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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어원이 궁금합니다.

작성자 강바다 등록일 2023. 2. 20. 조회수 455

쉽게 볼 수 있는 위키에는 고슴(가시)+도치(돼지) 여서 가시달린 돼지를 닮은 동물 정도로 알려주는데요, 이게 맞나요? 그리고 근거로 보통 선화봉사고려도경의


'고려의 습속으로는 자위모(고슴도치의 털)를 고섬섬이라고한다.'를 예시로 드는데 이런 주장을 보면 대부분 '고섬섬'이 아닌 '고섬'으로만 쓰더라구요.


1123년 서긍이 쓴 선화봉사고려도경에는 '고려의 습속으로는 자위모(고슴도치의 털)를 고섬섬이라고한다.' 라고 써져있다는데


고섬섬(苦苫苫)은 고섬(苦苫)+(苫) 으로 고섬이라는 이름의 섬을 나타내지 않나요? 그렇다면 고슴도치를 나타내는 고섬이라는 말에 섬이 붙은 형태이지 않나요?


고섬이 가시를 의미하는 용도로 쓰인적이 있기는 한가요?


원문의 해석도 '고려의 습속으로는 자위모를 닮은 이 섬을 고섬섬이라고한다.'라고 해석하는게 맞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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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어원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23. 2. 21.

안녕하십니까?

'고슴도치'의 어휘 역사 정보를 아래에 덧붙이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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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정보

고솜돝(15세기~19세기)>고솜도치(18세기~19세기)>고슴도치(20세기~현재)

설명현대 국어 ‘고슴도치’의 옛말인 ‘고솜돝’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등장하였다. ‘고솜돝’은 명사 ‘고솜’과 ‘돝’의 합성어로, ‘고솜’ 자체가 “고슴도치”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데 여기에 “돼지”를 의미하는 ‘돝’이 덧붙은 것이다. 12세기 송나라의 서긍(徐兢)이 지은 ≪선화봉사고려도경≫(1124)에는 “麗俗謂刺蝟毛爲苦苫”이라 하였는데, 이 때의 ‘苦苫’은 ‘고솜’을 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13세기 자료인 ≪향약구급방≫에는 “蝟皮 俗云苦蔘猪”라 하여 ‘고솜돝’ 형태가 이 시기부터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고솜돝’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에는 ‘고솜돝’으로,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하거나 단독으로 쓰일 때에는 8종성법에 따라 ‘고솜돋’으로 표기되었으며, 17세기 이후에는 종성의 ㄷ을 ㅅ으로 표기하는 경향에 따라 ‘고솜돗’으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18세기 문헌에 보이는 ‘고솜돗ㅎ’은 종성의 ㅌ을 ‘ㄷ+ㅎ’으로 재음소화 한 후 종성의 ㄷ을 ㅅ으로 표기한 것이다.
18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고솜돗치’ 형태는 ‘고솜도치’를 중철표기한 것인데, ‘고솜도치’는 ‘고솜돝’에 품사를 바꾸지 않는 접미사 ‘-이’가 결합한 ‘*고솜도티’가 ㄷ구개음화를 거친 형태이다. 그 이후에 두번째 음절의 모음이 ‘ㅗ>ㅡ’의 변화를 거쳐 오늘날과 같은 ‘고슴도치’ 형태가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