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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어 ‘지름길’ 의 문법적 구조

작성자 규규 등록일 2024. 4. 26. 조회수 18

지름길은 어근 + 어근 ‘지름 + 길’ 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 ‘길’은 명사인 게 확실한데, ‘지름’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름’ 은 (지르- + -ㅁ) 로 분석되는데

‘지르-’ 는 ‘지르다’ 의 어간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ㅁ’ 은 명사파생 접사인가요, 명사형 전성 어미인가요?


‘-ㅁ’이

명사 파생 접사라면 ‘지름’ 이 명사가 되어

‘지름길’ 은 명사 + 명사 구조로 통사적 합성어가 되고


명사형 전성 어미라면  구조가 어떻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용언의 명사형 + 명사 이런 구조가 존재할 수가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분류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지름’이 명사라면  내질러 감. 혹은 빠르게 감.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명사로서 씌여야 할 텐데 명사 ‘지름’ 은 찾아보니 도형 원에서의 반지름, 지름의  수학적 의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름’ 이 명사인 것도 완전한 설명은 아닌 듯합니다. 

비슷한 예로 ‘볶음밥’ 과 비교해보면 더욱 이상한 게 느껴집니다. 

(볶다의 어간 ‘볶-’, 명사파생 접사 ‘음’이 합쳐져 명사 ‘볶음’ 형성)


이와 같은 지름길의 문법 구조에 관한 의문을 해소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동통신 기기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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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지름길'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24. 4. 29.

안녕하십니까?

조어의 과정 등에 대하여서는 문법적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름길'은 단어의 최종 경계 형태를 '지름-길'로 보이고 있어, '지르다'의 어간에 '-ㅁ'이 결합한 형태에 명사 '길'이 다시 결합한 구성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때 '-ㅁ'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을 듯합니다. 따라서 학생이시라면 학교에서 배우신 내용을 기준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우리말샘의 역사 정보를 덧붙여 드리겠으니 이 점도 함께 살펴보시기를 권하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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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지름길'의 역사 정보:

현대 국어 ‘지름길’의 옛말인 ‘즈긿’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즈긿’은 ‘즈름’과 관형격 조사 ‘-ㅅ’, 명사 ‘긿’이 결합한 것으로, 여기에서 ‘즈름’은 ‘지르다01’의 옛말인 동사 ‘즈르-’에 명사파생접미사 ‘-음’이 결합한 것이다. ‘긿’이 ㅎ종성체언이므로 ‘즈긿’ 역시 모음이나 ‘ㄱ, ㄷ’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에는 끝소리인 ㅎ이 나타나고, 그 밖의 조사와 결합하거나 단독으로 쓰일 때에는 끝소리 ㅎ이 나타나지 않는 이형태 교체를 보인다. 그러나 16세기에는 ‘즈름로’와 같이 기존에 ‘즈긿’이 쓰이던 환경에서도 끝소리 ㅎ이 탈락한 ‘즈길’이 쓰인 예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또한 16세기 이래로 관형격 조사 ‘-ㅅ’이 없는 ‘즈름길’ 형태도 나타나 18세기까지 이어진다. 근대국어 후기에 치찰음 ‘ㅈ, ㅊ’ 아래에서 모음 ‘ㅡ’가 ‘ㅣ’로 바뀌는 현상에 의하여 ‘즈름길>지름길’의 변화가 일어났는데, 다만 19세기 문헌에는 ‘지름길’의 예는 보이지 않고 ‘지럼길’과 같이 제2음절의 모음을 ‘ㅓ’로 표기한 예가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