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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한글에선 부사격 조사 “에”가 “애”로 쓰이기도 했나요?

작성자 윤희중 등록일 2024. 5. 16. 조회수 13

정극인의 상춘곡을 배우고 있는데, 14행에서 “시비예 거러 보고 정자애 안자 보니”라고 써있고, 그 해석이 ‘정자에 앉아보니’이던데, 왜 ‘에’가 ”애“로 써져있는 건가요? 옛날에만 쓰던 별도의 어미가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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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애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24. 5. 17.

안녕하십니까?

옛말에서는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조사 '에'를 '애'로 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래에 옛말 '애'의 쓰임을 첨부해 드리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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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사
「조사」
분류
「옛말」
「023」((일부 체언류 뒤에 붙어)) 에.
世尊이 象頭山애 가샤 龍과 鬼神과 위야 說法더시다.≪석상 6:1

번역: 세존이 상두산에 가셔서 용과 귀신을 위하여 설법하시더라.

놀애 춤 마롬과 노 平床애 안 마롬과 時節 아닌 저긔 밥 먹디 마롬과.≪석상 6:10

번역: 노래 춤 말 것과 높은 평상에 앉지 말 것과 때 아닌 적에 밥 먹지 말 것과.

길흘 자 부텻긔로 가 저긔 城門애 내라 하 祭던  보고 절다가.≪석상 6:19

번역: 길을 찾아 부처께로 가는 적에 성문에 내달아 하늘에 제사하던 땅을 보고 절하다가.

四天下애  보 어더도 부텨 向  거름 나 거룸만 몯니라.≪석상 6:20

번역: 사천하에 가득한 보배를 얻어도 부처를 향하여 한 걸음 나아가 걸음만 못하니라.

舍衛國애 도라와 精舍 지 터흘 어드니 맛당  업고.≪석상 6:23

번역: 사위국에 돌아와 정사 지을 터를 얻으니 마땅한 데가 없고.

南녀긔셔 수므면 北녀긔 내고 모미 크긔 외야 虛空애 야 잇다가  젹긔 외며.≪석상 6:34

번역: 남쪽에서 숨으면 북쪽에 내달리고 몸이 크게 되어 허공에 가득해 있다가 또 적게 되며.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석상 6:34

번역: 사리불이 그제서야 설법하니 제가끔 전생에 닦은 인연으로 수다원을 얻을 이도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