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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장애인 차별 언어의 양태에 관한 연구”보고서 발간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09. 4. 17. 조회수 8430

국립국어원 “장애인 차별 언어의 양태에 관한 연구”보고서 발간

 

국립국어원이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임영철)에 의뢰하여 실시한 “장애인 차별 언어의 양태에 관한 연구”의 결과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 이 연구는 장애인 차별적 표현에 대한 대학생과 일반인들의 의식을 조사하고, 이러한 차별적 표현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대안 및 대안적인 표현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조사 대상 어휘 및 표현은 선행연구, 장애인 권익 보호 단체 및 관련 협회의 보고서 등을 통하여 장애인 관련 차별 표현을 수집한 후, 직접 장애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여 장애인의 시점을 반영시켜 선정하였다. 이렇게 얻어진 차별 관련 표현에 대하여 20대(247명)와 40~50대(111명)를 대상으로 의식 조사를 실시하였고 의식 조사 시에 대안 표현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병행하였다.
◦ 조사는 독립적 단어형(문맥과 상관없이 개별 어휘의 차별 여부 조사), 문맥 속 단어형(신문 기사에 쓰인 장애인 차별 표현의 차별 여부와 대안 표현 조사), 속담 및 관용어구형(속담 등의 차별 여부 조사)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 독립적 단어형(20개 항목)
귀머거리, 난쟁이, 농아인, 맹인, 무뇌아, 벙어리, 병신, 불구자, 사팔뜨기, 
앉은뱅이, 애꾸눈, 언청이, 외눈박이, 장님, 장애우, 장애자, 저능아, 절름발이, 
정상인, 정신박약자

  D-(8a)<벙어리>라는 단어는 장애인 차별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D-(8b) <벙어리>를 대신할 적절한 표현을 골라 주십시오.

1매우 차별적이다        2조금 차별적이다 
3별로 차별적이지 않다 4 전혀 차별적이지 않다

1 벙어리(그대로 좋음)     2 언어장애인 
3언어에 장애가 있는 사람 4 기타( )

 

2. 문맥속 단어형(21개 항목)
상기 독립적 단어형과 동일한 어휘가 신문 기사 등 문맥 속에서 사용된 경우. ‘벙어리’항목은 2문항을 조사. 합계 21개 항목이 됨.

  이런 언론을 보면서 화도 안 나는가. 어쩌면 그렇게도 말 한마디 못하는가. 말 잘하는 정치가들 다 어디로 가셨는가. 기자출신 의원들은 벙어리 됐나. 조중동과 싸우는 척만 해도 국민은 민주당을 알아준다. (00뉴스, 2008년 6월 12일)    (1)이 표현이 장애인 차별적이라고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귀하는 그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이 표현을 대신하여 다른 언어 표현을 사용한다면 어떤 것이 적절하겠습니까?
  1벙어리(그대로 좋음) 2 언어장애인 3 언어에 장애가 있는 사람 
  4 말 문을 닫아버렸나 5 기타 ( )

 

  ... 누군가를 놀려대고 있었다. "벙어리래요, 벙어리래요. 말도 못하는 벙어리래요." 아이들은 잘게 부순 연탄재를 아이 엄마를 향해 던지고 있었다. 그녀는 땅에 쪼그려 앉아 어린 딸을 품속에 꼭 끌어안고 있었다. (00일보, 2008년 6월21일, 22면)   (1)이 표현이 장애인 차별적이라고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귀하는 그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이 표현을 대신하여 다른 언어 표현을 사용한다면 어떤 것이 적절하겠습니까?
  1 벙어리(그대로 좋음) 2 언어장애인 3 언어에 장애가 있는 사람 
  4 말을 못한대요 5 기타( )



3. 속담 및 관용어구형(11개 항목)
병신 육갑 떤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정상인 못지않게, 눈 뜬 장님, 
장님 코끼리 만지기, 벙어리 냉가슴 앓다, 꿀 먹은 벙어리,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 불구가 되다, 절름발이 내각, 절름발이 지성인


위에서 예를 든 ‘벙어리’의 경우, 독립적 단어형인 경우와 문맥 속에서 사용되었을 때 차별성 정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적으로 질문했을 때는 차별성 정도가 3.10(최고 4.0점)이었으나, 문맥 속에서 사용된 경우, 은 차별성 정도가 3.16인데 반해, 의 예는 차별성 정도가 2.73으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같은 어휘라도 문맥과 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차별성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차별 어휘 및 표현은 크게 세 가지이다. 즉 차별성이 높은 부류(병신, 저능아, 애꾸눈, 무뇌아, 앉은뱅이, 불구자)와 차별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부류(난쟁이, 귀머거리, 절름발이, 외눈박이, 사팔뜨기, 벙어리, 언청이, 정신박약자), 차별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류(장님, 장애자, 농아인, 정상인, 맹인, 장애우)가 그것이다. 

  ◦ 이 중 차별성이 높은 부류는 대체로 욕설에 쓰일 수 있는 비속어적인 어휘들이 많고 인간 능력에 관계되는 어휘들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며, 차별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류의 단어들은 그 대부분이 비속어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따라서 차별어로서 인식되기 어려운 어휘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또한 속담 및 표현형 중에서는‘병신 육갑한다’가 가장 차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3.36), ‘꿀 먹은 벙어리’가 2.43으로 차별의식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등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언어적 배려 정도를 물은 항목에서는 인터넷이 ‘배려하지 않는다’가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인터넷의 익명성 및 불특정 다수가 글을 쓰고 있어서 빚어진 결과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본 연구 결과, 특히 문맥 속 대안 표현에서 차별 관련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도 상관없다는 의견이 독립적 단어형에 비해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나 사회 전반적으로 문맥 속에서 사용되는 차별 관련 표현의 사용을 일부 허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구책임자인 임영철 교수(중앙대)는 우리말이 보다 객관적이고 사회 통합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순화 범위를 비유적인 표현에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국립국어원은 2007년 성차별적 언어표현 조사 및 2008년 장애인 차별적 언어표현 조사를 거쳐, 2009년에는 특정 인종, 국적, 다문화 가정 자녀, 지역에 관한 차별적 언어표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 표현을 제시할 계획이다. 금년 말에는 이러한 일련의 연구를 바탕으로 차별 표현에 대한 대안 표현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 자료를 제작, 배포하여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한 의사소통 환경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공공누리 1유형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더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국립국어원 국어실태연구팀 김순임(☎ 02-2669-9626)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