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4. 8. 1.~2004. 8. 31.)

다음은 2004년 8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2004년 여름호

1992년 10월 19일에 국어심의회는 국립국어연구원의 심의 요청에 따라 두음법칙과 관련한 북한의 인명과 지명 표기 문제를 심의하였는데, 남한의 방식대로 두음 법칙에 따라 발음하고 적기로 하였다.

<2004년 여름호 『말과 글』제99호 최용기>
8월 3일

국립교육기관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국어 교재에서 사투리 사용자를 ‘일종의 범법자’로 기술하는 등 사투리를 심하게 비하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현 정부는 사투리를 국가 어문정책 대상으로 설정해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과도 배치되는 내용이다.

<세계일보 8. 3. 7면>
8월 3일

‘커피숍, 웨딩홀’에 ‘다방, 예식장’이 밀려난 지 오래고, ‘저렴한 가격에 모시겠습니다’를 ‘싼값에 팝니다, 헐값에 팝니다’라고 하면 속되게 들린다고 한다. 토박이말이 있는데도 한자말이나 외래말을 즐겨 쓰고 그 말의 가치를 높이 여기는 태도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겨레 8. 3. 21면 권재일>
8월 4일

‘사시미, 덴푸라, 스키야키, 스시’는 ‘생선회, 튀김, 왜전골, 초밥’ 등으로 고쳐야 한다. 그와 함께 ‘복지리’도 순일본어가 변형된 유형이기 때문에 ‘복국, 복어국, 복장국, 복싱건탕’ 정도로 쓸 수 있다.

<한겨레 8. 4. 21면 최용기>
8월 4일

재외동포 교육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재외동포교육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 정립’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서울신문 8. 4. 18면; 내일신문, 세계일보, 동아일보 동일>
8월 5일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날로 훼손되어 가고 있는 국어 사용 환경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실천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전자신문 8. 5. 15면>
8월 7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최근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개설하여 함부로 쓰이고 있는 외래어·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하고 있다. 그동안 ‘스팸 메일’을 ‘쓰레기 편지’로, ‘웰빙’을 ‘참살이’로, ‘스크린 도어’를 ‘안전문’으로 최종 선정했다.

<굿데이스포츠 8. 7. 23면: 스포츠서울 동일>
8월 9일

국제한국어교육학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한국어 교육자료 개발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세계일보 8. 9. 33면: 내일신문 동일>
8월 10일

겹받침 ‘ㄺ’은 홀로 쓰이거나 닿소리가 이어올 때에는 ‘ㄱ’으로 소리를 내지만, 뒤에 홀소리가 이어올 때에는 ‘ㄺ’ 두 소리를 모두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닭이, 닭을, 통닭을’은 [달기, 달글, 통달글]로 발음해야 한다.

<한겨레 8. 10. 21면 권재일>
8월 11일

조동일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제자 75명과 함께 『학문에 바친 나날 되돌아보며』라는 회고록을 냈다.

<세계일보 8. 11. 24면: 서울신문 동일>
8월 11일

서울의 중국어 표기인 ‘한성(漢城)’은 ‘중국 변방에 있는 하나의 성’이라는 뜻이다. 서울시는 이를 ‘首爾(서우울)’과 ‘首午爾(서우 우 얼)’의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로 고치기 위해 중국대사관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국대사관 측에서는 실무협의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일신문 8. 11. 10면: 조선일보, 한겨레 동일>
8월 11일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게 쓰인 50여 개 국가·도시의 재외공관 명칭이 수정된다.

<서울신문 8. 11. 6면: 한겨레 동일>
8월 11일

고양시의 문화체육공간에 한글 이름이 붙여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일부 공직자와 국어학자, 언론기사에서 한글 이름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스포츠센터, 문화센터, 콘서트홀, 오페라극장, 시어터’에 무게를 두는 것이 ‘시대순행’이라고 한다.

<경향신문 8. 11. S6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8월 12일

‘KT, KB*b’에 대해 법원은 한글을 병기하지 않고 영문으로만 쓴 옥외간판은 현행법을 위반한 ‘불법행위’라고 판결을 내렸다.

<문화일보 8. 12. 7면: 세계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동일>
8월 13일

정부의 고구려 영문 표기는 각 기관에 따라 ‘Goguryeo’, ‘Koguryo’ 등으로 제각각 쓰고 있다.

<세계일보 8. 13. 2면>
8월 17일

바람직한 대화는 자기 위주로 대화하려는 기본적인 속성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여 상대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쪽으로 바꾸는 데 있다. 즉, 가장 이상적인 화자는 청자의 관점을 가장 잘 고려하는 ‘화자’이고, 가장 이상적인 청자는 화자의 관점을 가장 잘 고려하는 ‘청자’이다.

<한겨레 8. 17. 35면 권재일>
8월 18일

국어 순화의 대상은 단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잘못된 발음, 경어법에 어긋난 말, 욕설이나 비속어가 섞인 말들도 국어 순화의 영역이다. 국어를 제대로 쓰는 활동이라면 모두 국어 순화라고 할 만하다.

<경향신문 8. 18. S6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8월 18일

‘스팸메일’은 ‘쓰레기 편지, 허섭우편, 막쪽지’ 같은 말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겨레 8. 18. 35면 최용기>
8월 24일

수화는 손의 모양, 위치, 움직임의 세 요소를 조합하여 의사소통의 도구로 쓰는 것이다. 수화에도 ‘수화 사투리’가 생겨나기도 하였는데, 최근 국가사업으로 ‘한국 표준수화’를 제정하기로 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한겨레 8. 24. 35면 권재일>
8월 24일

‘신선족(新鮮族)’은 ‘새로운 조선족’이라는 뜻의 신조어인데, 아예 중국에 정착하는 우리나라 사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경향신문 8. 24. 3면>
8월 25일

법령문, 제품설명서 등 다양한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Suspend 모드에서 디바이스의 activity를 Monitor합니다’처럼 알 수 없는 국영 혼용체의 ‘현대판 이두’가 사용된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책임은 흔들리는 우리말을 다잡아 새로 오르게 하는 것이다.

<경향신문 8. 25. S6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8월 25일

남기심 국립국어연구원장은 국민을 계몽하는 식의 국어 정책은 한계가 있고, 정부의 표준어 정책이 뿌리내린 현 단계에서는 대중 스스로 국어를 가꾸도록 변화의 물꼬를 터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8. 25. A22면>
8월 27일

세계 29개국 116개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한국사 및 한국 관련 내용을 조사한 결과 23개국 50개의 교과서에서 오류가 나타났다. 대표적인 오류 사례는 ‘한글을 한국의 학자 철종이 발명했다.(필리핀 고등학교 2학년용)’, ‘한국 인구의 대부분은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중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되어 있다.(터키 고등학교 2·3학년용)’ 등이다.

<내일신문 8. 27. 19면: 경향신문 동일>
8월 30일

한글문화연대(대표 김영명)는 ‘외래어 전문 용어,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여름 토론회를 개최했다.

<세계일보 8. 30. 36면>
8월 31일

우리나라 대표적인 방송사에서 “오! 味’s 코리아”, ‘부끄’, ‘뻘쭘하다’, ‘빡시다’ 등과 같은 비속어들을 쓰는데 방송 언어는 이미 말이 뒤틀려 발음, 낱말, 문법이 해체되었다. 이제는 방송 언어의 나갈 방향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겨레 8. 31. 25면 권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