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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라는 등의 수식 어구를 굳이 동원하지 않더라도 한글은 우리의 중요한 문화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로봇박물관, 영화박물관, 민속박물관 등 특정 분야의 소재를 전문적으로 전시, 보존, 관리하는 다양한 박물관이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 문화의 핵심 자산인 한글에 관한 자료들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알릴 수 있는 한글박물관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문화관광부에서는 2001년부터 한국어세계화재단에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여 실물 박물관보다는 비용 부담이 적은 인터넷 공간상의 한글박물관인 디지털 한글박물관을 설립하여 운영해 오고 있으며 2005년 이후에는 국립국어원에서 이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이나 민간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글 고문헌 자료 880여 종 10만 2,000여 면에 대한 원문과 해설 자료를 수집ㆍ정리하여 디지털 자료로 축적했으며 2007년 정식 개관을 앞두고 2003년 10월 9일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에서는 훈민정음 반포 560돌이자 국경일로 지정된 첫 한글날을 기념하여 특별전을 기획하였다. 첫 전시회인 이번 특별전은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디지털 자료 중 그동안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한글 관련 문헌 중 국보, 보물급에 해당하는 귀중본을 대상으로 하여 10월 4일부터 디지털 한글박물관 웹 사이트(http://www.hangeulmuseum.org)를 통해 열리고 있다. ‘한글 국보·보물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특별전에서는 가장 오래된 한글 서적이면서도 보존 상태가 완벽한 국보 292호 '오대산 상원사 중창권선문'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한방 의서로 인정받고 있는 보물 1,085호 '동의보감', 조선 전기 훈민정음 연구와 불교학 및 문헌학 연구에 필요한 보물 745호 '월인석보'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19종의 한글 귀중 문헌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 국보, 보물급의 한글 관련 문헌을 자료의 주제별 특성에 따라 각각 불교관, 의학관, 문학관 등 3개 전시관으로 분류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각 전시관의 주제에 맞게 가상 전시관을 꾸며 방문객이 실제로 박물관을 방문하여 자료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한편 실물 박물관에서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쉽고 편하게 보기 어려운 국보 및 보물의 원문 이미지를 한 장 한 장 눈으로 접할 수 있으며 각 문헌에 대한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도 볼 수 있다.
  한글 국보·보물 특별전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우수한 한글 문화유산을 인터넷을 통해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에서는 이번 특별전을 시작으로 매년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