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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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 대학 국어 관련 학과
-국어국문학
-국어교육학
-언어학
-한국어교육학
2. 국어 관련 학회 및 단체
  II. 국어 분야별 동향
 방언
김무식 / 경성대학교
1. 들머리

  본고는 2007년도에 발표된 방언학 분야의 단행본, 학위 논문, 일반 논문 및 학술적인 글을 대상으로 하여 이 분야의 연구 내용과 동향, 연구 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글은 이 분야를 주된 전공으로 하는 이에게는 이 분야의 경향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여 연구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며, 정책 담당자에게는 방언학 분야와 관련한 정책 입안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07년도에 연구된 방언학 분야의 연구 결과물은 단행본이 44권, 학위 논문이 9편, 일반 논문이 78편, 기타 학술적인 글이 4편으로 모두 130여 편으로1)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은 편이다. 이 중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된 저작물은 방언조사를 통한 자료집의 발간이나 이와 관련된 저작물이 모두 34종이 되며, 방언을 대상으로 한 연구나 이론서가 7종, 방언과 문화와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가 2종, 기타 1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행본으로 발간된 저작물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국립국어원에서 주관하여 이루어진 ‘국내 및 국외 지역어 조사 사업’, 지역 생활어 조사 사업에 따른 다수의 저작물과 후속 사업에 따른 구술발화자료집의 발간 등이 대종을 이루고 있음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2007년도에 발표된 학위 논문은 모두 9편인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양적인 면에서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이 중에서 박사 학위 논문은 방언음운론 분야 2편, 친족어휘론 분야 1편이 발표되었으며, 석사 학위 논문은 방언음운론과 방언문법론 분야에 각각 1편씩, 땅이름에 관한 연구가 4편이 발표되었다. 이 중에서 땅이름과 관련된 연구가 모두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으로 발표된 점은 눈에 띄는 점이다.
  2007년도 일반 학술지 및 기타 학술지에 발표된 일반 논문은 78편이며 기타 학술적인 글은 4편인데, 이들의 주제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 자료 중에서 방언학의 일반론이나 종합적인 논의의 성격을 가진 연구가 8편, 방언음운론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18편, 방언문법론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21편, 방언어휘의미론(일반어휘의미론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8편, 땅이름과 같은 고유명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6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14편, 사회방언학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4편, 역사방언학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3편, 기타 응용방언학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14편으로 그 연구의 영역이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2007년도에 발표된 방언 및 기타 관련 자료를 대상으로 하여 이 분야의 연구 동향을 방언조사 및 방언 일반론, 음운론, 문법론, 어휘의미론2) , 방언사, 응용방언학 및 기타의 주제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연구사적 의의도 검토하고자 한다. 또, 필자의 부주의나 분류상의 문제로 논문이 누락되어서 그 연구 성과를 미처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 저자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2. 방언조사 및 방언 일반론

  2.1. 방언조사 및 조사 방법론

  방언조사는 1980년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주도 아래 전국적 방언조사가 이루어진 이래 그 동안 개인에 의해 간간히 지역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 왔고 이를 통한 연구 성과도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2005년도부터 국립국어원의 주도 아래 이루어진 지역어 조사 사업과 2007년부터 시작된 민족생활어조사 사업의 시행에 따른 결과물이 발간되어 이 방면의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라져가는 지역어와 생활어를 발견함으로써 국어의 어휘체계를 풍부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도에 발간된 지역어 조사에 따른 보고서는 국내 지역 9개 지점과 국외 지역 2개 지점으로 모두 11권의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국내 지역의 보고서는 ‘강원도 홍천군(김봉국), 경기도 파주시(최명옥), 경상남도 산청군(김정대), 경상북도 고령군(김무식), 전라남도 영광군(이기갑), 전라북도 군산시(소강춘), 제주도 표선면(강영봉), 충청남도 서천군(한영목), 충청북도 충주시(박경래)’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국외 집단 이주 한민족의 지역어 조사 보고서』(곽충구) 두 권이 발간되었다. 이 보고서는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지역어 조사 질문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제보자의 자연발화인 구술발화가 대략 15시간 분량 중 4시간 정도가 전사되었으며 어휘, 음운, 문법에 걸쳐서 국내 9개 지점, 해외 2개 지점을 포함한 11개 지점에 대해 조사되었다. 이들 보고서는 국내 지역의 경우 모두 3년차 사업의 결과이며 방언학 쪽의 연구자나 관련 연구자에게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들 조사가 마무리 되고 전체 자료집이 발간되면 1980년대에 정신문화연구원의 주도로 이루어진 전국 조사 이래 새로운 전국 조사이자 시기적으로 거의 한 세대가 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더욱이 국외 지역 조사까지 포함한다면 더욱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2007년도에 국립국어원에서 조사를 하고 간행한 ‘민족생활어 조사 보고서’(책임 연구원: 김덕호)도 의미가 큰 작업으로 판단된다. 이 사업도 국립국어원에서 수행하는 조사 사업으로서 전국 각 지역의 생활 어휘를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이를 발간한 자료이다. 이 조사는 각 분야의 기능장이나 전문가들을 통하여 관련 분야의 전문 생활어나 세시풍속, 민속놀이, 음식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생활 어휘를 조사함으로써 근대화와 함께 여러 분야에서 사라져가는 우리말 어휘를 수집하고 정리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 동안 우리의 국어 정책이 다소 경직되었던 관계로 정책 당국은 표준어에서 제외된 어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고, 국어학계에서도 이와 관련된 연구나 어휘 자료의 수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다소 시기가 늦은 감은 있지만 생활 어휘를 조사하고 이를 정리한다는 사실은 이 분야의 연구는 물론 우리말 어휘의 보급 및 우리말 사전을 더 충실하게 꾸밀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깊은 일로 판단된다. 더욱이 이들 분야는 근대화 및 생활의 서구화로 인해서 점차 우리 주위로부터 사라져 가는 분야이며, 그에 따라 이 분야의 어휘도 점차 사라졌거나 사라져 가고 있으므로 이의 조사는 매우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의 방언 자료 출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현지학술조사보고서”(백록어문학회)와 『첨절 안겟디껴: 안동방언집』(류창석)이 있다. 전자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대한 ‘마을 현황, 방언, 신앙, 민요, 설화’에 이르는 종합적인 학술 조사 보고서로서 방언 부분은 ‘봉성리 마을 지명, 농업 관련 어휘, 식생활 관련 어휘, 가옥 관련 어휘, 의복 관련 어휘, 인체 관련 어휘, 육아 놀이 관련 어휘, 인륜 관련 어휘, 경제 관련 어휘, 동․식물 관련 어휘, 자연 관련 어휘, 어업 관련 어휘, 기타’ 등에 관한 조사이며, 후자는 국어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에 의하여 안동 방언을 가나다 순으로 배열하고 의미를 풀이한 저술이다.
  한편 2007년에는 각 지역어의 자료와 연구가 함께 이루어진 성격의 연구물도 많이 발견된다. 그 중에서 『강원 원주 지역의 언어와 생활』(김봉국), 『충북 제천 지역의 언어와 생활』(박경래), 『대전 서구 지역의 언어와 생활』(한영목), 『전북 남원 지역의 언어와 생활』(소강춘), 『전남 곡성 지역의 언어와 생활』(이기갑), 『경북 상주 지역의 언어와 생활』(이상규), 『경남 창원 지역의 언어와 생활』(김정대), 『제주 한경 지역의 언어와 생활』(강영봉)은 2005년도에 각 지점별로 조사한 지역어의 구술발화 자료를 정밀 음성전사는 물론 표준어로 대역을 하고 다시 중요 어휘나 음운 및 문법과 관련된 방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를 책으로 간행한 것이다. 이 자료는 음운, 어휘, 문법 차원의 조사를 위한 자료가 아니라 자연발화 상태의 자료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며 이 자료는 관련 지역어의 연구뿐만 아니라 향후 음성말뭉치의 구축이나 음성 자료로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자료는 해당 지역 방언의 구술발화 자료로서의 가치와 함께 이들 자료에 대한 이해를 위한 언어학적 설명이 함께 이루어진 자료집과 연구 성과가 함께 결합된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연구물로 『경주지역어 텍스트』(최명옥․김주석)가 있는데 이 저술은 1983년 김주석이 녹음한 자료를 최명옥이 한글 및 국제음성기호로 전사를 하고 이를 다시 기저형을 밝히고 표준어로 대역한 자료이다.
  2007년도 발간된 방언조사 및 조사 방법론에 관한 논의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필요성에 따른 조사도 있지만 국립국어원에서 기획하여 실시하고 있는 ‘국내외 지역어 조사 사업’과 ‘생활지역어 조사 사업’에 힘입은 바가 크며 구술발화 자료집의 발간과 함께 구술발화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2. 종합적 연구와 방언학 일반론

    2.2.1. 종합적 연구 성과물
  2007년도에 발간된 방언학 관련 연구 중 특정 지역어를 대상으로 한 ‘음운․문법․어휘론’과 같이 종합적 측면에서 연구한 성과물도 눈에 띤다. 『서천지역어의 연구』(한영목)는 이 지역어를 대상으로 음운․문법․어휘적 특징 및 구술발화, 그리고 어휘분화형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학술 조사한 자료를 싣고 있다. 이 지역의 음운체계를 19자음체계, 10단모음체계로 설정하고 있으며 관련 음운 현상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또 어휘체계에 대해 음운론적 특성, 접미파생어, 중간자음, 독특한 어휘 등에 대해 기술하고 불규칙 활용을 보이는 용언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문법적 특징으로 조사와 어미체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또 이 연구에는 구술발화 자료와, 어휘 자료 등을 싣고 있으며, 서천지역어의 하위 행정단위에 따른 어휘의 분화와 그에 따른 어휘분화 지도를 실어서 어휘의 체계적 차이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또 같은 저자의 “충청 방언의 특질”은 이 지역 방언의 일반적 특징을 중심으로 이 지역 방언을 소개한 글이다.
  『제주어』(강영봉)는 제주어에 대해 ‘음운, 형태, 통사, 어휘, 표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제주어의 특징을 기술한 저술이다. 이 연구는 제주도의 음운체계를 20자음체계와, 7․9모음체계로 기술하고 있다. 자음체계는 현대국어 중앙 방언과 달리 ‘/ㅇ[ɦ]/’을 추가로 설정하고 있으며 모음체계는 노년층에서는 ‘ㆍ’모음을 포함하고, 전설의 원순모음이 없는 형태인 9모음체계로, 청년층은 ‘ㆍ’모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설의 중고모음과 저모음이 중화된 형태의 7모음조직으로 설정하고 있다. 형태론은 제주도의 낱말 만들기(조어법), 체언과 조사, 용언과 어미, 불변어로 나누어 제주도어의 형태론적 특징을 기술하고 있으며, ‘통사론적 기술로 시간표현, 동작표현, 사․피동표현, 부정, 경어표현, 문장종결형’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제주도어의 어휘 부분은 ‘중세어, 한자어, 몽골어, 특이어, 반복어, 관용어’로 나누어 어휘의 계통과 특이한 성격의 어휘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제주도어의 표기법 규정을 만들어 이 연구는 제주어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황해도방언연구』(황대화)는 연구자가 황해도 방언을 직접 방언조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음운 및 문법론 측면에서 기술한 저술이다. 이 연구는 자료의 부족과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면밀한 방언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방언 분화나 구획에 대한 기술을 피하고 공시론적 기술에 무게를 두고 일부 방언 현상들에 대해서는 통시론적 기술도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음운체계의 설정과 그에 따른 음운 현상의 기술 그리고, 조사 및 어미체계 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음운 현상 중에서 모음과 관련된 음운 현상은 “단모음 및 이중모음과 관련된 음운 현상, 모음 축약과 탈락, 움라우트, ‘ㅐ>ㅑ’의 지리언어학적 분포” 등이며 자음과 관련된 음운 현상은 ‘경음화, 격음화, 평음화, 자음탈락, 자음의 첨가, 구개음화, 어중자음’ 등이다. 또 문법과 관련된 내용 중 조사체계는 다시 격조사와 보조사로 나누어 설명하고 어미체계는 연결어미, 종결어미, 선어말어미로 구분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지리산과 한국어문학: 산청지역어의 성격”(김정대)은 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산청지역어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지역어의 음운, 문법, 어휘체계에 걸쳐서 연구한 논문이다. 연구자는 산청지역어의 특징을 더 확연하게 제시하기 위하여 창원지역어와의 대조 연구를 통해 그 성격을 밝히고 있다. 이 연구는 이 지역의 자음체계로 /ʔ/음을 포함한 20개의 자음조직을, 단모음체계로 7모음조직(전설중고모음과 저모음은 있지만 후설의 /ㅓ/와 /ㅡ/모음은 중화된 상태), 이중모음 체계로 ‘je, jƎ, ju, jo, ja, wa’조직을 설정하고 있다. 또, 문법현상 중에서 특징적인 형태로 대명사나 보조사, 종결어미체계 등을 통하여 이 지역어의 분명한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산청지역어의 특징뿐만 아니라 인접하고 있는 경남 서부방언권의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여, 안그래여? 문경방언의 맛과 멋』(안귀남)은 문경지역어의 조사와 함께 문경지역어의 어휘적, 문법적 특징을 중심으로 기술한 저술이다. 이 연구에서는 문경지역어의 특징과 방언지도를 통해 본 문경지역 친족 호칭어의 분화 양상, 문경방언 종결어미 ‘-여’의 미학, 문경방언의 어휘적 특징과 어휘 분화 양상, 문경의 옛 이름 등을 싣고 있다. 같은 저자의 『경북 방언의 연구』는 안동 방언의 연구 성과와 방향을 통해 안동 방언의 연구사를 살펴보았는데, 안동 방언의 문법 연구는 음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의 문법 연구도 대부분 종결어미를 통한 청자존대법의 연구에 치중된 반면, 문법형태소의 역사적인 변천이나 통사론적인 측면의 연구도 매우 부족하였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어 제2부에서는 이 지역 방언을 대상으로 한 부정법과 청자존대법, 경북서북 방언의 문법형태소 ‘-여’에 관한 필자의 연구물을, 제3부에서는 지명에 관한 연구, 제4부에서는 연구자의 사회언어학적 측면의 연구 성과 3편을 싣고 있으며, 그 동안 저자가 가졌던 이 지역 방언 연구와 관련된 성과를 기워서 펴낸 저술이다.
  『제주도 오롬 이름의 종합적 연구』(오창명)는 저자가 1998년에 펴낸 제주도 오름과 마을 이름에 뒤이은 수정증보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제목처럼 제주도의 오름과 관련된 지명어 연구이다. 이 연구는 민간에서 부르는 고유어 오름 이름을 조사하여 정리하고, 아울러 옛 문헌과 옛 지도, 비문 등에 쓰인 한자차용표기를 찾아서 이를 설명하고 이를 통해 제주도 오름 이름을 실제로 분석한 연구물이다.
  한편, 『방언의 미학: 우리말 풍경 돌아보기』(이상규)는 저자의 방언에 대한 시각과 방언과 관련된 국어 정책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는 연구물로 우리 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종류의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1장(내팽개쳤던 금쪽같은 방언)은 주로 방언의 언어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특성을 중심으로 그 동안의 국어 방언에 대한 실상을 점검하는 내용이며, 2장은 문학작품 속에 반영된 방언 및 언어에 대한 분석 내용이며, 3장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한 현실적 분석과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으며, 4장은 우리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각도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민족공통어로서의 방향과 아시아문화의 소통어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그 동안 이런 언어 정책적 측면의 논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는데 이런 가운데 방언과 국어 정책을 연결하여 설명하고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 저술은 의의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방언 이야기』는 그 동안 주로 국어학자나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에게만 알려졌던 ‘새국어생활’에 실린 방언 관련 저술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첫째 마당은 방언에 대한 소개 글로 주로 방언학 일반론에 대해, 둘째 마당에서는 방언별 특성에 대해, 셋째 마당에서는 개별 방언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넷째 마당에서는 방언과 문학 그리고 삶과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 자료는 방언학 관련 입문자나 국어학 전공과 관련 없는 일반 대중 독자들도 방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도의 글로 구성되어 방언학 연구 성과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저술로 생각된다.

    2.2.2. 방언학 일반론
  2007년도의 방언학 일반론과 관련된 저술은 전체 저작물을 고려하면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물이 출간된 한 해였다. 2007년도에 나온 이 분야의 저술은 크게 봐서 방언학의 연구 방법론에 관한 주제와 방언학 일반론에 대한 저술로 구분할 수 있으며, 후자에 비해 전자의 논의는 방언학회에서 기획한 연구로서 ‘구술발화’와 관련된 논의가 아주 돋보인다.
  “구술발화 자료와 개별방언론”(최명옥)은 구술발화 자료3) 를 개별 방언의 연구에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지역어 연구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 연구이다. 이 논문에서는 경주지역어의 구술발화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개별 방언 연구에서 구술발화 자료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밝혔다. 또 ‘음운, 문법, 어휘’에 걸쳐 구체적으로 예증을 하고 있어서 종래에 많이 활용하지 않던 ‘구술발화’ 자료에 관해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히고 있어서 이 분야 연구에 많은 도움과 관심을 끌 것으로 판단된다.
  “구술발화의 조사와 정리”(박경래)는 국립국어원에서 지역어 조사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저자가 구술발화 조사를 효과적으로 실시하는 방안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논의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논문에서는 구술발화 조사를 위한 질문지의 내용과 구성, 조사 지점, 제보자, 면접 및 질문 방식, 자료의 채록 등에 관한 유의사항과 특징을 기술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구술발화와 관련된 일련의 논의로서 “구술발화와 담화분석”(이기갑)이 있는데, 이는 구술발화 방언 자료를 담화분석 자료로서의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논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구술발화 자료를 단순히 입말 담화의 하나로 보고 이를 통해 말할이들이 구정보와 신정보를 어떻게 도입하고 배치하는가 하는 문제, 한국어 담화의 결속 장치를 분석하는 것, 한국어의 다양한 담화표지를 찾는 방법 등에 관해 그 접근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20세기 수도권 지역어 연구에서 신방언 개념 도입의 필요성 -방언 평준화 현상을 중심으로-”(오새내)는 종래 수도권 지역의 경우 방언학 연구지로서 소외되어 온 부분에 대해 신방언 이론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 논문이다. 전통방언학적 관점에서 수도권 지역어의 경우는 연구하기가 적합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도권 지역어의 음운첨가라는 형태음운론적 변이 현상을 대상으로 방언 평준화와 신방언 개념의 도입이라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 연구는 광역도시 지역어를 방언학적으로 설명을 하고 그 방법론적 관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앞에서 이루어진 구술발화에 대한 연구나 신방언 개념에 대한 논의는 기존의 방언 자료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연구로서, 새로운 접근법으로서 학계에 많은 자극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2007년도 방언학 일반론에 관한 저술은 대개 교재 성격의 저술이 많으며 연구서와의 복합적 성격을 지닌 것도 보인다.
  『국어방언학의 이해』(이동화)는 방언학의 일반론과 경북 방언에 관한 연구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교재와 연구서의 복합적 성격을 지니는 저술로 판단된다. 이 저술의 1부는 방언학의 일반이론 즉, ‘방언과 방언학의 성격과 특징, 방언학의 이론적 전개, 방언의 조사 및 자료 처리 방법, 지리 방언학, 사회 방언학’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고, 2부는 주로 경북 방언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음운, 성조, 문법, 어휘에 따른 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2007년에는 기존의 방언학 관련 저술을 수정․증보한 저술이 눈에 띄는데, 『한국어 방언학』(이상규․안귀남)은 이상규(2003)를, 『한국어 사회방언과 지역방언의 이해』(이주행)는 같은 저자의 2005년판을 수정하고 보완한 것이며 이주행(2007)은 이전판에 비해 추가로 방언 관련 연구물을 실은 점이 특징이다. “방언 연구의 의의”(재론: 박창원)도 이전의 박창원(1989)을 바탕으로 수정․보완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 저자는 방언은 역사적 산물로 다른 방언과 공통성을 공유하면서 방언 차라는 개별성을 가지며 방언 연구의 의의도 이 문제에서 찾고 있다. 즉, 방언 연구의 의의는 존재의 개별성과 공유성 또는 다양성과 일관성 등과 같은 방언 분화에서 찾을 수 있고, 존재의 가치 평등성, 상대적인 가치관 등도 방언 연구의 중요한 의의임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나의 방언조사와 연구”(전재호)는 초창기 국어 방언학자로서의 방언조사와 방언 연구에 대한 소견을 보인 것으로 후학들이 새겨봄직한 글이다.

3. 방언 음운론의 연구 동향과 성과

  이 장에서는 2007년도에 출간된 방언학의 논저 중에서 음운론 분야의 연구물을 가려서 그 내용의 검토를 통해 연구 동향을 살피고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장에서는 분절음운론에 관한 연구와 초분절음소론에 관한 연구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3.1. 분절음운론

  이 절에서는 각 지역 방언별로 나누어 일반 분절음운론의 연구 성과를 제시하고 검토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하고자 한다.
  “강원도 태백 지역의 언어 -모음과 관련된 음운 현상-”(김봉국)은 강원도 태백 지역어를 대상으로 모음 관련 음운 현상에 대해 음운론적으로 접근한 연구이다. 이 글에서는 이 지역어의 전형적 음운론적 특징을 보이는 ‘활음화와 모음순행동화’를 중심으로 자료 검토와 음운론적 해석을 제시했다. 이 지역어의 활음화에는 ‘y 활음화’와 ‘w 활음화’가 있으며 이를 어간말음절의 두음의 종류나 음절의 수를 고려하여 음운론적 검토를 했다. 또 모음순행동화에는 어미 {어}의 모음순행동화, 어미 {으}의 모음순행동화, 조사 {에, 으로}의 모음순행동화가 있으며, 이들 음운 현상이 일어나면 항상 동일모음 축약이 적용되고 성조 층위에서도 음절 수 감소에 따른 성조 축약이 동반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경기 화성 지역어의 ‘ㅟ’, ‘ㅚ’ 변이와 변화 연구”(김수현)는 경기도 화성 지역어를 대상으로 모음체계 속에서 전설원순모음 ‘ㅟ’, ‘ㅚ’의 변이 현상과 변화 양상에 대해 연구한 석사 학위 논문이다.
  경북지역 방언에 관한 논문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수의 논문이 발표되긴 했지만 절대적으로 많은 양은 아니다. 이 지역 방언에 관한 박사 학위 논문은 1편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경북북부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임석규)이다. 이 논문은 경상북도 북부지역어라고 할 수 있는 ‘문경, 영주, 울진지역어’에 관한 공시음운론적인 연구로서, 이 방언의 음운체계를 수립하고 공시적 음운과정을 설명하는데 성조의 기능에도 유의하여 논의한 연구이다. 이 세 지역어의 자음체계는 후두파열음 /ʔ/를 포함하여 20개 자음으로 소급되며, 모음체계는 영주지역어만 다른 두 지역어의 6모음 조직에 비해 ‘으’와 ‘어’의 대립이 존재하는 7모음체계임을 밝혔다. 이 지역어의 성조소는 저조와 고조가 있으며 복합 성조로 ‘저고’와 ‘고저’ 복합조가 있음을 밝혔다. 기저형 설정방법은 음소적 측면과 성조적 측면에서 모두 살펴보았고 그에 따라 기저형을 성조 유형별로 나누어 제시하고 세 지역어 사이에 그 기저형이 다른 예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또, 분절음의 변동과정을 ‘교체, 탈락, 첨가, 축약’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교체 과정은 평폐쇄음화, 부사형 어미 ‘아’의 교체, 비음화, 유음화, 연구개음화, 양순음화, 완전순행동화, 원순모음화, 전설고모음화, 경음화, 활음화 등이, 탈락은 후음, 유음, 비음, 활음탈락, 자음군의 단순화, 어간말 ‘아/어’의 탈락, 어간말 ‘으’ 탈락’이, 첨가는 ‘ㄴ첨가, 활음첨가’가, 축약은 ‘유기음화와 경음화’ 등이 확인됨을 밝혔다. 이러한 음운과정에서 활음화와 완전순행동화는 초분절소가 음장인 방언과 달리 성조의 고려 없이는 설명이 어려움을 밝혔다. 또 성조와 관련된 음운 현상도 교체, 탈락, 축약으로 나누어 설명을 했으며 성조의 배열제약과 성조변동규칙을 설정하여 성조 관련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경상도 방언과 관련된 연구로 “부사형어미 ‘아X’의 음운론적 변화와 영남 방언의 위상”(오종갑)을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204개의 동사 어간에 부사형어미 ‘아X’의 ‘아’가 결합될 때의 방언형 중에서 ‘아’가 ‘어’로 변화된 경우를 찾고 이를 전국 지역별로 분류하고 통계를 통하여 ‘아>어’변화와 관련하여 개신지, 전개 양상, 현대국어 속에서 영남 방언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핀 연구이다. 이 연구는 모음조화 형성 시기에서는 ‘아>어’규칙이 설축 동화규칙의 성격을, 붕괴 단계에서는 울림도 동화규칙으로 해석했으며, 이 규칙의 개신지는 충남 지역으로 보았다. 이 연구는 현대 방언 자료를 전국적인 언어지도상으로 살펴봄으로써 방언 자료가 국어사의 해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 말음 처격형에 대한 음운론적 연구”(이상신)는 경주지역어에 실현되는 ‘아’말음 처격형에 관해 음운론적으로 접근한 논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들 어형 중에서 모음동화로 설명하기 곤란한 어형을 근거로 처격조사로 ‘-아’형태를 설정할 것을 주장하고 이들 처격조사에 의하여 형성된 ‘아’말음 처격형의 도출과정에 대해서도 음운론적으로 분석했다.
  “대구 방언 20대 화자의 단모음 실현 양상에 나타난 표준어 지향성의 성별적 차이”(장혜진․신지영)는 대구 방언의 20대 화자를 중심으로 이들의 단모음체계를 이들 지역어의 40대 화자 및 서울 지역의 화자와 비교를 통해 이들 방언 화자의 단모음체계의 성격을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말을 쉽게 바꾼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여성 화자가 서울 방언 화자에 더 가깝고, 세대 간의 차이도 크다는 사실을 실험음성학적 방법론을 사용해서 논증하고 있다.
  전라도 방언에 대한 음운론적 연구는 “영암지역어의 활음소화 및 관련 음운 현상”(이상신)을 들 수 있는데, 이 연구는 전남 영암지역어의 활음화 및 활음화와 관련된 음운 현상을 분석하고 기술한 것이다. 즉 ‘우, 오’의 활음소화와 ‘이’활음소화에 대한 분석과 관련 음운 현상에 대해 분석한 논문이다.
  제주도 방언에 관한 음운론적 연구는 “제주방언화자의 세대별(20대, 50대, 70대) 이중모음의 음향분석과 이중모음체계”(김원보 외)가 있으며, 이 연구는 제주방언화자의 이중모음을 대상으로 세대별로 조사를 하고 이 자료를 음향음성학적으로 분석하고 이중모음체계를 설정한 논문이다. 이 연구의 경우, 세대별 차이에 따른 음성학적 설명은 어느 정도 합리성을 갖지만 전반적으로 ‘의’의 처리문제나 이중모음체계가 음운론적 차원의 문제인지 아니면 음성학적 바탕 위에서 다룬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그 논증도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그러나 제주도 방언을 대상으로 시도한 점에서 그 의의가 있는 논문으로 판단된다.
  충청도 방언에 관한 분절음운론의 연구는 두 편이 보이는데, 그 중 하나는 “옥구지역어의 음운과정과 음운론적 특징 -부안지역어와의 대조를 바탕으로-”(김옥화)이다. 이 연구는 저자가 실제로 방언조사를 한 자료를 바탕으로 같은 방언권역인 부안지역어와 대조 연구를 통하여 옥구지역어의 음운론적 특징을 밝히고자 시도한 연구이다. 저자는 이 두 지역어의 대조 결과, 동일한 음운과정을 보이는 경우와 ‘-어X’의 두음 교체 양상, y순행동화 현상, 자음군 단순화의 경우에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이는 옥구지역어의 특징으로 다루었다. 이들 특징은 다른 방언과의 접촉에 따른 영향 관계로 설명했으며 같은 대방언권 안에서도 지역어 사이의 대조 연구를 통해 언어 간의 접촉양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로 판단된다.
  “충북 방언의 어휘음운론 서설 6”(전철웅)은 저자가 충북 방언의 어휘음운론이라는 주제 아래 작업해 온 한 과정의 산물이다. 이는 ‘ㅂ’으로 시작되는 개별 단어의 역사적 과정을 탐색한 것으로 단어별 예상되는 변화 과정을 역사적 문헌에 등장하는 어형과 각 지역별 방언형을 제시하고 이들의 변화 과정을 추론한 것이다.
  평안도 방언에 관한 연구로 『평양지역어의 음운론』(이금화)이 있으며 이 저서는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간행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저술도 학위 논문의 체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제1장은 들머리이며, 제2장에서는 음소목록을, 제3장은 곡용과 활용어간의 기저형을, 제4장은 음운과정과 음운규칙에 대해, 제5장은 마무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어의 자음체계는 20자음조직으로 소급되며, /ʔ/음소가 추가됨이 특징이며 잘 알려진 대로 /ㅈ/계열음이 경구개음이 아니라 치음이라는 사실과 유음이 /ㄹ(l)/만이 실현됨이 특징이다. 또, 활음으로 /j, w/를, 단모음체계는 전설의 원순모음이 없는 8모음조직이지만 장단모음의 대립이 있으며, 이중모음체계도 장단모음체계로 나누어 설정하고 있다. 어간의 기저형 설정은 하나의 형태음소로부터 추론이 될 경우에는 단일형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복수의 기저형을 설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음운과정과 음운규칙에서는 ‘교체(자/모음교체), 탈락, 삽입, 축약’으로 유형화를 하여 논의를 하고 있으며, 평양지역어의 실체를 알기 힘든 상황에서 평양지역어의 특징을 잘 제시하고 있어서 이 방면의 연구에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함경도 방언에 관한 연구로 “함경남도 삼수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김춘자)가 있으며 이는 박사 학위 논문이다. 이는 중국 길림성의 삼수골의 조선족들이 사용하는 한국어를 대상으로 한 함경남도 삼수지역어에 대한 음운론적 연구이다. 즉 이 지역어의 음운목록을 작성하고 어간과 어미의 기저형 설정, 이 기저형을 바탕으로 공시적인 음운과정과 규칙을 기술하고자 한 연구이다. 이 지역어는 /ʔ/를 포함한 19개의 자음, 두 개의 활음, 8개의 모음, 고조와 저조의 두 성조소를 지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또, 이 연구에서는 곡용 및 활용어미의 기저형과 곡용 및 활용 어간의 기저형을 밝히고 이를 중심으로 이 지역어의 음운과정과 규칙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 지역어의 음운과정으로 교체현상은 평파열음화, 비음화, 연구개음화, 양순음화, 유음화, 경음화, 원순모음화, 어미초 ‘아’의 완전순행동화, 어미초 ‘으’의 완전순행동화, 활음소화, 어미초 ‘어, 아’화 등이 있음을 밝혔고, 탈락현상은 후음, 활음, ‘ㅇ, ㄴ’의 탈락, 자음군단순화, 유음탈락, 활음탈락, 어미초 및 어간말의 ‘으’의 탈락, 어간말 ‘어, 아’의 탈락이, 삽입현상에는 활음의 삽입현상이, 축약에는 유기음의 축약에 의한 된소리화, 모음축약이 존재함을 밝혔다.
  다음으로 개별 지역어에 대한 음운론적 연구와 달리 방언 간의 비교 연구를 한 저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Xi+əY’의 방언권별 형태음운과정”(임석규)은 국어의 활음화와 관련된 음운과정에 대해 논의하면서 어간의 구조가 형태음운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함을 밝히면서 이 현상을 9가지 부류로 나누고 이에 대해 방언권별로 검토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종래 활음화와 관련된 이 음운 현상을 개별 지역어 중심으로 다루었는데 비해, 방언권별로 비교를 통해 다룸으로써 어간의 구성과 같이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이를 좀더 정밀화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같은 저자의 “다음절 어간에서의 방언권별 부사형어미 실현 양상”은 다음절을 가진 용언의 어간에서 방언권별로 부사형어미가 어떻게 실현되는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 논문이다. 이 연구는 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음절수에 따라 표면형이 달리 도출될 수 있음을 가정하고 다음절 어간을 ‘우’형과 ‘으’형으로 구분하고 다시 어간말음의 초성 및 종성 유무 등을 기준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어 실현양상을 검토하였다. 모음조화의 흔적을 가장 많이 보이는 방언은 서남 방언을, 거의 보이지 않는 방언은 동남 및 중부 방언임을 밝혔다. 또, 서북 방언은 개음절 또는 폐음절의 여부에 따라 모음조화의 양상이 달라지며, 동북 방언은 다른 방언과 다른 양상을 드러냄을 밝혔다.
  “국어의 후두 자질과 유기음화”(조경하)는 국어 ‘ㅎ’음에 관한 음성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방언자료집’에 수록된 유기음화와 관련된 예를 통해 각 지방별 유기음화 현상과 그 적용되는 양상 및 후두자질에 대해 분석했다. 순행적 유기음화는 전국 방언권에서 예외가 없지만 역행적 유기음화는 어휘 구성의 형태․통사론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어근+피․사동접사 {히}>어근+부사 파생접사 {히}>체언+조사 {하고}>어근+동사․형용사 파생접사 하다’의 순서로 규칙 적용의 영역이 줄어드는 특징을 밝혔다.
  “소위 ‘비모음화’ 현상의 지리적 분포와 그 성격”(정인호)은 국어학계에서 소위 ‘비모음화’라고 불리는 음운 현상에 대해 일차로 지리적 분포 양상을 살폈으며, ‘ㄴ, ㅇ’비모음화 현상에 대한 지리적, 실행 양상의 차이를 밝혔다. 또, 비음화의 음성․음운학적 성격을 음성학적 기제 및 음운과정을 통하여 면밀히 밝혀 종래에 비모음화라고 부르던 음운 현상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접근한 연구로 판단된다.
  한편, 방언학과 국어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연구한 저술로 “방언 음운론과 표준 발음 교육”(소신애)이 있으며, 이 연구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하위 방언에 따른 음운론적 특징과 표준 발음 교육과의 상관성이나 하위 방언음운론의 연구 성과가 표준 발음 교육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표준 발음 교육이 일방적인 교육이었다면 이 연구에서는 개별 학습자가 지닌 모방언에 대한 특징을 고려해서 지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교수 내용의 설계와 지도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기존의 방언 연구에서도 이런 점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개별 하위방언의 음운론적 특징을 어떻게 표준 발음 교육에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에 구체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개별방언 간의 대조 연구 성과가 더욱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3.2. 초분절음소론

  2007년도에 발표된 국어의 초분절소에 대한 연구는 소략한 편이며 그것도 방언 성조와 주로 억양에 대한 연구로 한정된다. 이 분야의 연구 결과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성조에 관한 연구로 “사천 방언과 하동 방언 평측형 풀이씨의 형태성조론적 고찰”(김세진)이 있는데, 이는 김차균 교수의 성조 기술방법론인 방점법에 의지하여 사천과 하동 방언의 소위 ‘평측형 동사’의 활용에 따른 형태음소론적 측면의 연구 결과이다. 이 연구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형태음소론적 연구이지만 주로 성조론적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으며, 방언조사는 필자가 직접 조사한 결과이다. 이 연구는 ‘평측형’ 성조를 보이는 동사 중에서 피․사동사나 사동사와 의미론적으로 공통성이 많은 동작성의 타동사, 피동사와 의미론적으로 공통성이 많은 과정상의 자동사들은 모두 대개 어근이 평성화되어 가는 특징을 보임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성조변동규칙을 설정하고 있다. 이 연구는 기존의 성조 연구에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용언의 성조기술, 특히 평측형 성조에 대해 체계화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The Tone Bearing Unit in North Kyungsang Korean”(정영희)은 경북 방언에서 성조 실현에 관여하는 단위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 지역 방언의 고유어는 물론 차용에 실현되는 굴곡성조(contour tone)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이 지역 방언의 성조 실현 단위는 굴곡성조이며, 장모음을 포함하는 두 모라(mora)로 구성된 음절에서 실현됨을 밝히고 있다. 또 같은 저자의 “Tone of Loanwords and Child Language and Universal Grammar: a Case from North Kyungsang Korean”은 경북 방언의 어린이 말과 차용어를 대상으로 분석하여 Shinohara 가설 즉, 어린이 말과 차용어 사이에 존재하는 현저한 유형을 통해 보편성을 찾아보려고 한 시도이다.
  “조선족 평북 방언 화자의 대화체 문미 성조 유형에 대한 음향 음성학적 연구”(안미애)는 중국 요령성에 거주하고 있는 평북 출신의 제보자를 대상으로 하여 자료를 조사하고 이 자료의 문말 성조 유형을 음향음성학적 관점에서 증명하고자 한 것이다. 
  “제주 방언의 연령대별 억양구 경계성조 연구”(고미숙 외)는 제주 방언 중에서 억양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제주 방언의 토박이 제보자를 70대, 50대, 20대군으로 나누어 이들 집단군이 주로 사용하는 억양구의 경계 성조를 문장 유형별로 나누어 살펴본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는 제주 방언의 사용자를 노년층, 중년층, 청년층으로 구분하여 그들의 억양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제주 방언의 운율 변화의 모습을 추적하고자 한 연구이다. 이 연구 결과, 중년층 집단은 제주 방언의 전형적인 특징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억양구 경계성조의 다양성은 노년층인 70대에 비해 줄어들고 있으며, 청년층인 20대 집단은 성조유형에서 노년층에 비해 많은 변화를 드러냈고 중․노년층에서 발견되는 복잡한 양상의 성조유형을 상실한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20대 집단에서 발견되는 문에 따른 억양유형은 서울 방언과 비슷한 양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2007년도에 발간된 방언음운론과 관련된 논저는 기본적으로 분절음운론이나 형태음소론과 관련된 논의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상대적으로 초분절음소와 관련된 논의는 소략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분절음운론에 관한 논의는 국내 지역어에 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졌지만 국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연구와 개별 방언 간의 비교를 통한 전체 방언에 대한 조망을 하는 연구가 눈에 띈다. 이는 방언음운론의 영역뿐만 아니라 국어음운론의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초분절소에 관한 연구는 절대적인 논의 자체도 부족하지만 특정 지역어에 편중되는 특징을 보인 한 해였다.

4. 방언문법론의 연구 성과와 동향

  2007년도에 나온 방언문법론 관련 연구는 지역어의 문법적 특징에 주목한 논문과 방언 간의 비교 연구를 통한 문법현상에 대한 거시적 해석에 초점을 둔 연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지역어에 관한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방언 간의 비교 연구에 대한 성과를 살펴보는 순서로 전개하고자 한다.
  먼저 경상도 방언과 관련된 논의가 눈에 띄는데, “이상화 시어에 나타나는 경북 방언”(김태엽)은 이상화의 시에 등장하는 경북 방언의 문법현상을 살펴보고, 같은 시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경북 방언의 문법현상과 오늘날 경상도 방언 화자의 문법현상을 서로 대조함으로써 이들 간의 방언적 연속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논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상화 시어에 나타나는 문법현상이 오늘날과 다르게 사용된 경우도 확인이 되지만 대체로 문법현상은 연속성을 가지며, 이 작품과 같은 시대의 문법현상과도 일치함을 지적하고 있다.
  “경북 방언의 간접인용문 연구”(안귀남)는 기존의 경북 방언의 인용구문 연구에서 제외되었던 ‘인용 구문의 통사적 축소, 융합에 의한 형태의 축소와 함께 의미 변화를 보이는 유형이나 새로운 어휘로 형성되는 유형, 절단에 의한 유형’ 등을 포함하여 경북 방언에서 실현되는 간접인용문의 다양한 변이 양상을 유형화하고 그 구조적인 특징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공시적인 유형화뿐만 아니라 이들 유형의 통시적 형성에 대해서도 그 특징을 밝히고 있다.
  “경북 서부방언의 종결어미 {-어여}”(이혁화)는 경북 서부방언에 나타나는 ‘-어여’형에 대해 음운론적, 형태론적 특징 및 상대경어법으로 실현되는 특징을 한국방언자료집을 대상으로 살펴본 것이다. 여기서 음운론적인 변동 양상은 이 방언의 두음으로 ‘아/어’를 가진 모음어미의 실현 양상과 일치하며 수의적으로 ‘-어이여’로 실현됨도 밝혔다. 또, ‘-어여’형을 더 이상 분석하지 않고, 이 지역의 형태론적 특징을 고려하여 종결어미로 처리했으며 이는 통합상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에서 두루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했다. 상대경어법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어여’형은 비격식체로서의 ‘해요체’와 ‘해체’의 등분에 두루 쓰이는 것으로 설명했다.
  같은 저자의 “경북 서부방언의 상대경어법”은 흔히 경북 서부방언으로 지칭되는 ‘문경, 상주, 김천, 구미’ 방언을 대상으로 상대경어법의 체계에 대하여 연구한 논문이다. 기존의 경북 방언의 높임법에 관한 연구는 논자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경북 방언의 경우 3등분 체계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연구에서는 격식체와 비격식체로 나누고 ‘하이소’체를 이 지역어에서는 하나 더 설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연구이며, 이는 다른 경북 방언의 경어법 체계 기술에서도 생각해봄직한 연구로 평가된다.
  “동부경남방언 ‘X하-’와 어미 {-아}와의 활용형 설정에 대한 연구”(신기상)는 ‘울산 및 양산군’ 지역어 즉, 동부경남방언 사전의 편찬을 위해 이 지역 방언의 ‘X하-’의 여러 이형태의 기본형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한 논문이다. 이 방언의 이 어형과 관련된 형태는 본딧말이나 준말의 이형태도 많은데 이들 이형태를 검토한 결과 어미 {-아}는 철저하게 {-아}가 아닌 {-애}와 {-에}로 소급되는 점을 밝혔다.
  제주도 방언에 관한 문법론적 연구로서, “제주도 방언의 형용사에 나타나는 두 가지 「현재 시제」에 대하여”(고영진)를 들 수 있다. 이 연구는 제주도 방언의 형용사에 나타나는 두 가지 형태의 현재 시제형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의미론적 특징을 밝힌 것이다. 중부 방언에서와 달리 제주도 방언에서는 형용사에도 형태소 ‘-느-’형이 결합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형태론적 특성과 함께 이 형태소의 문법적 의미를 ‘항상성’으로 분석했다.
  “제주 방언 보조용언의 문법 범주와 의미 해석”(우창현)은 제주 방언의 보조용언을 대상으로 ‘시제, 상, 양상’의 문법범주를 설정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과 이 지역 방언의 보조용언이 문법화 과정에 있다고 상정하고 이를 별도의 문법범주인 ‘AM(상-양상)’의 범주를 설정하고 이를 해석하고자 한 시도이다.
  이 밖에도 제주도 방언과 관련한 문법론적 논의는 “제주어의 특이한 용언어간과 어미활용”(오창명)과 “제주어 용언활용의 특징”(이정헌)을 들 수 있다. 전자는 제주도 방언의 특이한 용언활용이나 어미의 특이한 용법에 관해 기존의 논의를 바탕으로 소개하는 글이며, 후자도 제주도 방언의 용언활용과 관련된 단편적 특징을 지적하는 수준의 글이다.
  충청도 방언에 대한 연구로 “논산지역어의 어말 어미 연구”(유세진)가 있으며 이 연구는 석사 학위 논문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논산지역어의 ‘연결어미(‘-(으)머’와 ‘-(으)머서’, ‘-(으)니까’, ‘-(으)먼’과 ‘-(으)먼은’, ‘-으야’, ‘-던/ -두/ -덜’, ‘-듯’과 ‘-드끼’, ‘-간디’)’와 ‘종결 어미(-아/어유, -아/어, -여, -야, -야¹, -야²)’를 대상으로 이들의 형태․통사적 특징을 분석하고 중앙 방언과 비교설명하고 있다. 같은 저자의 “논산지역어의 연결어미 연구”는 논산지역어의 연결어미 ‘-(으)머’와 ‘-(으)머서’, ‘-(으)니까’, ‘-(으)면’과 ‘-(으)먼은’의 형태적 특징과 형성 과정에 대해 중앙 방언과의 비교를 통해 분석하고 검토한 논문이다.
  “평안도 방언의 의문법 종결어미 연구”(김홍실)는 중국의 길림성 유하지역에서 쓰이는 평안도 방언의 종결어미 중에서 의문법 종결어미를 중심으로 그 특징에 대하여 살펴보고 중부 방언에서 쓰이는 의문법의 종결어미와 견주어 봄으로써 이 지역어의 종결어미의 체계를 설정했다. 이 연구에서는 의문법 어미를 청자대우의 등급에 따라 ‘높임, 대등, 낮춤’의 세 단계로 나누고 이들 어미의 체계와 형태․통사적 특징과 의미론적 특징에 대해 밝혔다. 같은 저자의 “중국 유하지역 평안도 방언의 평서형 종결어미 연구”는 같은 지역인 중국 길림성 유하지역에서 사용되는 평안도 방언의 평서형 종결어미에 대한 연구로 이를 청자의 대우체계에 따라 높임과 안높임으로, 다시 높임을 아주높임과 예사높임으로 하위 분류를 하고 이들의 문법적 특성과 의미 관계를 밝힌 것이다.
  한편, 중국 연변지역에서 사용되는 함경도 방언에 관한 연구인 “삼합지역어의 종결어미에 대하여”(정향란)는 중국 연변 용정시 삼합지역어를 대상으로 종결어미의 목록 작성과 그 용법에 대해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존대와 하대의 경우는 중부 방언의 용법과 같지만 평대의 경우는 ‘연상자가 연하자에게,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어머니가 장가를 간 아들에게 쓴다는 점’이 특징이며 이 연구는 육진 방언의 이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변지역어의 부정소에 관한 일고찰”(오선화)은 함경북도 방언을 기저로 하는 연변지역어의 언어 내적 구조와 부정소 위치의 상관 관계를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단형 부정문에서 부정소는 일반적으로 통사적 합성어 사이와 구로 인식되는 ‘본 용언+보조동사’ 구성의 서술어 사이에도 나타남을 밝히고 있다. 같은 저자의 “연변지역어의 호격조사에 관한 일고찰”은 연변지역어의 호격조사 목록에 대해 살펴보고 호격조사와 선행체언 및 상대높임법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이 지역어에는 호격조사가 ‘아/야, 얘, 이, Ø, 에’ 등의 형태로 나타나며, 이들의 기능을 상대높임법의 등급에 따라 나누고 선행체언과 상대높임법과의 상관성에 대해 논의했다.
  “연변지역어의 인칭접미사에 대하여”(정향란)는 중국 연변지역어의 파생접미사 중에서 인칭명사를 파생시키는 접미사를 중심으로 인칭접미사의 분포와 기능, 파생구조와 의미 기능상의 차이를 밝히는데 주력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이, -개, -재:, -배:’는 인칭명사를 파생시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어기와의 통합 과정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중앙아시아의 고려말과 현대국어의 문법현상과의 비교 연구를 한 것으로 “현대국어와 중앙아시아 고려말의 격조사 대조 분석”(권재일)이 있다. 이 연구는 중앙아시아 고려말의 구술발화를 대상으로 격조사의 목록을 확인하고 격조사가 생략되는 현상과 축약 현상에 대해 계량적 연구 방법론을 통해 접근한 논문이다. 이들 자료는 실제 중앙아시아 고려말의 구술발화 자료를 분석하고 현대국어의 입말 자료의 분석을 통해 서로 대조함으로써 고려말의 격조사의 성격이나 특징을 밝힌 연구이다. 함경도 방언을 바탕으로 하는 고려말이 점차 사라져 가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연구는 방언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국어문법론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연구로 판단된다.
  앞의 지역 방언이나 방언 간의 비교․대조 연구가 아니라, 전체 방언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으로 “방언들의 미정법 어미 {-겄-, -갔-}의 형성에 대하여”(고광모)가 있다. 이는 선어말어미 ‘-겠-’에 대응되는 방언형태가 ‘-겄-, -갔-’인 방언이 있으며, 이들 어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 것이다. 저자는 이들 형태소의 기능을 미정법으로 상정하고 이들 형태의 발달을 확인법어미 ‘-것-, -갓-’의 유추적 영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설명했다.
  2007년도에 발표된 방언 문법론 연구의 특징은 국내 지역어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중앙아시아의 한국어 자료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그 동안 북한 지역이나 이들 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부족했거나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는 매우 의미가 있는 일로 판단된다. 특히, 이들 지역은 그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한국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점이나 이들 지역어의 기반이 되는 언어가 북한 지역의 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지역어에 대한 연구는 지역어 자체의 특성뿐만 아니라 한국어 방언사 연구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또 국내 지역의 방언문법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그 관심이 줄어들었고, 그나마 주제들도 폭넓지 못한 결과를 보인 점은 아쉬운 점이다.

5. 방언 어휘론의 연구 성과와 동향

  방언 어휘론과 관련된 논저는 지역어를 대상으로 한 일반 어휘론적 연구, 개별 어휘를 중심으로 전국 방언을 대상으로 한 연구, 어휘론 연구 방법론에 대한 연구, 지명 및 상호 등과 관련된 연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어휘론 중에서 사회언어학적으로 접근한 연구는 여기서 다루고 사회언어학 전반에 대한 연구는 6장에서 다루고자 한다.

  5.1. 일반 어휘론

  경상도 방언의 어휘에 관한 연구로 “붕당의 대립에 따른 친족호칭어의 분화 양상”(안귀남)이 있는데, 이는 동성 마을인 경북 성주군 한개마을의 성산이씨가 사용하고 있는 친족 호칭어에 대해 사회언어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이다. 이 마을의 말은 음운이나 문법적 측면에서는 동일한 양상을 보이지만 친족호칭어만큼은 조선시대 붕당이라는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같은 저자의 “방언지도를 통해본 문경지역 친족호칭어의 분화 양상”은 이상규 교수의 방언지도 제작기를 활용하여 문경지역의 친족호칭어의 분화양상을 연구한 논문이다. 이 연구에서는 문경지역어의 경우 충청도와 접경하고 있는 지역이므로 접경지역에 따른 호칭어의 특징도 보이지만 지역적으로 일정하게 설명할 수 없는 호칭어의 양상이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대개 지리적 차이에 따른 요인이 아니라 경제, 문화, 교육, 통혼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도 많이 작용하고 있음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반촌언어의 세대 차에 따른 언어 변화 고찰”(전혜숙)은 경상북도 영덕군의 반촌지역어를 대상으로 세대 차에 따른 언어적 차이를 밝히고자 한 연구이며, 경음화 현상과 움라우트, 구개음화 현상, 친족어와 언어 태도를 중심으로 다룬 연구이다. 이들 지역어의 경우 세대 차이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였으며 언어 태도도 각각 다른 양상을 보임을 밝혔다.
  전라도 방언에 대한 연구로 “전남 방언 여성호칭어의 유형과 분포: 접미사형을 중심으로”(강희숙 외)가 있으며, 이 논문은 전남 방언에서 여성과 관련된 호칭어에 실현되는 접미사 ‘-댁(땍, 떡), -네, -실’형을 중심으로 이들 접미사의 쓰임에 대해 지역적 또는 사회문화적 배경 측면에서 접근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시간에 따른 그 쓰임새 즉,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실’형은 사회적 신분의식이 강한 집성촌에서만 사용되며, 서남해 도서지역은 ‘-네’형을 제외한 다른 형은 촌락의 유형과 관계없이 그 쓰임새가 부자연스런 것으로 밝히고 있다. 또, 현대의 젊은 화자층에서는 ‘-댁/ -땍/ -떡’형의 호칭이 더 이상 전통적인 의미를 담지 못함을 밝히고 있다.
  “‘자네’의 용법에 대한 사회언어학적 분석 -전남 방언을 중심으로-”(강희숙)는 전남의 광주지역어를 중심으로 호칭어 ‘자네’에 대한 용법을 사회언어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논문이다. 현대국어에는 ‘자네’의 용법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비해 광주지역어에서 나타나는 ‘자네’의 용법이 매우 다른 특징으로 나타남을 설명하고 있다. 옛 한글 편지글에서도 이런 용법이 존재했음이 안귀남(1999)에서 이미 밝혀졌지만 방언에서 이런 용법을 확인하고 이것이 사회적 표지로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일로 판단된다.
  함경도 방언에 관한 연구로 “동북 방언의 어휘 -함북 방언을 중심으로-”(곽충구)가 있으며, 이는 방언 어휘에 대한 연구방법론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동북 방언의 어휘 형식, 의미, 부분적 어휘체계, 차용어, 어원, 지명 및 어휘의 보수성, 지리적 분포에 대해 논의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의 방언 의미에 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고려하여 이 부분에 대한 연구와 지역의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방언 어휘의 발굴도 중요함을 밝히고 있다. 같은 저자의 “옛말을 많이 간직한 함경도 방언”은 함경도 방언의 어휘에 남아 있는 옛말의 자취를 중심으로 ‘함경도의 역사와 함경도 방언, 함경도의 말소리 특징, 함경도 방언의 어법’을 통해 함경도 방언을 소개하는 글이다. 이 연구에서는 함경도 방언에 남아 있는 옛말 요소와 함께 이 지역 방언 어휘의 여러 특징을 잘 제시하고 있다.
  “연변지역어의 친척어 연구”(김선희)는 제목대로 연변지역어의 친척어휘장을 대상으로 연구한 박사 학위 논문이며, 이 논문은 크게 ‘친척관계말 체계’와 ‘연변지역어의 친척관계말의 특성’에 대한 분석으로 나눌 수 있다. 다시, ‘연변지역어의 친척관계말의 특성’은 ‘지역민 구성에 의한 특성, 어휘적 특성(한자어 친척관계말과 고유어 친척관계말), 체계의 특성, 연변 친척관계말의 문화적 특성, 주민구성으로 인한 문화적 특성, 교류변화에 의한 사회문화적 특성’으로 나누어 이 지역어만의 친족어 특징을 다각도로 기술하고 있다.
  이런 지역어 중심의 어휘론 연구 외에 개별 어휘에 대한 연구로 “‘냉이[제채(薺菜)]’의 어원과 방언분화 분석”(신중진)이 있다. 이는 어휘 ‘냉이’에 대해 통시론적 관점에서 어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방언분화 양상을 통해 현대국어의 ‘냉이’에 대해 해명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냉이의 어원은 ‘나’가 아니라 ‘낳- + -이→(>낭히>낭이)’형으로 보았으며, 방언형으로 ‘낫-’계는 남부방언권에서, ‘낳-’계는 평안, 황해도, 경기도 일부가 진원지인 북방계로 보고 논의를 진행했다.
  다음으로 어휘론의 연구 방법에 관한 것으로 “경상도 방언의 어휘 기술과 연구 방법론”(구본관)이 있으며, 이는 기존 경상도 방언의 어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 방언 어휘의 의미 분화 양상에 대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새로운 연구 방향으로 맥락에 의한 의미 분화와 인지주의적 관점의 연구 방법론에 대해 논의를 한 것이다. 맥락에 의한 연구 방법론은 언어적 맥락, 사회문화적 맥락, 사회적 상황 맥락에 의한 의미 분화로 나누어 살펴보고 이 분야의 연구 방법론의 설정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전북 정읍군 태인면 민담 어휘에 대한 고찰 -한국 전통문화 어휘 선정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조창규)는 논제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문화 수업의 기초 자료를 얻기 위해 전북 정읍군 태인면에서 주로 나타나는 민담 어휘에 대해 빈도와 중요도에 따라 어휘목록을 선정하고 이들 어휘의 의미적 특징과 한국 문화 교육을 위한 어휘 자료로서의 기본적 성격을 제공하고자 노력한 논문이다. 아직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수업이나 한국 문화 수업에 대해 개념이나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연구는 이 분야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5.2. 지명 및 기타 어휘론

  2007년도에 발표된 지명 및 상호 관련 어휘론은 한 편을 제외하면 모두 지명과 관련된 연구이며, 상호 관련 글은 전문적인 연구라고 보기는 어렵다. 각 지역의 지명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강원도 지명 연구의 현황과 과제”(심보경)는 제목처럼 지금까지 이루어진 강원도의 지명에 관한 연구 성과와 경향,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강원도의 지명에 관한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연구는 강원도의 지명과 관련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이를 통해 지명 연구를 위한 건설적인 제안을 통해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경상도 지역의 지명과 관련된 연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많았는데 “부산 경남 지역 ‘황새’ 지명 연구”(김봉모)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부산 및 경남 지역의 지명 ‘황새’를 중심으로 지명의 기저가 되는 말밑 즉, 기초 어휘소를 중심으로 이들 지명의 어원을 추론한 논문이다.
  “<부산지명총람> 지명 해석 오류 연구”(이근열)는 <부산지명총람>에 등장하는 지명 중에서 그 어원적 설명이 잘못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를 바탕으로 이들 지명의 설명이 어떻게 잘못 되었는가 하는 점을 문헌자료나 관련 기록, 지형지물 등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지명에 관련된 기초 어휘소 즉, 말밑을 중심으로 논증을 하고 있다. 같은 저자의 “부산 땅이름의 말밑 연구”는 부산 지역의 ‘산’과 관련된 지명의 말밑 즉, 어휘소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역사적 기록과 어원론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논문이다.
  “부산 행정구역 지명의 변천사”(이병운)는 부산 지역 행정구역에 나타나는 지명의 변천을 중심으로 살펴본 연구이다. 이 연구는 어원론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며, 단순히 행정단위 지명을 중심으로 한 변천사이다.
  “울산지명의 형태론적 고찰”(장영길)은 울산 지역의 지명을 대상으로 이들 지명을 형태론적으로 분석하여 각각 ‘단일어, 합성어(복합어와 파생어)’로 구분하여 논의를 하고 이에 따라 각 지명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논문이다. 이러한 형태론적 분석을 통해 울산 지역 지명에 담겨있는 울산지역어의 특징도 비교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 “산청군 시천면 땅이름 연구”(손순자)는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으로 이 지역의 땅이름을 전․후부요소, 낱말의 종류, 음절 별로 분류하고 있다.
  충청도 지역의 지명에 대한 연구로 “후부지명형태소 바위(岩)의 교체에 대하여”(김정태)가 있으며, 이는 지명어에 등장하는 후부지명소 ‘바위(岩)’에 관한 연구로서 충남 지역의 지명어를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이다. 이들 자료는 음운론적 동기에 의해 ‘바위/바우/배/바’와 ‘무표지’형으로 교체 실현되고 있으며, 의미론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돌/독/臺/여’ 등으로 교체됨을 확인했고 이들 교체형은 여러 요인으로 분석했다.
  “전래지명어에 나타난 지명접미사 ‘-이’에 대하여”(성희제)는 기존의 지명 관련 연구에서 논의했던 ‘-이’가 지명의 후부요소로 다루어진 부분에 대해 지명과 관련된 접미사로 인정하고 이를 충북영동 지역의 지명을 중심으로 그 성격을 밝히고 이를 유형화하고자 한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는 지명접미사 ‘-이’가 조음소적 기능, 음절 안정화 기능, 개음절 지향의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국어학적 특징을 밝혔다.
  이 밖에 충청 지역의 지명에 관한 연구로 “공주 지역의 지명접미사에 관한 연구”(구영숙)와 “대전 서남부 진잠동 지명어 연구”(박정수)는 지명의 후부요소를 중심으로, “논산 지역의 마을이름 연구”(윤흥식)는 지명을 전후부로 나누고 전부요소에 대한 설명을 유연성이라는 기제로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 지역의 지명에 대한 연구로 “제주의 봉수 이름 연구”(오창명)가 있는데, 이 연구는 조선시대 제주도 전역에 설치되었던 봉수의 목록을 정리하고 봉수 이름에 대해 국어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것이다. 특히, 제주도의 고유 지명은 차자표기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에 대해 현재의 지명과 음성형, 역사 기록 등을 고려하여 해석하고 이를 설명한 논문이다. 같은 저자의 “동흥비고의 제주 지명 연구”는 17세기 후반의 지도로 추정되는 ‘동흥비고’의 제주도 지도 부분의 지명에 대해 정리하고 이를 해독하여 국어학적으로 분석한 논문이다. 현재의 지명이나, 기타 다른 사료에 등장하는 제주 지역의 지명과 비교를 통해 밝히고 있는데, 이 지도에 담긴 지명은 17세기 후반의 지명이 아니라 16세기의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지명 표기와 거의 일치함을 밝히고 오늘날 지명의 어휘소와 표기법 간의 관계를 밝히고 있어서 이 방면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또, 같은 저자의 “제주도 오롬과 오롬 이름”과 같이 제주도 지명 연구와 그 성과를 소개한 글도 보인다.
  지명과 관련된 논저는 양적으로도 많지 않지만 지역적 편중이나 연구방법론적 측면이나 어원 및 어형의 분석에서 더 깊은 통찰이 필요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지명의 후부요소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지역 단위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역 연구가 심화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면 지명뿐만 아니라 어휘론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6. 응용 방언학 및 기타 연구 동향

  이 장에서는 방언사나 역사방언학, 사회방언학 일반론, 방언과 문학과의 관계, 언어 정책 등 앞 장에서 다루기 곤란한 부분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먼저 역사방언학에 관한 연구로 “동래정씨 소장 『편지급제문집(便紙及祭文集)』에 반영된 음운과 방언”(김무식)이 있으며, 이는 20세기 초반 경북 방언을 반영하고 있는 한글편지자료에 대해 국어학적으로 접근하고 이를 다시 현대 이 지역 방언과 비교 연구를 한 논문이다. 이런 연구는 개별 방언사는 물론 국어사의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되며 이 분야의 연구가 밀도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라도 방언을 반영하고 있는 자료를 연구한 “가람본 춘향가의 방언 자료적 성격”(김옥화)은 가람본 ‘춘향전’에 대해 표기와 음운 및 형태를 중심으로 살펴 이 자료가 지닌 방언 자료로서의 성격을 밝히고자 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이 자료가 19세기 후기의 다른 문헌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실발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한 자료이며, 표기․음운․형태적 분석 결과 19세 후반 전라 방언의 특징을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방언과 문학의 관계에 관한 연구로 “문학 작품 속의 방언 1”(강영봉 외)과 “문학 작품 속의 방언 2”(강영봉 외)는 문학작품 속에 사용된 방언 가운데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예들을 발굴하고 이를 풀이하여 국어의 어휘를 풍부하게 하고 작품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한 논문이다. 이 연구는 경상도, 충청도, 제주도 및 북한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루어졌다.
  “경아리 말씨와 염상섭”(곽원석)은 염상섭 문학에서 차지하는 ‘경아리 말씨’의 역할에 대한 논의이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국어학적 연구 성과를 통해 이루어진 염상섭 문학에서의 경아리 말씨의 특징을 살피고 이들 어휘나 어법이 문학작품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문학어로서의 가치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또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 『방언이야기: 넷째 마당』도 방언의 문학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실린 방언과 현대문학과의 관계에 대한 글인 “방언과 한국 문학”(김용직), “문학작품에 나타난 방언”(이상규), “시와 방언 1, 2”(유종호), “시와 방언 혹은 구석진 말”(유종호) 등은 모두 문학작품에 담겨있는 방언의 특징과 이들 방언이 문학작품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편, 방언과 사전의 관계에 대해 논의한 연구로는 “방언의 사전적 수용”(곽충구)이 있으며 이 논문에서는 ‘사전과 방언의 관계, 방언의 사전적 수용의 필요성과 실제’에 대하여 구체적인 예를 통하여 논의하고 있다. 이 논의에서는 방언 어휘는 지역 문화를 담고 있으며 다른 어휘를 풀이하는 데도 필요하므로 사전에 등재되어야 하며, 비록 표준어와 의미가 같다고 하더라도 어원이 다르다면 사전에 실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 사전에 표제어로 실을 수 있는 기준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사전에 잘못 풀이된 어휘도 많은데 이런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서도 방언의 음운론적, 어휘론적 정보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펴낸 『제주어와 제주민속의 변화 그리고 보존』은 제주 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한 학술심포지움 논문 모음집으로, 1부가 ‘제주어와 세계지역어’란 주제로, 2부가 ‘제주 민속과 섬문화’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절멸 위기 언어의 보존 방안”(이상규), “세계문화의 흐름과 소수언어의 보존방향”(다니엘 뉘젤), “중국 운남성 소수민족언어”(허리펑), “베트남 소수민족언어”(리 토안 탕), “오끼나와어의 보존방안”(하기하라), “제주어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제도”(강영봉), “제주어의 세계적 가치 발굴 추진 전략”(김귀배), “사라져 가는 언어들: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제주 사회변화와 제주 방언의 변화”(강정희) 등이 있다. 
  “절멸 위기 언어의 보존 방안”(이상규)은 멸종 위기에 놓인 언어의 실상에 대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베트남의 사례를 통해 절멸 위기의 언어를 살리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글이다.
  “제주어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제도”(강영봉)는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의 제정’에 대해 평가하고 제주어 표기법 제정, 학교 교육의 활성화, 교재 개발 등과 같은 제주어의 보존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사라져 가는 언어들: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제주 사회변화와 제주 방언의 변화”(강정희)는 방언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이다. 말은 문화의 유산이라는 관점에서 ‘환경의 변화와 언어 변화’에 관한 상관성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 사회의 변화와 제주 방언의 변화 사이의 상관성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논의이다. 저자는 이 글에서 제주 방언의 보호 방안으로 ‘토착 방언 화자의 발굴과 지원, 방언 교육의 강화, 방언 문화의 활성화, 방언에 대한 지역 대중매체의 관심 확대, 방언 연구와 연구자에 대한 지원’ 등의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 밖에 방언 또는 국어 방언학 연구의 성과를 확산하는데 기여를 한 글로 “내 고향은 충북이여유”(박경래), “방언의 고향을 찾아서: 경남 지역의 우리말 사랑”(김형철), “방언의 고향을 찾아서: 사투리 구수하지 아니한가”(박인숙), “방언의 고향을 찾아서: 판소리와 전라도 방언”(유영대), “방언의 고향을 찾아서: 경상도 사투리의 미학”(이근열), “방언의 고향을 찾아서: 전라도 말의 아름다움”(이기갑), “방언의 고향을 찾아서: ‘거시기’로 다 通하다”(정상필) 등이 있다. 방언의 효용성에 관한 것으로 “방언의 고향을 찾아서: 국어 능력 제고에 기여”(박용식), “지역어의 다양성 수용”(이태영)이 있으며 “방언의 고향을 찾아서: 국제 결혼한 이주여성들 한국어 교육”(손춘섭) 등이 있다.

7. 마무리

  이 글에서는 2007년 한 해 동안에 발표된 방언학 전반에 걸친 논저를 대상으로 몇 분야로 나누어 연구 동향과 성과를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해 방언학의 연구 동향은 2000년대 이후 이루어진 연구 경향이 대체로 그대로 이어졌지만 양적으로 볼 때 다소 소략한 한 해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한 해 동안 방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립국어원에서 수행한 국내외 지역어 조사 및 민족생활어 조사에 따른 관련 방언 자료집이 발간되고 각 지자체나 개인에 의하여 방언 자료집이 많이 발간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방언조사와 그에 따른 자료집의 발간은 점차 사라져 가는 방언 자료를 보존한다는 의미 외에 다시 방언학 연구의 열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작업으로 판단된다.
  방언 관련 연구 부문은 특정 지역어를 대상으로 음운․문법․어휘론적 차원에서 연구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방언 간의 비교나 대조 연구, 방언 분화 등과 같은 전체 방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소략하지만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보였다. 다른 분야에 비해 연구의 양은 많지 않지만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연해주 등과 같은 국외 지역이나 북한 지역 방언에 관한 의미 있는 연구와 ‘구술발화’와 같은 새로운 영역의 소개와 방법론에 관한 연구도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또, 사회언어학적 연구나 문학작품에 반영된 방언 연구, 지명 연구 등은 최근 몇 해 동안 이어져 왔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 한 해였으며 예년에 비해 큰 차이는 없는 해였다. 다만, 지난해의 이러한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방언학에 대한 관심의 부족과 연구 총량의 절대적 감소, 특정 주제나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점은 앞으로 이 방면의 연구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판단된다.
  2007년도에 발간된 방언학 관련 연구 업적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연구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이 분야의 연구 동향과 성과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반성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외부적 제약과 필자의 게으름으로 자세히 살피지 못한 감이 든다. 필자의 본의와 달리, 이 글에서 누락된 논저나 연구자의 의도를 잘못 읽은 부분이 있다면 관련 연구자에게 양해를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