계의 틀 속에서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성조 변동의 음운론적 본질과 성조 체계간의 대응 관계가 기저 성조형 층위에서 온전하게 기술될 수 있다는 사실과, 기저 층위에서 볼 때 성조 변동 현상의 대응 관계는 성조소 및 성조형이 대응 관계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 대응 관계는 중세국어와 함경방언은 같은 방향의 변동을, 경북방언은 앞의 두 성조 체계와 역전적인 모습의 변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천안·아산지역어와 대구지역어에 나타나는 w탈락현상의 비교연구”(강현석, 이장희)는 대학생의 언어 자료를 토대로 천안․아산 지역어와 대구 지역어에 나타나는 사회언어학적 변이 현상인 활음 w의 탈락 현상을 비교․대조하고 있다. 방법론적으로 Labov의 계량사회언어학을 도입하여 활음 w탈락 현상에서 두 지역어 간 언어 내적․언어 외적 제약의 공유 여부에 초점을 두고 두 방언의 음운적․사회언어학적 구조를 비교․대조 연구하였다.
  방언을 주제로 한 논문 중에서 “문학과 방언; 방언 음성 자료의 전산처리 방안에 대한 연구”(소강춘)는 앞으로 방언 연구에서 자료의 처리와 이용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실 방언 자료의 구축과 활용이 개인적인 선에서 머무르는 현실에서 연구자들이 자료를 공유하여 함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면 이 분야 연구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학과 방언; 방언 음성 자료의 전산처리 방안에 대한 연구”(소강춘)에서는 녹음된 음성 자료가 정밀 전사된 텍스트 자료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한 보조적 자료로 인식되어 온 기왕의 방언 연구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논문이다. 이러한 비판에서 그동안 보조적인 확인 자료로만 사용되어 왔던 방언 음성 자료를 효과적으로 전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메아리 1.0의 구성과 사용 방법을 소개하고, 이렇게 전사된 XML 형태의 텍스트 자료를 다양한 연구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4.3. 응용언어학

  여기서 말하는 응용언어학은 국어교육 및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발음이나 음운, 음운 현상을 주제로 교육적인 관점에서 또는 중간언어적 관점에서 이를 고찰하거나, 이에 대한 교수-학습 방안을 다룬 연구들을 말한다. 국어교육 분야의 논문 가운데서 “표준발음법의 이상”(배주채), “표준 발음법에 대한 비판적 검토”(신지영), “말소리의 정책과 교육”(이상태)에서는 표준발음법을 다루었고, “읽기과제를 통한 학령기전 아동과 학령기 아동의 연음규칙 인식에 대한 비교 연구”(이은선)는 교육적인 관점에서 연음규칙을 다룬 논문이다.
  “효과적인 사이시옷 표기 교육”(이동석)은 사이시옷 표기 규정을 제약 위주로 재구성하고 사이시옷 표기 교육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야 할 제반 사항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표준발음법의 이상”(배주채)은 표준발음법의 이상적인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표준발음과 표준어와의 관계’, ‘표준발음법을 정할 때의 절차와 원칙’, ‘표준발음법의 필요성’, ‘표준발음법의 공표 형식’, ‘표준발음법의 서술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어교육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분야의 논문이 많다. 이는 최근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분야가 주목을 받으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어 학습자의 발음 오류 진단 및 평가에 관한 연구”(김은애)는 한국어 발음의 오류 교정을 위한 진단과 평가의 틀을 제시하고자 한 논문이다. 학습 초기 단계에서 정확한 발음 진단, 그 결과에 따른 교정 학습 자료의 제공, 일정 시간 연습 후의 평가에 이르는 순환 과정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 순환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발음 오류 기록표와 기록 방법을 소개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제공되었던 피드백의 예와 교정 결과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중국인 학습자언어에 나타나는 한국어 종성에 대한 음향, 청취 음성학적 오류분석”(양순임)은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음절 종성의 발음 오류를 기술하고, 오류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발음 오류 기술에서 연구자의 청취 판단에서 나아가 음성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스펙트로그램이나 에너지, 피치와 같은 음향음성학적 특성을 고려하여 음가를 정확히 분석한 것은 기왕의 발음 오류 연구와 차별화된 이 논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수법과 관련된 논문으로 “한국어 억양 습득과 지도 방법 연구: 영어권 학습자를 대상으로”(김희선)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어 억양 체계의 습득 과정에 대한 고찰을 토대로 한국어 억양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어 학습자와 원어민 한국어 화자의 우화 읽기 음성 자료를 분석하여 고급 학습자의 경우 단문장 단위에서는 원어민 화자와 비슷하게 억양구와 억양 음조를 구사할 수 있지만, 복문장과 문단 단위에서는 원어민 화자에 비해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억양 습득의 순서가 작은 억양 단위에서 큰 억양 단위로 진행되는 것으로 일반화하고, 이에 따른 교수법을 학습자 단계별로 제안하고 있다. 
  “어조청각법을 활용한 한국어 발음교정 연구 -프랑스어권 학습자를 중심으로-”(권용해)는 외국어로서의 프랑스어 분야에서 소개된 ‘발음교정 어조청각법’을 소개하고, 이 교정법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 한국어를 배우는 프랑스 학습자를 대상으로 어조청각법을 적용하였을 때 자음 교정에 많은 효과가 있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어 발음 교수를 위한 한자어 음운현상 고찰”(이미향)은 한국 한자어에 적용되는 음운 현상을 계량적으로 분석하여 그 특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여 한자 문화권 외국인 학습자에게 한국 한자음을 훈련시키기 위한 발음 용례를 추출해 내는 전형적인 음운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학습자의 중간언어를 음운론적으로 연구한 논문들도 다수 발표되었다. 이러한 논문으로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의 한국어 모음 포먼트 연구”(김희성, 송지연, 김기호), “초점 발화시 한국인 화자와 일본인 학습자의 한국어 모음 포먼트 실현”(김희성, 송지연, 김기호),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사용 아동의 음운 인식 능력”(박민영, 고도흥, 이윤경), 러시아어 화자들의 중간언어 음운 연구“(윤영해) 등이 있다.

  5. 맺음말

  지금까지 2006년에 발표된 음운론 분야의 연구 동향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수적으로는 2005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통시적 연구가 줄어들고 응용언어학 분야의 논문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 지금까지 연구 동향을 정리하면서 나타난 몇 가지 특징적인 점을 요약하면서 맺음말을 대신한다.
  첫째, 공시적인 연구에 비해 통시적인 연구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연쇄적으로 시기적으로도 현대국어 중심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상대적으로 고대국어, 중세국어, 근대국어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였다. 고대국어 연구가 적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중세국어나 근대국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이러한 경향은 결과적으로 통시적 연구자들의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음성학 분야의 학위논문이 매우 적다. 일반논문에서는 어느 정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위논문의 경우에는 박사학위 논문은 없고 석사학위 논문 2편이 전부이다. 이는 음성학 분야의 후속 세대 양성에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함을 말해 준다.
  셋째, 구조주의 음운론이나 생성 음운론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다룬 이론을 적용하여 새롭게 해석한 논문들이 다수 발표되었다. 기왕에 설명하기 어려웠던 현상들을 대상으로 최적성 이론을 도입하여 설명한 논문들이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큰 틀에서 보면 현상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탐색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연구가 국어학자들에 의해서 주도되기보다는 외국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연구자들에 의해 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를 국어학의 전반적인 경향으로 보기에는 아직까지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하겠다.
  넷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제2언어 학습자의 발음이나 음운 및 음운 현상을 대상으로 중간언어 관점에서 또는 교수-학습의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6년에 발표된 논문의 수가 워낙에 많다 보니, 지면의 한계상 모든 논문을 소개하지도 못하고 필자가 나름대로 선정하여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논문이라고 해서 결코 우수하지 못한 논문이 아님을 거듭 밝혀 둔다. 그리고 논문에 대한 가치와 의의를 언급하는 일은 가급적 지양하였는데, 이는 필자의 능력 부족도 있지만 선행 연구와의 비교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이 글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소개된 논문 가운데 혹 내용이 잘못 서술된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필자가 치밀하게 살피지 못한 때문일 터인데, 여러 연구자 선생님들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