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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하나되기 19회-KTV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 12. 19. 조회수 5747

■ 제목: 우리말 하나되기 19회-KTV

■ 분량: 4분 26초

    

북에서 말하는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의 의미는?

북에서는 다이어트, 끼니를 어떻게 말할까?

남북한 언어 차이 우리말 하나 되기에서 알아보자

    

송지영(이하 송): 아니, 그렇게 눈이 높아서 시집이나 가겠니? 그러다 ‘꽝포쟁이’나 ‘날총각’ 만나면 어쩌려고? 야야, 시집가기는 ‘코집이 틀렸다.’, 어딜 가나 그런 ‘애군’은 있지. 너 ‘살까기’ 한다고 ‘때식’ 거르지 말고 잘 지내, 알았어, 들어가.
강성범(이하 강): 잠깐 전화 통화하는 사이에 물어볼 게 상당히 많습니다. ‘살까기’는 지난번에 배웠어요. ‘다이어트’를 ‘살까기’라고 한다고. ‘꽝포쟁이’에 ‘날총각’, ‘때식’은 또 뭐고?
송: ‘꽝포쟁이’는 허풍쟁이를 말하는 거고요. ‘날총각’은 건들건들 거리면서 성격이나 품행이 바르지 못한 사람을, 하루 세끼 삼식을 ‘때식’이라고 부르고요. ‘애군’은 애를 먹이는 사람, ‘애꾸라기’라고 표현하거든요. ‘시집가긴 코집이 틀렸다.’는 그 일이 성사되기는 이미 글렀다는 소리거든요. 강: 또 어떤 게 있겠습니까?
송: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 한다.’ 이 말이 있는데요. 이거 뭐, 말도 되지도 않는 소리 한다.
강:뻐꾸기는 봄에 우니까 가을 뻐꾸기는 헛소리다. 아, 재밌다. 그리고 ‘외교성이 없다.’는 말은 북한에서는 붙임성이 없다, 이렇게 해석되고요. ‘갈람하다’ 이런 표현이 있는데 북한에서는 갸름하고 호리호리하다, 특히 여성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강:오늘 잠깐 사이에 정말 많이 배웠죠? 여러분들 되게 신기할 겁니다. 이 정도면 메모하면서 배워둬야겠어요.
송: 네, ‘그시그시’ 적어 놓으면 다 쓸데 있죠.
강:‘그시그시’요?
송: 네.
강:‘그시그시’는 무슨 뜻일까요? 선생님. ‘그시그시’는 뭡니까? 알려주세요.
선생님: ‘그시그시’란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를 말하는 ‘그때그때’의 북한 말인데요. ‘밥을 그시그시 먹어라.’ 또는 ‘일이 주어지면 그시그시 끝내라.’와 같이 북한의 언어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쓰이는 말입니다. 또 ‘다른 사람을 함부로 숙보지 마라.’에 쓰이는 ‘숙보다’, ‘숫보다’는 업신여긴다는 뜻이고요. 곧 시험인데 어떤 과목에 ‘모를 박으면 좋을까요?’에 쓰이는 ‘모를 박다’는 ‘특별히 힘을 기울이거나 강조한다.’는 뜻입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린다면 품행이 바르지 않거나 예의가 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우리는 보통 ‘싹수가 없다’, 또는 ‘싸가지가 없다’라고 하지요. 북한에서는 보통 ‘도덕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남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말이죠. 강:‘도덕이 없다’고 이야기하는군요. 그런데 느낌이 안 난다. ‘에이! 싸가지 없는…’ 이렇게 해야 하는데,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송: 그리고 ‘말째다’는 말이 있어요. ‘야! 쟤는 정말 말짼 얘야.’
강:말째다?
송: 네, ‘다루기에 쉽지 않다.’ 이런 말이에요. 그리고 ‘잘라매다’는 한마디로 거절하다.
강:아, 또 있어요?
송: 네, ‘성범 씨보다 짝지지 않는다.’ 네, 한마디로 ‘성범 씨보다 제가 뒤지지 않는다.’
강:아, 짝지지 않으면 ‘쟤보다 뒤처지지 않아, 쟤만큼은 살아, 쟤한테 안 짝져.’ 갈수록 다른 말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벌써 인사드려야 돼요.
송: 저도 좀 아수하네요.
강:악수하자고요?
송: 아니요, 헤어지기 아쉽다, 서운하다, 이런 말이에요.
강:아수하다, 여러분 지금부터 저희와 헤어지시기 아수하시죠? 다음 주를 기약하면서 오늘은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