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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한국어 학습자 오류 유형 조사 연구 결과 발표(보도 자료)
문화관광부는 한국어 학습자의 실제 언어 사용 양상과 한국어 학습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오류 양상을 분석하여 보다 효과적인 한국어 교수 방법론 수립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연세대학교 조철현 교수에게 의뢰, 2002년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간 한국어 학습자의 오류 유형을 조사하였다. 구체적으로 한국어 학습자의 작문 자료 분석을 통해 빈번한 오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국가별, 지역별, 언어권별로 나타나는 오류의 양상은 어떠한지를 계량적, 언어학적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하기 위하여 한국어 학습자가 생산한 50만 어절을 말뭉치로 구축하였으며, 이 중 변인별 조건에 맞는 자료를 추출한 결과 최종 통계적 검증에 이용된 자료는 총 645명, 어절수로는 약 103,771 어절이다. 언어권별 분석을 위하여 영어권·일본어권·중국어권·러시아권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며, 학습 수준별로는 초급 단계에서 고급 단계까지를 6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비교 분석하였으며, 모국어별로는 교포와 외국인을 구분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학습자의 오류는 크게 어휘 오류, 조사 오류, 어미 오류, 어순 오류, 표현 오류, 철자 오류 등으로 범주화하였으며, 각 범주는 또 다시 몇 개의 하위 범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 주요 연구 결과를 요약,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학습자 평균 오류율은 전체 자료 중 20.4%, 특히 어휘 사용에 많은 어려움전체 학습자의 오류를 분석한 결과 한 사람 당 평균 160어절을 산출하였으며, 이들의 오류 어절 수는 평균 28어절이었다. 총 어절 중 오류 어절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20.4%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학습자들의 오류 유형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오류 유형은 어휘, 조사, 철자, 어미 오류의 순이었다. 어휘 오류의 경우 전체 오류 중 차지하는 비율은 28.3%, 조사 오류는 24.4%, 철자는 20.8%, 어미는 16.2%로 나타나 한국어 학습자가 어휘 사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 학습단계, 언어권, 성별, 모국어의 순오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학습단계로 거의 모든 오류 유형에서 오류율의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변인으로는 언어권이었는데, 어미와 어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유형의 오류율에서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성별이었는데, 성별은 전체적인 오류율에서는 차이를 보였으나 유형별 오류율에서는 어휘와 어순, 철자에서만 차이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모국어는 철자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오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학습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오류율 점차 감소, 오류 유형은 등급별로 차이예상할 수 있듯이 학습 단계가 올라가면서 산출한 문장의 총 어절 수는 증가하였고, 이에 반하여 오류율은 점차 감소하였다. 학습 단계에 따라 나타나는 오류 유형의 순위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1급의 경우는 조사, 어휘, 철자, 어미의 순으로 오류가 많았으며, 2급은 어휘, 조사, 철자, 어미의 순이었고, 3급도 2급과 같은 순서였다. 4급은 어휘, 조사, 어미, 철자의 순이었고, 5급은 철자, 어휘, 조사, 어미의 순으로 나타나 다른 급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6급은 어휘, 조사, 어미, 철자의 순으로 4급과 같은 순서를 보였다. 어휘의 경우 가장 많은 오류는 어휘 대치 오류로 이러한 오류는 전 급에 걸쳐 빈번하게 나타났다. 조사의 경우는 다른 오류보다 특히 급이 올라가면서 오류율이 뚜렷하게 내려가, 한국어 학습을 시작할 때는 많은 학습자들이 조사 사용에 혼란과 어려움을 겪지만 시간이 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조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오류 중 가장 빈번한 오류는 조사 대치 오류였으며, 다음으로 많은 것은 조사 생략 오류였다. 특히 조사 생략 오류는 중국어권과 영어권 학습자에게서 많이 발견되었다. 철자 오류의 경우 전 급에서 공통적으로 영어권 학습자의 오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영어권 학습자에 대한 철자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했다. 어미 오류의 경우 급에 관계없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유형은 연결 어미 오류였다. 한국어의 연결 어미는 문장을 연결하면서, 앞 뒤 절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연결 어미가 다양한데다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것도 많아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연결 어미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 언어권 중에서는 중국어권이 오류율 가장 높게 나타나가장 오류율이 높은 언어권은 급과 상관없이 중국어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오류가 높은 언어권은 영어권, 다음이 러시아권, 그리고 일본어권 학습자가 오류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오류 유형에서 중국어권 학습자의 오류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유독 철자 오류에서만 영어권의 오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성별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오류율 낮게 나타나총 어절 수에 있어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어절을 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류율에 있어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볼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지만 거의 모든 오류 유형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오류가 적은 경향이 있었고, 특히 조사 오류와 어휘 오류에 있어서는 이러한 남녀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여자가 남자보다 언어 능력에 있어서 우세하다는 가설이 부분적으로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 교포와 외국인간에는 오류율 차이 없는 것으로 조사철자 오류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교포와 외국인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예상과는 다소 다른 결과였는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이유는 교포로 분류된 집단이 영어권 교포와 일어권, 중국어권, 러시아권 교포가 다 섞여 있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영어권 교포는 다른 언어권 교포와는 다소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다른 언어권 교포에 비해 가정에서 한국어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아 듣기와 말하기에 익숙한 경우가 많으며, 구어에 능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문법적 접근을 통해 습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쓰기나 읽기에는 상당히 약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언어권 교포의 경우, 그 나라 순수 외국인과 그리 큰 차이점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교포들이 섞여 한 표집을 이루게 될 경우 영어권 교포들의 특징이 희석되면서 교포와 외국인간의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적으로 볼 때 교포 학습자가 외국인 학습자보다 오류율이 약간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라고는 볼 수 없다.
향후 문화관광부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언어 습득의 현황 파악과 학습자의 시각에서 본 한국어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통한 효과적인 한국어 교수 방법론 수립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