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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하나되기 11회-KTV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 10. 21. 조회수 6475

■ 제목: 우리말 하나되기 11회-KTV

■ 분량: 4분 27초

    

깊어가는 가을, 붉게 물든 단풍

북에선 다양한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까?

남북한 언어 차이 우리말 하나되기에서 알아보자

    

강성범(이하 강): 우리말!
송지영(이하 송): 하나되기!
강: 안녕하세요? 강성범입니다.
송: 안녕하세요? 송지영입니다.
강: 아, 역시 가을은 가을인가 봐요.
송: 네.
강: 사람도 마치 가을을 타는지 우리 지영 씨도 살도 좀 찌신 것 같고.
송: 저한테 지금 살쪘다고 말씀하신 거예요?
강: 북에서도 여자한테 살쪘다는 말은 결례입니까?
송: 아니, 남자나 여자를 떠나서 사람한테 어떻게 ‘살쪘다’ 이렇게 표현하시는 거죠?
강: 살쪘다고 안 그래요?
송: 네, 돼지나 개한테 살쪘다고 하지 어떻게 사람한테.
강: 아, 짐승한테만 쓰는 말입니까?
송: 네, 북한에서는 사람한테는 ‘몸났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살쪘다(동물)=몸났다(사람)

강: 그럼 살 빠졌네, 이건 어떻게 이야기해요?
송: ‘몸 깠다’. ‘몸 깠네.’ 이렇게 표현하는 거죠.

살빠졌다=몸깠다

강: 아, 희한하네요. 정말. 이렇게 남과 북의 말이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 하나되기가 더 필요한 거겠죠. 자, 가을입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사람 마음이 또 싱숭생숭해지고 이럴 때 또 절경 보려고 등산을 많이 하잖아요. 북에서도 등산 많이 합니까?
송: 네 ‘단풍맞이’ 말하는 거죠? 네, 북한에서는 ‘단풍맞이’하면 묘향산에서 정말 ‘눈맛’이 나죠.
강: 눈이 일찍 오나 봐요? 묘향산은?
송: 아니요, 눈에 보기 좋다. 눈이 감상할 곳이 많다. 그래서 ‘눈맛이 난다.’ 뭐 이런 뜻이고요.

눈맛=눈에 보기 좋다

송: 가을 같은 때 뭐 산에 오르면 얼굴이 ‘가밋’하게 타기도 하지만 또 ‘산정수리’에 오르면 ‘불깃’한 볼거리가 많죠.
강: 산정수리는 산봉우리 얘기하는 거 같고. 그죠?
송: 맞아요, 산정수리.

산봉우리=산정수리

강: 그럼 ‘가밋’, ‘불깃’은 뭐예요?
송: 이거요? 빛깔 말들인데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강: 아, 또 약 올리시네. 하하하하. 선생님 ‘가밋’은 뭐고 ‘불깃’은 뭡니까? 알려주시라요.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이대성(이하 국): 네, 강성범 씨 우리말은 빛깔을 나타내는 말들이 매우 발달해 있는 언어인데요, 북한의 문화어에는 남한의 표준어에는 없는 독특한 빛깔 말들이 더러 있습니다. ‘가밋하다’는 표준어로 치면 가무스름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고요, ‘불깃하다’는 불그스름하다 정도가 됩니다.

북ㅣ남
북: 가밋하다ㅣ남: 가뭇하다, 가무스름하다
북: 불깃하다ㅣ남: 불그스름하다

국: 그러니까 ‘푸릿하다’는 푸르스름하다, 또 ‘노릿하다’는 노르스름하다가 정도가 되겠네요.

북ㅣ남
북: 푸릿하다ㅣ남: 푸르스름하다
북: 노릿하다ㅣ남: 노르스름하다

국: 사실 이런 말들은 북한에서는 분단 이전부터 써 오던 말입니다. 그런데 분단이 되면서 남한에서는 잘 쓰이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북한어가 되어 있는 셈이지요.

강: 이야, 정말 신기하네요, 이렇게 색깔에 대한 표현들도 많이 다르군요.
송: 네.
강: 듣는 동안에도 ‘눈맛’이 다양해졌습니다.
송: 하하하, 그렇지요.

강: 그런데 북에서 등산 가시면은 간식으로 뭐 싸 가지고 가요?
송: 아 뭐 없긴 하지만 좀 어렸을 때는 ‘단묵’이나 ‘초콜렛트’ 같은 거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다가 먹기도 하고요. ‘곽밥’에 ‘두부밥’이라는 걸 넣어 가지고 가서 산에 올라가서 그걸 사악 먹으면…….
강: ‘초콜렛트’는 알겠는데 ‘단묵’은 저기 뭐 달달한 묵 종류 얘기하는 겁니까?
송: 맞아요. 맞아요. 여기 오니까 ‘단묵’이 연양갱? 뭐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곽밥’은 도시락, 북한에서는 우리말을 좀 살려 쓰기 위해 ‘곽밥’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팥묵(양갱)=단묵
도시락=곽밥

강: 오, 그것도 재밌다.
송: 재밌어요?
강: “엄마 ‘곽밥’ 싸줘.”
송: 네.
강: 발음은 좀 어렵지만 그래도 정겹네요.
송: 네,
강: 또 하나 나온 것 같은데? 두부밥?
송: 두부밥, 어 여기도 있잖아요. ‘유부초밥'?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유부초밥=두부밥

강: 진짜?
송: ‘두부밥’ 맛있잖아요. 네.
강: 아, 다음에 통일이 되면은 정말 이렇게 남과 북의 단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써도 우리말이 굉장히 훨씬 더 아름다워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송: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강: 네, 오늘도 정말 신기한 말들, 특이한 말들 많은 차이를 느끼셨죠? 오늘 배운 것들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저희는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강, 송: 안녕히 계시라요.

공동 기획
KTV
국립국어원

우리말 하나되기
남ㅣ북

남: 가무스름하다ㅣ북: 가밋하다
남: 불그스름하다ㅣ북: 불깃하다
남: 도시락ㅣ북: 곽밥
남: 유부초밥ㅣ북: 두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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