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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학] 성 없이 이름만 넣어 ㅇㅇ쌤이라는 표현의 문제점

작성자 김봉규 등록일 2024. 5. 22. 조회수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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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 배창섭                               등록일시 : 2024. 5. 22.
부산 오션초등학교 교감 배창섭입니다.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영운쌤', '기철쌤'하고 이름을 넣어 선생님의 호칭을 부릅니다. 
'쌤'이라는 표현은 선생님의 애칭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선생님의 이름만으로 부른다는 것은 어쩐지 국어예절의 올바른 사용법이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저의 이해가 짧아 정확히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그런고로 이러 이러 해야 한다고 지도하고 싶으나 딱히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힙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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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영운쌤', '기철쌤'하고 이름을 넣어 선생님의 호칭을 부릅니다.

(1)''이라는 표현은 선생님의 애칭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2)선생님의 이름만으로 부른다는 것은 어쩐지 국어예절의 올바른 사용법이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저의 이해가 짧아 (3)정확히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그런고로 이러 이러 해야 한다고 지도하고 싶으나 딱히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힙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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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이곳은 어문 규범, 어법, 표준국어대사전 내용 등에 대하여 문의하는 곳입니다.”라 하며 답변의 범위를 극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자가 질문하신 (1)(2)(3)에 대해 답변자()답변의 범위를 벗어난다거나 관련된 참고 서적을 보라고 하는 정도에 머물 수도 있습니다.


질문하신 3가지에 대해 저(김봉규) 소견을 밝히겠습니다.



(1)에 대하여


10여 년 전에 대학생인 녀자 교수자가 학비를 벌기 위해 재수생인 남학생의 가정교사가 되어 교수(teach)를 하는 모 TV 련속극이 있었습니다. 극 속의 남학생이 자기보다 2~3살 정도 많은 녀자 교수자를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이라 했습니다. 그것을 본 저(김봉규)는 앞으로 이 말이 확산되기는 시간문제로다. 선생님이라는 바른말은 사라지고 이라는 이 한통을 치겠구나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게시판에 수차례 글을 올려 '선생님'을 '샘'이나 '쌤'이라 하면 안 된다고 해 왔습니다. 선생님이라고 하는 3글자의 말을 바르고 천천히 말하면 그 만큼 공경고마움과 함께 공손함이 살아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나도 자라면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글자인 선생님1글자로 줄인 은 이러한 마음보다는 자기 편의대로 끌어당겨 압축함으로써 공경해야 할 '선생님'을 예사롭고 가벼이 여긴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말을 하다 보면 웃어른이든 벗이든 가리지 않고 그렇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을 된소리화한 -’이 불쾌음(不快音, 캐커포니)인 만큼 '늘 우리를 간섭하고 귀찮게 하는 사람'이라는 조롱감[戲弄感]마저 들게 하고 있습니다.


애칭(愛稱)이란 웃어른이 아래사람한테나 동급자끼리 하는 것으로 본명(本名) 대신에 쓰는 부름말[呼語]이면서 일컬음말[稱語]입니다. 따라서 아래사람이 웃어른한테는 쓸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자세히 밝혀 놓은 언어례절에 관한 론저가 없다시피합니다. 언어례절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영미어(English)에서는 ‘father(아버지)’‘dad’, ‘mother(어머니)’‘mo(m)ma’라 하지만 이는 말하기가 완숙되지 못한 아기말[兒語]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초등학생이라면 최소(=1학년)가 만 6세 이상이라 발화단계는 거의 완숙되었기에 아기말[兒語]은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1950년대 말에 '엄마'라는 아기말이 1학년 음악교과서에 실렸습니다. 그로 인해 '어머니'라는 말 대신에 '엄마'라는 아기말이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아빠'라는 아기말이 또 1학년 음악교과서에 실렸습니다. 그로 인해 '아버지'라는 말 대신에 '아빠'라는 아기말이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노래말은 화자인 유아의 정서를 실감 있게 나타내면서 가락까지 살려야 하기에 3음절인 '어머니, 아버지' 대신에 2음절인 '엄마, 아빠'를 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유아기를 넘어 서면 그에 맞는 말을 찾아 써야 정상적인 어린이로 성장해 갈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하는 말만큼 성숙해 가므로 아기말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피해야 합니다. 더구나 영미어(English)에서는 이분은 우리 아버지입니다이것은 내 책상이다이것은 숫놈이다를 구분 없이 모두 지시어 ‘This’를 쓰지만, 언어례절 문화교육력사가 오래되어 굳건한 우리나라에서는 영미어(English)처럼 썼다가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 불호령을 받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사람이름 '구이윤'을 '균'이라 줄이고 이를 다시 '뀬'이라고 된소리화하면 그를 얕잡거나 놀림[조롱]이 되듯이 선생님이라 하고서 이를 다시 된소리화하여 이라 함도 이와 다를 바 없다 할 것입니다. ‘교육(education)’이란 교수자(teacher)가 학습자(learner)에게 좋은글(孝文=)을 가르쳐서(teaching) 지혜를 넓히고 인성(mind and character)을 닦아(training) 행동의 변화(+Δ+=)를 일으키게 하는 창조활동이기 때문입니다. 교수자가 바르게 가르치면 학습자는 바르게 배울 것입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선생님'을 '서앵님, 생~님...등'이라 하면 일일이 선생님들이 '선생님'으로 바르게 부르고 일컬으라고 바로잡아 주었던 것이 학교현장이었습니다. 



(2)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나 성()과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관계에서는 웃어른이 자녀, 년장자가 년하자를 이름만 부르[]거나 일컫[]고 있습니다. 남남관계에서도 친구끼리는 마찬가지입니다. 례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족끼리 하는 말

철수는 어제 뭐 했나?”-아버지, 어머니, , 누나가 하는 말

(/누나)은 어제 뭐 했지오?”-아우(/동생)가 하는 말


철수가 결혼을 했거나 그로 인해 자식이 있으면 하는 말

맏이(/애비)는 어제 뭐 했는가?”-아버지, 어머니가 하는 말

(/누나)은 어제 뭐 했소?”-아우(/동생)가 하는 말


2. 남남관계인 친구끼리 하는 말

철수는 어제 뭐 했는가?”

자네는 어제 뭐 했는가?”


ㅇ호()가 있으면 친구가 하는 말

남천(南川), 자네는 어제 뭐 했는가?”


()’은 나라의 공신(功臣)에게 님금이 글자[]와 소리[]를 함께 내린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후손들은 이를 지켜 글자와 소리를 그대로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 (), (), (, ), (), (, ), (), (), ()’으로 적고, ‘(), (), (), (), ()’으로 적어야 서로 성씨 분별이 됩니다. 단순히 일부 사람들의 발음현상에 옭매여 이른바 두음법칙을 적용할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모르고 이른바 국어학자 6명이 1988년에 <한글맞춤법 해설집>을 내면서 성씨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 성씨를 서로 분별하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헌법 <10><37>에 위배되는 일이었습니다. ‘어서 삭제해야 한다는 저(김봉규)의 글로 인해 지금은 삭제되었습니다.


님금이 나라에 큰공을 세운 신하[功臣]에게 내린 것이 성(姓)이기에 누구도 그것을 뺏을 수가 없습니다. 나라를 해롭게 한 역적인 경우는 력사를 기록할 때 성을 뺏아버리는 데, 이를 두고 <탈성체(奪姓體)>라 합니다. 따라서 1이 아니거나 역적이 아닌 이상, 성()을 함부로 뺏거나 줄이면 그 사람을 예사로 여기거나 얕잡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학습자가 자기를 훌륭하게 자라서 이 나라의 큰인물이 되라고 가르치는 고마운 교수자인 선생님ㅁㅁ쌤이라 부르[]고 일컬[]으면 례에 맞는 바른말을 쓰도록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ㅇ학년 ㅇ반 담임선생님, 저희반 담임 선생님, 체육선생님, 특활선생님...'등이라 하거나, "성함이 뭐냐?"고 물으시면 "박 ㅁ자 ㅁ자 선생님"이라 하면 됩니다. 그리고 학습자가 교수자한테 드릴 말이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서 "선생님, 제가 숙제한 것을 가져왔습니다."라 하면 됩니다. 그런데 학습자들의 용어를 알면 그들의 세계를 리해할 수 있다는 이상한 론리로 그냥 지나치거나, 심지어 동료 교수자끼리 ㅁㅁ쌤이라 부르[]거나 일컫[]는 다면 이는 꼬시랭이 제살 깎아먹기와 같은 일이라 할 것입니다.



(3)에 대하여


오늘날은 날로 변해가는 시대인데 지난날 우리 어른들이 써 왔던 언어례절을 그대로 지켜가자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이란 시대흐름에 따라 변할 뿐[이른바 언어력사성’]만 아니라, 설령 잘못되었거나 미흡부실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언중들이 널리 쓰면 말이 된다[이른바 언어사회성’]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말만큼 사고하고 사고한 만큼 행동하게 만드는 힘(에네르기아)을 지니고 있습니다.나는 커서 의사가 되겠다고 하는 그 말 속에 담긴 힘 때문에 학습자는 그와 관련된 분야를 관심 있게 관찰하고 또한 그렇게 되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혼자말이 아닌 이상, 말은 대체로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대화란 말하는이가 말듣는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례()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경우와 상황에 맞는 바른말을 례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말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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