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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욱(한국스피치 & 리더십센터 원장)
www.speech365.com

  ‘응~애’, ‘응~애’, ‘응~애’
  한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이며, 생후 최초의 의사소통 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고통 섞인 울음으로부터 시작된 의사소통의 기술은 나이를 먹고 글을 배우며 삶의 굽이굽이를 지나면서 세련되어진다.
  나의 직업은 스피치(말, 연설) 강사이다.
  남도 끝 해남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많지 않은 농사를 지어 열 식구가 먹고 살기엔 늘 배가 고팠다. 어머니는 산후통으로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내가 3살 때 세상을 떠나셨다.
  철없던 유년시절은 뛰어놀 산이 있고 들이 있어 그나마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생면부지의 큰형이 군에서 돌아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월남에 파병되어 부상을 당해 돌아온 것이었다. 형은 대범하고 성미가 불같았다. 형 앞에서 나는 영락없는 호랑이 앞의 토끼였다. 형은 종종 구구단 외우기와 받아쓰기를 시켰고, 틀릴 땐 불같이 화를 내며 회초리로 종아리 등을 멍이 들 정도로 때리곤 했다.
  그때부터 나는 형의 음성을 듣거나 마주치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고통이었으며, 급기야 말을 더듬는 습관까지 생겼다. 나는 점점 형이나 친척 그리고 급우(학우)들과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나만의 세계에 깊이깊이 숨곤 했다.
  ‘이미 다리를 건넌 사람은 이제 막 건너려는 자의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고 했듯이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고통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춘기 때 나의 꿈은 영화배우였으며, 나의 한결같은 목표는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도 말을 잘하는 것이었다.
  ‘목마른 자가 샘 판다’고 하듯이, 나는 약 15년 동안 말과 관련된 일과 강의를 해오고 있다. 남들은 나에게 성공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옛적 일들을 생각하면 인생역전이요, 통쾌한 반전의 승리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말실수를 했다. 지금도 나에게 말은 가장 중요한 연구거리 중 하나이다.
  대학과 기업체 그리고 공무원 연수원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듣고 질문을 하곤 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요?’이다.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사람들의 말하기의 유형을 크게 나눠보면 권위형 스타일, 수다형 스타일, 수줍어하는 스타일, 부정적인 스타일 그리고 보편적인 스타일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권위형 스타일은 상대를 배려하기 보다는 명령형으로 이야기 하려고 한다. 남성의 경우 권위적인 스타일이 많다. 이런 경우는 보다 부드럽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명령형보다는 청유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하세요” 보다는 “~해 주시겠습니까?”라고 표현하는 것이 상대에게 더 좋은 느낌을 준다.
  수다형 스타일은 여성의 경우가 많다. 무조건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수다는 말 그대로 시간이 많아 한가할 때면 몰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 직장에서는 곤란하다. 이런 경우에는 보다 생산적인 스피치를 하기위해 주제에 맞는 논리적 스피치를 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수줍어하는 스타일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있다. 엄격한 가정환경이나 성격적인 면에 의해 형성된다. 이런 경우는 할 말이 있어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실력이 있어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신문사설이나 연설집 등을 큰 소리로 읽으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용기와 당당함을 키워 나가야 한다.
  부정적인 스타일은 매사에 부정적으로 보고 비판적으로 말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자기가 부정적으로 표현한다는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당연히 긍정적인 말을 하게 된다. 우리는 항상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더 따르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며, 우리 사회에 절망의 탄식보다 희망의 속삭임이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