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4. 7. 1.~2004. 7. 31.)

다음은 2004년 7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7월 5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원칙이나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쓰기 위한 운동의 하나로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동아일보 7. 5. 27면: 서울신문 동일>
7월 6일

방송에서 안 고쳐지는 말 중 ‘저희나라’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낮춰서 말할 때에만 쓰일 수 있는 말인데, 지금 우리나라 국민은 이 말을 쓸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나라’라고 해야 한다.

<동아일보 7. 6. A28면, 도움말 = 전수태 학예연구관>
7월 6일

‘서구’와 ‘서양’을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서구’는 ‘서구라파’의 줄인 말이기 때문에 서유럽을 가리킬 때는 ‘서구’, 미국과 유럽을 함께 묶어 표현할 때는 ‘서양’이라고 써야 한다. 아울러 구라파는 ‘유럽’으로, 서구는 ‘서유럽’으로, 동구는 ‘동유럽’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겨레 7. 6. 21면 권재일>
7월 7일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외국어 남용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외국어 남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언론이고, 정부 기관도 우리말을 푸대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국어 순화로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경향신문 7. 7. 20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7월 9일

가짜 명품을 뜻하는 ‘짝뚱’이라는 단어가 금성출판사의 『훈민정음 국어사전』에 ‘꽃미남’, ‘얼짱’, ‘마초’ 등과 함께 속어로 처음 등재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어로 사용되던 ‘짝퉁’은 2001년 국립국어연구원의 신어 목록에 처음 올랐다.

<세계일보 7. 9. 27면>
7월 9일

한국어세계화재단(이사장 박영순)은 문화관광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경기공업대학에서 시화공단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한다.

<내일신문 7. 9. 19면>
7월 13일

문상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예의에 맞다. 꼭 말을 하고 싶다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시겠습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도로 할 수 있다. 문병 때에는 “좀 어떻습니까”, “얼마나 고생이 되십니까”, “불행 중 다행입니다” 등으로 말하고 나올 때는 “조리 잘 하십시오” 등으로 인사한다.

<동아일보 7. 13. A28면, 도움말 = 전수태 학예연구관>
7월 13일

금융감독원은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고 분쟁의 소지가 있는 한자어 또는 일본어식 표현, 지나친 전문용어로 가득 찬 보험용어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보험용어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7. 13. B2면>
7월 13일

광고문 ‘당신을 감탄합니다’는 ‘당신 모습에 (혹은 ‘당신에게’) 감탄합니다’로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아무리 광고문이라도 우리말을 그르치지는 말아야 한다.

<한겨레 7. 13. 21면 권재일>
7월 14일

국립국어연구원은 외래어 ‘웰빙(well-being)’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참살이’를 순화 용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7. 14. A20면>
7월 14일

어떤 사건에 대해 경찰의 요청으로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것을 ‘엠바고(embargo)’라고 하는데, 이것은 ‘보도 자제, 보도 유예’ 정도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

<한겨레 7. 14. 21면 최용기>
7월 14일

‘한국통신’, ‘국민은행’, ‘한국담배인삼공사’, ‘포항제철’ 등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쉽게 알 수 있었던 이들 회사는 세계화를 내세우면서 KT, KB, KT&G, POSCO와 같은 국적 불명의 영문 약자로 기업 이름을 바꾸었다. 품질은 세계적 수준을 지향하고, 정체성에서는 한국적인 특색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 세계화 시대에 성공하려는 기업의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경향신문 7. 14. 20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7월 16일

여야 의원 67명은 현재 기념일로 되어 있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키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 중 개정법률안’을 공동발의했다.

<문화일보 7. 16. 8면: 한겨레 동일>
7월 19일

16일에 열린 제20회 한말연구학회(회장 조오현) 전국학술대회에서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고창운 교수는 한국어 현상을 통해 나타나는 한국인의 인간성을 바라보자는 한국어 연구의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고 교수는 ‘언어현상과 인간성’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언어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성을 해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7. 19. 33면>
7월 20일

‘무엇을 알고 있다’와 ‘무엇으로 알고 있다’는 토씨 ‘을’과 ‘으로’에 의해 많은 의미 차이를 가진다. ‘큰 업적을 이루신 것을 알고 있다’는 큰 업적을 이룬 것이 이미 ‘사실’이라는 것이 전제돼 있다. ‘큰 업적을 이루신 것으로 알고 있다’는 큰 업적을 이룬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을 안고 있다.

<한겨레 7. 20. 21면 권재일>
7월 20일

오빠의 아내는 새언니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언니라고 부르고, 오빠의 아내가 나이가 어릴 때에도 ‘언니’라고 부른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으로, 여동생은 ‘아가씨, 아기씨’라고 부르고, 손위 시누이의 남편은 ‘아주버님, 서방님’, 손아래 시누이의 남편은 ‘서방님’으로 부른다.

<동아일보 7. 20. A21면, 도움말 = 전수태 학예연구관>
7월 26일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박형익 교수는 1914년 발간된 한자어 사전인 이주완의 『언문주해 보통문자집』과 1917년 나온 『간명 법률경제숙어사해』 초판, 1927년 발간된 송완식의 『백과신사전』을 최근 입수하여 공개했다.

<세계일보 7. 26. 33면>
7월 27일

우리말은 글말과 입말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면 어느 정도 차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연구는 글말에만 치우쳐 왔다. 입말은 글말과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문법 체계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일상 언어생활은 입말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상 대화를 바로 하기 위해서 입말에도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겨레 7. 27. 21면 권재일>
7월 28일

‘경제특구’ 정책이 한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는데 문제는 경제특구의 논리가 언어특구의 논리로 비약되는 데 있다. 한국인의 영어 능력이 부족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외면한다는 식의 뒤집힌 논리는 문제가 있다.

<경향신문 7. 28. 20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7월 28일

영어에서 ‘파이팅(fighting)’은 호전적인 뜻으로 ‘싸우자’, ‘맞장 뜨자’ 정도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힘내라!’, ‘아리아리!’, ‘얼씨구!’, ‘영차!’ 정도로 써볼 만하다.

<한겨레 7. 28. 21면 최용기>
7월 28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를 통해 지하철 승강장에서의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스크린 도어’의 순화 용어로 ‘안전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7. 28. A20면>
7월 28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선진 건설 문화의 조기 정착과 건설 산업의 국민 친화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건설용어 우리말쓰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내일신문 7. 28. 14면: 세계일보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