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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하나되기 11회-KTV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 10. 21. 조회수 3093

■ 제목: 우리말 하나되기 11회-KTV

■ 분량: 4분 27초

    

깊어가는 가을, 붉게 물든 단풍

북에선 다양한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까?

남북한 언어 차이 우리말 하나 되기에서 알아보자

    

강성범(이하 강): 안녕하세요? 강성범입니다.
송지영(이하 송): 안녕하세요? 송지영입니다.
강: 아, 가을은 가을인가 봐요. 사람도 가을을 타는지 지영 씨도 살도 좀 찌신 것 같고.
송: 저한테 지금 살쪘다고 말씀하신 거예요?
강: 북에서도 여자한테 살쪘다는 말은 결례입니까?
송: 아니, 남자나 여자를 떠나서 사람한테 어떻게 ‘살쪘다’ 이렇게 표현하시는 거죠?
강: 살쪘다고 안 그래요?
송: 네, 돼지나 개한테 살쪘다고 하지 어떻게 사람한테.
강: 아, 짐승한테만 쓰는 말입니까?
송: 네, 북한에서는 사람한테는 ‘몸났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강: 그럼 살 빠졌네, 이건 어떻게 이야기해요?
송: ‘몸 깠다’. ‘몸 깠네’ 이렇게 표현하는 거죠.
강: 아, 희한하네요. 정말. 이렇게 남과 북의 말이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 하나되기가 더 필요한 거겠죠. 가을입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사람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이럴 때 절경 보려고 등산을 많이 하잖아요. 북에서도 등산 많이 합니까?
송: 네 ‘단풍맞이’ 말하는 거죠? 북에서 ‘단풍맞이’하면 묘향산에서 정말 ‘눈맛’이 나죠.
강: 눈이 일찍 오나 봐요 묘향산은?
송: 아니요, 눈에 보기 좋다. 눈이 감상할 곳이 많다. 그래서 ‘눈맛이 난다.’ 이런 뜻이고요. 가을 산에 오르면 얼굴이 ‘가밋’하게 타기도 하지만 또 ‘산정수리’에 오르면 ‘불깃’한 볼거리가 많죠.
강: 산정수리는 산봉우리 얘기하는 거 같고.
송: 맞아요, 산정수리.
강: 그럼 ‘가밋’, ‘불깃’은 뭐예요?
송: 빛깔 말들인데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강: 선생님 ‘가밋’은 뭐고 ‘불깃’은 뭘까요? 알려주시라요.
선생님: 네, 강성범 씨 우리말은 빛깔을 나타내는 말들이 매우 발달해 있는 언어인데요, 북한의 문화어에는 남한의 표준어에는 없는 독특한 빛깔 말들이 더러 있습니다. ‘가밋하다’는 표준어로 치면 가무스름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고요, ‘불깃하다’는 불그스름하다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푸릿하다’는 푸르스름하다, 또 ‘노릿하다’는 노르스름하다가 정도가 되겠네요. 사실 이런 말들은 북한에서는 분단 이전부터 써 오던 말입니다. 분단이 되면서 남한에서는 잘 쓰이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북한어가 되어 있는 셈이죠.
강: 정말 신기하네요, 이렇게 색깔의 대한 표현도 많이 다르군요. 듣는 동안에도 ‘눈맛’이 다양해졌습니다.
송: 그렇지요.
강: 북에서 등산 가시면 간식으로 뭐 싸가지고 가요?
송: 아 뭐 없긴 하지만 좀 어렸을 때는 ‘단묵’이나 ‘초콜렛트’를 먹기도 하고요. ‘곽밥’에 ‘두부밥’을 산에 올라가서 먹으면…….
강: ‘초콜렛트’는 알겠는데 ‘단묵’은 달달한 묵 종류인가요?
송: 맞아요. 여기 오니까 ‘단묵’이 연양갱으로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곽밥’은 도시락, 북한에서는 우리말을 더 살려 쓰기 위해 ‘곽밥’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강: 재밌네요. “엄마 ‘곽밥’ 싸줘.” 발음은 어렵지만 정겹네요.
송: 네, ‘두부밥’은 유부초밥이라고 합니다.
강: ‘두부밥’ 맛있잖아요. 남과 북의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써도 우리말이 굉장히 더 아름다워 질 것 같아요.
송: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강: 네, 오늘도 정말 신기한 말들, 특이한 말들 많은 차이를 느끼셨죠? 오늘 배운 말들 정리하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