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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의 청소년 대화 손수제작물 공모전 수상작 모음

작성자 국립국어원 등록일 2015. 12. 16. 조회수 26863

■ 제목: 공감과 소통의 청소년 대화 손수제작물 공모전 수상작 모음

■ 분량: 16분 43초

 


공감과 소통의 청소년 대화 '순수제작물(UCC) 공모전' 

대상(청소년부) ㅣ 대화의 첫걸음(정효진)

쌩쌩 달리고 있는 차
갑자기 장벽에 막힌다면 어떻게 될까요?
??? 안돼!!
꼼짝 못 하는 운전자들은 정말 답답하겠죠?
바로 그때! 서서히 열리는 장벽……
이제야 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차는 [대화를 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이고, 장벽은 [여러분의 귀와 마음]입니다.
여러분은 서로 [답답해]하고, 여러분의 귀와 마음은 [닫혀]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열리는] 장벽 [여러분의 귀와 마음]도 서서히 열려야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 열기] 대화의 [첫걸음]입니다. 이제 [시작]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의 해야 할 것은 바로 [경청]입니다.

최우수상(청소년부) ㅣ 엄마와 아들(김진현)
Q. 아들/엄마와 소통이 잘 되십니까?

엄마 : 평소에 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언가 벽이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아들 : 아니요. 잘 안되는 것 같아요.

Q. 어떤 점이 어려우십니까?
엄마 :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은 무조건 잔소리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들 : 엄마는 제 마음도 모르고 잔소리만 하시는 것 같아요. 맨날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세요.
엄마 : 그래서 소통할 때 무척 힘이 듭니다.

Q. 아들은 몇 반 몇 번입니까?
엄마 : 아.. 몇 반이지.. 7반인가?..

Q. 부모님의 생신은 언제입니까?
아들 : 음력이었던 것 같은데.. 3, 3월이었나?..

Q. 아들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엄마 : 어..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Q. 부모님이 즐겨 보시는 드라마는?
아들 : 모르겠어요...


서로를 잘 모르는 엄마와 아들
서로를 아는 것이 소통의 시작입니다


최우수상(대학·일반부) l 한 발짝(한동화, 김반야, 노희정)

나는 내성적이다. 누군가를 빤히 쳐다보거나 남이 나를 쳐다보는 것 또한 힘들다.
나는 외향적이다.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눈 맞추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친구다.

"나 이거 사왔다? 뭐 먹을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아무거나."
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일 뿐인데. 아.. 답답해.


선택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나 이거 사왔다? 뭐 먹을래?"
니가 좋아하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일 뿐인데.
"그냥, 아무거나."
아.. 답답해.


"혜선아 괜찮아? 많이 아파?"
"하.. 괜찮아."
"많이 아프면 쌤한테 내가 말해줄까? 병원 갈래?"
"아냐, 진짜 괜찮아."
"아프면 병원 가자. 내가 대신 말해준다니까?"
"아니 난 싫다니까?"
"아픈데 왜 병원을 안 가? 나라면 가겠다!"
"난 싫다고!"
"아 답답해. 아 왜 병원을 안간대? 아플 땐 병원 가야지!"
"그건 니 생각이고."
"뭐야, 내가 걱정해 주는 게 내 생각이야?"
"그거 말고도 넌 항상 그랬잖아. 내 입장에서 생각해 준 적 한 번이라도 있어?"
"내가 맨날 니 입장에서 생각해서 너한테 맨날 물어보고, 다 니 생각 물어본 거잖아."
"근데 난 싫다고. 그러니까 제발 내버려 두라고 좀."
"뭐야 걱정해 주는데 니가 나한테 짜증을 내. 아!"

결국 우린 부딪치고 말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귀를 막고 있었다.
같은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을 보고 서 있었다.


"나 할 말 있어."

"미안."
"나도 미안."
"하하하하"


너의 한 발짝으로 인해 우리는 두 발짝 가까워졌고,
너의 한 발짝으로 인해 우리는 세 발짝 가까워졌다.

우리는 이제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간다.


우수상(청소년부) l 아무거나(차수진, 김예주, 한이경, 서지영, 김하림)

"아! 내가 오다가 봤는데, 옥탑방 강아지 한대!"
"진짜? 너 연극 보고싶다 했잖아."
"나 진짜 보고싶어 지금~"
"그치? 혜신이 보고싶다 했는데. 다음 주에 같이 갈래?"
"좋아!"
"우리 혜신이한테 말하자!"
"이게 뭐야~ 진짜 웃겨."
"야, 야! 임혜신! 너 우리 얘기 듣고 있어? 임혜신!"
"어? 야야 이경이 이거 봐봐 이거. 진짜 웃기지 진짜."
"아 알겠어. 너 우리 얘기 들었어 안 들었어?"
"무슨 얘기 했는데?"
"휴"
"아 진짜 또 저래 진짜."
"미안해~"
"내가 저기서 옥탑방 강아지 보자고 했잖아~"
"옥탑방 강아지?"
"아 뭐, 고양이 후속작으로 나온거?"
"어어."
"그게 보고 싶냐? 별 재미도 없을 것 같더만, 내용도 고양이랑 진짜 비슷해~"
"너 연극 보고 싶다매."
"아 연극 보고 싶은데, 야 딴 거 보자 딴 거. 차라리 볼거면."
"그럼 노래방 갈래?"
"야 우리 노래방 갔다 왔잖아. 뭘 또 가냐?"
"그럼 우리 뭐해?"
"아무거나 하자 아무거나~"
"이거도 싫다 저거도 싫다면서, 아무거나야~"


다음 주

"왜 안 오지? 여기 맞을텐데. 전화해 봐야겠지?"
"여보세요?"
"어 다은아~"
"어~"
"나 여기 우리 약속 장소 왔는데 너희 왜 없어?"
"응?"
"왜 우리 연극 보기로 했잖아~"
"어? 그때 너가 안 본다고 해서 우리 안 보기로 했잖아."
"어? 안 보기로 했었어?"
"응.. 그래서 이경이랑 나랑 영화관에 왔는데"
"아.. 그랬나?"
"어떡하냐.. 기다리고 있어서.."
"아니야~ 괜찮아. 알았어 그럼 영화 재밌게 봐~"
"어~"
"어~"

"야 우리 오늘 뭐 할래?"
"아무거나~"
"너는 하고 싶은 거 있어?"
"어 저번에 니네가 보고 싶다고 한 그 옥탑방 강아지 있잖아. 리뷰 보니까 재밌다고도 하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데 우리 오늘 그거 보러갈래?"
"그래! 좋아!"
"야 임혜신 너 왠 일이냐? 핸드폰도 안 하고? 우리 말도 잘 들어주고?"
...


우수상(청소년부) l 소통, 어렵지만 쉬운 그 한 마디(최희정, 김경민)

"하.. 이게 아닌데."

오해는 침묵할 수록 멀어지지만,
이해, 배려, 공감, 경청.
소통은 이해, 배려, 공감, 경청으로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우수상(대학·일반부) l 이해와 공감 사이(이민정)

어른들이 잘 모르는 우리들만의 언어가 있습니다.
우리들 세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언어들~!
왜 알아야 하느냐고요??
잘못하면 내가 따돌림을 당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의 이런 말 습관들은 가족과의 갈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오해는 쌓여가고 갈등은 깊어졌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져만 갔습니다.


신조어, 비속어, 은어 / 바른말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대로 계속 지내는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니 뭐가 잘못된 건지 조금씩 알 것 같았습니다.


나는 인정을 받고 싶었던 거였어요.
친구들에게는 나의 존재감이 부정당하거나 거부되지 않고,
어른들에게는 나의 말과 행동들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절실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인정을 받고자 노력해보려 합니다.
내가 친구들을 따라했듯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면
친구들이 이젠 나를 따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비속어를 쓰지 않고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멋진 우리들의 세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내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
이것이 청소년인 우리가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작입니다.


우수상(대학·일반부) l 당신의 10초는 어떤가요?(조가인, 김혜원, 김지은, 안지윤)

"네 여보세요? 화장품이요? 아 입은 적 없는데."
"죄송한데 화장품이 묻어 있어서 반품이 안 되세요."
"빨아서 팔면 되잖아."
"아니 근데 반품 주의사항에도 써있듯이.."
"아 됐고, 몰라요. 알아서 하세요."

"거스름돈 잘못 주셨는데. 계산원이 계산을 못해. 짜증나게. 영수증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해야 될 거 아니야."
"죄송합니다."


[갑]에서 [을]이 되는데 10초
[을]에서 [갑]이 되는데 10초


"죄송합니다."


되감기


"네 여보세요? 화장품이요?"
"죄송한데, 반품이 안 되세요."
"아~ 네 어쩔 수 없죠."
"아 정말 죄송합니다."
"네 수고하세요~ 아 네~"


"어, 거스름돈 잘못 주셨는데. 많이 힘드신가봐요~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갑]과 [을]의 10초
[친절]과 [감사]의 10초

당신의 10초는 어떤가요?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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