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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에 대한 정의와 명사형 종결어미에 관한 궁금증
인터넷 은어 개념인 음슴체에 관해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음슴체는 우리말샘에서 보면
음슴-체(음슴體) [음슴체]
이라고 나와있는데요. 분명 예전에 인터넷상에서 음슴체를 쓸 때는 '명사형 어미'로 끝낸다 라는 것이 목적인 느낌으로 쓰기 시작했던 것이 아니라, 그런 식의 규율이 아닌 그저 빠르고 편하게 쓰기 위해서 그냥 ㅁ받침으로 끝내버린다 라는 느낌으로 썼던 것 같은데요(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에서 나옵니다). 언제부턴가 '음슴체'는 명사형 어미로 끝내는 문체다 라는 식으로 굳어져버려서 마치 되게 '음슴체'라는 것이 하나의 규율이 있고 맞춤법에 맞게 쓸 수 있는 문체인 것처럼 되었는데요. 애초에 시작이 인터넷상이고 맞춤법을 파괴하면서 재미와 편의를 위해 쓰기 시작했던 문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음슴체'가 우리말샘에서 정의한 것처럼 '명사형 어미인 -음 이나 -ㅁ 을 사용하여 문장을 종결하는 방식'이 문법적으로 맞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나 거기 감'이라는 '음슴체'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경우에는 '가다'가 명사형 어미인 '-ㅁ'으로 끝나면서 '감'이 되어서 '나 거기 감'으로 완성되어 위에서 설명한 '음슴체'에 맞아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님 빨리 이거 하셈'이라는 '음슴체'로써의 문장이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여기서 '하셈'은 인터넷 은어가 아닌 원래의 사람과 사람이 하는 대화였다고 가정한다면, '하다'라는 동사가 명령형으로 변형되어서 '하세요'또는 '해라', '해' 등으로 쓰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명령형의 성격이 아닌 음슴체일 경우에는 '하다'라는 동사가 '함'으로 변형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명령형의 성격을 띄면서 종결어미인 '-ㅁ'이 붙어서 '하셈'으로 변형되어서 문장이 종결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현상이 국어의 문법상으로 볼 때 가능한 현상인가요? 위의 '나 거기 감'에서 '가다'에 '-ㅁ'이 붙은 '감'과 '하다'에 '-ㅁ'이 붙은 '함'과는 달리, '님 빨리 이거 하셈'의 '하셈'으로 문장을 종결하는 것이 국어에서는 불가능한 규칙 아닌가요? 제가 아는 지식 안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결국 위의 우리말샘에서 말하는'음슴체'라는 문체의 정의에는 오류가 생기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음슴체'를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우리말샘에서 정의한 것처럼 '주로 온라인상에서 글을 쓸 때, 명사형 어미인 ‘-음’이나 ‘-ㅁ’을 사용하여 문장을 종결하는 방식. '이라고 마치 문법적인 규율이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아닌, 그냥 인터넷상에서 빠르고 편하게 채팅하기 위해 맞춤법은 생각하지 않고 끝을 무조건 ㅁ받침으로 끝내버리는 인터넷 은어 정도가 맞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음슴체'라는 것 자체가 규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규율이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음슴체'에 대한 정의를 바꿔서 생각해보면, 위에서 예를 들었던 '음슴체'의 '하셈'에 대한 오류가 해결됩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나 그거 암vs 나 그거 앎'같은 맞춤법 논쟁도 '알다'에 명사형 종결어미인 '-ㅁ'이 붙으면 '앎'이 되는 것은 맞지만, 결국 '음슴체'로써 활용될 때는 '하세요'가 '하셈'이 되는 데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해결할 수 없는 이상, '음슴체'를 쓰는데에 있어서는 '나 그거 암vs나 그거 앎'의 맞춤법을 맞고 틀리고를 가리는 것이 의미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정리하자면, 지금의 우리말샘에 나와있는 '음슴체'에 대한 정의는 틀렸고, 애초에 '음슴체'라는 문체 자체가 맞춤법에 맞게 구사할 수 있는 어느정도의 규칙이 존재하는 문체라기보단 그냥 인터넷에서 생겨난 맞춤법에도 맞지 않는 은어 아닌가요? 아니면 혹시 위에서 예를 들었던, '하다'라는 동사가 명령형의 성격을 띄면서 종결어미인 '-ㅁ'이 붙어서 '하셈'으로 변형되어서 문장이 종결되는 것이 '우리말샘에서 말하는 음슴체'로써가 아닌 국어의 문법상 가능한 건가요? 제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요?
[답변]형태
안녕하십니까?
어간 뒤에 명사형 어미가 붙는 형태는 맞춤법상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명사형 어미는 종결 어미*에 들지 않음은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셈'은 '하세'가 어간이 될 수 없으므로 명사형 어미 '-ㅁ'이 붙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즉, '하셈'은 '읽음, 먹음, 감' 등과 같은 방식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종결^어미 언어 한 문장을 종결되게 하는 어말 어미. 동사에는 평서형ㆍ감탄형ㆍ의문형ㆍ명령형ㆍ청유형이 있고, 형용사에는 평서형ㆍ감탄형ㆍ의문형이 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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