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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문화어의 이해
  망낭딸
전수태(田秀泰) / 국립국어원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2005년은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동서 이념 갈등의 20세기를 보내고 21세기의 초입에서 맞이하는 광복 60주년은 남과 북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남북 동포 모두가 화해와 협력으로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 나아가야 하겠다.
  이번 호에도 지난 호에 이어 북한 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북한 말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막낭딸은 ‘막내딸'이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그들의 관계도 노상 좋은 것만 같지 않았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수련이는 청렴한 학자 리경하의 막낭딸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순진하고 쾌활한 처녀였다. 그러던게 도회지에 나가 학교물을 먹고나더니 신시조에 물이 들어 만나면 의례 까다로운 질문을 들이대여 사람들을 곯리려들었다.”(<두만강 지구>, 4·15문학창작단, 310쪽) 등의 예가 보인다. 참고로 말하면 ‘의례’의 남한 표준어는 ‘으레’이다.
  웅지다는 ‘무리를 이루다’의 뜻이다. “그러면서도 용택은 벌써 오류월이 되었는데 이러다가 그냥 여름철 성어기를 훌 넘기지 않겠느냐 하는 초조감에 사로잡혀서 큰 고기떼가 오기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좀 남쪽에 있는 마섬앞에 나갔다가 남쪽으로 되돌아나오는 웅진 멸치떼를 만나 한물에 80여톤을 둘러쌌다. 두척의 운반선에 실어보내는 한편 성규한테 대기하고 있는 운반선들을 곧 마섬앞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전파로 날려보냈다.”(<해솟는 바다>, 1979, 손응준, 177쪽)와 같은 문맥에 쓰인다. 참고로 말하면 북한의 『조선말규범집』(1987)에서 ‘오류월’은 ‘오뉴월’로 바뀌어 우리 규범과 같아졌다.
  주체문학론은 ‘북한의 문학 이론 및 저서명’이다. 1990년대, 특히 1994년 김일성 사후 김정일 시대의 북한 문예 이론을 지칭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김정일의 저서 제목이다. “20세기 90년의 첫 기슭에서 자주성을 옹호하는 우리 문학은 주체문학의 대백과전서를 받아안았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주체81(1992)년 1월 20일 불후의 고전적로작 《주체문학론》을 발표하시였다. 불후의 고전적로작 《주체문학론》은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사상리론적 및 방법론적기초로 하여 문학창작과 건설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들을 백과전서식으로 밝힌 주체문학의 대강이다.”(<문학일보> 2002년 1월 19일 제2호 2면) 등과 같이 쓰이는 말이다.
  최경지(最境地)는 ‘가장 높은 경지’이다.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사상, 주체사상을 주체의 사상, 이론, 방법의 전일적인 체계로 정식화하시여 인류사상사의 최경지를 마련해놓으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에 의하여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사상이 전일적으로 체계화됨으로써 인류는 자기의 운명개척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갈 영원불멸할 기치를 가지게 되었다.”(<평양신문> 2002년 1월 20일 1면)와 같은 문맥에 쓰이는 말이다.
  혁명적군인정신은 ‘1996년 제1단계에 이어 2000년 10월 완공된 안변청년발전소(금강산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군인들이 악전고투 속에서 발휘했다는 투혼’을 말한다. “돌이켜보면 지나간 한해는 위대한 장군님의 선군령도를 받들고 온 나라에 라남의 봉화가 거세차게 타오른 보람찬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창작에서는 이 벅찬 시대의 숨결이 담겨져 있지 못했으며 필봉은 시대의 전진과 함께 원고지우에서 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혁명적군인정신으로 살며 일하는 시대의 선구자들을 형상할수 없었습니다.”(<문학일보> 2002년 1월 12일 제3호 3면)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참고로 말하면 ‘라남의 봉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8월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뒤 귀로에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함북 청진)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노동자들이 발휘한 혁명 정신을 구호로 내건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남북 합작으로 생산한 주방 용구가 우리 백화점에서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은 물품이 생산되고 남북이 같이 쓰게 될 것이다. 기쁜 일이다.
월간 · 비매품   발행_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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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題字): 송은 심우식(松隱 沈禹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