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어원
어휘 이야기
한글 맞춤법의 이해
외래어 표기
국어 순화
표준 발음법의 이해
학교문법과 국어 생활
현대시 감상
현장에서
표준 화법
국어 생활 새 소식
당신의 우리말 실력은?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알려드립니다
 한글 맞춤법의 이해
   몇 문제나 맞혔는지 모범 답안과 맞춰 봐
정호성(鄭虎聲) / 국립국어원
  우리가 시험 문제나 퀴즈에 대한 답을 올바르게 제시하는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또 적는 것을 볼 수 있다.
(1) ㄱ. 몇 문제나 맞췄니?
  ㄴ. 열 문제 가운데 세 문제만 맞췄어.
  ㄷ. 내가 내는 수수께끼를 다 맞추면 상을 주지.
  ㄹ. 이 이야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맞춰 봐라.
  ㅁ. 화살 열 발을 쏘아 여덟 발을 맞췄다.
  그러나 ‘맞추다’는 ‘이어 붙이다, 다른 것과 비교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말이므로 (1)에서 ‘맞추다’를 쓰는 것은 잘못이다. (1)에 쓰여야 할 말은 ‘맞다’의 사동형인 ‘맞히다’이다. 이때의 ‘맞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 적중하다’의 뜻이고 그 사동형인 ‘맞히다’는 ‘답이 틀리지 않도록 하다, 적중하도록 하다’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므로 위 (1)의 문장은 다음 (2)와 같이 말하고 또 적어야 옳은 문장이 된다.
(2) ㄱ. 몇 문제나 맞혔니?
  ㄴ. 열 문제 가운데 세 문제만 맞혔어.
  ㄷ. 내가 내는 수수께끼를 맞히면 상을 주지.
  ㄹ. 이 이야기의 핵심을 맞혀 봐라.
  ㅁ. 화살 열 발을 쏘아 여덟 발을 맞혔다.
  또 ‘상자 속에 든 것이 무엇인지 □□□□ 보세요’에서도 네모에는 ‘*알아맞춰’가 아니라 ‘알아맞혀’를 써야 한다. 이 자리에서도 ‘답이 틀리지 않도록 하다’의 뜻인 ‘맞히다’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쓴 답과 모범 답안을 □□□ 보았다”라고 할 때는 ‘이어 붙이다, 다른 것과 비교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맞추어(맞춰)’로 써야 한다.
  그러므로 ‘맞히다’와 ‘맞추다’는 다음과 같이 구별해서 써야 한다.
(3) ㄱ. 내가 몇 문제나 맞혔는지 내 답안과 모범 답안을 맞추어 보았다.
ㄴ. 정답지와 자기 답안을 다 맞춘 사람은 맞힌 문제와 틀린 문제를 정리해 보세요.
ㄷ. 남녀 짝을 맞추어 오신 분들에게만 문제를 맞힐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4) ㄱ. 항아리를 맞추다: (깨어진) 항아리를 이어 붙이다.
ㄴ. 항아리를 맞히다: (돌을 던져) 항아리에 닿게 하다.
  한편, 예전에 ‘맞추다’와 ‘마추다’는 ‘손발을 맞추다, 입을 맞추다’와 ‘옷을 마추다, 마춤 양복’ 등과 같이 구별해서 썼으나, 1988년의 맞춤법 개정 이후 ‘*마추다’는 더 이상 쓰지 않고 두 의미 모두 ‘맞추다’를 쓰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전의 표기법을 따른 ‘*마춤 양복, *안성마춤’도 ‘맞춤 양복, 안성맞춤’으로 써야 한다.
월간 · 비매품   발행_국립국어원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3동 827   ☎ (02) 2669-9721
제자(題字): 송은 심우식(松隱 沈禹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