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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하나되기 18회-KTV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 12. 19. 조회수 2434

■ 제목: 우리말 하나되기 18회-KTV

■ 분량: 4분 29초

    

북에서 ‘따분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북에서 ‘견디다’는 어떤 말일까?

남북한 언어차이 우리말 하나 되기에서 알아보자

    

강성범(이하 강): 안녕하십니까? 강성범입니다.
송지영(이하 송): 안녕하십니까? 송지영입니다.
강: 지영 씨는 대한민국에 오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송: 저요? 네, 벌써 온 지 10년 정도 됐습니다.
강: 10년이면 처음에 오셨을 때, 언어 차이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겠어요.
송: 네, 난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제가 직장 상사하고 대화를 하는 도중에 직장 상사님이 “그건 어떤 거야?”하고 물어보니까 “그건 제 입으로 말하기 따분합니다.” 이랬더니 직장상사가 막 화를 내시는 거예요. 강: 그럼 당연하죠, ‘당신하고 얘기하기 싫어.’ 이런 느낌이에요.
송: 북한에서는 이제 내 입으로 말하기 ‘난처합니다’, ‘곤란합니다’ 이런 뜻이거든요.
강: 많이 다르네요. 또 있습니까?
송: 아침부터 일이 ‘긴장되지’ 않습니까? 이건 아침부터 일이 많아서 바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석되고요, 그리고 ‘시험이 영 바빴다.’ 이렇게도 표현하거든요. ‘시험 보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목이 많이 아프시죠? ‘나 지금 목감기 때문에 너무 바빠, 빨리 병원 가야 되겠어.’ ‘참고 견디기가 힘들다.’ 이걸 ‘바쁘다’ 이 한마디로 다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강: ‘제가 지금 감기 때문에 많이 바쁩니다.’ 느낌이 좀 안 살긴 하는데요, 아, 정말 재미있죠? 더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선생님께 한번 여쭈어볼까요?
선생님: 네, 남과 북이 형태는 같지만 다른 뜻으로 쓰이는 예가 더러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 없다’는 말은 남한에서는 필요 없다, 또는 소용없다는 정도의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지만 북한에서는 괜찮다 정도의 긍정적인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소행’이란 말도 남한에서는 옳지 않는 행동이라는 부정적인 행동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지만 북한에서는 바람직한 행동을 가리킬 때도 이 말을 쓰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세대주’라는 말이 있죠. 북한에서는 남편을 가리키는 말로 ‘세대주’를 흔히 쓰곤 합니다. 북한 소설을 보면 “안주인은 세대주와 달리 가무잡잡했다.”처럼 남편을 가리키는 말로 ‘세대주’라는 말로 쓰는 것처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강: 남편이 ‘세대주’다. 저는 사실 세대주가 아니거든요. 다 집사람 명의로 돼있거든요. 하하하, 또 뭐가 있어요? 지영 씨가 아는 남과 북의 언어 차이는?
송: 네, 만약에 제가 강성범 씨를 ‘견뎠다’ 이러면 북한에서는 내가 강성범 씨를 ‘이겼다’라고 해석됩니다.
강: ‘견뎠다’가 ‘이겨냈다’고 이렇게 쓰이는군요. 정말로 그렇게 써요?
송: 네, 방금 말씀하신 정말은 이건 ‘거짓이 아닌 진짜를 말하고 함부로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품고 있는 말’이라고도 해석됩니다.
강: ‘비밀스러운 말’ 이렇게, 또 있습니까?
송: 네, 북한에서는 억울하게 누명이나 책임을 자기에게 들씌웠다 할 때 ‘나 도적 감투 썼어.’라고 표현합니다.
강: 감투요? 우리 감투라는 말이 직책을 이르는 말(인데), 북쪽에서는 누명을 썼다.
송: 네, 그렇게 비교해서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강: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느낌이 들어요.
송: 네, 그런데 성범 씨! 오늘 옷을 너무 ‘새티나게’ 입으셨네요.
강: ‘새티’요?
송: 대한민국에 오니까 깔끔하게 입었다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북한에서는 단정하게 입었다를 ‘새티나게 입었네,’ ‘새옷 입은 티가 나네,’ ‘새티난다’고 표현합니다. 깔끔하다는 말을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강: 지영 씨는 사람 자체가 ‘새티나요.’
송: 감사합니다.
강: 오늘 방송도 ‘새티나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오늘 배운 말도 정리하면서 마무리할까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