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국어학의 주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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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국어학의 연구 동향
  형태론
구본관 / 이화여대
  1. 머리말

  이 글은 2003년도에 발표된 국어 형태론 분야 논저들에 대한 개략적인 검토를 통해 이 분야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03년도에도 다른 분야 못지 않게 형태론 분야의 훌륭한 업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조어론, 굴절론, 품사론 등 전통적인 형태론 분야의 연구뿐 아니라 북한의 형태론 연구에 대한 검토, 다른 언어와의 대조 언어학적 관점의 연구 등이 있었고, 코퍼스 등을 이용한 새로운 연구 방법을 도입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학술지 『형태론』 등을 중심으로 형태론의 중요 문제에 대한 지상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본고에서는 각각의 개별 논의를 모두 언급하되, 각 논문에 대한 평가는 배제하고 내용에 대해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태도를 취하기로 한다.
  형태론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는 논자마다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여 왔다. 예를 들어 형태 음소론, 형태 통사론 등을 형태론에 포함시켜 다루기도 했고, 음운론과 통사론에 포함시켜 다루기도 했다. 최근에는 형태론의 범위뿐 아니라 조어론, 굴절론이라는 용어조차 많은 연구자들에게는 회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본고에서는 조어론, 굴절론, 품사론 등 전통적으로 형태론의 범위에 포함시켜 왔던 분야를 가능하면 넓은 범위에서 포괄하여 다루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조사나 어미의 의미 기능에 대한 논의, 일부 형태 음소론적인 논의 등은 비록 통사론이나 음운론적인 관점이 섞여 있더라도 여기에서 언급하게 될 것이다. 또한 역사 언어학적인 관점의 논의는 ‘국어사’ 분야에 넘기겠지만 통시론적인 관점에서 현대국어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는 경우 본고에 포함시킬 것이며, 국어 교육이나 한국어 교육 전공자의 논문도 순수 형태론적인 입장이 강한 경우 포함시켜 다룰 것이다.
  본고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2장에서는 형태론 일반을 다룬 논의들을 다루게 된다. 여기에서는 조어론과 굴절론 등 형태론 전체에 결친 논의, 형태 음소론과 형태 통사론 등 형태론의 접면(interface)에 속하는 논의 등을 다루게 될 것이다. 3장에서는 파생과 합성 등 조어론에 해당하는 논의를 다루게 된다. 4장에서는 조사나 어미 등 굴절론에 해당하는 논의를 다루게 된다. 5장에서는 품사 분류와 각 품사에 속하는 어휘의 품사적 특성 혹은 통사적 특성을 다루게 된다. 각 장은 다시 절로 나누어 기술하고, 각각의 절은 단행본, 학위 논문, 학술지 발표 논문을 구별하지 않고 주제별로 묶어서 배열한다.
  본고는 연구 동향을 소개하는 글이므로 이미 언급한 것처럼 각 논문에 대한 가치 평가 배제하고 내용을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데에 그치며, 제한된 지면으로 인해 내용의 소개조차 간략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하여 연구사적으로 중요한 많은 논의들이 그 자격에 값하는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아울러 필자의 부족함으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거나 아예 누락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해당 논저의 저자들에게 미리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2. 형태론 일반

  2.1. 형태론 전반을 다룬 논의

  다음에 언급할 몇 권의 저술은 조어론, 품사론, 굴절론 등 형태론 전반을 다루고 있다. 이들 논의에서는 연구사를 통해 국어 형태론 연구가 어디가지 왔는지를 점검하는 논의, 형태론 분야 전체에 걸쳐 개괄적으로 기술한 개론서적인 논의, 형태론의 중요한 문제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한 논문들을 묶은 논의 등이 있다.
  홍종선 외의 『한국어 문법론의 연구 현황과 과제』는 형태론과 통사론 분야에 대한 연구 동향과 연구사를 정리한 저술이다. 이 책의 형태론 부분은 구본관이 형태론 연구사를, 김영욱이 역사 형태론의 전망과 과제를, 송원용이 인지 형태론의 과제와 전망을, 시정곤이 현대 형태론의 과제에 전망을 정리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승곤의 『현대 표준 말본』은 같은 저자가 1996년에 펴낸 『현대 나라 말본』을 수정·보완한 저술이다. 이 논의는 씨가름(품사론), 낱말 만들기(조어법), 굴곡법, 영굴곡법 등으로 나누어 국어 형태론 전반을 개괄한 것으로 개론적인 성격과 자료 제시적인 성격을 가진 방대한 저술이다.
  목정수의 『한국어 문법론』은 한국어 조사와 어미의 형태론과 통사론을 독특한 관점에서 연구해 온 저자의 글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조사, 어미, 품사에 관한 논의뿐 아니라, 형태론과 통사론의 인접 부문 등 한국어 문법 전반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이(다)’ 구성과 관련하여 ‘이/가’가 한정사(=관사)라는 주장, ‘먹어야 한다’, ‘먹어야 산다’ 등의 ‘야’가 보조사가 아니라 보조동사라는 주장 등 독특한 주장을 담고 있어 한국어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김재욱의 『한국어 문법론』은 격조사와 접미사 ‘-이’를 대상으로 하여 구조주의와 인지문법으로 한국어의 문법 형태를 연구한 저술이다. 이 책의 Ⅰ장은 격조사의 기능을 인지의미론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으며, Ⅱ장은 이를 한국어 교육에 적용시키는 문제를 다루고 있고, Ⅲ은 접미사 ‘-이’에 대한 인지 의미론적 연구를 담고 있다. Ⅳ장은 ‘-에’와 ‘-에서’를 구조주의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2.2. 형태론 인접 영역

  형태론의 인접 영역인 음운론과 통사론의 접면을 다룬 논의들도 몇 편 눈에 띤다. 여기에는 형태론과 음운론의 영역 문제와 관련해서 문제가 되었던 형태 음소론에 관한 논의, 형태론과 통사론에 걸쳐 있는 어기나 접사를 다룬 논의, 어절과 형태론의 관계를 다룬 논의, 형태론과 관련된 문법화를 다룬 논의 등이 있다. 사실, 3.3. 합성법에서 다루게 될 김성환의 〈국어의 명사 통합 구성 연구〉와 김인균의 〈국어의 명사 연결 구성 연구〉 역시 형태론과 통사론에 걸친 문제를 다룬 것이며, 조사나 어미에 대한 논의도 대부분은 형태론과 통사론에 걸친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특별히 위에서 제시한 몇 가지 문제를 다룬 논의만 언급하기로 한다.
  김경아의 “형태 음운론적 교체에 대하여”는 형태 음운론적 교체의 개념 정의와 유형 분류, 그리고 범위를 규정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먼저 형태 음운론적 교체를 정의하기 위해 ‘형태소를 구성하는 음운’으로 형태 음운을 정의하고 이들 형태 음운의 교체를 형태 음운론적 교체로 정의한다. 또한 형태 음운론적 교체를 단어 음운론의 차원으로 한정하며 통시적인 변화가 아닌 공시적인 교체로 한정하였다.
  김현의 “음운 규칙과 형태 음운 규칙의 구분에 대하여”는 모음탈락과 활음화 등을 검토하여 음운 규칙과 형태 음운 규칙을 구분해 보고자 하는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음이 교체하는 환경이 순수하게 음운론적이라면 음운 규칙, 형태론적인 범주까지를 요구한다면 형태 음운 규칙으로 구분한다. 또한 음운 규칙은 음운 및 이들에 대한 음운 제약으로 이루어진 층위적 규칙이지만 형태 음운 규칙은 형태 층위와 음운 층위 사이에서 적용되는 층위 간 규칙으로 두 규칙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훈의 “통사적 접사 설정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이른바 ‘통사적 접사설’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국어의 교착 형태들에 대한 자율적 체계를 포괄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사전 논의의 성격을 갖는다. 이 논의에서는 통사적 접사 설정에는 국어를 굴절로 보는 논의가 깔려 있기 때문에 핵 이동 설정에 의한 연산의 과도함, 통사적 어휘 접사의 의미역 배당의 부적절함, 생성 이론의 임의적 채용, 어순 재배치 구문 설명의 난점, 구절과 자매항인 요소에 대한 부당한 대우, 문장과 단어의 경계 붕괴, 조어론과의 변별 불가능성, 용어상의 이율배반성 등의 문제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최웅환의 “현대국어 ‘-이’형 부사화의 문법적 특성”은 ‘형용사 서술어 어기+이’형 구조를 파생부사가 아니라 통사적 결합체로 보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이런 구성에 쓰이는 ‘-이’는 여러 가지 제약을 가지지만 파생접사로 볼 수 없고 어미의 일종으로 보아야 하며 선행 요소와 결합하여 수의적 삽입절인 부사절을 이룬다고 한다.
  황화상·최정혜의 “한국어 어절의 형태론적 중의성 연구”는 한국어 어절 중에서 형태론적 중의성을 갖는 어절을 대상으로 하여 중의성의 유형과 해소 방법을 살펴본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형태론적 중의성을 형태소 분리와 해석의 양상, 분석 후보의 문법 범주에 따라 유형화하였으며, 중의성 해소를 위해 중의성 해소 규칙의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각 규칙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논의의 궁극적인 목적은 형태소 분석기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호승의 “형태론적 문법화의 특성과 범위”는 문법화의 하위 부류로 통사론적 문법화와 형태론적 문법화를 설정하고 어떤 요소가 파생접사로 변화하는 경우 형태론적 문법화의 개념으로 포착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논의에 따르면 형태론적 문법화의 대상에는 통사원자나 통사원자의 통합체, 통사원자와 파생접사의 통합체, 불규칙 어근이 있는데, 이들은 변화의 결과 파생접사, 단어 형성 전용 요소, 의사접사 등의 형태론적 단위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정언학의 “중세국어 ‘-어 이셔>-에셔>-어셔’의 문법화에 대한 연구”는 ‘잇다/이시다’의 쌍형어로 ‘시다’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서 ‘-어 잇/이시->-엣/에시->-엇/어시-’와 평행하게 ‘-어 이셔>-에셔>-어셔’의 문법화 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설명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자료의 분석을 통해 ‘-어 이셔>-에셔>-어셔’의 변화를 상정하지 않을 경우 연결어미 ‘-어’의 활용 체계가 공백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어셔’와 유사한 구성으로 보이는 ‘-고셔, -(으)며서, -이라셔’ 등에 대해서는 ‘-어셔’와 달리 후치사 ‘셔’가 결합된 구성으로 파악하고 있다.


  3. 조어론

  3.1. 조어론 전반

  여기에서는 파생법과 합성법을 포함하여 조어론 전반을 다룬 논의에 대해 언급하기로 한다. 이러한 논의에는 단어 형성 원리에 대한 논의, 논자에 따라 합성 혹은 파생으로 다루는 이른바 동사성 합성어에 대한 논의, 합성과 파생 중 어느 한 쪽을 중심으로 하되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보인 논의 등이 포함된다.
  채현식의 “대치에 의한 단어 형성”은 단어 형성을 인지적 기제로 간주하여 유추에 의한 대치 과정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단어 형성 과정을 설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대치에 의한 단어 형성 과정을 ‘파생과 합성에서의 대치’와 ‘통사구성형 고유명사에서의 대치’로 나누고 전자는 다시 ‘표면적 유사성에 기초한 유추에서의 대치’와 ‘구조적 유사성에 기초한 유추에서의 대치’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형용의 “‘줄임말’과 통사적 결합어”는 국어의 단어 형성 과정을 ‘형식적 증가, 감소, 무증감’의 셋으로 나누고 ‘형식적 감소’를 가져 오는 줄임말을 단어 형성 과정의 한 부류로 포함시켜 다루고 있는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줄임말의 형태론적, 통사론적, 의미론적 특성을 검토한 후, 줄임말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이들도 단어 형성 과정의 일종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시정곤의 “단어 결합과 의미역 위계 구조”는 동사성 복합어(학교 문법의 합성어) 형성과 동사성 명사 한자어 결합을 통해 한국어의 의미역 위계 구조를 설정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단어 결합을 증거로 하여 Grimshow 등의 논의에서 제시한 의미역 위계 구조를 검증하고, 이에 더하여 Grimshow에서 자세하게 논의되지 않았던 <위치>, <시간>, <방법>과 <대상>의 의미역 배열 순서를 설정하고자 하였다.
  이원명의 〈단어 형성 과정의 인지적 고찰〉은 이른바 동사성 명사 합성어 즉, ‘X+동사어근+접사’형의 단어 형성에 대해 언어 화자의 직관에 의존하는 인지적 관점에서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X+동사어근+접사’형의 단어는 인지적 관점에서 볼 때 ‘[X+[동사어근+접사]]’의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제 화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
  최형용의 “‘X(으)ㅁ이’형 단어에 대하여”는 ‘도우미’와 같은 ‘X(으)ㅁ이’형 단어의 형성 과정과 구조적인 특성을 규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X(으)이’형 단어는 ‘도우미’를 출발점으로 하여 유추에 의해 다양한 구성의 단어가 형성된다는 점과, 이런 유형의 단어 형성에는 명사가 논항을 가진다는 관점에서 논항의 문제가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김유범의 “‘도우미’와 ‘다리미’의 형성 구조”는 ‘도으리’와 ‘다리우리’에서 ‘도우미’와 ‘다리미’로의 변화에 대한 고찰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단어 형성법의 변화를 고찰한 논문이다. 또한 이 논의에서는 ‘도우미’와 ‘다리미’의 형성과 관련하여 단어 형성 과정이 처음에는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후 유추에 의해 확대되는 모습을 신조어에 대한 검토를 통해 밝히고 있기도 하다.
  김명광의 “결합체 ‘XV이’ 구조 분석의 다단계성”은 ‘명사 + 동사 + 접사 -이’의 이른바 동사성 명사 합성어의 구조를 몇 단계로 구분하여 분석할 것을 제안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XV이’를 ‘-이’가 통사적 기능을 가지고 있고 ‘X’와 ‘V’가 논항 관계가 유지되는 1단계 어휘, ‘-이’가 접사로 변했지만 ‘X’와 ‘V’가 논항 관계가 유지되는 2단계 어휘, ‘[X+[V+이]]’로 재구조화되었지만 음운적 층위는 후어휘부 규칙이 적용되는 3단계 어휘, 형태론적으로도 재구조화되었고 음운론적으로도 어휘부 규칙의 지배를 받는 4단계 어휘로 나누어 논의하고 있다.
  전희영의 〈전문어의 단어 형성 연구〉는 ‘경제어’를 대상으로 하여 전문어 단어 형성의 특징을 살펴본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전문어의 경우도 합성법, 파생법, 구, 두자어 형성, 동의 중복 등 일반어의 경우와 단어 형성의 방법이 크게 보아 다르지 않다고 한다.
  최판림의 〈현대 한·일 양국어의 조어법 비교 연구〉는 한·일 양국의 신체 부위와 관련되는 합성어를 대상으로 조어 방식을 비교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합성어는 의미부에서 기초하여 통사부에서 통사적 변형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고 보았다. 이런 관점은 변형 생성 문법의 초기에 Lees 등에 의해 시도된 것으로 그 후 조어법 논의에서 별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논의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경우 비교적 어순이 자유로우므로 이런 방법에 의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3.2. 파생법

  여기에는 파생어 형성과 관련된 이론적인 논의, 특정 시기의 접두사나 접사의 특성을 다룬 논의, 개별 파생접사의 성격에 대한 논의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실질 어휘가 문법화 과정을 통해 파생접사화하는 과정에 대한 논의가 많은 것이 눈에 띤다.
  이현희의 “파생어의 의미 구조핵 설정 가능성”은 핵의 개념을 형태 구조핵과 의미 구조핵으로 분리하여 파생어 중의 일부가 의미상의 중심과 구조상의 중심이 일치하지 않은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형태 구조와 의미 구조의 분리를 통해 의미를 구조적 형상으로 포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선택 제약과 관련된 명사의 논항 관계를 수용하고 있다.
  손춘섭의 “국어의 내적 변화 파생에 대한 연구”는 국어의 내적 파생의 원리와 의미적 특성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국어의 내적 파생이 정도성을 지닌 단어들 사이에서 일어나며, 정도성이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의 파생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호의 “중세국어의 부사 파생 접미사 ‘-뎌/려/다/라’에 대하여”는 중세국어 ‘아뎌’, ‘새려’, ‘므슴다’, ‘새라’ 등에 나타나는 ‘-뎌/려/다/라’를 명사 혹은 부사를 어기로 부사를 만들어 내는 접미사로 파악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구체적인 자료의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파생접미사를 확인하고 이들의 이형태 관계를 밝히고 있다.
  안정석의 〈17세기 근대국어 고유어의 접두사 연구〉는 형태적 의존성, 어기의 독립성, 분리 불가능성, 대치 불가능성, 의미 변화 등의 기준을 적용하여 17세기 국어의 접두사 51개를 설정하여 각각의 특성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다.
  이혜현의 〈19세기 국어 파생법에 대한 연구〉는 중부 방언이 반영된 경판 방각본 고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파생어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형성 규칙과 제약 현상을 기술한 논문이다. 논의의 결과 방각소설에서의 파생법은 중세국어나 19세기 이전의 근대국어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많았으나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즉, 18세기 이후 국어에 나타나 현대국어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스럽-’에 의한 파생어는 나타나지 않았고, 피동사와 사동사 파생에서 선행 어근의 말음이 ‘ㄷ’이거나 ‘ㄹ’ 혹은 ‘/르’일 때는 ‘리’뿐 아니라 ‘이’도 쓰이는 등 근대국어의 과도기적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양혜의 “우리말 접사의 기능 변화 연구”는 ‘-에’, ‘-로’, ‘-니’, ‘-아/어’ 등과 같은 조사와 어미들이 파생접미사로의 기능 변화를 보이는 양상에 대해 언급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에’, ‘-로’, ‘-니’, ‘-아/어’ 등이 기능 변화를 가지게 된 것은 화자가 이들을 파생접미사와 기능이 유사한 것으로 인지하기 때문이며, 이런 기능 변화는 일종의 유추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양혜의 “‘-X기/이’류 형태소의 접사 기능 연구”는 ‘-기/이’류에 의해 파생된 어형 중에서 ‘연필꽂이’, ‘피붙이’의 ‘-꽂이’, ‘-붙이’와 같이 ‘-X기/이’가 재분석에 의해 파생접사로 바뀐 유형들의 기능을 연구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 편)과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 편)을 대상으로 하여 이런 유형의 접미사들이 표제어로 등재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들이 재분석되어 접미사로 쓰이게 된 과정과 그 기능을 하나씩 논의하고 있다.
  정민영의 “접미사 ‘-머리’에 대하여”는 접미사 ‘-머리’의 형성 과정을 문법화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분포상의 특성과 쓰임을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기초신체어인 ‘머리’의 중심 의미가 실제 문장에 적용되면서 기능이나 속성 등에 따라 추상화되고 확대되어 주변의미를 가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어휘 기능을 가지게 되어 파생접사로 문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3.3. 합성법

  합성법에 대한 논의는 3.1.에서 다룬 바 있는 이른바 동사성 합성어에 대한 논의를 제외하면 수적으로 그리 많지 못하다. 합성법을 다룬 논의에는 명사와 명사가 결합한 합성어에 대한 논의, 형용사의 반복 구성, 용언 어간끼리의 비통사적 합성 등에 대한 수 편의 논문이 있다.
  김성환의 〈국어의 명사 통합 구성 연구〉는 ‘의’와 사이시옷과 관련된 명사 통합 구성의 유형과 형성 층위, 선·후행 명사의 통합 관계에 따른 구조적 특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현대국어의 명사 통합 구성들(명사구와 합성명사)의 형성 과정의 차이를 밝힌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우선 명사구와 합성명사의 형성을 위한 층위로서 어휘부를 설정하고, 다시 명사구를 위해서는 통사부, 합성명사를 위해서는 형태부라는 독자적인 층위를 설정하였다. 그리하여 ‘의’는 속격 형태소로서 ‘NP+NP’ 구조의 선행 명사에 통합되어 후행 명사를 수식할 뿐 아니라 ‘NP+VP’ 구조에 관여할 수 있는 격형태소임에 반해, 사이시옷은 ‘N+N’구조 내에 실현되는 합성명사 형성소임을 밝히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의’에 의한 명사구와 사이시옷에 의한 합성명사의 구조적 특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논의하였다. 먼저 ‘의’에 의한 명사구는 선행 명사의 의미론적 특성과 생략 가능 여부에 따라 제한적·비제한적 구성의 명사구로 구분하고, 선행 명사와 후행 명사의 의미 관계나 통사적 특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사이시옷에 의한 합성명사의 구조적 특성을 해명하기 위하여 합성명사를 구성하고 있는 명사들의 통합관계에 대해서도 정밀하게 고찰하고 있다.
  김인균의 〈국어의 명사 연결 구성 연구〉는 명사와 명사구 그리고 합성명사의 구조와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전체적인 논의에 앞서 명사 연결 구성과 관련된 사전의 구성 단위, 어형성 규칙 등을 논의한다. 그러고 나서 이를 기반으로 먼저 명사구의 특성을 논의하고 이어서 합성명사의 구조와 의미를 밝히고 있다. 우선 명사구의 특성을 논의하기 위해서 명사의 의미 특성을 밝혀 명사를 분류하고, 명사구의 내부 구조를 살펴 그 구성 성분 간의 의미 관계에 의해 관형격 조사 ‘의’의 실현 여부가 결정됨을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 합성명사의 구조와 의미를 밝히기 위해 선·후행 명사의 의미 관계에 따라 통사부 합성명사와 형태부 합성명사를 구분하고 합성명사 형성 규칙을 제안하고 있다. 아울러 사이시옷의 개재 여부도 선·후행 명사의 의미 관계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송재목의 “형용사 반복 구성”은 ‘-디, -나, -고’ 등을 사용하여 같은 형용사 어기를 연결한 형용사 반복 구성의 유형을 분류하고 그 성격을 알타이 제어의 형용사 반복과 비교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디’형, ‘-나’형은 형태론적 구성으로 ‘-고’형은 통사론적 구성으로 구별하고, ‘-디’형이나 ‘-나’형은 어두중첩의 일종으로 ‘선명시된 임의적인 음소선율’로 보고자 한다. 이런 형용사 중첩 현상은 할하 몽골어, 시버어(Xibe), 어윙키어(Ewenki), 터키어 등 알타이 제어에서 널리 관찰된다고 한다.
  이선영의 “용언 어간의 어휘 형성론적 고찰”은 용언 어간이 파생어나 합성어 등 단어 형성에 참여하는 양상을 고찰하여 국어 용언 어간의 특성을 다시 규정하고 있는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어간의 유리성’은 ‘어간의 의존적 유리성’과 ‘어간의 자립적 유리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국어 어간의 고유 특성으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어간이 어미와 유리되어 단어 형성에 참여하는 것은 후기 중세국어뿐 아니라 현대국어에서도 널리 확인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선영의 “‘용언 어간+어기’형 단어에 대한 검토”는 고대국어 단계부터 ‘용언 어간+어기’ 구성과 ‘용언어간+어미+어기’ 구성이 공존하였고, ‘용언 어간+어기“형 단어 형성 원리가 중세국어뿐 아니라 현대국어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논문이다.

  3.4. 한자어

  한자어를 다룬 논의는 그리 많지 못하다. 이 분야에서 최근 특기할 만한 일은 한자어 어근의 성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명희의 “어근류 한자어의 문법적 특성”은 한자어 어근에 대한 개념을 재검토하고 각각의 부류들이 가지는 형태 및 통사적인 특성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강력(强力)’, ‘국제(國際)’와 같이 자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면서 격조사와의 결합이 불가능한 예들도 어근에 포함시키고, 이들 한자어 어근류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접미사 ‘하다’나 ‘적(的)’과의 결합이 가능한가, 통사적 구성에 참여할 수 있는가, 어근 분리가 가능한가 등의 기준에 의해 의존성의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이호승의 “통사적 어근의 성격과 범위”는 주로 한자어 어근을 대상으로 하여 형태적 어근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면서도 통사적 구성에 참여하기 때문에 통사원자로 쓰이는 부류를 통사적 어근의 개념을 도입해서 기술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어휘적 의미를 가지지만 어미와 결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용언과 구별되고, 관형어의 수식을 받지 못하고 격조사와 결합이 제약된다는 점에서 명사와 구별되고, 부사, 관형사, 조사의 성격도 가지지 않는 요소들을 묶어서 통사적 어근이라는 범주를 설정하고 있다.
  김일환의 “국어 어근과 어근적 단어”는 어근의 개념을 넓게 잡아 형태 범주와 통사 범주에서 유동적인 양상을 보이는 요소들의 특성을 한 범주로 묶어 설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깨끗’과 같은 고유어 어근과 ‘국제(國際)’, ‘강경(强硬)’ 등과 같은 한자어 어근을 모두 어근에 포함시켜 어근을 단어의 구성 요소로도 기능하면서 제한된 환경에서 통사적으로 기능하는 범주로 확립하고 있으며, 이런 논의가 국어 정보화를 위한 어절 단위의 형태 분석을 위해서도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명희의 “구에 결합하는 접미한자어의 의미와 기능”은 구에 결합하는 접미 한자어를 선행어기의 속성에 따라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을 기술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N1+N2’ 구성을 어기로 하는 접미한자어, ‘N1 이나/및/과 N2’ 구성을 어기로 취하는 접미한자어, 다양한 구성을 어기로 취하는 접미한자어, 관형절의 수식을 받을 수 있는 접미한자어로 나누어 이들의 통사적 특징을 고찰하고 있다.


  4. 굴절론

  4.1. 굴절론 전반

  굴절론을 다룬 논의에는 조사와 어미의 개별 용법을 다룬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사와 어미의 결합과 관련한 굴절론 전반을 다룬 논의는 두 편이 있을 뿐이다. 이 중 하나는 북한 문법의 토를 다룬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사나 어미가 중출하는 현상을 다룬 것이다.
  김남돈의 『「토」를 중심으로 본 북한 문법 이론의 발전 과정』은 북한 문법 연구사에서 ‘토’에 대한 이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검토한 저술이다. 이 논의에서는 북한 문법 연구사를 네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에서의 ‘토’에 대한 서술의 차이를 살피고 있다. 제1기(1945~1954)에서는 ‘토’의 개념을 정의하고 갈래를 구분하였고, 제2기(1955~1969)에서는 ‘토’의 개념과 갈래를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보여 주었고 토의 개별적 특성을 밝히기 시작했으며, 제3기(1970~1980)에서는 체언이나 용언 어간 뒤에 결합하는 모든 요소를 ‘토’로 보아 기존의 개념을 수정하고 토의 체계화를 이루어 내었으며, 제4기는 ‘토’의 갈래상에서 제기되는 이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장호종의 〈한국어 허사의 중출 현상에 대한 연구〉는 조사, 어미가 한 어절 내에서 연속하는 현상과 한 문장 내에서 특정한 허사가 반복되는 현상을 ‘허사의 중출’에 포괄하여 다룬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허사가 중첩될 때는 각각이 기능을 가지고 실사에 단계적으로 통합되므로 동일한 허사나 유사한 기능을 가진 허사가 중첩되기 어려운데, 실제 자료에서 동일한 허사나 유사한 기능의 허사가 중첩되는 것은 언어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는 국어 허사는 형식과 기능의 관계가 항상 일 대 일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허사의 반복 구성과 접속 현상과의 차이, 허사의 변화와 문법화의 원리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4.2. 조사

  조사를 다룬 논의에는 조사 전반을 다룬 논의, 조사의 결합 순서를 다룬 논의, 격조사를 다룬 논의, 특수 조사를 다룬 논의 등이 있다. 특히 특정 조사 한두 개를 정해 그 의미 기능을 천착하고 있는 논문이 많았다. 또한 교과서나 성경, 법조문과 같은 특정한 텍스트나 특정 코퍼스를 대상으로 조사의 쓰임을 고찰하고 있는 논문이 많다는 것도 눈에 띠는 특징이었다.
  서정숙의 〈현행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격과 조사 연구〉는 국어 교과서에 나타나는 조사의 실제 사용 양상을 중심으로 격과 조사의 관계를 살피고 격조사의 기능을 고찰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학교 문법이 격을 통사적인 범주로 파악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격을 중심어에 의해 체언에 부여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그리하여 이런 관점에서 하나의 조사가 여러 격에 대응되는 현상과 하나의 격에 여러 개의 조사가 대응하는 현상, 무표지로 격이 실현되는 현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화상의 “조사의 작용역과 조사 중첩”은 조사의 중첩 현상을 작용역의 차이에 의한 조사 결합의 순서와 관련하여 설명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두 조사가 중첩될 때 작용역이 좁은 조사가 넓은 조사에 선행한다. 따라서 구조격 조사는 문장을 작용역으로 하는 보조사와 중첩되지 않으며, 내재격 조사와 보조사가 중첩될 때는 내재격 조사가 선행하는 등의 일반성을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엄기철의 〈한국어 조사 ‘이/가’, ‘을/를’의 기능과 의미 연구〉는 조사 ‘이/가’와 ‘을/를’이 명사구뿐 아니라 부사구나 어미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쓰이는 양상과 이들 격조사의 생략 현상, 중출 현상 등을 검토하여, 이들 조사가 격을 표시하는 기능뿐 아니라 ‘지정’이나 ‘강조’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미자의 〈조사 ‘에, 로, 를’의 교체에 따른 제약 현상 연구〉는 이동동사와의 공기 관계에서 상호 교체되어 쓰일 수 있는 조사 ‘에, 로, 를’의 제약 현상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에, 로, 를’이 결합한 명사구가 어떤 의미역을 가지느냐와 어떤 의미 자질을 가지느냐에 따라 교체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희의 “중세국어 공동격 조사 ‘-와/과’의 교체 현상”은 중세국어의 조사 ‘와/과’의 교체 현상을 최적성 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이 논의에서는 활용에서의 /ㄱ/ 탈락의 환경은 ‘/ㄹ/, /j/' 뒤임에 반해 곡용에서는 ‘/ㄹ/, /j/’와 모음 뒤인데, 곡용 시 모음 뒤에서 ‘와’가 선택된 이유는 곡용의 경우 복합 초성을 거부하는 ‘Complex(onset)’ 제약이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홍사만의 “우리 민법에 남아 있는 일본어식 용어(1)”은 한·일 양 민법 조문을 낱낱이 대조 분석하고, 특히 격조사의 용법과 관련하여 일본 민법의 영향을 받은 부분을 추출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에 좇아, -에 위반하다, -에 갈음하다, -에 관계없는, 때로부터, -을 경과하다, -로서의, -부터의, -에의’ 등의 잘못되거나 어색한 표현이 일본 민법을 직접 번역하여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용길의 “개역 한글 성경(1961)의 속격 조사”는 개역 한글 성경(1961)을 대상으로 하여 다양하게 나타나는 속격 주어 구문들을 살펴보고 이를 N-IP 구조를 가지고 설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특히 ‘-/음’ 구문, ‘-기’ 구문 등 동명사 구문과 다양한 의존명사 구문을 을 대상으로 이들 구문의 속격 주어가 IP의 명시어 위치에서 NP의 명시어 위치로 이동하여 명사구의 핵인 N으로부터 허가된다고 주장하여, 이들 구문을 동일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나은영의 〈현대국어 {이}계열 특수 조사 연구〉는 말뭉치 자료 분석을 통해 {이} 계열 특수조사의 통사적인 결합 관계와 의미 특징을 밝히고 있다. 이 논의에서는 우선 국어 특수 조사 전체의 일반적 특징을 검토하고 {(이)야}, {(이)야말로}, {(이)나}, {(이)나마}의 의미 특징과 통사 특징을 서술하고 있다. 이 논의에 따르면 [(이)야}는 기본 의미가 [당연]이며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당연], [격하가치], [~ 되어서], [~ 되고 난 후]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또한 주로 체언과 결합하며 부사격 조사 {부터}, {까지}와 호응을 이루며, 명령문과 청유문과 공기할 수 없고, 평서문, 의문문과는 약간의 제약이 있으나 공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야말로}, {(이)나}, {(이)나마}에 대해서도 이런 관점에서 논의하고 있다.
  홍차승의 〈‘요’의 의미 기능 변화 연구〉는 개화기 이후 현대국어에 이르는 시기에서의 ‘요’의 의미 기능의 변화를 다룬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요’가 반말체 문장과 결합하여 청자에 대한 대우 의도를 표현할 뿐 아니라 청자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인 태도를 표현하기도 한다고 한다. 개화기 국어에서 ‘요’가 사용된 표현은 선어말어미 ‘-시-’와 공기 관계를 맺고 주로 청자에 대하여 정중한 언어 표현으로 사용되었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요’가 선어말어미 ‘-시-’와 공기할 뿐 아니라 반말체 문장과 결합하여 폭넓게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최정숙의 〈학교 문법에서 ‘해요체’의 ‘요’ 특성 연구〉는 학교 문법의 상대높임법 기술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학교 문법에서 ‘상대높임법이 종결 어미에 의해 표현된다’는 기술이 문제가 됨을 지적하고 ‘요’의 성격이 보조사임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지현의 〈한영 병렬 코퍼스에 나타난 한국어 특수 조사의 실현 양상〉은 ‘세종 한영 병렬 코퍼스’를 이용하여 한국어의 특수조사 ‘도, 만, 까지’가 영어와 어떤 대응을 이루는지를 살피고, 아울러 병렬 코퍼스를 구성하는 텍스트들의 번역 방향에 따른 특수 조사 실현 양상을 통계적 기법을 통해 검증한 논문이다.
  田畑光子(다바타 미츠코)의 〈한·일 양 국어의 조사 ‘-이/가’, ‘-은/는’과 ‘-が’, ‘は’ 대조 연구〉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조사 ‘-이/가’, ‘-은/는’과 ‘-が’, ‘は’을 형태론적 관점과 의미 기능의 관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이/가’, ‘-은/는’과 ‘-が’, ‘は’은 형태 결합이나 기능에서 유사하지만 의문문이나 일부 평서문에서 ‘시점의 차이’가 있을 경우 쓰임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T. Otagotuul의 〈한국어와 만주어 격어미 비교 연구〉는 청어노걸대에 나타나는 만주어의 격어미를 한국어와 비교한 것이다.

  4.3. 어미

  어미를 다룬 논의에는 어미 전반을 다룬 논의, 선어말어미를 다룬 논의, 어말어미 중 종결어미를 다룬 논의, 연결어미를 다룬 논의, 전성어미를 다룬 논의가 고루 나타났다. 각각의 어미에 대해서는 의미 기능을 다룬 논의가 가장 많았지만, ‘문법화’ 등에 의한 어미의 형성을 다룬 논의, 어미의 분석을 다룬 논의 등도 있었다. 또한 대조언어학 또는 한국어 교육과 관련하여 한국어 어미를 다른 언어와 비교하는 논의도 한두 편 볼 수 있었다.
  서민정의 “동사의 어휘 규칙과 동사토의 기능”은 HPSG 방법과 원리를 도입하여 한국어 어미(동사토)의 형태적·통어적 특성을 기술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한국어 동사토의 특징을 일반 문법으로 기술하기 위해서 HPSG의 기호의 분류를 수정하고 ‘형태론적 단위’를 추가하여, 통어론의 기본 단위를 ‘어절’로 설정하고 있다.
  손승민의 〈국어 선어말어미 ‘-었-’의 의미 연구〉는 선어말어미 ‘-었-’과 ‘-었었-’에 대해 통사론적, 의미론적, 화용론적 접근을 통해 그 의미 기능을 분석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었-’이 과거 시제로 쓰이는 경우, 현재·미래 시제로 쓰이는 경우, 완료상과 진행상으로 쓰이는 경우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으며, ‘-었었-’에 대해서도 동사문과 형용사문, 회상 작용으로 나누어 그 의미 기능을 고찰하고 있다.
  문숙영의 “대과거 시제와 ‘-었었-’”은 ‘-었었-’의 작용역을 바탕으로 의미 기능과 범주를 살펴보고, 기존의 논의에서 ‘-었었-’에 부여된 다양한 의미는 범주적 특성과 기본 의미로부터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었었-’이 ‘-었-’이 지시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그 앞에 상황을 위치시키는 대과거 형태소이므로, 현재와 접점을 가지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단속, 두 사건의 관련, 정반대의 상황 후속 등의 함축을 가진다고 언급하고 있다.
  박재연의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었더-’에 대하여”는 ‘-었더니, -었던, -었더라면, -었던들’ 등의 어미 구성체에 나타나는 ‘-었더-’가 하나의 단위로 기술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었더니, -었던, -었더라면, -었던들’이 ‘-더니, -던, -더라면, -던들’과 ‘-었-’의 유무에 의한 시점의 대립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여, ‘-었더-’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기술하고자 하였다.
  이용의 “‘-었었-’에 대한 단상”은 외형적으로 같은 형태의 중첩으로 보이는 ‘-었었-’을 ‘-었-’이 ‘-어 잇-’에서 왔다는 통시적인 사실과 ‘-엇-’와의 관련성에 기반하여 설명한 논문이다.
  송창선의 “현대국어 ‘-었-’의 기능 연구”는 ‘-었-’이 시상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었-, -겠-, -더’와 결합할 때 어떤 기능을 가지는지 확인하고자 한 논문이다. 역시 논의의 결과 ‘-었-’이 “완료의 지속”의 의미 기능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송창선의 “접속어미 ‘-다가, -거든, -(으)면’에 통합되는 ‘-었-’의 기능”은 ‘-다가, -거든, -(으)면’을 가진 접속문에 쓰인 ‘-었-’이 과거 표시의 기능 이외에도 “현재의 상태(완료의 지속)”를 드러내는 기능이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탁의 “형태소 ‘-더-’와 ‘-거-’의 지각적 기능 연구”는 인식 과정을 ‘지각’과 ‘인지’로 나누고, ‘-더-’와 ‘-거-’를 ‘지각’의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더-’는 ‘일어난 사태’를 지각하며, ‘-거-’는 ‘일어날 사태’를 지각한다고 한다.
  허철구의 “청자 경어법의 ‘-이-’ 형태소 분석 재고찰”은 재분석의 개념을 도입하여 현대국어의 청자경어법의 ‘-이-’를 분석하여 청자 경어법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이-’를 [±높임]의 자질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아 ‘-습/읍-’의 [±높임]과 조합적으로 설명하여 국어 청자 경어법을 기술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현대국어에서 ‘-이-’는 얼마간은 역사적 사실이나 방언적 현상과 혼합되어 있어서 이런 분석이 체계적으로 문법 기술에 이용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태도나 방법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장요한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의 변이 형태 목록을 작성하고, 그 기능을 설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19세기에 {--}은 이형태 교체 조건에 있어 중세국어와 유사하나 ‘--’이나 ‘--’이 나타날 자리에 ‘으’를 삽입시킨 예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기능에 있어서도 ‘청자존대’보다는 ‘화자 겸양’의 의미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종숙의 〈『임꺽정』에 나타난 선어말어미 배합 양상과 용례 연구〉는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나타난 선어말어미의 배합 양상과 용례의 제시를 통해 선어말어미의 형태적, 통사적 특성을 고찰한 논문이다.
  김수태의 “마침법 씨끝 ‘-(으)이’에 대하여”는 중세국어에서 선어말어미로 쓰이던 ‘--’가 종결어미(마침법 씨끝) ‘-(으)이’로 바뀌는 과정을 설명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으)이’는 움라우트에 의해 ‘’가 ‘해’로 바뀌는 시기에 어간과 어미의 분리의식에 의해 ‘-(으)이’가 떨어져 나와 마침법 씨끝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유현경의 “연결어미의 종결어미적 쓰임에 대하여”는 연결어미가 도치나 생략의 과정을 거쳐 종결어미로 쓰이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연결어미의 종결어미화는 ‘입말적 환경’에서, 선행절과 후행절이 시간적인 선후 관계나 논리적인 인과 관계를 가지지 않을 때, 그리고 ‘이유, 나열, 대조’ 등의 의미를 가질 때에 쉽게 나타난다고 한다.
  양수진의 〈‘-는데’의 문법화 연구〉는 연결어미 ‘-는데’의 의미 기능과 통사적 특징을 살펴보고, ‘-는데’가 종결어미화하는 과정을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연결어미 ‘-는데’가 문맥에 따라 [상황 확인], [의혹], [의견 제시] 등의 기능을 가지게 되어 종결어미로 문법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영진의 “제주도 방언의 의문법의 형태론”은 제주도 방언의 ‘라체’의 의문법 씨끝(어미)의 형성 과정을 문법화의 관점에서 검토하여 기존의 논의와 다른 분석 가능성을 제시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제주도 방언 의문법의 맺음씨끝이 의문사가 있을 경우에는 ‘-아’, 의문사가 없을 경우에는 ‘-의’로 나타나는 것으로 규정하고, 그에 선행하는 ‘-은디-’, ‘-읋디-, -으니-, -으리-’ 등은 ‘매김꼴+매인이름씨+잡음씨’가 문법화하여 형성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용의 『연결어미의 형성에 관한 연구』는 저자의 박사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거늘, -ㄴ, -ㄴ, -ㄴ댄, -거든…’ 등 연결어미의 형성 과정을 실제 자료의 검토를 통해 통시적으로 살펴본 저술이다. 이 논의에서는 특히 향찰, 석독 구결, 음독 구결, 한글 문헌 등의 자료를 세밀하게 검토하여 각각의 연결어미의 형성 시기를 예측하고 있으며, 연결어미의 형성을 문법 형태화의 과정으로 보고 몇 가지 원리를 세워 문법 형태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백낙천의 “국어 접속어미의 형태론과 사전 기술에 대한 연구”는 접속어미 중에서 형태론적 구성이 특이함을 보이는 것들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의 문법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사전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특히 접속어미의 표제어 선정과 관련한 이형태 문제, 동음어와 다의어 문제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몇 개의 접속어미를 대상으로 형태론적 구성의 파악을 통해 그 기능을 파악해야 함을 밝히고 있다.
  박현숙의 〈이유·원인의 접속어미 연구〉는 ‘-아서, -니까, -므로, -느라고’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비교하여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이들 4개의 어미들에 대해서 의미 특성의 차이, 시상 선어말어미와의 결합 제약의 차이, 후행절 서법과의 제약 등을 비교하여 각각의 특성을 밝히고 있다.
  임은하의 〈현대국어의 인과 관계 접속어미 연구〉는 인과 관계 접속어미를 인지론적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먼저 인과 관계 접속어미 목록을 ‘-니까, -므로, -기에, -길래, -기로, -어서, -느라고, -다고’로 한정하고 이들 각각에 대해 의미 유형, 시제해석, 의미적 특성 등을 기술하고 있다. 이 논의에 따르면 인과 관계 어미 중에서 ‘실제 세계, 의식 세계, 발화 상황’의 인과 관계를 모두 표시하는 것은 ‘-니까, -므로’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실제 세계의 인과 관계만을 표시한다고 한다. 또한 ‘-어서, -느라고, -다고’는 상대시제적인 해석만 받고, ‘-니까, -므로, -기에, -길래, -기로’ 등은 상대시제적 해석과 절대시제적 해석을 모두 받는다고 한다.
  김윤정의 〈국어 양보 접속어미에 관한 연구〉는 양보의 접속어미 ‘-아도’, ‘-더라도’, ‘-ㄹ지도’, ‘-ㄴ들’의 형태론적, 통사론적, 의미론적 분석을 시도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양보의 접속어미들의 형태를 재분석의 개념을 도입해 분석하고 있으며, 주어 제약, 서술어 제약, 선어말어미 제약, 서법 제약 등 다양한 제약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각각의 어미들의 의미 특성에 대해서도 고찰하고 있다.
  백낙천의 “‘-자’를 포함한 접속어미의 형태론적 해석”은 ‘-자’, ‘-자마자’, ‘-았자’, ‘-고자’ 등 ‘-자’를 포함한 접속어미들의 형태론적 구성과 의미 기능을 살핌으로써 ‘-자’의 범주를 확인하고 아울러 ‘-자’의 분석가능성을 제시한 논문이다.
  박소영의 “연결어미의 관점 상 기능”은 ‘-면서, -어서, -고’를 대상으로 하여 이들이 가지는 상적 기능을 관점 상의 기능으로 설명하고 있는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관점 상의 관점에서 ‘-면서’는 ‘미완료’, ‘-고’와 ‘-어서’는 ‘완료’로 파악하고 있으며, 어떤 서술어가 하나 이상의 상적 의미를 나타내는 ‘상적 전이’를 연결어미의 상적 특성과 후행하는 사건과의 추론 관계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백낙천의 『국어의 통합형 접속어미 연구』는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마지막 구성 요소로 어미와 조사를 가지는 ‘통합형 접속어미’의 의미 기능을 고찰한 저술이다. 이 논의에서는 국어의 통합형 어미의 의미들은 구성 요소의 기본 의미에 근거하여 설명할 있다는 전제 하에, 국어 접속어미 각각의 의미 특성을 형태적 특성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있다.
  서은아의 『국어 명사형 어미 연구』는 저자의 박사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명사형 어미 ‘-음’과 ‘-기’의 문법적 특성, 의미 특성, 명사형 어미의 대치 양상 등을 통시적으로 고찰한 저술이다. 이 논의에서는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음’과 ‘-기’의 특성을 살피고, ‘-음’과 ‘-기’, ‘관형사형 + 것’의 구성으로 대치되어 가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기술하고 그 원인을 설명하고자 한 논의이다.
  김일환·박종원의 “국어 명사화 어미의 분포에 대한 계량적 연구”는 명사화 어미 ‘-음’과 ‘-기’의 분포와 의미 기능의 차이를 세종 균형 코퍼스를 이용한 계량적인 방식으로 연구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음’과 ‘-기’의 의미 차이는 선행 어기의 사건에 ‘존재성’을 부여하는지의 여부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코퍼스를 통한 계량적 연구의 결과 시제 선어말어미의 분포에 대한 기존의 논의가 성립하기 어려움을 밝힐 수 있었고, ‘-음’과 ‘-기’와 자주 출현하는 연어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주어적 속격의 허용 여부에 있어서도 두 어미가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송재목의 “한국어와 몽골어의 활용어미 대조 분석 Ⅰ”은 직설법과 명령법 어미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어와 몽골어의 활용어미를 대조/분석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한국어와 몽골어의 활용어미의 가장 큰 차이로, 한국어는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로 구분되어 어말어미만이 문장을 종결시키는데 반해 몽골어는 모든 활용어미가 문장을 종결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 밖에도 몽골어의 직설법 어미가 평서문뿐 아니라 의문법에도 쓰임에 반해 한국어의 서술법 어미는 평서문에만 쓰인다는 점, 한국어의 서술법 어미는 긍정문이나 부정문에 구별 없이 사용되지만 몽골어의 직설법 어미는 부정문에는 사용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왕정춘의 〈중국인을 위한 한·중 대조 분석〉은 중국인 학습자들에게 한국어 어미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어서’와 ‘-니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중국인 학습자들 중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에 인과 관계 연결어미 ‘-어서’와 ‘-니까’를 잘못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어서’와 ‘-니까’의 의미, 통사, 화용상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를 중국어 표현과 비교하여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5. 품사 분류와 개별 어휘의 품사 혹은 통사적 특성

  5.1. 품사 분류

  품사 분류 문제가 더 이상 이론 언어학의 관심이 되기 어려운 만큼 이를 이론적인 관점에서 다룬 논의는 많지 않다. 품사 분류를 다룬 논의에는 관형사의 품사 설정 여부를 다룬 논의, 서양 전통 문법이 한국어 품사 분류에 미친 영향을 다룬 논의, 북한의 품사에 관한 논의, 한국어와 다른 품사를 비교·대조한 논의 등이 있다.
  이정택의 “관형사의 품사 설정 문제”는 관형사를 품사의 하나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관형사로 알려진 것의 상당수는 실제로 수사, 대명사 등에 속하기 때문에 하나의 품사로 묶기에는 숫자가 너무 적고, 관형사와 부사를 수식 대상에 의해 구분하기도 어려우므로 관형사와 부사를 묶어서 하나의 품사로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구본관의 “서양의 전통 문법과 한국어의 품사 분류”는 개화기를 전후하여 선교사를 중심으로 한 서양인에 의한 한국어 품사 분류와 이들에 영향을 받은 유길준, 주시경, 김규식 등 한국인에 의한 품사 분류를 대상으로 하여 서양 전통문법의 품사 분류가 한국어의 품사 분류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있는 논문이다.
  구본관의 “북한의 품사 연구”는 품사 분류 기준, 품사의 종류, 각 품사의 특징 등 해방 이후 북한에서 이루어진 품사 연구를 포괄적으로 고찰한 논문이다.
  아티즈 파라즈의 〈한국어와 우르두어의 품사 체계 대조 연구〉는 한국어와 파키스탄에서 쓰이는 언어인 우르두어를 대상으로 품사 체계 전반에 대해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하여 한국인과 파키스탄인이 서로 다른 나라 언어를 학습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한 논문이다.

  5.2. 개별 어휘의 품사 혹은 통사적 특성

  5.2.에서는 개별 어휘 혹은 특정 부류의 어휘들의 품사적 특성 혹은 통사적 특성을 다루고 있는 논의들을 주로 언급할 것이다. 여기에는 의존명사나 보조용언과 같은 형태론과 통사론의 관점에서 모두 문제가 되는 주제들이 포함되게 될 것이다. 이런 논의에는 개별 어휘나 특정 부류 어휘들의 품사적 특성 혹은 통사적 특성을 다룬 논의, 의존명사나 보조용언의 형태적·통사적 특성을 다룬 논의 등이 포함된다. 특징적인 것은 의존명사와 보조용언의 의미 기능을 다룬 논문이 유난히 많았다는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어 교육이나 한국어 교육을 위해 이들의 기능을 규범 문법의 관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배주채의 “‘물론’의 품사와 구문”은 ‘물론’의 품사와 구문상의 특징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 이 논의에 따르면 ‘물론’과 ‘물론’의 동의어 ‘무론’은 사전류에서 명사, 명사와 부사, 부사 등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부사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의 구문으로는 ‘물론+S’로 되어 있는 문장부사 구문, ‘NP/S+조사+물론+(이다)’의 구조로 되어 있는 주어+서술어 구문, ‘물론(이다)’의 구조로 되어 있는 단독 구문으로 나누어지며 둘째와 셋째 구문은 다시 하위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이선웅의 “국어 명사의 논항 및 논항 구조 연구를 위한 예비적 고찰”은 모든 술어 명사와 일부의 비술어 명사가 논항을 요구한다는 전제 하에 명사 논항의 성격을 살펴보고 있다. 이 논의에 따르면 명사의 논항은 의존명사와 같은 특수한 명사를 제외하면 모두 반논항(半論項)의 성격을 가지며, 명사구 내부의 논항 실현 표지인 ‘의’의 기능 부담량이 크기 때문에 핵 명사의 논항이 모두 실현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또한 명사 논항의 실현과 관련하여 한 가지 경향으로 창조 동사, 제거 동사적인 의미를 가진 술어 명사의 경우 명사의 논항으로 ‘의’의 실현이 자유롭고, ‘에 대한’이 잘 실현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지적하고 있다.
  윤국한의 〈‘ㅎ’ 말음 체언 연구〉는 ‘ㅎ’ 말음 체언의 공시적 굴곡 양상과 그 변화의 원인 및 변화의 양상에 대해 설명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ㅎ’ 말음이 복합어 경계 이상의 환경에서 탈락하는 이유를 절음화(絶音化)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의 “‘aa-하다’ 형용사의 형태·의미론적 특성”은 ‘담담하다, 캄캄하다’와 같은 ‘aa-하다’ 형용사의 ‘aa’ 목록과 분포, 음운 대응 양상, 의미상의 관련성을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특히 모음교체, 자음교체 등의 양상을 고찰하여 이들 단어들이 가지는 형태상의 특성과 의미상의 특성을 관련시켜 논의하고 있으며, 이들 단어 중 한자어와 고유어를 나누어 각각의 성격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있다.
  이영경의 “중세국어 형용사의 동사적 용법에 대하여”는 중세국어 형용사가 동사적 용법을 보이는 양상을 검토함으로써 중세국어에서 형용사가 자동사적 용법을 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중세국어에서 형용사가 ‘점점, 나날, 절로’ 등 주로 동사를 수식하는 양태부사와 함께 나타난다는 점과 현재시제 선어말어미 ‘--’와 ‘의도’의 어말어미 ‘-고져’, ‘-과뎌’, ‘-오려’ 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여 중세국어 형용사가 동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규명하고 있다.
  염신현의 〈종결상 함의 정도에 따른 한국어 동사 분류〉는 통계적인 처리에 의해 한국어의 동사를 종결상의 함의 정도에 따라 분류하고, 의미론적 분석을 통해 타당성을 증명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먼저 피동 결합형 타동사를 ‘ -어 있-’과 ‘-고 -있-’ 그리고 ‘-은’, ‘-는’ 등의 결합 비율을 조사하여 종결상의 함의 정도를 분류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은’, ‘-는’, ‘-을’, ‘-던’에서의 ‘-은’의 결합 비율을 이용하여 전체 동사의 종결상 함의 정도를 4가지 부류로 나누고 있다.
  양정호의 “‘이다’의 문법 범주에 대한 고찰”은 ‘이다’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정리하고 각각의 견해의 장단점을 논리적, 경험적 측면에서 검토하여 ‘이다’의 문법 범주를 규정하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이다’의 문법 범주가 형용사(형식형용사)이며 ‘이다’에 직접 선행하는 명사구는 문장의 필수 성분인 보어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호관의 “‘-이(다)’의 통사 구조와 의미 기능”은 ‘-이(다)’의 통사 구조와 의미 특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다)’가 통사적 파생접사임을 주장한 논의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이(다)’ 구문은 신문의 사설에 쓰인 자료 등을 조사해 본 결과 대부분 ‘관형절+의존명사’ 구문에 사용되며, 따라서 ‘-이(다)’는 명사구에 후행하는 통사적 파생접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안주호의 “‘니다’와 ‘다’의 통사적 특성 연구”는 인용동사 ‘니다’와 ‘다’의 통사적 특성을 통시론적 관점에서 살피고 있는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인용문과 인용동사를 정의한 후 중세국어와 근대국어를 대표하는 인용동사로 각각 ‘니다’와 ‘다’를 정하고, 이들 두 동사의 통사적 차이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정호완의 『한국어의 발달과 의존명사』는 저자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의존명사에 대한 논의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의존명사가 관여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굴곡범주와 준굴곡범주, 합성어, 체언의 형성, 부사어 형성 등에 대한 공시적·통시적 연구이다. 이 논의에서는 ‘ ’와 ‘’를 의존명사의 기원형으로 보고 이들의 형태와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의존명사의 형태론적 구성과 통사론적 구성의 문법 기능을 탐색하고 있다.
  왕문용의 “의존명사의 신생과 소멸”은 의존명사의 신생과 소멸 과정을 통시적인 고찰을 통해 살펴보고 있는 논문이다. 이 논의에 따르면 의존명사의 신생은 주로 한자어나 외래어의 차용과 자립명사의 의미 변화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차용어의 경우 시대적인, 사회적인 배경에 뒷받침되어 널리 사용되다가 위축의 과정을 밟아 의존명사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 때 의존명사의 신생은 무질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계상의 필요성에 의해 생긴다. 그런데 새로 생긴 의존명사가 ‘체계상의 빈틈’이나 ‘어휘적인 틈’을 채우게 될 때는 생명력이 유지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소멸된다고 한다.
  김미숙의 〈현대국어 의존명사 연구〉는 의존명사를 일반 의존명사와 단위성 의존명사로 나누어 각각의 통사·의미적 특징을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먼저 의존명사의 식별기준을 정해 범위를 한정하고,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목록에 속하는 각각의 의존명사에 대해 선행 요소와의 공기 관계를 고찰하고 있다. 또한 단위성 의존명사에 대해서는 ‘거리·길이, 넓이, 부피…’ 등으로 의미적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정성린의 〈의존명사 ‘수’의 연어 관계에 대한 연구〉는 ‘세종균형말뭉치’와 ‘독립신문’ 말뭉치를 대상으로 의존명사 ‘수’의 선· 후행 요소와의 결합 관계를 밝혀 ‘수’의 연어 관계를 밝히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의존명사 ‘수’가 N-1의 위치에는 ‘-ㄹ(을)’, ‘-ㄴ’ 관형사형을 가지고 N+1의 위치에는 ‘있다’, ‘없다’를 가지는 것을 확인하고, ‘수’가 포함된 7가지 연어관계 유형을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
  김수진의 〈국어 명사의 단위적 용법 연구〉는 말뭉치 자료를 이용하여 수량 단위적 용법으로 쓰인 명사들의 빈도를 조사하여 단위성 명사의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단위명사가 ‘단위적 용법의 빈도’에 따른 스펙트럼형의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광수의 『국어 보조용언 구성 연구』는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인데, 보조용언들 중 특히 ‘보다’ 구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저술이다. 이 논의에서는 ‘보다’ 구성을 의미 유형에 따라 분류하고 각각의 통사적 특징을 고찰하고 있다. 아울러 본용언 구성의 문법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싶다’ 구성의 특성에 대해서도 덧붙여 논의하고 있다.
  박선옥의 〈국어 보조동사 연구〉는 국어 보조동사의 의미와 통사적 특징을 규명하여 보조동사의 설정 근거와 구별 기준에 따라 국어 보조동사의 목록을 작성하고 개별 보조동사의 상과 양태 의미뿐 아니라 화용 의미를 살피고자 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본동사의 활용어미 -어’와 결합하는 보조동사로 ‘가다, 내다, 놓다, 대다, 두다, 버리다, 보다, 오다, 있다(계시다), 주다(드리다), 먹다, 빠지다, 치우다, 터지다’를, 본동사의 활용어미 ‘-고’와 결합하는 보조동사로 ‘싶다, 있다(계시다)’를, 본동사의 활용어미 ‘-지’와 결합하는 보조동사로 ‘아니하다, 못하다, 말다’로 분류하여 보조동사의 목록을 확정하였다.
  김소연의 〈보조용언 ‘버리다, 보다, 가다, 주다’의 연구〉는 보조용언 구성 중 ‘버리다’, ‘보다’, ‘가다’, ‘주다’를 가지는 것을 대상으로 통사적·의미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보조용언을 상위문의 서술어나 합성동사의 요소가 아닌 선행 용언을 돕는 ‘조동사’의 일종으로 파악하고, 선어말어미와의 관계, 논항과의 무관성, 대용, 보조용언의 겹침 표현, 형태소 ‘서’의 삽입 문제 등과 관련하여 보조용언의 통사적 특징을 살피고 있다.
  배공주의 〈국어 보조 서술 형식 연구〉는 기존의 논의에서 보조용언의 범주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관형형 어미/-기/-지 + 의존명사 + 이다, 같다, 하다’ 구성을 보조 서술 형식으로 규정하여 목록을 작성하고 의미적 특성을 밝힌 논문이다.
  정태일의 〈도움풀이씨의 문법화 연구〉는 도움풀이씨(보조용언) 중에서 ‘떨어지다’, ‘빠지다’, ‘치우다’, ‘제끼다’, ‘터지다’, ‘자빠지다’, ‘앉다’ 등 7개를 대상으로 문법화 정도를 고찰한 논문이다. 이 논의에서는 VP의 비분리성, VP성분 요소의 생략 가능성, VP의 대용 가능성, VP성분 요소의 의존성, 꾸밈씨 삽임 가능성, 도움토씨 결합가능성, 부정의 의미 영역의 범위, 서술상의 의미 영역 등의 기준을 적용하여 연구 대상이 되는 7개의 풀이씨의 상대적 문법화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


  6. 마무리

  이상과 같이 2003년도에 발표된 형태론 관련 논저들을 내용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그 결과 2003년에도 형태론 분야는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징적인 것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조어론 분야에서는 양적으로 많지 않았으나 파생법과 합성법 등 각 분야에 걸쳐 중요한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특히 이른바 동사성 합성어에 대한 논의가 매우 많았다. 국어 형태론에서 동사성 합성어는 구조 분석의 문제, 형성 원리에 대한 문제, 통사론과 형태론의 경계 문제 등 다양한 쟁점들을 제공해 왔다. 다행스러운 일은 2003년도에 발표된 논문 몇 편이 이런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보여 주고 있어 이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자어 조어론 분야의 논의는 수적으로 많지 않으나 특히 한자어 어근의 형태적·통사적 특성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굴절론 분야에서는 조사, 어미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양적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조사나 어미의 중첩 원리, 문법화 등의 기제에 의한 조사나 어미의 통시적인 형성 과정, 개별 조사나 어미들의 의미 기능 등에 대한 심화된 연구는 앞으로 이 분야 연구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준 것으로 생각된다.
  품사론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중요한 논의들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2003년에는 의존명사와 보조용언 등에 관한 논의가 매우 많았다. 이런 논의들에는 의존명사나 보조용언의 형성 과정, 공시적인 의미 기능, 기능 범주에 의한 분류, 형태 통사적 특성 등을 포함하고 있어 이 분야 연구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형태론 연구 영역이나 연구 방법의 확장을 보여 준 논의들도 많아 우리의 주목을 끈다. 우선 국어 교과서나 성경, 문학 작품 등 특정한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심화된 연구가 많아졌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코퍼스를 이용한 계량적 방법을 도입한 논의들도 눈에 띤다. 아울러 대조 언어학적인 관점이나 국어 교육 혹은 한국어 교육의 관점에서의 논의도 많아진 듯하다. 이는 최근 외국에서의 한국어 학습 열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몇 몇 잡지들에서는 국어학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토론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본고의 성격이 논문이나 저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지면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제대로 언급하지 못했다. 학술지 『형태론』에서는 ‘이(다)’ 문제, 동사성 합성어 문제, 보조사 ‘요’ 문제 등에 대한 지상토론이 실려 있다. 다양한 방식의 토론이 활성화되는 것은 우리 학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각 논문에 대한 평가를 배제하고 내용에 대해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태도를 취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의미 있는 논의에 대해 정당한 평가와 적절한 자리매김을 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이 글은 독자들에게 별 흥미를 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이 글이 앞으로의 형태론 연구의 방향 정립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