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으로서의 국어
언어가 귀중한 문화 유산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어는 인류의 언어 보편적인 요소에 의한
구조적인 측면과, 어느 한 언어권의 오랜 생활 전통속에서......
언어가 귀중한 문화 유산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어는 인류의 언어 보편적인
요소에 의한 구조적인 측면과, 어느 한 언어권의 오랜 생활 전통 속에서 이루어지는 정신 활동의 소산으로서의
문화적인 측면, 이렇게 양면성을 가진 존재다. 사람이 언어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사람의 사람됨의 한 징표이며,
언어마다 다른 어휘 체계, 다른 표현 방식을 가졌다는 것은 각 언어가 여러 사회의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언어는 그 사회의 고유한 문화적 유산일 수밖에 없다. 문자가
문화유산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수긍을 하면서도 말이 문화적 유산이라는 데 대해서는 아무도 주의를 하지
않는다. 새로운 문물제도가 생겨나면 그에 따라서 그것을 표현하는 말도 생겨나고, 그러한 문물제도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하면 그것들을 표현하던 말도 변화를 입거나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려 더는 쓰이지 않게 되기도 하지만
이들은 지난날의 다양한 생활 풍습, 삶의 모습 등 과거의 문화적 양상을 넓게 그 속에 담아 가지고 그 때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인들이 쓰던, 또는 그들로부터 물려받아 쓰고 있는 말은 그대로 문화유산이요, 무형의
문화재라 할 수 있다. 문화유산이나 문화재를 건축, 공예, 미술, 예능 등과 더불어 언어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 사회의 지난날의 언어는 그 민족의 역사적 자료의 일부이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여 문헌으로 남긴
기록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라는 뜻에서가 아니라, 우리 문화를 담은 그릇으로서 우리 생활의 흔적이요, 자취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우리 역사,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 주는 역사적 유물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언어는 고고학적
유물과 더불어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국어는 오랜 역사의 문화유산이요, 무형 문화재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옛 우리말, 오늘의 지역 방언을 잃는다는 것은 옛 사람들의 생활의 지혜를 잃는 것이요, 문화적 다양성을 외면하는 것이다. 풍요로운 언어가 삶의 내용을 풍성하게 해 준다.
- 이 글은 남기심님(국립국어원장) 의 글을 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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