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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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 대학 국어 관련 학과
-국어국문학
-국어교육학
-언어학
-한국어교육학
2. 국어 관련 학회 및 단체
  I. 2007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1월 3일 삼성은 지난해 12월 말 세계청년봉사단(KOPION)과 손잡고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 ‘한-캄보디아 문화복지센터’(센터장 이홍)를 열었다고 하였다.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어 배우기 및 한국 취업 열기가 높아 이곳 강의실에서 한국어 교육 열기가 뜨겁다.
1월 3일 한국여성민우회는 인터넷 사이트(http://hoho.womenlink. or.kr)를 통해 ‘호락호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하였다. 민우회는 가족 관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의 기원을 설명하며 관습적인 호칭 속에 우리가 잘 몰랐던 여성 비하적이고, 성 차별적인 뜻이 도사리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어학자들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의도 춘천교대 교수는 “어원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전제한 뒤 “설사 올케의 어원이 ‘오라비의 계집’이라 하더라도 언중(言衆)은 어원에 대한 의식이 없이 ‘오빠·동생의 부인’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어원을 밝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차별의식을 오히려 부각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1월 4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금속활자 실물이 확실시 되는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이 소장한 수십만 점의 금속활자 중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한글 금속활자 752자를 최근 1차로 정리했는데, 이 중 30자는 1461년(세조 7년)에 간행된 ‘능엄경언해’와, 1481년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 시집인 ‘두시언해’를 찍을 때 사용했던 한글 금속활자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1월 8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어려운 한자로 이루어진 문화재 용어를 한글 위주로 쉽게 고친 용어집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용어-미술사』를 발간했다. 이에 따라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로, ‘청자투각용두식필가(靑磁透刻龍頭飾筆架)’는 ‘청자 용머리 장식 붓꽂이’로 고쳐 쓰게 된다.
1월 8일 백문식 경기 남양고등학교 교장이 최근 네 번째로 『우리말 부사사전』을 펴냈다. 부사만을 다룬 국어사전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이 책은 부사 2만여 개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뜻을 풀이하고, 사례를 들어 그 쓰임새를 쉽게 설명하였다.
1월 8일 취업난과 고용 불안이 깊어지면서 세태를 반영한 갖가지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면서 생긴 말인 ‘공시족’, 소비자 품평회 아르바이트처럼 시간당 보수가 이만오천 원이 넘는 ‘귀족알바’, 취업을 준비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해가는 ‘취업품앗이’라는 말 등이 유행하고 있다.
1월 10일 김영욱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국목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고대 한국목간에 보이는 석독표기(釋讀表記)”를 통해 부여 능산리사지(陵山里寺址) 출토 6세기대 백제 사면목간(四面木簡)에서 향찰 표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는 신라 고유의 향가 표기법으로 여겨진 향찰에 관한 통설을 뒤엎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1월 10일 김준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쥐뿔도 모른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등 오랜 세월 구전되면서 입에 익은 말들을 정리해 최근 『입에 익은 우리 익은말』을 펴냈다. 책에는 김 명예교수가 정리한 익은말 358개와 그 기원을 설명한 글이 실려 있다.
1월 11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문화부가 운영하는 해외 문화원과 각국 현지 대학에 한글 보급을 위한 ‘세종학당’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학당 사업은 국립국어원이 주관하며, 현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게 된다. 올해 3월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과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등 2곳에 우선 세종학당을 설립하며, 하반기에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2~3곳을 추가로 연다.
1월 24일 국립민속박물관이 2002년부터 진행했던 『한국세시풍속사전』 편찬 작업을 최근 겨울 편을 내면서 완료했다. 또 충남 연기, 공주시의 행정중심도시 건설 대상지의 인류·민속 유산 종합조사보고서(7권)와 그 중 일부인 연기군 금남면 반곡리 문화유산 종합조사 보고서(4권)를 발간했고, 중국 전통 세시기 8종을 번역한 『중국대세시기』(2권)를 국내 최초로 번역 발간했다. 특히 이들 중 종합 보고서는 행정도시 건설로 사라질 충남 연기·공주 일대 50여 개 마을의 삶과 의식주 문화를 일상사까지 관찰 조사한 기록물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1월 24일 한글학회(회장 김계곤)는 한글문화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글회관에서 고(故) 공병우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계곤 한글학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했고, 송현 한글문화원장이 ‘한글 글자판 통일과 한글 기계화의 미래’를 주제로 추모 강연회를 열었다. 공병우 박사는 한글 타자기를 발명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지금도 널리 사용되는 3벌식 한글 자판을 개발했다. 고인은 ‘공병우 타자기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평생 동안 한글 기계화에 힘쓰다 1995년에 타계했다.
1월 26일 전북 무주군 무풍면 무풍초등학교는 지난해 7월부터 관내에 거주하는 ‘온누리안’ 13가정을 대상으로 1주일에 2~3번 저녁시간을 이용해 한글교육을 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도 갖도록 하고 있다. 온누리안은 전라북도 교육청이 지난해 3월 공모해 선정한 국제 결혼가정의 새로운 이름이다. 전라북도 교육청은 이런 일선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온누리안 교육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돌봄과 나눔으로 행복해지는 온누리안 희망 가꾸기’라는 제목의 이 사례집은 초·중·고에서의 온누리안 학부모 사랑방과 자녀 사랑방 운영 결과 등 우수 사례를 담았다.
1월 31일 중국 지린성 직속 ‘창바이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가 관할구역에 소재한 18개 초·중·고교의 학교 이름에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을 붙여 교명을 바꾸었다고 하였다.
2월 1일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에 재학 중인 스티븐 캐페너 씨는 2월 연세대에서 「이효석 장편소설 ‘벽공무한(碧空無限)’의 영역 및 작품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캐페너 씨는 “박사 과정 수업에서 벽공무한을 다루게 됐는데 읽다가 보니 점점 재미가 들어 연구하게 됐다.”며 “‘메밀꽃 필 무렵’ 이후로 나온 이효석의 작품들은 보통 생각하는 식민지 생활과 다른 모습을 담고 있는 등 특이하고 독창적이었다.”라고 말했다.
2월 1일 정부 당국자는 “최근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대거 유입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선 이를 보지 않으면 이른바 ‘왕따’ 취급을 당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양 등에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등장하는 대사인 ‘너나 잘하세요.’를 변형한 것으로 보이는 ‘너나 걱정하세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남한풍’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북한 당국은 단속에 나서는 한편 ‘외부의 심리모략전을 차단하고 이색생활풍조의 유입을 경계하자.’는 취지의 대민선전을 강화하는 등 사상 재무장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2일 규슈(九州)대 한국연구센터 소장 이나바 쓰기오 교수는 ‘아는 것이 힘’임을 이야기하며 한일 간 대화와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서로를 얼마나 알고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규슈대 한국연구센터는 한국학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000년 1월 문을 열었고, 한국학 관련 차세대 연구자 양성, 국제 학술지 편집, 후쿠오카현 주민을 위한 한국학 학술 서비스 등이 주요 활동이다. 그는 “식민지 정책과 교육사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며 “고령의 식민지 시대 생존자들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구술과 증언을 받는 작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2월 7일 증권예탁결제원은 지난해 한글 이름을 영문 이름으로 바꾼 상장사가 모두 38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하였다. 상장사들의 영문 이름 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반면 영문 이름을 한글로 바꾼 곳은 4개사에 불과했다.
2월 12일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중국청년보는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와 일본어가 프랑스어, 독일어를 제치고 제2외국어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런민(人民)대학은 지난해 9월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정원 30명의 무료 한국어 교습반을 개설했다. 그런데 이 강좌에 무려 400여 명이 몰리는 바람에 학교 측은 수강생을 별도 시험으로 뽑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중국 학생들이 한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려는 가장 큰 목적은 양국 대중문화를 원어로 즐기려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취업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2월 13일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금융권 최초로 신입 행원 채용 때 올바른 국가관을 측정하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국사와 국어 능력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에게 가점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한자 능력도 가점을 주기로 했다고 하였다.
2월 14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 건물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의 한글 작품이 전시된다고 하였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강 씨는 “민태원 씨의 수필 ‘청춘예찬’에서 청춘에 관한 부분 434자를 그려서 넣은 작품 ‘청춘’ 제작을 최근 마쳤으며 이 작품을 유네스코에 기증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가로세로 길이가 똑같이 210cm인 대형 작품이다. 나무판에 단청을 입혀 글자 한 자씩을 새긴 이 작품은 강 씨가 그동안 해 온 한글 연작(連作) 중 하나다.
2월 15일 문화관광부는 한글·한식·한복·한옥·한지·한국음악 등 이른바 ‘한(韓)스타일’ 6대 브랜드를 산업화·세계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였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서울 ‘한국의 집’에서 ‘한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될 이 계획에 2,7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6년에 세계 10위 수준인 국가브랜드 가치를 2011년까지 세계 8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월 15일 제주항공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서 하루 세 차례씩 제주도 사투리로 된 기내 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주 사투리 기내 방송은 설을 맞아 제주도를 방문하는 귀성객들에게 고향의 정겨움을 선사하기 위한 것으로 제주토박이 여승무원 3명이 탑승 환영 인사와 탑승 감사 인사를 제주 사투리로 실시한다.
2월 20일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한국어 학습 관련 석사 학위를 받는 수파펀 분룽 씨는 태국 유일의 왕립대이자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출라롱콘대의 한국어학과 창설 교수로 임용된다고 하였다. 2008년 6월 개설되는 이 대학 한국어학과는 한국어 교양 강의 수준을 넘어 석사과정까지 설치한다. 분룽 교수는 태국에 귀화한 한국인 교수 디엔티다 씨와 함께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역사 등의 교과 과정을 설계할 계획이다. 그는 “태국 대학 중에서 5번째로 생기는 한국어학과지만 최고 명문인 출라롱콘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어에 대한 태국 내의 크게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월 20일 한 신문은 여권이나 도로 이정표 등 생활 속에서 영문 표기에 아직 완벽한 통일이 이뤄지지 않아 혼돈을 주고 있다고 하였다. 이 씨들의 경우에는 영문 표기가 대략 ‘LEE’, ‘RHEE’, ‘YI’ 등 3가지로 혼용되고 있으며, 도로 이정표의 경우에는 지난 2000년 7월 개정된 로마자표기법에 따라 소리 나는 대로 적다 보면 기존 철자법과 달라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측은 기본적으로 성씨에 관한 한 기존의 영문 표기를 모두 인정하며, 지명은 반드시 바뀐 로마자 표기를 써야함을 강조했다.
2월 21일 선우영준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일본 고문헌 조사와 오키나와 현지답사를 통해 오키나와의 전신인 류구국(琉球國)이 고대 울릉도 주민들의 이주로 세워진 나라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오키나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과 고대 국어(또는 현대 국어) 간에 음과 뜻이 유사한 단어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하였다. 오키나와 신가(神歌)에 나오는 ‘소우루’는 ‘서울’의 일본 가나식 표기로 추정되고 일본 학자들은 신라의 수도 ‘서벌(徐伐)’을 ‘쇼-우루’라고 읽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키나와 지닌 지역 귀족 마을에서 쓰이는 ‘우마니’는 우리말 ‘어머니’와 뜻이 같고 비슷한 발음을 내고 있으며 지닌 지역 평민 마을에서는 ‘암마’라고 발음된다고 하였다.
2월 23일 가산(可山) 이효석의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그간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로만 인식된 이효석 문학의 다른 면모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하다고 하였다. 문예 월간지 현대문학 2월호는 ‘이효석 탄생 100주년’ 특집을 내놓았다. ‘이효석 문학과 생애’ 등의 연구서를 펴낸 바 있는 이상옥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특집을 통해 이효석에게 씌워진 ‘메밀꽃 필 무렵’의 토속적 이미지를 벗겨내고, 에나멜 구두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며 원두커피를 즐겼던 ‘모던 보이 이효석’을 소개했다.
2월 24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지난해 6~10월 넉 달 동안 행정기관 누리집 43곳(중앙 27, 지방 16)을 조사한 결과 국무총리비서실이 우리말 오용 사례가 가장 적었으며 다음으로 재경부, 대통령비서실, 정통부, 경북도, 감사원 순이었다고 밝혔다. 오용 실태를 보면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이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하였다. 국립국어원 조태린 학예연구사는 조사를 진행하면서 실태가 나아지는 편이었다면서 올해는 범위를 넓혀 조사하고 순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3월 2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뉴욕시 의회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노래, 방송, 거리 등에서 사용돼왔던 인종 차별적인 단어인 ‘니거’(nigger·검둥이) 사용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하였다. 이 결의안은 강제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지속적인 캠페인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3월 3일 고재환 제주교대 명예교수와 고명철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가 함께 펴낸 『제주인의 혼불』은 지난해 칠순을 맞은 아버지 고 교수의 칠순 기념 논문집으로 출간되었다고 하였다. 책은 제주의 속담과 언어를 다룬 아버지의 논문을 모은 제1부와 제주 출신 시인·소설가들의 작품을 분석한 아들의 평론을 모은 제2부로 이루어져 있다.
3월 4일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6개인 고교 국어 선택과목(국어생활, 화법, 독서, 작문, 문법, 문학)에 2012년부터 매체언어를 추가하기 위해 올해부터 교육과정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책, 신문, 잡지, 라디오, TV, 사진, 영화, 인터넷 등의 매체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제3의 언어’라고 불릴 만큼 비중이 커지고 있어 매체언어 과목은 이런 언어의 개념이나 특성, 역할 등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에서 주로 쓰이는 신조어나 이모티콘의 변천사와 영향력, 과도한 인터넷 언어의 부작용인 세대 간 단절 등도 이 과목의 주제가 될 예정이다.
3월 4일 대법원은 사람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자 113자를 추가하였다고 밝혔다. 1990년 공인 한자 2,731자를 정한 이후 일곱 차례 개정을 통해 현재 이름으로 쓸 수 있는 한자는 모두 5,151자로 늘었다. 이번에 추가된 한자는 ‘름(凜)’, ‘별(別)’, ‘야(埜)’, ‘을(圪)’ 등 낯선 글자다. 대법원 변현철 공보관은 “국민이 다양한 이름자를 쓰려는 욕구를 반영해 인명용 한자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한글 이름을 많이 짓다 보니 여기에 한자까지 맞춰 넣으려는 부모가 많아 생소한 한자들을 인명용 한자로 추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3월 5일 고양시는 고양시 여성복지회관에 한국 거주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외국인 한국어 교실’ 과정을 열었다고 하였다. 주 2회 총 20주 과정으로 운영되는 이 한국어교실 참가자들은 언어 교육 외에 한국 음식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 체험도 함께 한다.
3월 6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한결같이 꾸준히 팔리는 물건을 뜻하는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늘사랑상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3월 6일 법제처는 국회 본회의에서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38건의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이번에 통과된 법률 개정안들은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식 표현, 지나치게 축약한 용어를 우리말로 풀어 쓰는 등 어렵고 낯선 법률 용어들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바꾼 것이다.
3월 6일 한국외대 교양과정위원회는 2007학년도 1학기부터 신설되는 기초 교양 영역의 ‘말하기’ 강좌를 운영하기 위해 KBS와 MBC를 대표하는 중견 아나운서 5명을 겸임교수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말하기 강좌 교수로 나서는 아나운서는 강영은, 김은성, 변창립, 신윤주, 유지철 씨 등이다.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5개 강의는 2학년들을 대상으로 개설됐고 한 강의에 30명이 수강하게 된다고 하였다.
3월 7일 서울 송파구는 결혼 이민자들을 위한 한글학교를 개설하고 8일 오전 마천청소년수련관에서 50여 명의 ‘외국인 며느리’들이 입학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또한 4,000여 명의 관내 거주 결혼이민자 가정을 위해 전통 예절 교육, 명절 요리 자랑, 민속놀이 대회, 사회 적응 프로그램, 찾아가는 아버지 교육, 상담 및 심리치료 등 다양한 지원 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하였다. 
3월 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영어사전』(OED)이 79년 만에 전면 개정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1928년 『옥스퍼드영어사전』이 처음 완간된 이후 신조어를 수록한 부록이 두 차례 출판됐고 이를 다시 본서에 포함시킨 2판이 1989년 나왔지만 전면 개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였다. 이번 전면 개정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는 신조어를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에 따라 결정됐다. 새 옥스퍼드영어사전에 수록될 단어에는 서적, 신문, 잡지만이 아니라 과학저널, 노래 가사, TV 스크립트, 식당 메뉴, 광고를 비롯해 심지어 포르노 문서에 사용되는 단어도 포함된다고 하였다.
3월 8일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새터민 언어 실태 조사 연구’에 따르면, ‘남한에 살면서 언어 차이를 느끼지 않게 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는가’라는 질문에 ‘36개월 이상’이라고 답한 새터민이 32%로 가장 많았고, 24개월(14%), 18개월(8%), 12개월(30%)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남한사람처럼 말하도록 노력하겠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은 13%에 불과해 새터민들은 여전히 북한어에 대한 애착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3월 8일 서울 강남구는 서울대와 함께 오는 19일 외국인을 위한 전문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하였다. 강남구는 강남구립국제교육원의 강의실과 어학 연습실을 제공하고, 서울대는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의 전문 한국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월 8일 캐나다의 한 공립학교가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선정해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하였다. 중국어·일본어보다 채택이 늦긴 했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하였으며, 한국어 과목의 존속은 신청 학생 수에 달려 있는 만큼 동포사회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3월 12일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5~6일 ‘기초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는 새내기 384명을 상대로 간단한 한자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중 20%인 78명이 자신의 이름을 못 쓰거나 잘못 썼다고 밝혔다. 어머니 이름을 못 쓴 학생은 83%인 317명, 아버지 이름을 못 쓴 학생은 77%인 295명이나 됐다. 신입생들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한자를 쓰거나 읽는 문제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워했는데 ‘강의’를 맞게 쓴 학생은 5명(1%)에 불과했으며 ‘折衷(절충)’을 제대로 읽은 학생은 1%(3명)뿐이었다. 성균관대 이명학 사범대 학장(한문교육과)은 “30여 년간 지속된 한글 전용 정책, 중·고교 한문 교육의 파행적 운영, 입시만을 강조하는 교육 풍조가 원인인 것으로 본다.”라고 지적했다.
3월 13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주는 일을 뜻하는 ‘팁(tip)’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도움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3월 14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전통 지역어를 공동으로 조사하고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역어 조사 질문지』를 내놓았다고 하였다. 이 책은 국립국어원이 2004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추진하는 각 지역에서 써 온 말에 대한 조사에서 조사자가 제보자를 상대로 질문하는 내용을 묶은 것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소멸 위기에 있는 지역어를 어휘, 음운, 문법의 고유 어형뿐만 아니라 문장과 담화 차원까지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목표를 두었다. 국립국어원 지역어조사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갑)의 조사 항목 선정과 질문문 작성을 바탕으로 네 차례에 걸친 남북 관계 학자들의 협의와 국내 학자들의 학술적 검토를 거쳤으며 2004년의 기초 조사와 2005년과 2006년의 조사를 통해 보완하여 발간하였다.
3월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중국 현지화 전략-브랜드 네이밍으로’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쓰는 한자 기업명이나 상표를 그대로 쓰는 것보다 중국인들에게 더욱 호소력을 지닐 수 있는 중문식 브랜드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문화·언어적 차이로 한국식 한자명이 중국에서는 전혀 다른 뜻이나 어감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3월 15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2005년 공포한 국어기본법에 따라 최근 ‘국어 발전 기본 계획’(2007~2011)을 내놨다고 하였다. 이 계획에는 국어 환경 개선과 국민 국어 능력 높이기, 한국어 문화권역 확대(세종학당), 『표준국어대사전』을 보완한 ‘다용도 국어 웹사전 만들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상규 원장은 “세계화 시대에 무엇보다 문화산업 쪽이 발전 여지가 큰 분야라고 본다. 그 바탕에 한글을 놓을 수 있다. 국어문화학교는 나라 안 수요자를 찾아가 베푸는 식으로 운영해 왔는데, 이를 더 활성화하겠다. 밖으로는 한글이 세계인의 것이 되게 하자는(한국어 문화권역 확대) 취지다. 다용도 국어 웹사전은 온라인 시대에 수준 높은 국어 정보와 함께 외국어 정보를 보태고, 자동번역 기능을 하는 쪽으로 만들 참이다. 수준 높은 국어·외국어 정보 수요를 손쉽게 충족하도록 갖추려 한다.”라고 하였다. 
3월 15일 미국 동포사회는 미국에서 AP(Advanced Placement)학점 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는 65곳으로 일본어·중국어보다 훨씬 적다며 “한국 정부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AP학점 제도는 대학 교양과목 학점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취득하는 제도이다.
3월 18일 결혼이민자가정 2세들의 취학이 지속적인 급증세를 보이면서 ‘학교 다문화’에 대한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충청남도의 경우 올해 도내 초등학교 입학생 가운데 결혼이민자가정 2세는 115명이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에 따라 이들이 언어 장벽이나 문화적 이질감으로 인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청남도는 결혼이민여성들에 대해 마을 단위로 직접 찾아가 언어, 문화 습득을 지원하고 한글교습도우미를 선발해 자녀 교육까지 담당하게 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3월 18일 뉴욕타임스는 중국 언어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이용해 중국 동북부의 고립된 마을인 싼지아찌에 사는 80대 이상의 노인 18명만 만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하였다. 이들마저 세상을 떠나면 만주어는 지구상에서 실용어로서의 역할이 소멸된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이번 세기 말까지 전 세계 6,800개의 언어 중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중 만주어처럼 급격하게 쇠락한 언어는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3월 19일 김재현 공주대 총장은 ‘국어 발전 기본 계획’ 중 세종학당을 비롯한 한국어 교육에 관련된 정책에 대하여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자 육성과 교육 내용의 개발이 중요한 문제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재외동포들에게 행해지는 한국어 교육의 이념과 대안의 개발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3월 19일 서울 성북구청은 성북1동 주민자치센터에 주한 외교사절만을 위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다고 하였다. 강좌에는 스웨덴 대사, 알제리 오스트리아대사 부인, 파푸아뉴기니 대사와 가족, 폴란드 부대사 등 6개국 10명이 참가하며, 강좌는 주 1회 2시간씩 6개월 과정이라고 하였다.
3월 20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블라인드(blind)’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정보)가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3월 20일 한글학회는 지난 17일 정기 평의원회를 열어 새 회장에 김승곤 부회장(건국대 명예교수)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3월 21일 부산국제중·고교에는 남(南)카자흐스탄 심켄트시(市) 출신의 학생 5명이 입학, 공부 중이라고 하였다. 이들은 지난 1월 부산국제고의 대규모 유학 설명회 후 지원한 2,000여 명 중에서 최종 선발됐다. 학업 성적, 재정 상태, 건강 등 모든 면을 감안한 선발 과정은 엄격했다. 이들은 오전에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고, 오후에는 한국어 강좌를 포함한 유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하였다. 이들을 위한 전담 교사도 배치됐다.
3월 25일 서울시는 서울시내 거리와 공원, 행정기관 등의 표준 영문표기를 일러주는 ‘온라인 영문표기사전’(englishname.seoul. go.kr)의 기능을 강화해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2002년부터 영문표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인터넷에서 서비스해 왔지만 과거의 홈페이지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사용하기도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시는 불필요한 메뉴를 없애고, 쉽고 편하게 영문표기를 검색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새 단장했다고 하였다.
3월 26일 경북대 국문과 백두현 교수는 최근 ‘경북대신문’에 기고한 칼럼 ‘대구 지역의 생활어, 대구 사투리의 특성’을 통해 “음절이 긴 어형을 짧게 줄이는 발음 습관이 대구 방언의 특징”이라며 “이는 말을 자주 줄여 쓰는 지금 젊은이들의 언어 습관과도 통하는 현대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지금 학생들이 많이 쓰는 단어 ‘쌤’은 발상지가 대구다. ‘선생님’의 첫 음절 ‘선’에서 ‘ㅅ’을 따고 ‘생’의 모음 ‘ㅐ’, ‘님’의 받침 ‘ㅁ’을 합친 단어로 예전부터 대구 사람들이 ‘쌤예(선생님)’ 등으로 많이 쓰던 말이 다른 지역 학생들 사이에 퍼졌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말줄임 현상은 다른 지역 사투리에서도 나타나지만 특히 대구 방언은 축약어의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대구 사람들이 과묵한 편으로 말수가 적어 ‘언어의 경제성’ 측면에서 말을 많이 줄여 쓴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3월 27일 검찰이 피의자를 기소할 때 법원에 제출하는 공소장에 피의자의 혐의를 ‘○○ 등(等)’으로 적는 관행에 재판부가 제동을 걸었다. 공소사실이 명확하지 않고 이 때문에 피의자가 방어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월 28일 서울 노원구는 간판에 한글과 영어 등 외국어 표기를 병행하는 내용의 ‘옥외 광고물 등의 외국어 표기 병기 특정 구역 지정 및 표시 제한 고시’를 제정, 8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새로 옥외 광고물을 설치할 때는 한글 상호를 표기하되, 간판 전체 면적의 50% 범위 내에서 외국어도 표기해야 한다고 하였다.
3월 29일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은 천재교육 등과 함께 다음달 8일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는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제1회 기초 국어능력 인증 시험’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달 3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시험은 1교시 읽기·어문 규정·어휘 영역, 2교시 듣기·어법·읽기·쓰기 영역으로 나눠 치르며, 시험 시간은 90분이다.
3월 30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는 미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 프렌티스 홀(Prentice Hall)이 개정판 『세계사(World History)』 교과서에서 동해 표기를 ‘일본해(Sea of Japan)’에서 ‘동해(일본해)’, 즉 ‘East Sea(Sea of Japan)’로 바꾸었다고 밝혔다. 이 교과서는 9월 학기부터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교과서 속 지도에선 고구려 수도를 개성으로 표시하고, 가야의 영역을 아무 표시 없이 비워두는 등 오류도 발견되었다. 최정희 한국문화교류센터 연구원은 “개성과 평양의 위치를 혼동한 듯하며, 가야 지역을 공백으로 둔 것은 임나일본부설을 둘러싼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4월 3일 경향신문은 지자체마다 지역 방언을 활용한 아이디어들을 내놓는 추세라고 하였다. 프로축구팀 제주유나이티드FC는 경기 전에 ‘모다드렁 혼저들 옵서게(모두 모여 빨리 오세요)’라는 제목의 응원가를 방송하고, 강릉 해살이 마을은 매년 피서객을 대상으로 강릉 사투리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또한 사투리 보존 작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와보랑께 박물관’을 설립하여 전라도 사투리 문장 200여 개를 나무토막 등에 새겨 전시해 놓고 있으며, 제주도는 각 마을의 사투리를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제주말 사전’을 2007년 말 발간할 예정이다. 제주시는 아예 사투리 구사 기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하고 있다. 현재 아래아와 겹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고봉만 씨가 무형 제2호 제주 방언 구사 기능인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국어원은 협약을 맺고 제주사투리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월 3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레퍼런스(reference)’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고품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4월 3일 서울 강남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고려극장에서 18개 고려인협회와 키맵(KIMEP)국립대학교에 한글도서 1만 5,000권과 사전 16권, 축구공 100개를 전달했다. 기증식에서 전달한 책은 (사)해외동포 책보내기운동협의회와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이 공동으로 해외동포 책 보내기 운동에 기증한 9만 권 가운데 선별한 것이다.
4월 9일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의 환승 연계 셔틀에 붙어있는 안내문(“문에 손이 끼지 왕곡뉵 주의해 주세요.” 등)에 ‘왕곡뉵’이라는 정체불명의 한글이 사용되고 있다고 하였다. ‘왕곡뉵’이란 일단 ‘~않도록’의 오기로 보인다. 그렇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나리타 국제공항에 이 같은 어처구니가 없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4월 9일 한남대 한국어학당(원장 강정희)은 5월 4일까지 4주간 미 국방부 산하 교육기관인 DLI(Defense Language Institute Foreign Language Center) 소속 미군들을 대상으로 ‘제2기 DLI 한국어·한국문화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두 8명이 대상자인 이번 교육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한국어 수업과 태권도, 탈춤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 등으로 이뤄진다.
4월 10일 국기에 대한 맹세가 40년 동안 한글맞춤법에 맞지 않는 비표준어로 교육 현장은 물론 각종 학술대회와 국정을 다루는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하였다. 어법상 틀린 문구는 맹세문의 2번째 단어인 ‘자랑스런’이다. ‘자랑스럽다’를 원형으로 하는 이 형용사는 ‘ㅂ 불규칙 활용’으로 ‘ㅂ’ 이 ‘ㅜ’로 바뀌어 ‘자랑스러운’으로 표기돼야 마땅하다.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김정태 교수는 “‘스러운’을 ‘스런’으로 축약할 어떠한 문법적 근거가 없다.”라고 말하고 “‘스러운’을 ‘스런’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직 언어의 사회성으로 설명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4월 10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하드보일드(hard-boiled)’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냉혹기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4월 10일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12곳은 국제결혼, 외국인 근로자 가정 등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한국어교실을 운영한다고 하였다. 다문화 가정이 한국어 실력 부족으로 지역사회 적응이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작문화센터와 사당문화센터, 구립어린이집도 한국어교실을 열어 편한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퇴직·현직 국어선생님, 한국어 교육과정 이수자 등 전문가들로 교사진이 구성된다고 하였다.
4월 10일 법제처(처장 김선욱)는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진행하고 있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5개년 계획’의 1차 결과물로 지난달 6일 국회에서 통과된 38건의 법률이 11일 공포된다.”라고 밝혔다. 이들 38건의 법률은 기존의 정책이나 제도를 바꾸는 내용이 아니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오직 일반 국민이 법률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용어나 표현만을 고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글 사용을 법률 표기의 원칙으로 삼고(혼동의 우려가 있는 단어는 한자를 병기), 어려운 한자어와 일본식 표현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꿨으며, 길고 복잡한 문장의 체계를 다듬어 전체적으로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성토록 하는 국민의 말글살이에도 보탬이 되도록 했다.
4월 10일 한국고서협회(회장 김선균)는 16~21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옆 천도교 대교당에서 제12회 서울 고서전을 개최한다고 하였다. 천안미도민속관의 김상석 관장은 구한말 일본공사를 지낸 인동식이 일본을 여행하고 느낀 점을 일기 형식으로 엮은 책인 ‘화동기행(和東紀行)’을 비롯해 인동식이 1885년부터 1930년까지 45년 동안 기록한 미공개 일기 29권 등을 출품했다. 한국고서연구회(회장 박재명)도 17~21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고서전시회’를 개최한다. 박재명 고서연구회장이 출품한 ‘한국잠업조사복명서’(1905년 출간)는 경상도와 강원도, 함경도를 제외한 전국의 잠업 현황을 조사한 책으로, 이 책에 실린 40여 장의 사진은 가장 오래된 한국 양잠 관련 사진들이다.
4월 11일 조선 중기 성리학자 이율곡이 지은 ‘동거계사(同居戒辭)’의 한글 필사본이 새로 발견됐다고 하였다. 이 필사본은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수진 씨가 최근 대학 연구소에서 자료를 조사하다 찾은 것으로, 지금까지는 1976년 발견돼 월간지 ‘한국문학’ 제28호에 소개된 필사본이 유일한 한글본으로 알려져 왔다. 이 씨의 지도교수인 구사회 교수에 따르면, ‘뉼곡니션 동거겨훈’(동거계사)이라는 6쪽 분량의 이번 필사본은 표기법 등으로 미루어 1976년 발견본보다 시기적으로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내용도 우암 송시열의 한문 번역본과 거의 일치해 사료 가치가 주목된다.
4월 11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최고 명문대학인 국립 하노이대 한국어과 합격선이 영어과 합격선을 4년 전부터 추월해 한국어과가 언어 계열 최고 학과로 자리 잡았다고 하였다. 이는 한류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어과만 나오면 취업이 100% 보장되기 때문이다. 안태성 홍보관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기업 사이에서도 한국어 능력이 필수로 통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한국어의 인기를 반영하여 하노이대 외에도 국립호찌민대, 하노이외국어대 등 베트남 내 10여 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되어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한국어과 교수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4월 12일 중국 교육부 고시중심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오는 9월 실시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실무 한국어능력시험 고사장을 베이징, 상하이 등 모두 11곳에 설치키로 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재중동포 230만여 명 중 80만여 명이 거주하는 연변자치주는 고사장 배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연변 지역 응시자는 약 500㎞ 떨어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까지 가서 시험을 보는 불편을 감수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어능력시험은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재중동포보다는 한국어를 학습하는 한족 등 다른 민족이 자신의 어학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응시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한국어능력시험 통과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 방문취업비자(H-2)를 발급할 예정이어서 9월 시험부터는 재중동포도 대거 응시할 전망이다.
4월 12일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는 문화재청과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서 1문화재 1지킴이 운동 기업 참여 협약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는 ‘영릉(세종대왕릉, 사적 제195호)’과 ‘금속활자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을 각각 ‘1문화재 1지킴이 운동’ 활동 대상 문화재로 선정해, 임직원 및 고객과 함께 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월 13일 박용규(선린인터넷고 국사 교사) 씨는 이극로기념사업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하였다. 이극로(1893∼1978)는 경남 의령 출신으로 1927년 독일 베를린대를 졸업한 후 귀국해 한글운동에 앞장섰고 8·15광복 후에는 조선어학회 회장도 지냈다. 하지만 48년에 월북한 그는 ‘잊혀진 한글학자’가 되었다. 박용규 씨는 기념사업회 설립 추진 외에도 이극로 의령 생가의 경남도 문화재 지정, ‘이달의 문화인물’ 등재, 이극로 전집 간행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다.
4월 13일 중국 베이징시가 2008년에 열릴 올림픽을 위해 시민의 35%인 500만 명이 영어로 대화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사회인 대상 영어 교육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하였다. 공무원을 위한 영어 교실은 물론, 교통·숙박·관광·백화점 등 접객업소 종사자를 위한 맞춤 영어반을 설치하고, 신규 공무원 채용 때 영어회화 시험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정확한 영어 번역과 안내문 제작을 위해 나라 안팎에서 영어 전문가 35명을 초빙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4월 15일 서울 노원구가 5월부터 일부 구역 내 간판에 한글과 함께 반드시 외국어도 표기하도록 하는 ‘외국어 표기 병행 의무화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노원구는 국제화에 맞춰 월계동 국제외국인학교 주변 1㎞와 노원역 일대 ‘문화의 거리’ 1.3㎞를 외국어 간판 의무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글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불과 250명의 외국인 학생을 위해 63만 노원구민이 영어 간판으로 치장된 거리를 다니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대주의 행정”이라며 “간판에 영어 범람을 막지는 못할망정 이게 무슨 짓이냐”고 비난했다.
4월 15일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최근 선발한 ‘한국문학 번역가 과정’ 1기 수강생 56명이 이달부터 11월 말까지 주 1회씩 총 24강좌를 듣는다고 하였다. 이들은 번역 실습은 물론 유명 작가 초청 강연, 문학 명소 기행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소양을 쌓을 예정이다.
4월 16일 공주대학교 김재현 총장은 외국인에게 “현지 언어로 ‘한국문화의 이해 코드’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해법은 우리 재외동포들에게 있다. 재외동포들은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웠지만 각자의 국어만큼 한국어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또는 가능성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어 교육의 핵심에는 이질적인 언어 사이의 대조 연구에 의한 교수법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교수법을 어떠한 언어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재외동포가 더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4월 16일 요즘 대학생들이 구어식 표현과 비속어, 이모티콘 등을 과제물에도 여과 없이 쓰고 있어 문제가 된다고 하였다. 이같은 대학생들의 글쓰기 능력 퇴화는 입시 위주 교육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덕성여대 김태환 교수(교양학부)는 “글쓰기 능력 퇴보는 학생들이 책보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벼락치기식 논술 대비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꾸준한 글쓰기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는 4월부터 ‘리포트 작성 워크숍’을 진행 중이며,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에서 작문 등 기초 교양을 가르쳐 온 교수와 강사들은 학회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사고와 표현 연구학회 준비위원회’가 발족된 상태이고, 가을쯤 학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하였다.
4월 17일 교수신문은 창간 15주년 특집으로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은어 ‘OTL’, ‘므흣’, ‘원츄’ 등 16개를 뽑아 전국의 교수 표본 집단 101명을 대상으로 ‘교수-학생 소통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단어의 뜻을 ‘모른다’는 비율이 50.4%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또한 16개 단어 외에 ‘KIN’, ‘간지’, ‘안습’ 등 3개 단어의 뜻을 주관식으로 적게 한 문항에서는 전체 교수 101명 중 각각 4명, 3명, 35명만이 비슷한 뜻을 적었다고 하였다.
4월 17일 안산시와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정승현 시의원의 대표 발의로 ‘안산시 성인 문해 기초 교육 경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제145회 임시회에서 제정됐다고 하였다. 이 조례안은 시민의 문해 학습권 보장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특히 반월·시화공단, ‘국경없는 마을’ 원곡동 등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5만여 명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4월 18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연 1회 실시하던 한국어능력시험을 연 2회로 확대하고, 기존 ‘일반 한국어능력시험(Standard TOPIK)’ 외에 ‘실무 한국어능력시험(Business TOPIK)’을 신설하는 등 한국어능력시험 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기존 일반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 문화 이해와 유학 등에 필요한 한국어 능력을 측정·평가해 기업에 필요한 언어 능력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응시자 중 상당수가 한국 기업체 취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일상생활과 한국 기업체의 취업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평가하는 ‘실무 한국어능력시험’을 신설했다고 하였다.
4월 18일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올 상반기 국가기록관리위원회를 열어 민간 기록물의 국가지정기록물 지정 문제를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한글학회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말 큰사전 원고를 제1호 국가지정기록물로 등록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하였다.
4월 20일 문화재청은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가장 오래된 한글 비문(碑文)인 ‘한글 영비(靈碑)’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전체 높이 190㎝인 이 비는 조선 중종 때인 1536년 문신 이문건(1494~1567)이 부모를 합장(合葬)하며 만들었다. 홍윤표 연세대 교수는 “반포 100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한글이 얼마나 많이 백성들에게 알려지고 사용됐는지를 증명하는 귀중한 유물”이라며 “한글 창제 초기의 서체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4월 20일 한국표준수화규범 제정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승국)는 ‘한국 수화 문형(文型) 사전’(국립국어원·한국농아인협회 刊)을 발간했다고 하였다. 수화 단어를 해설한 사전은 지난 2005년의 ‘한국 수화사전’이 있었지만, 문장 사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였다. 2년 동안 65명의 담화·설교 장면을 촬영하고 180회의 면접 조사를 통해 분석한 이 책은 4,483개 수화 문장의 문형을 분석하고 도판으로 해설하여 개별 단어만으로 알기 어려운 수화의 문형과 의사소통 방법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4월 22일 법무부는 방문취업제로 국내에 취업하길 원하는 무연고 동포선발 원칙을 한국어 시험 성적에 의한 선발에 추첨제를 병행하고 연령대별로 인원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거주 동포의 경우 ‘실무 한국어능력시험’에서 400점 만점에 200점 이상을 얻어야 앞으로 5년 동안 컴퓨터 추첨을 통해 방문취업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중국 동포에 비해 한국어 구사 수준이 낮은 우즈베키스탄 거주 동포는 기준 점수 없이 성적순으로 2배수를 정한 뒤 추첨으로 선발되며, 기타 11개 독립국가연합(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는 시험 없이 지원만 하면 추첨을 통해 대상자로 선정된다.
4월 30일 몽골, 스리랑카 등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려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몽골인문대학교 한국어과는 지난 27일 몽골주재 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어린이 예능교육원에서 한국-몽골 수교 17주년을 기념하는 ‘2007 한국의 봄’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3~25일 스리랑카에서는 켈라니야대학 한국어학과 주관으로 30여 명의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어마을 캠프’가 마련됐다. 지난 2004년 정식학과로 출범한 켈라니야대학 한국어학과는 한국어 전공 학생들을 중심으로 매년 한국문화 알리기,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해 왔다.
4월 30일 청주지법(재판장 금덕희 부장판사)은 유 모 씨가 ‘유씨’를 ‘류씨’로 표기하도록 해 달라며 낸 호적정정신청 항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한글 표기를 ‘류’로 정정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개인의 성(姓)은 혈연집단을 상징하는 기호로 이름과 함께 개인의 동질성을 나타내는 고유명사”라며 “한자로 된 성을 한글로 기재할 때 두음법칙에 따라 성이 ‘李씨, 柳씨, 羅씨’인 경우 ‘이씨, 유씨, 나씨’로 표기하도록 한 대법원 호적예규 제520호 제2항은 ‘인간의 존엄성’을 다룬 헌법 제10조의 이념과 가치에 반하여 위헌·무효”라고 밝혔다.
5월 1일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3~4일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리는 고구려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논문 “고구려·구려·고려 국호의 소릿값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다고 하였다. 서 교수는 ‘고구리’가 당시 고구려인들의 발음에 더 가까운 표기이기에 고구려를 ‘고구려’가 아닌 ‘고구리’라고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11세기 중국 역사서인 『자치통감』과 『신당서』, 18세기 이후 제작된 한·중·일의 사전 등에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했다. 한편 정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자는 기본적으로 표의문자인 만큼 고구려어의 소리값을 정확히 옮기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훈몽자회』에서 보듯 우리가 1500년대부터 써왔던 ‘고구려’를 굳이 더 정확하다는 보장도 없는 중국식 발음으로 바꿀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5월 1일 조선 세종 때 만든 금속활자인 ‘초주 갑인자(初鑄 甲寅字)’로 찍은, 간행 기록만 전해오던 문집 『풍월정집』(風月亭集)이 처음 실물로 확인됐다고 하였다. 『풍월정집』은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 이정(1454~1488)의 시문을 모은 문집으로, 성종의 지시로 1489년 인쇄됐다. 명지대 안대회 교수는 “초주 갑인자는 주로 사서나 경서를 찍었고 문집을 인출한 것은 지금은 전하지 않는 김흔(1448~?)의 안락당집과 풍월정집뿐”이라며 “이번 풍월정집을 통해 원본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5월 2일 연합뉴스가 중국 선양(瀋陽)에 있는 랴오허(遼河)문명전을 취재한 결과 전시실 영문 안내판에서 고구려는 ‘Koguryo’로, 부여는 ‘Fuyu’로 각각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고구려의 영문표기 ‘Koguryo’는 한글 로마자 표기법 중 하나인 매킨-라이샤워 표기법을 차용한 것으로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명칭인 반면 ‘Fuyu’는 부여(夫余)의 중국어 발음(푸위)을 기준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는 중국이 고구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부여에 대해서는 ‘Fuyu’라는 표기를 사용함으로써 역사적 종주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하였다.
5월 2일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는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고객의 ‘코레일’(KORAIL)이 되겠다.”며 계열사 사명도 ‘코레일○○○’로 교체해 7일부터 ‘코레일(KORAIL)’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KORAIL’은 영문 ‘Korea Railroad Corporation’의 약칭이다. 이에 대해 한글문화연대의 한 위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철도공사가 레일을 만드는 곳인지 레일을 까는 곳인지 분간 안 되는 코레일(KORAIL)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이용하는 공공성을 띤 철도공사가 신 문맹시대를 이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5월 3일 행정자치부는 “올해 1월 제정·공포돼 7월부터 발효되는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을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다음달쯤 국무회의에 최종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부는 1단계로 오는 13일까지 국민 여론을 수렴해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국기에 대한 맹세의 내용을 수정하거나 2단계로 국기법 발효 이후 중장기 과제로 광범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맹세의 내용을 민주화 등 사회 변화에 맞춰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5월 4일 몇 해 동안 계속해서 논란을 빚어 왔던 한글맞춤법의 두음법칙에 따른 성씨 표기를 규정한 대법원 호적예규 문제가 올 상반기에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라고 하였다. 대법원 등기호적국은 이달 29일 등기호적제도개선위원회에 국어학자를 초빙하여 의견을 들을 예정이며, 성씨 문제를 공론화해 6월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또 한글맞춤법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국어원도 두음법칙의 성씨 적용 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갖는 등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하였다. 국립국어원 언어정책팀 조남호 팀장은 “이 문제가 단순한 성씨 표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글맞춤법의 위상과도 연관된 만큼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사회적 파장 등 때문에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상반기 중 공청회를 갖는 등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도 올 상반기 중 4년 넘게 끌어온 헌법소원을 결론지어 성씨 표기에 따른 혼란을 없애기로 했다.
5월 6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통신언어에 대한 세대간 격차 및 해소 방안’을 담은 「정보문화분석 보고서」에서 10~20대 통신언어에 대한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이해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632명의 장·노년을 참여시켜 통신언어 20개에 대한 대화체 문장 이해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무려 41.6%(263명)가 20개 중 10개의 뜻을 알지 못했다. 1개도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7.9%(50명)에 달해 세대간 통신 단절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보고서는 “10~20대가 스스로 부적절한 통신언어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과 함께 장·노년층의 온라인 참여율을 높이는 등 건전한 온라인 의사소통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5월 8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남성보다 능력이 뛰어난 여성을 뜻하는 ‘알파걸(alpha girl)’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으뜸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5월 8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용산도서관(관장 김인순)은 결혼이나 취업으로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한글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운영 기간은 5월부터 7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12시이며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5월 9일 한글학회는 2007년 ‘우리 말글 지킴이’로 SBS 손범규 아나운서를 위촉했다고 하였다. 한글학회는 “14일 서울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손범규 아나운서에게 ‘지킴이’ 위촉장과 함께 순금으로 만든 ‘지킴이 메달’을 전달한다.”라고 밝혔다. 한글학회는 “손범규 아나운서는 방송인으로서 프로그램을 통해 바른 방송언어 사용에 앞장서고 여러 기관과 단체의 강의를 통해 표준어의 전파와 이해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5월 11일 배재대학교 정순훈 총장은 10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신장(新疆)성의 우루무치자치구 인민정부외사처,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대학, 후난(湖南)성의 중남임업과기대학, 허베이(河北)성의 정저우(鄭州)대학에서 ‘배재한국어교육센터’ 개소식을 연다고 하였다. 이로써 배재대가 해외에 설립한 한국어교육센터는 중국에 18개, 인도네시아, 알제리, 대만, 러시아, 몽골 등에 1개씩 총 23개로 늘었다. 이들 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은 현재 3,000여 명에 달한다고 하였다. 또 하반기에는 인도, 카자흐스탄, 멕시코, 일본 등에도 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현지 대학들과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상태라고 하였다. 정 총장은 “내년까지 50개의 배재한국어교육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해외 곳곳의 한국어교육센터는 한국어의 세계화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11일 보통 광주·전남 이외의 지역에선 장인·장모가 사위를, 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예사낮춤으로 부를 때, 40대 이상의 동년배들이 상대방을 부를 때 ‘자네’를 사용한다. 하지만 광주·전남 일대에서는 손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부를 때 ‘허소체’와 함께 ‘자네’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토박이말 ‘자네’가 사라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하였다. 조선대 강희숙 교수가 전라도 사람 100명을 면담 조사한 결과 ‘하위자→상위자’ 관계에선 40대 이상에서만 이 말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이를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생각이 서울 중심(표준어)이어서 토박이말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문화의 다양성만큼 말의 다양성도 중요하다며 토박이말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5월 12일 일본에서 3천 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한국어 연구서 『한국어 교육론 강좌』가 일본 학자들에 의해 발간됐다고 하였다. 이 책은 70여 명의 학자가 집필에 참여해 한국어 역사, 문법은 물론 한국어 사전사, 일본에서의 한국어 교재사 등 국내 학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다.
5월 14일 UN의 세계 주요 언어 분포 및 응용력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세계 10대 언어는 1위가 영어, 2위가 중국어, 3위가 독일어이며 한국어는 9위를 차지했다고 하였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러시아어, 독일어, 베트남어의 문자 개량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어의 변화는 특히 외래어를 독일어 구조에 따라 변환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어는 10월 혁명 이후 문자 개혁을 멈추면서 최신 언어학이 라틴문자 체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 결론이 나왔다. 베트남어도 7년 동안 각종 성조와 부호가 50%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중국이 신흥강국으로 떠올랐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UN 역시 한자 체계 표준과 대륙 간체자 한자가 일치한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으며 한자의 정식 문자가 간체자임을 확정했다. 또한 UN에서는 2008년 이후 간체자만을 정식 문자로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5월 15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소설·만화·극 따위에 등장하는 독특한 인물이나 동물의 모습을 디자인에 도입한 것을 가리키는 ‘캐릭터(character)’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특징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5월 16일 최근 공공기관에서 기관 홍보물에 영어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에게 영어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거나 기관이나 부서 이름을 별다른 설명도 없이 영어로 바꾸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하였다. 최근 서울 마포구청은 관내 20개 동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구와 동의 중간 성격인 ‘타운(town)’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경찰청은 경찰서에 신종 절도나 조직적·국제적 절도범죄를 수사하는 전담부서로 TSI(Thief Special Investigation·절도특별수사)팀을 신설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부터 K-water(케이워터)로,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005년부터 aT(에이티)로 부르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영어 이름이 국제화 시대에 맞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과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하지만 주로 내국인을 상대로 한 공공기관인데 굳이 예산을 낭비하면서까지 영어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월 16일 최근 여러 공기업들이 기능을 쉽게 알 수 있는 기존 이름 대신 불명확한 영문 이름을 기업의 명칭으로 교체하는 데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EX(한국도로공사)’, ‘KORAIL(한국철도공사)’, ‘SH공사(서울시 산하 도시개발공사)’, ‘aT(농수산물유통공사)’, ‘IBK(기업은행)’ 등이 대표적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최인국 예산감시팀장은 “공기업은 국민들을 위한 공익 기여와 서비스 향상이 주목적”이라며 “CI 교체에 투자할 비용을 공익서비스의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5월 17일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은 16일 내·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경희외국인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경희외국인한마당은 경희대에 소속된 모든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의 화합과 애교심을 고취시키고, 내국인과 가족 같은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시켜 학교생활과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는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 1,000여 명이 참가했다. 또한 17일에는 ‘가족’, ‘한국 문화 체험’이라는 주제로 ‘전국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5월 21일 몽골인들이 한국에 취업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였다. 몽골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관계 기관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응시원서 접수자 수가 15,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 울란바토르 인구 100만 명의 1.5%에 해당한다.
5월 21일 여성가족부는 외국인 주부와 가족들의 언어 장벽, 2세 교육, 취업 등을 지원하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지난해 21곳에서 올해 37곳으로 확대했다고 하였다. 선정된 지원센터는 정부와 각 지자체의 예산을 배정받아 결혼이민자 가족의 사회적응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교실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결혼이민자의 언어소통 해결을 돕고 가족 문제 상담과 문화 교육은 물론 가족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였다.
5월 22일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전자 제품의 어려운 영어식 전문용어로 인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제품이나 제품에 딸린 설명서, 카탈로그 등에 적힌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휴대전화의 ‘DMB’(Digital Multimedia Broad- casting)를 ‘TV 방송’, ‘TV/라디오’로, ‘스케줄’을 ‘일정’으로 변경했으며, 드럼세탁기의 세탁 상황을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소형 단말기 이름을 ‘리모트 모니터(Remote Monitor)’에서 ‘세탁 알림이’로 변경했다고 하였다.
5월 22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기록이나 물건을 담아 후세에 전할 목적으로 고안한 용기를 뜻하는 ‘타임캡슐(time capsule)’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기억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5월 22일 역사학자 하영휘 박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가회 고문서연구소’를 열었다고 하였다. 하 박사는 이곳에서 한문학·미술사·역사학·한의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 13명과 함께 고문서를 발굴·정리하고 탈초(脫草)·번역하며 연구 방법론을 개발하겠다고 하였다. 이들은 현재 옛 편지에 등장하는 온갖 낱말들을 집대성하는 ‘간찰 낱말 사전’ 편찬과 오세창 선생이 역대 명사들의 글씨 1,100여 점을 모은 ‘근묵(槿墨)’의 번역 등에 몰두하고 있다.
5월 22일 최근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 ‘오리콘’이 실시한 ‘영어 이외에 가장 배우고 싶은 언어’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일본인 40대의 32.5%가 한국어를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였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번 설문에서 일본인 30대의 26%도 한국어를 지지해 중국어(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20대에서도 한국어는 프랑스어(26%), 중국어(21.5%)에 이어 21%로 3위를 차지해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이 같은 한국어에 대한 폭 넓은 지지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한류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5월 23일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선플’은 ‘착할 선(善)’자와 ‘리플’이란 말을 합친 신조어로 악의적 댓글을 가리키는 ‘악플’의 반대 개념이다. 국민운동본부가 생길 만큼 우리의 인터넷 문화는 양적인 성장과 비교해 질적인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며, 특히 댓글 문화의 저급함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됐다.
5월 23일 인터넷 검색 서비스 제공 업체 구글은 한국어를 포함한 12개 언어로 검색 결과를 자동 번역해 제공하는 시험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하였다. ‘언어교차 정보검색 서비스’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 결과가 검색에 쓰인 언어로 번역되며 검색 결과가 제시된 웹 페이지를 열람할 때도 사이트 내용이 해당 언어로 자동 번역된다.
5월 25일 교육인적자원부는 상반기 내에 대학의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다문화연구교육지원센터를 지정하고,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재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센터는 앞으로 중국어 등 수요가 많은 외국어로 된 한국어 교재부터 발간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나이에 맞는 마땅한 교재가 없어 교육적으로 소외돼온 다문화가정 자녀가 한국어를 보다 빠르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5월 26일 이정복 대구대 국문과 교수는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언어 자원의 다원화를 위한 학술 세미나’에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인터넷 언어는 문제투성이 일탈어가 아니라 뚜렷한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언어”이기에 ‘사회적 방언’으로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신승용 영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통신언어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한글날을 전후해 관례 행사처럼 과장되면서 마치 아름다운 우리말을 해치는 독버섯 같은 존재로 평가돼 왔다.”면서도 “통신언어는 온전한 언어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들이 많아 통신 공간을 벗어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5월 29일 대법원은 등기호적제도개선위원회 호적소위원회를 열고 현행 호적예규 성씨 표기의 두음법칙 적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하였다. 국어심의회 어문규범분과위원장인 손희하 전남대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성씨의 예외적 표기를 인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이며, 남북의 맞춤법 차이가 많은 상황에서 통일 뒤를 내다보는 전향적인 태도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한글맞춤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성씨를 한글로 표기할 때 원칙적으로 한글맞춤법에 따르되 당사자의 선택을 감안해 예외를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호적예규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호적상 이(李)·유(柳)·나(羅)씨 등의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머지않아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리·류·라로 성씨를 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월 30일 고려대 한국어문화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난해 7월 ‘외국인 학생 봉사단’을 만들어 치매 노인에게 말벗이 돼 주거나 문화유적지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하였다. 처음 동아리 구성을 제안한 장향실 국제어학원 교수는 “봉사를 통해 문화와 언어를 함께 배우게 하자는 취지에서 학생들에게 제안해 봉사단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5월 30일 행정자치부는 “여론조사 결과, 맹세문 수정을 지지하는 흐름을 반영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검토위원회에서 수정문안을 7월 중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부는 누리집 등에 3개의 예시안을 공개한 뒤 일반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였다.
5월 31일 김중섭 경희대 국문과 교수는 최근 한국어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언어가 되었지만 “한국어 전파와 한국어 교육이 빠르게 발전해 온 만큼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해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것이 문제다. 게다가 한국어 보급을 비롯한 한국어 교육 사업이 기관 간 정보 공유와 협의, 협력 없이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어 교육 연구 사업이 한국어 교육의 내적 발전과 성숙을 위한 방향으로 특성화 및 전문화가 돼야 한다.” 그리고 “한국어 관련 사업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이끌어갈 주체를 제대로 세워 정책적 지원 방향을 도출시키고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5월 31일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가역적’은 ‘회복 가능한’, ‘골조송증’은 ‘골다공증’ 등으로 의약품과 관련한 용어나 설명을 쉬운 말로 바꾸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됐다.
6월 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 정착한 일부 이민자들이 요즘 영어보다 스페인어부터 먼저 배우는 경우가 많으며, 이 같은 현상은 특히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1990년대 이후 중남미계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부유한 한인들이 교외로 많이 빠져나갔지만, 코리아타운은 여전히 한국 문화와 사회·경제의 허브로 남아 있으며 많은 식품점과 은행, 여행사 등의 안내판 표지는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동시에 쓰인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이는 한국인들이 중소규모 사업체를 많이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중남미계 근로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6월 4일 1960년부터 서양 세계에 한국 문학을 소개하고 ‘패관잡기’, ‘용비어천가’와 향가, 고려가요 등 많은 고전문학을 영어로 번역해온 이학수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이달 말 은퇴한다고 하였다. 그는 현재 서양에서 유일한 한국 고전문학 교수이다. 그는 ‘해동고승전’에 대한 최초의 비판적 주석을 단 번역본을 출간했고 한국 고전 및 현대문학 선집 번역본 11권을 내기도 했다. 한편 1일 UCLA 로이스홀에서는 한국학연구소(소장 존 던컨) 주최로 이 교수의 은퇴를 기념하는 세미나가 열렸다고 하였다.
6월 4일 ‘강의의 영어화’가 ‘대학 국제화’를 이루는 길이라 여기고 영어 강의의 비율을 높이는 데 치중했던 대학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기는커녕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어 환경에 능숙하지 않은 한국인 교수들로 영어 강의를 추진하다 보니 강의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수업을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실력이 떨어지는 교수를 영어 강의에 동원하는 것은 국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활한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보수적인 대학 문화에서 벗어나 영어 강의는 원어민과 영어에 능한 유학파 교수가 하도록 하고,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높아질 때까지는 모국어 강의도 병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6월 4일 영국 신문들은 새로 출간된 콜린스 영어사전 9판에 최근 몇 년 간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고 세상의 변한 모습을 알려줄 수 있는 새로운 단어 수백 개가 추가로 수록됐다고 보도했다. 깡마른 모델이나 입을 수 있는 옷 사이즈를 말하는 ‘사이즈 제로(size-zero)’,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영양성분을 포함한 식품을 지칭하는 ‘브레인푸드(brainfood)’, 런던 7·7 테러를 말하는 ‘7/7’,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했는지를 말하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등이 새로 등재된 단어이다.
6월 5일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정에 다문화 요소를 반영하고 다문화교육센터를 서울대학교에 지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2007년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금까지 교육청이나 대학 등 개별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거나 다른 사업의 일부로 지원되던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 지원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으로 이관해 통합 관리할 방침이라고 하였다. 여성가족부도 취학 전 보육 및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고 교사 및 관련 분야 전공 대학생과의 멘토를 결성하는 등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을 위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서울시 역시 서울여성플라자와 함께 ‘이주여성 지원 협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여성이민자의 한국어 능력이 자녀의 언어와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한글 및 문화 예술 교육 등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6월 5일 일본 도쿄의 유일한 한국학교인 동경한국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중시할 것인가 아니면 일본어를 중시할 것인가’를 놓고 학교 측과 이사회가 내분을 겪고 있다고 하였다. 재일동포들로 구성된 이 학교 이사회의 손성조 이사장 등은 “당초 설립 취지를 살려 재일동포 자녀를 위한 일본 교육 과정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주재원 자녀 학부모들이 주축인 사친회(PTA)와 학교장 등은 “상당수 재일동포 자녀들도 한국 교육 과정을 원한다.”며 일본 교육 과정 강화를 거부하고 있다.
6월 6일 뉴욕한국문화원이 5일(현지 시간) 맨하탄 42가 뉴욕 공공도서관에 한국어 도서 구입비 5,000달러를 전달했다.
6월 6일 한남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김성억 교수는 한글체 영어 발음기호를 창안했다고 밝혔다. 새 발음기호는 한글을 기본형으로 최소한의 변형을 가해 기존의 국제음성기호보다 영어 발음을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게 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 학생들은 그동안 한국어 음성체계를 빌려 영어발음을 하므로 실제 영어 발음과 거리가 있어 정확한 영어 발음 습득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6월 7일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일석학술재단이 제정한 제5회 일석국어학상 수상자로 송민 전 국립국어연구원 원장(국민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이 선정됐다고 하였다.
6월 9일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무료로 배우는 한국디지털대학교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의 한국어 시범 교육 수료식이 전남 담양군 여성회관에서 열렸다고 하였다. 한국디지털대는 지난 2월 말부터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의 시범 교육 지역으로 선정된 전남 담양군(여성회관)과 경북 구미시(시립도서관)에서 여성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매주 1회 컴퓨터 정보화 교육을 실시했다. 또 4월부터는 한국어 초급 과정을 온라인과 집합 교육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6월 11일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7일(현지 시간) 한국실이 문을 열었다고 하였다. 외국 박물관의 한국실로는 16번째, 미국에서는 10번째, 이 박물관에서는 첫번째 국가실로, 박물관 2층 중앙에 약 30평 규모로 자리를 잡았다. 스미소니언의 한국실은 한국의 자연, 전통 도예, 조상숭배, 전통혼례, 한글, 세계 속의 한국인, 현대미술 등 7개의 주제에 맞춰 스미소니언 소장품 80여 점과 사진, 모형 등 보조 자료 200여 점을 전시한다고 하였다.
6월 11일 우리사상연구소는 최근 『우리말 철학사전』 다섯 권을 완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서양의 철학을 받아들인 지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출간된 철학 사전이다. 이기상 소장은 “우리말로 주체적으로 사유하면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앎과 삶을 정리한 사전”이라고 설명했다.
6월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멸 위기에 처한 영국 웨일스 지방의 ‘웰시’, 미국 남서부 원주민의 ‘나바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브리튼’과 같은 언어들이 최근 인터넷상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채팅 등에 이용되면서 다시 사용자가 늘고 있다고 하였다.
6월 13일 한글학회 김승곤 회장은 평생 동안 모은 도서를 한글학회에 기증하여 후진 교육과 국어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고 정휘만 씨의 유덕을 기려 감사패를 유족에게 전달했다. 한글학회에서는 3,000여 권의 장서를 기증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정휘만문고’ 특별실을 만들어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6월 14일 미국의 명문대 학생들이 ‘국가안보언어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하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와 공동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희대 외국어대 한국어학과는 18일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발대식을 열고 8월 10일까지 8주간 ‘하계 한국어 집중 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희대 한국어학과 박동호 학과장은 “7개 국가안보언어 중 하나로 한국어가 선정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라며 “미국의 우수한 많은 인재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만큼 앞으로 양국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6월 1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회의를 열고 한국이 신청한 팔만대장경 경판과 조선 왕실 의궤(儀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 ‘승정원일기’를 포함해 모두 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6월 15일 서울대학교 권두환(국문학) 교수는 학술발표회에서 사도세자가 장인 홍봉한(洪鳳漢)에게 보낸 편지 1첩 26책의 내용을 발표했다. 권 교수는 “사도세자의 개인사는 부인 혜경궁 홍씨가 말년에 기술한 ‘한중록’에도 나타나지만 사도세자가 직접 쓴 편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편지엔 사도세자가 젊은 시절부터 우울증을 앓았고, 아버지 영조와 갈등을 빚으며 자신의 처지를 고민했던 인간적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하였다.
6월 15일 평생학습 전문 기업 휴넷(대표 조영탁)이 KBSi와 공동 사업 계약을 맺고 KBS한국어능력시험 교육사이트 ‘한글샘(www. hangulsam.co.kr)’을 선보인다고 하였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토익·토플 등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한 교육 환경은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반면 올바른 한국어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기관은 드물다.”며 “이번 사업 확장을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나아가 전 국민의 한국어 능력 향상에도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6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 어언문화대에서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 한국어 백일장이 열렸다고 하였다. 성균관대와 중국의 베이징위앤(北京語言)대가 공동 주최한 이 대회에는 베이징대와 톈진 사범대, 상하이푸단대 등 중국 전역 49개 대학에서 50명이 참가했다. 성균관대는 앞으로 매년 중국에서 한국어 백일장을 개최할 예정이며 몽골, 베트남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6월 18일 EBS는 외국인과 결혼이민자, 이주 노동자가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18일부터 EBS 플러스2에서 ‘쉽고 재미있는 한국어’를 방송한다고 하였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6시부터 30분 동안 요일별로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몽골어, 러시아어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강의 내용은 어휘, 발음, 대화, 문법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한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의 기초 회화가 중심이 된다.
6월 18일 우리글닷컴(대표 박민)은 5년여에 걸쳐 굴림체와 돋움체 위주의 인터넷 한글 환경을 신문과 책에서 보는 것과 같은 미려한 글씨체(명조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였다. 박민 우리글닷컴 사장은 자사가 개발한 벡터스크린폰트 기반 ‘지능형 한글시스템’의 특허 출원 등을 마치고 상용화에 성공, 본격적인 확산 작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6월 20일 교육인적자원부는 앞으로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국어와 역사(국사·세계사), 도덕 교과서를 정부가 아닌 민간 출판사가 집필한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는 교과서 제도 개선 방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교육부는 또 교과서 사용 연한(기존 통상 9년)을 5년으로 정해 5년이 경과하면 정기적으로 검정하는 ‘주기적 검정제’를 도입키로 해 시대상의 변화를 교과서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하였다.
6월 20일 대한변협은 민법의 한글화 작업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한글로만 표현하기에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변협 권오창 법제이사는 “한글전용을 할지 한자혼용을 할지는 국가의 정책적 결정”이라며 “정책이 한글전용으로 결정될 것을 예상하고 변협으로서는 한글 조문을 면밀하게 검토해 해석의 오류를 줄이는 작업에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한 예로 개정안은 ‘가압류·가처분’을 ‘임시압류·임시처분’으로 한글화했다. 하지만 변협은 가압류·가처분은 채권자가 장래의 강제집행을 보전하기 위해 미리 채무자의 처분권을 박탈하는 제도로 ‘임시’의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임시적 처분에 가까운 강제집행절차상 처분을 ‘잠정처분’이란 용어로 표현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6월 21일 채용정보업체 커리어는 취업난을 반영한 대학가의 신조어와 풍속도를 조사해 밝혔다. 커리어에 따르면 오랫동안 취직을 못한 대학 졸업생을 지칭하는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졸업생)’, 쉬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취업 준비생을 지칭하는 ‘공휴족(恐休族)’ 등의 단어가 생겼다고 하였다.
6월 29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부유섭·강문종 씨에 의해 19세기 중반 집필된 순한글 여성 시집 ‘기각한필(綺閣閒筆)’이 처음 발견됐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여성 시집은 10여 편에 불과하며 순한글 여성 시집은 ‘호연재유고’와 ‘의유당유고’ 두 편뿐이다. 더구나 ‘호연재유고’와 ‘의유당유고’는 작자가 사망한 뒤 후손들이 한시를 한글로 번역해 엮은 시집인 반면, ‘기각한필’은 작자가 자신의 한시를 직접 한글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19세기 여성문학을 연구하는 데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고 하였다.
7월 2일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선발 과정 중 하나인 한국어시험 관리를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한글학회와 한국어세계화재단 등 그동안 한국어시험을 주관해온 단체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글학회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은 위법성과 객관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글학회는 “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송출 업무와 함께 시험 관리까지 한다는 것은 입법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어세계화재단 관계자는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자체적으로 시험을 관리한다는 것은 시험의 객관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말이 안 된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시험 등 송출 관련 업무는 상대국 정부와 협의해야 하는 만큼 민간단체가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관련 단체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최종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2일 황문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조선 시대 언간 자료의 부부 간 호칭과 화제’라는 논문에서 조선 후기의 부인을 지칭하는 말로 ‘자내’, ‘게’, ‘마누라’가 있었으며 이 중 마누라가 극존칭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16세기에는 부부 사이에 ‘자내(‘자네’의 옛 표현)’라는 호칭이 많이 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황 교수는 당시 부부 간에 쓰인 한글 편지 수백 편을 분석한 결과 남편과 아내 사이에 자내라는 호칭이 일반적이었으며 부부가 대등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7월 3일 보건복지부는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23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신지체인을 지적장애인으로, 발달장애인은 자폐성장애인으로 표현해야 하며 초·중·고등학교 교장은 연 1회 이상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7월 5일 국립국어원과 SBS는 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마포구 성서중학교에서 ‘찾아가는 우리말 교실’을 연다고 하였다. ‘찾아가는 우리말 교실’은 SBS 아나운서팀과 국립국어원의 연구원이 직접 초·중등학교를 찾아가 수업 시간에 다루기 힘든 우리말의 다양한 모습을 강의하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매달 1~2회 실시한다.
7월 5일 영국의 옥스퍼드 영어사전 인터넷판이 ‘칠 필(chill pill: 진정제의 속어)’, ‘이슬라모파시즘(islamofascism: 종교적 신념을 가장해 전체주의의 전횡을 휘두르는 과격 이슬람주의)’, ‘비키니 왁스(bikini wax: 비키니의 노출선을 따라 시술하는 제모법)’ 등 2,693개의 신조어와 유행어를 추가로 수록했다.
7월 6일 행정자치부는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한 달여의 작업 끝에 맹세문의 문안을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라고 바꾸기로 결정했다.”며 “13일까지 입법예고를 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국기법이 발효되는 27일 공포·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권운동사랑방 배경내 씨는 “수정 맹세문의 문안이 기존의 것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고, 국기 앞에서 국민이 충성을 서약하는 내용도 변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맹세문은 국기법 시행령에서 삭제되고 폐지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7월 11일 웹 폰트 솔루션 업체인 우리글닷컴(대표 박민)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인터넷상의 굴림체나 돋움체를 대체할 명조체 구현 기술을 공개했다. 우리글닷컴이 선보인 ‘벡터스크린폰트’ 기술 기반의 지능형 한글 시스템은 1995년 인터넷 한글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래 계속 사용되고 있는 비트맵 폰트(점 글자)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벡터스크린폰트 기술은 굴림체의 들쭉날쭉한 글자당 간격을 균일하게 조정할 수 있고 한글 고유의 획과 삐침 등을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7월 12일 미국의 대표적 영어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올 가을 개정판에 100여 개의 단어를 새로 등록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새 단어에는 ‘자이너머스(ginormous: 터무니 없이 큰)’, ‘발리우드(Bollywood: 번창하는 인도 영화 산업)’ 등 널리 쓰이는 속어나, 기술과 사회 변화가 반영된 신조어가 다양하게 추가됐다고 하였다.
7월 13일 디시인사이드가 3~11일 자사(自社)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1,863명을 대상으로 ‘가장 즐겨 쓰는 인터넷 용어’를 물은 결과 누리꾼의 32.3%(602표)가 ‘ㄱㅅ(감사)’, ‘ㅇㅇ(응응-‘알았다’는 뜻)’, ‘ㅋㅋㅋ(크크크-웃음소리)’와 같은 ‘자음 표현’이라고 대답했다. 영어의 ‘Go(가다)’에서 파생된 ‘고고싱(시작하자, 가자, 출발하자 등의 뜻)’이 192표(10.3%)로 2위, 끝장의 잘못된 표현인 ‘막장(갈 데까지 갔다)’은 141표(7.6%)로 3위였다.
7월 15일 힌두스탄 타임스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인도 북부 마니푸르주의 젊은이들이 연인과 은밀한 사랑 고백을 할 때 종종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인도로부터 독립을 주장해 온 마니푸르 지역은 힌디어가 전통문화를 말살한다는 이유로 힌디어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방영을 자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신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이 지역에서 인기를 끌게 됐고, 이처럼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은 배우의 한국어 대사 가운데 일부를 기억했다가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7월 18일 대한항공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측과 신형 관람 장비 도입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박물관 내부 지도와 주요 작품에 대한 음성 안내 등을 담은 개인 휴대용 컴퓨터(PDA)를 루브르에 도입하는 것을 돕는 내용이다. 대신 PDA 화면에 대한항공 로고를 표시하고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담기로 했다. 이로써 이르면 올 11월 말부터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국어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7월 24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청중을 설득하기 위해 사업 목적이나 계획 등을 발표하는 것을 뜻하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시청각설명(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7월 27일 미국 뉴저지주 허드슨카운티의 한국전 참전용사회가 그동안 ‘일본해’로 잘못 표기되어 있던 한국전 참전용사비 지도 석판을 ‘동해’로 바로잡아 새 석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석판 교체식은 한국전 휴전 54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렸으며, 뉴저지주 저지시티 시장 등 미국과 한국의 정·관계 인사, 지역사회 주요인사, 한인 동포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7월 29일 대법원은 호적에 한자로 된 성을 한글로 기재할 때 한글맞춤법의 두음법칙에 따라 표기하도록 했던 기존 호적 예규를 고쳐 두음법칙 예외를 인정하는 개정 예규를 8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자 성씨 ‘柳(류), 羅(라), 李(리)’ 등을 앞으로는 본래 소리나는 대로 쓸 수 있게 됐다.
8월 6일 서울시는 한자 위주인 문화재 명칭을 문화재의 성격과 연혁에 부합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우리말로 풀어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남산봉수대지’를 ‘남산봉수대터’로 바꾼다던가, 문화재의 지정 가치와 의미 등을 이름만 들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개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자 위주의 명칭 때문에 문화재의 의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8월 7일 경기도 성남시 육군정보학교에서는 8일부터 20주간 실시될 한국어 교육과정의 입교식이 열렸다. 입교한 외국군은 군사위탁 교육을 받으러 한국에 온 말레이시아,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요르단,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9개국, 11명이다. 한국군에서 외국 군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과정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 7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밀가루, 달걀 등에 각종 약재나 영양제, 과일 따위를 반죽해 얼굴에 바르거나 붙이는 미용법 또는 그런 화장품을 가리키는 ‘팩(pack)’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피부가꿈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8월 7일 호주 멜버른에 사는 박기석 박사는 지난 2일 북한 김일성종합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선어’ 연구의 권위자인 이 대학 김영황 교수의 지도를 받아 그가 쓴 논문은 ‘민족어의 통일적 발전을 위한 토대에 대한 연구’였다. 그는 이 논문에서 외국어를 최대한 우리말로 바꿔 쓰는 북한의 표준어(평양 문화어)와 외국어를 원어 발음대로 옮겨 쓰는 한국어의 사용 행태를 비교해 연구했다.
8월 13일 국방부는 순화되지 않은 용어 사용에 따른 병영 생활 저해 요소를 제거하고 대군 신뢰도를 증진함은 물론, 우리말 사랑에 동참하기 위해 육군11사단을 비롯한 육·해·공군·해병대의 21개 각급 부대 장병 2,785명을 대상으로 병영 생활 용어 순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장병들이 느끼는 개선해야 할 순화 대상은 권위적(32%), 언어 폭력(19%), 위화감 조성(14%), 호칭(11%), 성비하(7%)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병들은 특히 일제 잔재 용어도 순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삥’, ‘총기 수입’, ‘오바로크’ 등과 같은 일제 잔재 용어는 일상생활과 훈련·건설 등 광범위한 분야에 퍼져 있어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집계됐다.
8월 14일 온라인상에서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http://e- campaign.kdu.edu)을 주도하는 한국디지털대학교 조경진 교수는 현재 많은 기관에서 실시하는 결혼이민자 교육은 한국어 교육과 한국 요리 강습이 대부분이라고 하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조 교수는 e배움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 중국 등에 대한 문화 교육, 베트남어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사실 그 같은 교육과정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는 합니다. 이미 결혼을 해서 온 사람들이므로 당장 급한 한국어와 한국 요리 교육은 필요하죠. 하지만 두 남녀가 결합하는 결혼인 이상 한쪽의 문화를 주입시키는 게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라고 말했다.
8월 18일 문화칼럼니스트 박영수 씨는 ‘가게’에서 ‘힌트’까지 400여 단어의 유래와 용례를 구슬 꿰듯 엮은 『우리말 뉘앙스 사전』을 펴냈다고 하였다. 이 책의 형태는 뉘앙스 사전이지만, ‘괜찮다’라는 단어를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라는 식의 일대일 대응이 아니라 ‘관계하지 아니하다. 나는 관여하지 않았으니 무사하다. 어느 편에도 관계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살 길이었던 사화나 당쟁이 많았던 풍토를 반영하는 말’처럼 백과사전식으로 설명했다.
8월 21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팬이 운동선수, 배우, 가수 등 유명인과 직접 만나는 일을 뜻하는 ‘팬 미팅(fan meeting)’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다솜모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8월 22일 강진호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 등 11명의 연구자들이 집필한 『국어 교과서와 국가 이데올로기』에 따르면 해방 이후 발간된 국어 교과서들은 학생들에게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함으로써 이들을 정권이 요구하는 ‘국민’으로 탈바꿈시키는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됐다고 하였다. 강진호 교수는 “해방 이후 권위주의 정권까지 국어 교과서는 언어교육과 함께 정치적 텍스트로도 활용됐다.”며 “체제의 이념을 구성원들에게 강요하고 순치시킴으로써 ‘국민 만들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8월 23일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학 국제대회인 ‘한국학 세계대회 2007’(한국정치학회 주최)이 개막했다. ‘세계 속의 한국: 민주주의, 평화, 번영, 그리고 문화’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한국의 리더십과 국가 거버넌스, 경제 발전과 분배, FTA에서 이주노동자, 여성 문제, 한류(韓流)까지 한국과 관련된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8월 2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울산교육수련원에서 열린 ‘초등 1, 2학년 영어 교육 연구학교 워크숍’에서 영어 교육을 받은 저학년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국어 성적이 좋았다는 내용의 연구 과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이 내놓은 ‘초등 1, 2학년 영어 교육과정 운영의 효과성’ 제목의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시범학교 1학년 284명과 2학년 275명, 일반학교 1학년 280명과 2학년 277명에 대해 6월 국어능력 평가를 실시한 결과, 1학년 시범학교 평균 점수가 11.3점으로 일반학교 9.13점보다 2.17점이나 높았다. 2학년도 시범학교 평균점수(13.63점)가 일반학교(11.83점)에 비해 1.79점 높았다. 평가원은 내년 9월 중 초등 저학년 영어 교육 최종 연구 용역 보고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초등 1, 2학년 영어 교육 실시 여부 및 도입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8월 27일 행정자치부는 행정동(洞) 사무소의 명칭을 9월 1일부터 ‘주민센터’로 변경하고, 9월 중 전국 145개 시·구(제주특별자치도 포함) 2,166개 동사무소의 현판을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다. 한범덕 행자부 2차관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주민 생활 서비스 개편 작업이 올해로 마무리돼 이에 맞게 동사무소의 이름을 현실에 맞게 바꾸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동주민센터에선 행정기능은 대폭 줄어들고 대신 주민 복지 업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29일 유엔본부에서 27일(현지 시간) 열린 제9차 지명표준화회의에서 송영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은 수석대표 연설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도 가운데 24%가 동해를 병기하고 있다.”면서 “일본해라는 표기가 국제적으로 확립됐다는 일본측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 대표단은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된 명칭이며 한국이 동해 표기 문제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지명표준화회의가 동해 표기 문제를 논의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8월 30일 한글학회는 2003년부터 아름다운 우리말 편지를 수천 명의 독자에게 발송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연구개발국 성제훈 박사를 우리 말글 지킴이로 오는 31일 한글학회 강당에서 위촉한다고 밝혔다. 성 박사는 지난 4년 동안 일상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고쳐야할 일본어투 등을 내용으로 매일 2,400명의 독자에게 ‘우리말 편지’를 쓰고 있다.
9월 2일 국민일보 교계용어순화위원회는 빈번하게 쓰이는 교계 용어 중 어법상, 또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단어 및 표현 40여 개를 가려 바로잡거나 대체할 만한 권장 용어를 채택했다. 위원회는 ‘불신자’ 용어의 경우,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강제적으로 이분화하는 부정적 의미가 짙게 베어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비신자’나 ‘믿지 않는 사람’으로 고쳐 부를 것을 제안했다. 또 기독교인의 예배일을 의미하는 ‘안식일’이란 단어 역시 ‘주일’이나 ‘주의 날’로, 예배를 마칠 때 축도 용어로 흔히 사용되는 ‘있을지어다’와 ‘축원하옵나이다’는 ‘있어지이다’로 통일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9월 3일 기획예산처는 2008년부터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사회서비스 일자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돼 온 ‘여성 결혼이민자 지원’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고 예산도 70억 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내년부터 통합 정보 책자 발간 및 한국어 방문 교육은 여성가족부로 통합하고 교재 개발은 문화관광부로 일원화된다. 특히 교재 개발과 관련 기존 한국어 교육 및 진흥은 국립국어원이, 농촌 여성 결혼이민자 지원은 농림부가 담당하는 식이었으나 한국어 교육 및 진흥은 국립국어원으로 일원화됐다.
9월 3일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은 미국의 대표적인 교과서 출판사 맥두걸 리텔(McDougal Littell)사와 글렌코 맥그로힐(Glenco: McGraw-Hill)사가 9월 새 학기부터 배포한 2008년판 중학교용 세계지리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들 출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동해 지도의 표기를 기존의 ‘일본해(Sea of Japan)’ 단독 표기에서 ‘일본해(동해)’라는 병기 방식으로 바꿨다.
9월 4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플라스틱 부품을 조립하여 만든 모형 또는 그 세트를 나타내는 ‘플라모델(plamodel)’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조립모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9월 4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영동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시각장애 유아용 점자 학습 도서인 『신나는 점자놀이』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신나는 점자놀이』는 기존의 점자 익히기 책자와는 달리 청각과 촉각, 미각을 함께 사용하면서 놀이를 통해 점자를 익힐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였다.
9월 6일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13~1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제1회 세계번역가대회’를 개최한다고 하였다. ‘유럽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유럽 지역의 12개 언어권에서 원어민 번역가와 국내 번역가가 각각 15명씩 참가한다.
9월 9일 대검찰청은 공소장과 불기소장 등 검찰 결정문을 ‘짧고 쉽게’ 쓰도록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개선안은 일단 ‘1공소사실 한 문장’ 관행을 깨고 적절하게 문단을 나눠 쓰도록 했다. 또 공소 사실별로 죄명을 따로 붙여 어떤 범죄 사실이 어떤 혐의인지 알기 쉽도록 했다. 표현도 ‘금원을 편취하기로 마음먹고’를 ‘피해자를 속여 재물을 뺏기로 마음먹고’와 같이 쉽게 풀어서 쓰기로 했다.
9월 11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박물관 등에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배경을 그린 큰 막 앞에 사람이나 각종 물건의 모형을 배치해 실물처럼 보이게 한 장치’를 뜻하는 ‘디오라마(diorama)’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실사모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9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의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어 주간을 지정하고 학교에서 제주어 교육도 실시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주어 보전 및 활용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하였다. 도의회는 “국어사 및 방언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자 지역 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제주어가 산업화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례를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제주도는 제주어 문화유산 발굴·관광자원화·정보화 등의 내용이 담긴 제주어발전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토록 했다. 또 제주어연구소도 설립키로 했다.
9월 12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오는 16일 전 세계적으로 실시되는 한국어능력시험에 중국 지역에서는 지난 4월 상반기 시험 당시의 7배가 넘는 47,551명이 응시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한국어능력시험 통과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방문취업비자(H-2)를 발급할 방침을 밝히면서 재중동포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특히 연변자치주가 속한 지린(吉林)성의 성도 창춘(長春)에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10,532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린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 재중동포가 대거 응시한 데 따른 것이다.
9월 19일 미국 국립지리학회와 사멸위기언어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소수민족 언어가 2주당 한 종류 꼴로 사라지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약 7,000개의 언어 중 절반이 이번 세기 안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공용어와의 충돌, 마지막 언어 사용자의 죽음 등으로 소수민족 언어가 특히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위기 지역 5곳을 언급했다. 호주 북부 지역에서는 153개 언어가, 안데스산맥과 아마존강 유역에서는 113개 언어가 세력이 강한 언어와 충돌하면서 사멸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에서도 23개 언어가 지역 정부의 공용어 정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였다.
9월 21일 법무부는 결혼이민자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한 대책안을 내놨다고 하였다. 대책안에 따르면 2009년부터 결혼이민자들이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귀화 필기시험을 치르거나 일정 시간 사회 통합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9월 28일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29일 한양대학교에서 한국고전문학회 학술발표회를 통해 논문 ‘19세기 희곡 북상기(北廂記) 연구’를 내놓는다고 하였다. 안 교수가 최근 발굴한 ‘북상기’란 이 작품은 1840년(헌종 6년)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몰락한 사대부로 추정되는 동고어초(東皐漁樵)가 지은 63장 125쪽 분량의 백화문(구어체 한문) 작품으로, 한국 고전문학사에서 이옥(李鈺)의 ‘동상기’(1791)에 이어 두 번째로 발견된 희곡이다.
9월 30일 특허청은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한국어가 특허협력조약(PCT)의 공식 공개 언어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채택된 PCT 국제 공용어는 영어·불어·독일어·일본어·러시아어·스페인어·아랍어·중국어 등 8개로, PCT에 출원된 발명은 18개월 이내에 출원된 특허의 내용을 WIPO가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국제적 공용어로 번역해 공개하도록 돼 있다. 이번에 한국어와 포르투갈어가 추가로 채택됨에 따라 PCT 국제 공용어는 모두 10개로 늘어나게 됐다.
10월 1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EBS와 함께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며느리 등 이주민을 위한 한국어 교육 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주민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11월 5일부터 2008년 4월 27일까지 방송되며, 교육 자료는 국립국어원이 개발한 ‘중급 한국어’ 교재로 전 교육과정은 쉬운 한국어로 진행된다고 하였다.
10월 1일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민현식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 장소원 서울대 국문과 교수, 심재기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글 반포 561돌을 앞두고 월간문예지 『문학사상』 10월호 특집란 기고문을 통해 한국어 세계화 현황과 전망에 대해 짚었다. 이들은 ‘한류’ 붐을 타고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어 세계화에 대한 정책 지원, 해외 한글 교사의 양성 프로그램 등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10월 1일 최근 김하수 연세대 국문과 교수와 연세대, 경희대 교수 8명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한국어 연어사전』이 출간됐다고 하였다. 이 책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4년간 진행한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엮은 것으로, 학습자의 편의를 우선해 품사 분류나 연어 단위 등 언어학의 이론적인 부분,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문장 안의 단어 기능과 활용 등 실용적인 측면을 자세히 다뤘다.
10월 1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은 유럽에서의 한국어 교육자 간 정보 교환 및 한국어 보급을 위한 협력 강화 목적으로 ‘유럽 한국어 교육자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Korean Language Education)’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이 협회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10개국 대학 38명의 한국어 교수 및 강사 등 한국어 교육자들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으며, 학회 초대 회장으로는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후슈차 로무알트 교수가 선출됐다고 하였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 협회를 통해 정기적인 워크숍 개최를 지원하고, 각종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어 문화 과정이 선택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하였다.
10월 2일 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와 (사)인터내셔널친선협회(회장 심재율)는 제561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촉구하고 한글을 세계적인 문자로 만들기 위해 3~9일 대전예술의전당 앞 야외무대에서 ‘제1회 한글문화축제’를 연다고 하였다. 개막식에선 한글의 세계화와 산업화, 수출화, 지식화를 통해 새로운 문화 강국을 이룩하자는 ‘한글문화 대강대국 선언문’이 공표되고 한글을 주제로 한 축하 공연과 외국인 150여 명과 함께 하는 걷기 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하였다.
10월 3일 MBC 최재혁 아나운서가 한글 발전 유공 포상자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는 2001년 ‘한글, 라후 마을로 가다’를 시작으로 꾸준히 한글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올해에는 한글날 특집으로 한글의 다양한 기원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파헤치는 ‘미스터리 한글, 해례 6211의 비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세종이 어떻게 한글을 창제했으며 후대에 다양한 기원설이 등장한 배경은 무엇인지, 한글이 왜 독창적인 문자인지를 밝힌다.
10월 3일 이세목 뉴욕한인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6일 열리는 제27회 뉴욕 코리안데이퍼레이드를 앞두고 재외국민 축제 사상 처음 이루어질 전통 어가행렬에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맨해튼 한 복판에서 취타대의 위용을 갖춘 전통 세종대왕 어가행렬을 재현하면 재미 한인 사회의 민족적 자긍심이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0월 3일  홍콩대는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폭발적인 관심과 한국-홍콩의 관계 강화에 발맞춰 이번 학기부터 한국어 과정을 신설,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9개 언어와 함께 교양 외국어 과목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홍콩대는 향후 한국어과 개설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였다. 홍콩 정부도 최근 한국어를 ‘지속교육기금(CFE)’ 혜택 대상으로 정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시민들에게 강습료와 수업료 경비의 80%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10월 5일 서울 강남구자원봉사센터는 8일부터 주한외교관 한국어 교육 지원 자원봉사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학생외교사절단’은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한국 주재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에게 1대 1로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면서 한국 생활 적응과 한국 문화 이해를 돕고 대학생은 국제 교류 기회를 얻는 프로그램이다.
10월 7일 KBS-1TV ‘TV쇼 진품명품’ 한글날 특집편에서 훈민정음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꼽히는 보물급 문화재 『목우자수심결』이 공개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판본은 서울대 규장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770호를 포함해 총 2권이었으나 이번에 ‘진품명품’을 통해 개인소장본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총 3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우자수심결』은 세조가 불경간행을 위해 설치한 간경도감에서 완성한 『수심결』의 국역본이다. 경복궁 비현합(丕顯閤)에서 토를 달고, 혜각국사 신미(信眉)가 한글로 번역해 세조 13년(1467년) 간행했다.
10월 7일 대학생들의 잘못된 글쓰기에 대해 각 대학들이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하였다. 연세대는 신입생 사이의 글쓰기 수준 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판단, 내년 1학기부터 신입생을 기초·중간·고급반으로 나눠 수준별 글쓰기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학술적 글쓰기’, ‘예술적 글쓰기’, ‘논증적 글쓰기’, ‘과학 글쓰기’ 등 고급 글쓰기 과목을 새로 개설해 심화 교육을 하기로 했다. 한성대는 지난해 글쓰기 첨삭 지도용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 국어·작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과제물을 온라인에서 지도하고 있다. 서울대는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면서 2003년부터는 온·오프라인 글쓰기에 관한 상담 및 ‘리포트 작성법’ 등에 관한 워크숍을 열고 있다. 숙명여대도 6년째 ‘의사소통개발센터’에서 글쓰기 상담과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하였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이 5일 개최한 ‘제1회 대학국어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이 대학 최명옥 국문과 교수는 “객관식 위주의 수능시험을 준비하면서 독서와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못한 탓에 대부분 학생들은 분명한 글을 쓰지 못하거나 질문의 내용조차 이해하지 못한다.”며 “다른 것 필요 없이 문단 하나만이라도 똑바로 쓰도록 가르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10월 8일 2007년 현재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외국인 및 재외동포는 3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금까지 개발된 한국어 교재만도 수백 종류에 이른다. 그럼에도 한국어 교재의 수준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각 대학 어학당 및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한국어 교재에는 어색한 표현 및 문장뿐 아니라 사회·문화는 전혀 반영하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연세대 연구교육원 전나영 교학부장은 “지금 교재들은 ‘교사’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수요자인 학생들을 배려해 ‘쌍방향성’을 갖추도록 바꿔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문화적인 부분이나 시각 자료를 확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0월 8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한글날인 9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한글박물관(www.hangeulmuseum.org)의 특별기획전 ‘옛 한글 편지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시의 언어와 생생한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한글 편지를 ‘왕실의 편지’, ‘사대부의 편지’, ‘서민의 편지’로 나누어 각각 7편씩 총 21편을 수록했다.
10월 8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2002~2006년 5년간 벌인 신조어조사사업의 성과를 사전 형식으로 정리하여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에 오른 3,500여 개의 단어 중 눈에 띄는 것은 불안한 고용 상황을 풍자한 신조어들이다. ‘취집’(취직 대신 시집), ‘대학오학년’(일년 더 대학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발달을 반영한 신조어로는 ‘낚시글’(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사실과 다르거나 엉뚱한 내용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올린 글) 등이, 새로운 세태를 반영한 말로는 ‘골드 미스’(경제력을 갖춘 30대 이상의 미혼여성) 등이 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한글날을 맞아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 외에도 『방언 이야기』, 『외래어, 이렇게 다듬어 쓰자』도 펴냈다고 하였다.
10월 8일 문화재청과 국립국어원, (주)한글과컴퓨터는 초등학생을 위한 ‘한글 문화재 교육 교재’를 공동 개발해 서울 거여초등학교에서 시범 교육을 실시했다. 이 한글 문화재 교재는 30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1교시 수업이 가능한 분량으로 꾸며졌다. 교육 정보 종합시스템인 에듀넷(www.edunet4u.net)과 문화재청(www.cha.go.kr/edu), 국립국어원 한글박물관(www.hangeul- museum.org), 한글과컴퓨터(www.hansoft.com/love)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10월 8일 배재대학교는 삼성그룹과 손잡고 ‘한국어 국제화’를 위해 전 세계 8개 언어권별로 ‘한국어 교육용 교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교재는 삼성그룹의 해외지사 등 국내의 현지 기업 및 한국어 교육기관에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며, 또 배재대가 지난 3년여 동안 중국, 알제리, 대만,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지의 주요 대학에 설립한 28개의 배재한국어교육센터 등에서 활용하게 된다.
10월 8일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 등)은 2007년 한 해 동안 우리말을 지키는 데 힘쓴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선정해 발표했다. 우리말 지킴이로는 결정문을 쉽게 쓰기로 한 검찰청, 공문서를 정확하게 쓰기 위해 4차례에 걸쳐 국어 전문 교육을 실시한 고양시 등 10곳이 선정됐다. 우리말 헤살꾼으로는 동·면사무소를 ‘주민센터’로 개칭한 행정자치부 등 10곳이 꼽혔다.
10월 8일 이성연 조선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가 최근 북한의 고등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사용된 어휘를 조사·분석해 발표한 논문을 보면 남북 학생들 간에 언어 이질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북한의 ‘혁명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어휘 선택과 우리와 다른 표기법들이 국어교과서를 통해 후세대에 학습돼 남북 언어 이질화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의 국어교과서에 사용된 어휘 등을 구체적으로 비교·분석해 남북한 언어의 이해를 돕고 언어 이질화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8일 전주대 한국어문화교육센터는 지난 8~9월 도내 표지판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인 문화재 표지판 28개 중 로마자 표기법에 어긋나는 것은 모두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하였다. 문화재 표지판 뿐 아니라 도로 표지판에서도 10개 중 4개 꼴로 표기법 오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8일 한글 반포 561돌인 9일 한글날을 맞아 서울과 경기 여주 일대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다고 하였다. 한글학회,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외솔회, 국립국어원 네 단체는 공동으로 ‘한글, 날아오르다!’를 주제로 한 ‘한글날 대한민국 큰잔치’를 연다. 9일 오전 11시 한글회관에서는 한글학회 우리 말글 시상식이 개최된다. 오후 2시부터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외국인 한글 글씨쓰기 대회’와 ‘한글 즐기면서 체험하기’가 열려, 한글 목판 찍어주기, 한글 가훈 써 주기, 어린이 한글 책 만들기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10월 8일 한글날을 맞아 한 누리꾼이 만든 한글날 홍보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였다. 1분 3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경쾌하게 편곡된 애국가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지폐 1만 원권 속 세종대왕의 영정이 등장하며 시작한다. 이어 자막을 통해 한글날의 유래, 훈민정음의 뜻, 한글의 장점 등을 간단히 설명한다. 이 UCC를 제작한 김준호 씨는 동영상에서 “어려운 한문을 대신해 읽고 쓰기 쉬운 한글을 창조한 세종대왕께 감사하며, 과학적이고 우수한 한글을 잘 사용하고 세계에 알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10월 8일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단체와 누리꾼들은 9일 한글날을 맞아 공공기관들이 기념식만 챙길 게 아니라 한글 사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하철이나 도로알림판 등 공공시설물에 어려운 한자나 영어로 된 용어가 사용돼 막상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쉽게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알기 쉬운 우리말로 도로표지를 바꿔야 한다.”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한글문화연대 게시판에는 시민들이 어려운 용어 때문에 겪었던 불편 사례가 잇따라 고발되고 있다.
10월 9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소용돌이’라는 뜻의 외래어로 ‘욕조의 벽면이나 바닥 등에서 물이 분사되는 기능’을 가리키는 ‘월풀(whirlpool)’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공깃방울목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0월 9일 국립중앙박물관은 9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역사관 한글실에서 한글학회 소장 ‘조선말 큰 사전’ 초고본 등 한글 관련 유물 20여 점을 전시하는 ‘한글학자의 겨레사랑-조선어학회사건과 조선말 큰 사전’전을 연다고 하였다.
10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561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글날 경축식 치사를 통해 “남북 공동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에도 우리말과 글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분단 상황이 빚어낸 남북 언어의 이질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한국어와 한글을 세계적인 언어와 문자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나가겠다.”면서 특히 “세계 어디에서나 한글로 고급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한글 정보화 사업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9일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우리나라가 만든 한국어·한국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일본 전역에 정기적으로 방영한다고 하였다. 이는 교육방송(EBS)과 YBM시사닷컴, 에이치컬쳐 테크놀러지가 공동 제작한 클레이(clay·점토) 애니메이션 ‘아라리 쇼’이다. 현재 NHK가 한국어 강좌를 정기적으로 방영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하기는 처음이라고 하였다.
10월 9일 제561돌 한글날을 맞아 국내 벤처기업인 우리글닷컴(사장 장주식)이 7년을 공들여 개발한 인터넷용 한글 글꼴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우리글닷컴 홈페이지(www.woorigle. com)를 통해 선착순 561명에게 무료 배포할 ‘우리바탕 웹폰트’는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바탕체 글꼴이다. 장 사장은 글자의 농도를 조절해 점의 일부가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으로 곡선과 삐침을 표현, 인터넷에서도 출판 서적처럼 아름다운 바탕체가 명료하게 표현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10월 9일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배상복 기자가 561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글 지킴이’로 선정됐다고 하였다. 배 기자는 한글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한글학회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이 함께 주는 ‘우리말글 지킴이’ 위촉장과 순금 메달을 받았다. 배 기자는 중앙일보에 5년째 연재하고 있는 ‘우리말 바루기’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알리고 가꾸어 나가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0월 9일 충남대 정원수 국문과 교수가 중국어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한국어문학회’ 학회지(2007년 9월호)에 실었다고 하였다. 그는 “온누리 표기법을 사용하면 일본어 말소리 약 350개, 중국어 약 420개의 음절을 거의 완벽하게 한글로 적을 수 있다.”면서 “이는 한글이 옆으로 풀어쓰기, 자음과 모음을 서로 결합시켜 음절 단위로 묶는 모아쓰기, 가로쓰기, 세로쓰기 등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0월 9일 취업 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직장인 2,057명을 상대로 국어 사용 능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1%가 ‘입사 당시와 비교할 때 국어 사용 능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인터넷 메신저 대화로 인한 비문의 일상화’(48.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국어보다 영어를 중시하는 풍조’(21.1%),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 작성’(20.7%) 등도 국어 능력 퇴화의 주원인으로 생각했다. 국어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쓰기·말하기(29.1%), 어휘력·문법(28.3%), 창의적 언어 능력(23.9%), 국어 교과의 교양적 지식(12.3%) 등이라고 답했다.
10월 9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 MS)가 다음달 ‘한글용어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비주얼 스튜디오 2008 제품에 사용되는 주요 용어 및 부자연스러운 표현 등의 개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한글화 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보다 개선된 국문 용어 및 설명 등을 개선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10월 10일 인도 자와할랄 네루 대학교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제561돌 한글날을 맞아 처음으로 한글주간행사를 개최했다. 첫날인 9일 한국어 연극 ‘혹부리 영감’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첫 한글주간행사는 서예 전시회와 한국음식 페스티벌, 한국어 발표 대회, 한국 공예품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나흘간 진행된다.
10월 10일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신현석)은 캄보디아 최고의 명문 대학인 왕립 프놈펜대학에 4년제 학사 학위 과정의 한국학과가 탄생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대사관의 유해창 영사는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왕립 프놈펜 대학이 처음으로 30명의 한국학과 신입생을 뽑아 오는 16일부터 정식 수업을 시작하며 캄보디아 내 다른 대학들도 한국학과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0월 14일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동문회는 학과 창설 60주년을 맞아 처음 제정한 ‘자랑스러운 국어교육인’에 이응백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957년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조교수로 임용돼 88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국어교육 및 연구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10월 22일 경남 진주시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해오던 도로 이름을 ‘도동덮은내로’, ‘너우니길’ 등 우리말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였다. 진주시는 2005년부터 주소 체계 개선을 위해 2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로명 및 건물 번호 부여 사업을 벌여 최근 동 지역 619개소의 도로명을 확정 짓고 읍·면지역 도로명 변경을 위한 심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0월 22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고문서에서 발굴된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옛 한글자모 117자가 국제표준에 반영됨에 따라 현대 한글과 옛 한글의 혼용 처리가 가능한 ‘정보교환용 한글 처리 지침’의 국가표준을 마련, 23일 예고 고시한다고 밝혔다. 주로 초성과 종성에 쓰이는 복자음이나 중성의 복모음 등 고어에만 쓰이던 글자들이 새로 표준에 포함되면서 디지털로 표현 가능한 한글의 글자 조합은 총 160만 자에 이르게 됐다. 이 글자들은 표준의 정착과 기술적 채택 등을 거치면 2009년부터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10월 22일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북인스티튜트(sbi·원장 박은주 김영사 대표)는 제1회 4급 편집교정능력검정시험을 오는 11월 24일 서울에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맞춤법과 표준어, 외래어 표기, 어법과 문장 오류 등 기초적인 한국어 사용 능력과 독음 등 기본적인 한자 교정 능력, 교정부호 및 문장부호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이 시험 합격자에겐 ‘4급 교정능력검정인증서’를 준다.
10월 23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우리 속담 속에 등장하는 물고기와 패류, 해조류 등 수산물의 특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해설서 『속담 속 바다이야기』를 펴냈다고 하였다. 이 책은 사계절 우리 바다에서 많이 생산되는 수산물 72종을 품종별로 분류해 속담과 어원, 생태적 특성 등을 컬러사진과 함께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10월 23일 일본의 국어사전 ‘고지엔’이 10년 만에 대폭 바뀐다고 하였다. ‘고지엔’을 펴내는 이와나미(岩波) 서점은 “젊은층의 신조어를 포함해 1만 개 단어를 추가한 ‘고지엔 6판(版)’을 내년 1월 발매한다.”라고 밝혔다. ‘고지엔 6판’에는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배우지도, 일하지도, 훈련받지도 않는 무위도식 젊은이), ‘가오모지’(顔文字·컴퓨터 자판의 문자·숫자·기호를 이용해 감정을 전달하는 문자) 등 사회 현상과 신기술을 반영해 새로 생긴 언어들도 대거 사전에 추가됐다.
10월 27일 동국대는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중구 필동 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고서 특별전’을 열어 희귀 고서 133종 161책을 전시한다고 하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 서예가인 석봉 한호가 쓴 ‘석봉 천자문’ 초간본과 추사 김정희가 조선시대 선종(禪宗)을 중흥시킨 백파 긍선 스님에게 보낸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조선 초기 월인석보 7, 8권과 고려 말기 묘법연화경삼매참법 등 보물 6종도 함께 전시된다.
10월 28일 국방부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제목으로 병역특례, 병역기피, 병역면제 등의 단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포털 사이트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이 병역 관련 용어를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사용하면서 병역기피를 조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로 추가될 단어 외에도 이미 8,000여 개의 단어가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 쓸 수 없는 ‘금칙어’로 지정돼 있다. 2003년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청소년에 유해한 단어를 선정해 포털에 공식 전달한 718개 단어의 10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금칙어가 급증하는 이유는 하나의 단어를 금칙어로 지정하면 누리꾼들이 이를 변형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령 ‘바보’라는 단어가 금칙어로 지정되면 누리꾼은 발음이 비슷한 ‘밥오’로 변형해 사용하고, 포털들은 다시 ‘밥오’도 금칙어로 지정하는 식이다.
10월 29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천혜봉 전 문화재위원을 위원장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석가탑에서 발견된 문서 뭉치인 묵서지편(墨書紙片)을 판독한 결과 구결과 함께 쓰인 이두문이 다량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승재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석가탑 발견 유물 조사 중간 보고’를 통해 묵서지편은 이두를 주로 쓴 고문서로 나타났으며 구결자로 알려져 있는 일부 글자가 이두문에 두루 쓰여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구결자와 이두자가 혼용된 자료는 아직껏 발견된 적이 없어 묵서지편이 기존 학설의 수정을 불러올 만큼 문자발달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두와 구결이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것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월 31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디지털카메라, MP3 등의 충전, 스피커 같은 다양한 기능이 있는 거치대를 뜻하는 ‘크레이들(cradle)’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다목적꽂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0월 31일 중국 교육부 산하 어언문자응용연구소와 국가한어국제추광영도소조판공실 주최로 중국 베이징 촨메이(傳媒)대학에서 열린 ‘제8회 국제한자회의’에서는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한국·중국·일본·대만 4개국의 학자들이 자형(字形)을 통일한 5,000~6,000자(字)의 상용한자 표준자(標準字)를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 또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마카오를 새로 회원으로 넣음으로써 한자 사용 국가들의 동참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11월 1일 KBS한국어진흥원(원장 박현우)이 출범했다. KBS한국어진흥원은 지난 30일 “한국어의 경쟁력 확보와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한국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 성과물들을 활용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5일 결혼컨설팅업체 듀오는 ‘골드미시’, ‘속지주의’ 등 연애와 결혼에 관한 최근 경향을 반영하는 신조어를 모아 발표했다. ‘골드미시’는 일찍 결혼해 화려하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말한다. 또 ‘속지주의’는 최근 서울 강남 거주자들에게서 두드러지는 현상으로 미혼남녀가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며 성장한 이성을 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만들어진 용어라고 하였다.
11월 6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는 최근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330명을 상대로 국어 능력이 좋은 신입사원이 업무 성과도 좋은지를 물은 결과 조사 대상자의 83.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입사원의 국어 능력에 만족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대체로 불만족’(49.4%), ‘매우 불만족’(10.3%) 등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9.7%를 차지했다. 신입사원들의 국어 능력 중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문으로는 ‘쓰기나 말하기 등 표현 능력’(31.2%), ‘어휘력이나 맞춤법 등 문법 능력’ (28.2%) 등이 꼽혔다.
11월 6일 한국과 일본의 두 학자 사토 고에쓰(佐藤貢悅) 일본 쓰쿠바(筑波)대학 교수와 엄석인(嚴錫仁) 야시마가쿠엔(八洲學園)대학 교수는 ‘일중한(日中韓) 한자 통용 소사전’을 2년에 걸쳐 집필하여 내달 일본에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 사전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한·중·일 3국이지만 같은 글자로 된 단어라도 뜻이 제각기 달라지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이런 단어 280여 개를 모아 해설한 것이다.
11월 8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해외 국·공립 도서관의 한국학 담당 사서 18명을 대상으로 한국학 자료의 이용 및 보유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해외 도서관에 비치된 한국 관련 서적 가운데 인문서적의 보유량과 열람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영화 및 대중문화 서적, 사회과학과 한국어 관련 서적 등의 순이었다.
11월 9일 선문대 안민정 국문과 강사가 최근 고서점에서 학계에 아직 발간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조선 후기 국문소설 ‘쇼져 영춘전’을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62쪽(가로·세로 22㎝)에 총 1만 6,340자 분량의 애정소설로 18∼19세기에 발간된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주인공인 이 쇼져가 혼사 장애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하는 애정소설이지만, 이면에 이 쇼져가 남장을 하고 장원급제를 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조선시대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여성의 영웅담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 씨는 “연대가 18세기 전반으로 드러나면 18세기 이후에 나타나는 ‘박씨전’ 등 여성 영웅소설의 효시가 될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11월 13일 충북 보은군은 향토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지명위원회(위원장 이향래 군수)를 열고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일제잔재로 지적한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개명키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개명 근거로 대동여지도, 팔도궁현도 등 고지도와 1930년 법주사 호영 스님이 그린 법주사도 등에 ‘천왕봉’으로 표기돼 있고 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고서에도 속리산 정상에 ‘천왕사’라는 사찰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점 등을 들었다.
11월 14일 인크루트와 엠브레인이 1970년대부터 2000년대 학번 2,134명을 대상으로 선배 호칭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70년대와 80년대 여자 대학생은 남자 선배를 주로 ‘형’(각각 28.1%, 35.7%)으로 불렀다. 90년대에는 ‘선배’(43.2%)란 호칭이 대세였다가 2000년대에는 ‘오빠’(56.7%)가 됐다. 반면 남자 대학생은 여자 선배를 70년대와 80년대에는 주로 ‘선배’(36.0%, 38.9%)라고 불렀다. ‘누나’로 부르는 비율은 90년대 들어 57.8%, 2000년대는 72.0%로 급증하며 남자 대학생이 여자 선배를 누나로 부르는 게 일반화됐다.
11월 15일 미국 현대언어협회(MLA)가 2,795개 대학의 외국어 수강 실태를 조사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학기 외국어 수강자 중 한국어 수강자는 7,145명으로 2002년(5,211명)에 비해 37.1%가 늘었다고 하였다. 순위는 15위였다.
11월 19일 행정자치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사무소의 새로운 명칭인 ‘주민센터’에 대한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30억 원을 외래어를 쓰는 데 낭비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대학로에서 ‘동사무소 명칭 반대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행자부는 “이미 ‘센터’라는 명칭은 법률에서도 사용되고 있어 외국어로 보기 어렵다.”며 새 이름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11월 20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한쪽 어깨에서 다른 쪽 허리로 걸쳐 메는 가방을 뜻하는 ‘크로스백(cross bag)’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엇걸이가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1월 22일 국립국어원의 이상규 원장이 최근 『방언의 미학』을 펴내고 방언의 부활과 표준어 정책 전환 문제를 제기했다. 경북대 국문과 교수로 방언을 전공한 이 원장은 사회 변화와 표준어 정책에 밀려 사라지는 민속생활, 놀이, 음식, 복식 등 문화 곳곳에서 살아 숨쉬는 방언의 숨결을 전달한다. 또 그는 표준어의 대안으로 ‘공통어’를 제시했다. 개념이 조금 애매하지만 한민족 안에서 두루 소통될 수 있는 공통성이 가장 많은 현대어, 교육 받은 지방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언어를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11월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주요 기업 350개사(응답 292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직원 한자 능력에 대한 기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읽기·쓰기·독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경우 100점 만점에 평균 62점으로 대학 학점으로 따지면 D학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읽기 능력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66점이었고, 쓰기 능력 만족도는 낙제점인 49점에 그쳤다. 이병욱 전경련 산업본부 상무는 “정부 차원의 한자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한자 문화권과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어 한자 자격증 취득자를 우대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11월 23일 ‘한문고전번역서 평가 방안에 대하여’를 주제로 열리는 민족문화추진회의 정기학술대회에서는 고전 번역에 있어서 오역 사례 비판, 번역의 기준 모델 제시, 고전 번역 평가 시스템 방안 마련 등 고전 국역 작업의 질적 향상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11월 27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어렵고 고생스러운 일을 잘 마무리하여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해피엔딩(happy ending)’을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행복결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1월 2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최근 ‘KAIST글로벌화를 위한 행정 지원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전체 팀장급회의에서 KAIST캠퍼스~유성구청 사이 주변 1㎞ 거리 동네를 국제화 시범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는 캠페인을 유성구청과 공동으로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KAIST는 이를 위해 우선 이 일대 식당과 약국, 병원, 편의점, 제과점 등 각종 생활 편의 시설 및 상점 안팎의 모든 안내 문구에 영어를 병기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안내 문구 등을 외국인 학생과 교수들이 평가하고, 불편함이 없이 잘된 곳은 모범업소 인증마크를 달아주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11월 30일 SK텔레콤은 최근 전 사적으로 ‘쉽게 말해요’ 캠페인을 시작하고, ‘쉽게 말하는’ 방법을 적시한 소책자를 전 사원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IT업계에는 관계자들조차 자기 전문 분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못 알아들을 전문용어들이 난무한다. SK텔레콤은 이런 관행이 IT업계와 타업계, 고객 간의 의사소통을 점차 심각하게 가로막고 있어 캠페인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12월 1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용어들을 정리해 놓은 ‘2008 경제 신어 사전’이 나왔다. 이는 단순히 단어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알려주는 개념사전이라고 하였다.
12월 4일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이 공식 출범했다. 번역원은 그동안 국내 한문 고전 번역의 산실이었던 ‘민족문화추진회’의 업무·재산·인력을 발전적으로 계승한다. 박석무 초대 번역원장은 “한문 고전 번역의 새 시대를 열어갈 번역원이 이제라도 정부출연기관으로 출범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번역을 추진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12월 4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첫 한문 인쇄체 금속활자인 교서관인서체자(校書館印書體字)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새로 발견된 활자는 조선시대 출판 담당 관청인 교서관에서 만든 걸로 추정돼 교서관인서체자로 불린다. 이전에 붓으로 흘려 쓴 듯한 글씨체의 활자와 달리 가로획이 가늘고 세로획이 굵다. 또 필획의 끝 처리를 간소화해 인쇄체의 특징을 갖춘 첫 금속활자다.
12월 11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흠집이 생긴 제품, 전시되었던 제품, 반품된 제품 등을 손질하여 싸게 파는 것을 뜻하는 ‘리퍼브(refurb←refurbish)’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손질상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2월 11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지난 1998년부터 추진해온 국어정보화 사업인 ‘21세기 세종계획’이 10년 만에 완료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고 하였다. 이상규 원장은 “세종계획을 통해 소설책 4,000권 분량인 2억 어절의 말뭉치(corpus)를 구축했다.”며 “이는 영국이 1991년부터 1994년에 걸쳐 확보한 1억 어절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대량의 말뭉치가 구축됨으로써 컴퓨터를 이용, 정교한 기계 번역과 문서 요약 및 맞춤법 교정 등이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세종계획을 통해 60만 어휘 규모의 전자사전도 개발했다.”며 “이에 따라 정보 검색, 텍스트의 분석과 산출, 자동 번역이 가능해졌으며 다국어 사전 구축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습득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12월 18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과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직무대행 오만석)은 오전 9시 30분부터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남북 고문헌 자료 조사·연구 사업을 위한 기초 연구’ 공청회를 연다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남북 고문헌 자료 조사 연구 사업의 의의와 전망 등에 대한 기조발표와 북한 고문헌 자료 현황과 남북 고문헌 자료 조사·연구 사업 방안 등의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12월 18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재킷, 잠바, 카디건, 코트, 슈트, 스웨터 등 겉에 입는 옷들을 아울러 이르는 말 ‘아우터(outer)’를 대신할 우리말 순화어로 ‘겉차림옷’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2월 18일 평택대 다문화가족센터(센터장 김범수)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거주 10만여 명 결혼이민자들의 한국 생활 정착을 돕기 위한 생활 안내 책자와 리플릿을 제작,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2월 18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대표 최정화 한국외대 교수)에 따르면 주한 외국인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우선적으로 없애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부족한 공공질서 의식’(31.7%), ‘외국인에 배타적인 성향’(21.9%), ‘부정부패’(20.3%) 등 순으로 답했다고 하였다. 한국이 자랑스럽게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것으로는 ‘한류’ (32.2%), ‘한글’(27.1%), ‘태권도’(9.3%) 등 순으로 답했다. 한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서는 ‘한국 이미지 상징물로 홍보’(50%), ‘한국말 경연대회 개최’(17.3%), ‘캐릭터 상품화’(15.4%) 등을 꼽았다. 가장 많이 듣는 한국어 표현을 묻는 질문에는 ‘안녕하세요’(69.3%), ‘감사합니다’(15.8%), ‘빨리빨리’(6.3%) 등이 많았고, 가장 많이 쓰는 한국어 표현은 ‘안녕하세요’(66.7%), ‘빨리빨리’(6%), ‘죄송합니다’(5.2%) 등이었다.
12월 21일 육군이 외국군 위탁교육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개설한 한국어 교육과정 수료식이 경기 성남시 남성대 육군정보학교에서 열렸다. 수료식에서는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요르단 등 9개국 11명의 군 장교와 사관생도가 8월부터 20주 교육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고 하였다.
12월 23일 교수신문은 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 학회장, 전국 국·사립대 교수회 회장 등 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자기기인(自欺欺人: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자기기인은 도에 넘친 욕망이 분출돼 나타나는 행동”이라며 “1년 내내 한국 사회를 뒤흔든 학력 위조, 논문 표절, 정치인과 대기업의 도덕 불감증 행위 등도 분수를 모르는 탐욕에서 기인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12월 25일 인천 강화문화원은 한글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가 복원 및 기념 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에 송암 선생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인 강화군 교동도에서 추진된다. 이를 위해 문화원 측은 최근 송암추모사업회 이완우 박사, 한국점자도서관 육근혜 관장 등을 초청해 송암 선생의 업적 등을 살펴보는 토론회를 열었다.
12월 27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이 공개한 2007년 신조어에는 특히 주식 열풍과 취업난을 빗댄 말들이 많았다. 수익률이 낮아 가입자를 슬프게 만드는 펀드를 지칭하는 ‘안습(안구에 습기가 차게 하는)펀드’, 삼십대의 절반이 실업 상태라는 ‘삼태백’ 등이 그것이다. 김다은 추계예대 교수는 “이태백이라는 말이 삼태백으로 발전하고, 안습이라는 원래 있던 신조어에 펀드가 붙어 안습펀드라는 말이 유행한 것처럼 신조어가 또 다른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라고 진단하면서 “한국 사회의 고민들이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확대된 한 해였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