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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소리되기
된소리되기의 환경 중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라는 유형이 있습니다.
'이건 내가 할게.'라는 문장에서 '할게 [할께]'로 발음되는 것이 위 유형과 관련이 있나요?
※이동통신 기기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답변]발음
안녕하십니까?
말씀하신 사항은 표준 발음법 제27항의 내용인데, 해당 조항의 [붙임]으로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할게'는 [할께]로 발음합니다. 아래에 이 내용을 첨부해 드리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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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발음법 제27항
- 할 것을[할꺼슬]
- 갈 데가[갈떼가]
- 할 바를[할빠를]
- 할 수는[할쑤는]
- 할 적에[할쩌게]
- 갈 곳[갈꼳]
- 할 도리[할또리]
- 만날 사람[만날싸람]
[붙임]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 할걸[할껄]
- 할밖에[할빠께]
- 할세라[할쎄라]
- 할수록[할쑤록]
- 할지라도[할찌라도]
- 할지언정[할찌언정]
- 할진대[할찐대]
이 조항은 관형사형 어미 중 ‘-(으)ㄹ’ 뒤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관형사형 어미라고 하더라도 ‘-(으)ㄹ’이 아닌 ‘-(으)ㄴ’이나 ‘-는’ 뒤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을’과 같은 목적격 조사 뒤에서도 경음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이 조항의 경음화에는 특수한 제약이 있다.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서 경음화의 적용을 받는 것은 크게 명사와 보조 용언의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이 조항에 제시된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등은 명사에 경음화가 적용된 경우이다. 비록 예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할 듯하다[할뜨타다], 할 성싶다[할썽십따]’와 같이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 ‘듯하다, 성싶다’와 같은 보조 용언이 와도 경음화는 일어난다. 이 외에 [붙임]에는 ‘-(으)ㄹ걸, -(으)ㄹ밖에’ 등과 같이 하나의 어미 안에서 일어나는 경음화의 예도 포함되어 있다. 보조 용언이나 한 어미 안에서 경음화가 적용되는 예들도 역사적으로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 뒤에 명사가 결합된 구조이므로 ‘-(으)ㄹ’ 뒤의 명사에 경음화가 적용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경음화의 적용에는 관형사형 어미 ‘-(으)ㄹ’로 끝나는 용언 활용형과 그 뒤에 오는 말의 긴밀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두 말이 매우 긴밀하게 이어져 있을 때 경음화가 잘 일어나는 것이다. ‘-(으)ㄹ’ 뒤에 자립성이 없는 의존 명사가 올 때 경음화가 잘 일어나는 것은 이러한 사실과 관련된다. 이 조항의 ‘다만’에서 끊어서 말할 때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단서를 붙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끊어서 말한다는 것은 긴밀도가 떨어짐을 의미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경음화가 일어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