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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굵직한 목소리
정호성(鄭虎聲) / 국립국어원
  다음 (1~2)와 같은 구성의 발음을 한번 생각해 보자.
(1) ㄱ. 굵- + -직하다 → [국찌카다] / [굴찌카다]
ㄴ. 굵- + -다랗다 → [국따라타] / [굴따라타]
(2) ㄱ. 넓- + -직하다 → [넙찌카다] / [널찌카다]
ㄴ. 넓- + -다랗다 → [넙따라타] / [널따라타]
  형용사 ‘굵다’에 ‘-직하다’라는 접미사가 붙으면 어떻게 발음해야 할까? 또한 형용사 ‘넓다’에 ‘-다랗다’ 접미사가 붙으면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할까?
  한글 맞춤법 제21항을 보면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 하위 항목을 보면 ‘1.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으로 ‘값지다, 넋두리, 빛깔, 잎사귀’ 등이 있고, ‘2.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으로 ‘낚시, 덮개, 갉작갉작하다, 굵다랗다, 굵직하다, 넓적하다, 높다랗다, 늙수그레하다’ 등이 있다. 그런데 예외적인 것으로 ‘(1)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할짝거리다, 널따랗다, 널찍하다, 얄따랗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실컷 등)과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넙치, 올무, 골막하다, 납작하다)은 소리대로 적으라고 하고 있다.
  즉,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들은 소리 나는 대로 ‘널따랗다, 널찍하다, 얄따랗다, 짤따랗다’와 같이 적고,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는 것들은 원형을 밝혀 ‘굵다랗다, 굵직하다, 넓적하다, 높다랗다’와 같이 적는다.
  다시 말하면 ‘굵- + -다랗다’의 구성은 발음이 [국따라타]로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므로 ‘굵다랗다’로 적고, ‘넓- +-다랗다’는 [널따라타]로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으므로 ‘널따랗다’로 적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항목에 예시되어 있는 ‘갉작갉작하다, 굵직하다, 넓적하다, 늙수그레하다’ 등의 발음은 [갈짝깔짜카다], [굴찌카다] 등이 아니라 [각짝깍짜카다], [국찌카다], [넙쩌카다], [늑쑤그레하다]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목의 ‘굵직한 목소리’는 [굴찌칸 목쏘리]가 아니라 [국찌칸 목쏘리]로 말해야 옳음을 알 수 있다.
  형용사 어간에 ‘-다랗다’와 ‘-직하다’ 등의 접미사가 결합할 때 다음과 같다.
(3) <형용사 어간 + ‘-다랗다’, ‘-직하다’>
형용사 -다랗다 -직하다
 굵다  굵다랗다[국따라타]  굵직하다[국찌카다]
 늙다  -   늙직하다[늑찌카다]
 넓다  널따랗다[널따라타]  널찍하다[널찌카다]
 얇다  얄따랗다[얄따라타]  -
 엷다  열따랗다[열따라타]  -
 짧다  짤따랗다[짤따라타]  -
 깊다  깊다랗다[깁따라타]  - 
 높다  높다랗다[놉따라타]  높직하다[놉찌카다]
 곱다  곱다랗다[곱따라타]  -
 좁다  좁다랗다[좁따라타]  -
 작다  작다랗다[작따라타]  -
 잘다  잗다랗다[잗따라타]  -
 멀다  머다랗다[머다라타]  멀찍하다[멀찌카다]
 길다   기다랗다[기다라타]  -  
 가늘다  가느다랗다[가느다라타]  - 
 크다  커다랗다[커다라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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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題字): 송은 심우식(松隱 沈禹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