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화어의 이해】

‘아름다운 소행’

전수태(田秀泰) / 국립국어원


  2004년도의 연말이 가까워오고 있다. 금년 겨울에는 눈이나 비가 비교적 많이 오지만 날씨는 춥지 않으리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북쪽 사람들에게 몸도 마음도 따스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호에도 지난 호에 이어 북한 사전에 실리지 않은 북한 말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아름다운 소행’은 ‘아름다운 행동’을 말한다. 북한에서는 소행이 우리 쪽과 달리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이들은 조국의 방선을 철벽으로 지켜가는 인민군 군인들을 위함이라면 아까울것이 없다고 하면서 문화용 기재들을 보내주는 등 원군사업을 힘있게 벌였다. 인민군대를 위하는 아름다운 소행은 4월 8일 수산사업소 일군들과 종업원들 속에서도 높이 발양되었다. 또한 인민군대의 총대위에 우리식사회주의의 운명과 조국의 강성부흥이 있다는 것을 깊이 명심한 11월28일공장 지배인 김경화와 그의 가정은 인민군대를 적극 원호하는 것을 응당한 본분으로 여기고 이 사업에 온갖 성의를 다하고 있다.”(<조선중앙방송> 2000년 10월 25일 07:00)와 같은 문맥에서 쓰이는 말이다.
  ‘예술선동대’는 ‘주로 노래와 춤, 재담 같은 예술 소품을 가지고 인민들을 선동하는 단체’를 말한다. “평양시 직맹 전쟁로병예술선동대원들은 준엄한 전하의 나날에 발휘했던 그 정신, 그 기백으로 살며 일해 나갈 불타는 마음을 안고 당원들과 근로자들의 사상교양사업에 기여하는 예술선동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전쟁로병들은 주체 84년(1995) 1월부터 예술선동대를 뭇고 평양방직공장과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검덕광산 그리고 청년영웅도로 건설장, 개천-태성호물길공사장 등 인민경제 주요부분과 건설장들에 달려가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선동활동을 벌여왔다. 예술선동대는 930여개 단위에서 1,030여회의 예술선동활동을진행했다.”(<조선중앙방송> 2001년 10월 28일 06;00)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직외해설강사’는 ‘기본 직무 외에 사회적 분공으로 당과 일터에서 임명을 받고 활동하는 강사’를 말하는데 ‘분공’은 구체적 과업으로 나누어 맡겨진 일이다. 직외해설강사는 김일성 교시와 북한의 정책에 대한 해설을 기본 사명으로 한다. “모임은 ‘김정일장군의 노래’ 합창으로 시작되였다. 모임에서는 논근맹 중앙위원회 승상섭위원장의 보고에 이어 삼지연군 포태종합논장 논근맹 직외해설강사 김영숙, 남포시 강서구역 태성리 농근맹 직외해설강사 홍애란, 안악군 남정리 논근맹 직외해설강사 권영옥이 결의토론을 했다. 보고자와 토론자들은 평양에서 전국 리농근맹 직외해설강사들의 강습을 진행한데 대하여 언급하며 이번 강습은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백두산3대장군의 위대성 교양을 보다 힘있게 벌이며 농근맹 해설강사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이는데서 새로운 전환의 길을 열어놓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고 말했다.”(<조선중앙방송> 2000년 12월 18일 06:00)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여기에서 농근맹은 ‘농엄근로자동맹’의 준말이며, 백두산3대장군은 ‘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을 말한다.
  ‘편지전달계주단’은 이른바 ‘편지이어달리기’에 참여하는 단체를 말한다. 편지이어달리기는 각지의 군중집회에서 채택된 김 부자에 대한 ‘충성의 편지’를 가지고 여러 지역을 계주 형식으로 경유하여 전달하며 달리는 것을 말한다. “준공식에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들, 항일혁명투사들, 조선로동당창건 55돐 경축대표들, 통일애국투사, 인민군 공로자들이 참석했다. 또 준공식에는 재일본 조선인 축하단과 편지전달계주단 성원들을 비롯한 해외 동포들이 준공식에 참가했다. 그리고 준공식에는 당이 안겨준 믿음과 무비의 담력을 지니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 결사관철의 정신으로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위훈을 세운 청년돌격대원들과 군인건설자들, 시내 근로자들이 참석했다.”(<조선중앙방송> 2000년 10월 11일 19:00)와 같은 문맥에서 쓰인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일대 시련을 줄 수도 있는 북한 핵 문제가 남북한 당국의 인내와 노력으로 현명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