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4. 6. 1.~2004. 6. 31.)

다음은 2004년 6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6월 1일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를 자신의 생각과 견주어 정확하게 판단하려는 자세, 곧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자세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장 바람직한 언어활동일 것이다.

<한겨레 6. 1. 23면 권재일>
6월 1일

통신언어의 가장 큰 문제는 비속어의 무차별적인 확산에 있다. 이제는 통신언어 순화 운동이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비어나 속어 사용을 막아 보려는 자정 노력의 일환이다.

<경향신문 6. 1. S5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6월 2일

‘전국 국어국문학 학술대회’가 ‘국어국문학의 통합적 연구: 이론·실제·검토’라는 주제로 열린다. 그동안 어학과 고전문학·현대문학 사이에 존재해 왔던 국어국문학계의 뿌리 깊은 영역 구분을 해소하고 교류를 모색하려는 자리다.

<조선일보, 6. 2. A19면: 한국일보 동일>
6월 2일

서울시는 버스의 기능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하고 각각의 버스에 ‘B, G, R, Y’라는 영어 대문자를 써놓았다. 이에 일부에서는 ‘간선, 지선, 광역, 순환’처럼 버스의 기능을 잘 나타내도록 한글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선일보 6. 2. A14면: 동아일보 동일>
6월 5일

분단 이후 남한에서 최초로 남북공동학술회의가 ‘근현대사 항일민족운동의 역사적 경험과 일본의 우경화’를 주제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열렸다.

<동아일보 6. 5. A15면: 문화일보 동일>
6월 7일

통신언어가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에서 공적인 상황으로 확대되면서 사회적인 소통의 단절로 이어지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경향신문 6. 7. S5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6월 8일

청첩장은 ‘알리는 말씀’, ‘삼가 모십니다’로 많이 쓰이는데, 누가 손님을 초대하는가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 초대하는 인사말 내용에 따라 초대 주체자가 드러날 것이니 그것에 따라 신랑·신부의 이름을 적어야 하고, 자신 이름에 ‘씨, 군, 양’을 받쳐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겨레 6. 8. 23면 권재일>
6월 9일

지하철에 설치한 ‘스크린도어(PSD, ‘플랫폼 스크린 도어’의 준말)는 ‘자동 차단문’, ‘자동 여닫이문’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겨레 6. 9. 25면 최용기>
6월 10일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 안에서의 ‘차렷, 경례’ 따위의 일제 잔재에 해당하는 구호를 다음 달부터 없애기로 하였다.

<한겨레 6. 10. 8면>
6월 11일

자신보다 세대가 위인 사돈, 예를 들어 여동생의 시부모를 부를 때에는 ‘사장어른’이라고 한다. 지칭할 때에는 사위 또는 며느리의 친아버지는 ‘바깥사돈’, 딸의 시어머니나 며느리의 친정어머니는 ‘안사돈’이라고 지칭한다.

<동아일보 6. 11. A23면, 도움말 = 전수태 학예연구관>
6월 11일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지난달 10~16일 지상파 방송 3사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 제목과 등장인물 및 대사에서 외국어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조어가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 6. 11. 19면: 문화일보 동일>
6월 11일

일제 강점기 때 우리말 말살을 위해 사용된 ‘보통학교 국어독본 표준낭독 SP판 레코드’와 『교육칙어』가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경향신문 6. 11. 17면>
6월 14일

법제처는 803개의 법률을 한글로만 표기하되 올바른 뜻의 전달이 곤란하거나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돼 혼란 우려가 있는 용어는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하도록 하는 ‘법률 한글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안’을 오는 8월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 6. 14. 2면: 조선일보, 내일신문 동일>
6월 15일

국어란 한 나라의 공용어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두루 쓰이는 동질성과 단결의 상징인 언어이다. 다언어 국가들은 정치적, 실용적 목적을 위해 국어와 공용어를 다양한 형태로 정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국어인 한국어를 공용어로 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어떤 조건도 한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공용어로 삼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한겨레 6. 15. 23면 권재일>
6월 15일

방송과 언론을 통해 ‘귀차니스트/귀차니즘, 얼짱/얼꽝, 아햏햏, 당근이다, 길치/몸치’ 따위와 같은 신조어가 소개되어 일반인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이런 신조어의 남발이 우리말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경향신문 6. 15. S5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6월 18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키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 중 개정 법률안’을 공동 발의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6. 18. 5면>
6월 21일

한국과학기술원의 전문용어언어공학연구센터 김광수 연구원은 『남북한 생물학 용어 비교연구』에서 남북한의 생물학 용어 1000개 중 무려 57.8%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원(남)=풀판(북), 기도(남)=숨길(북), 외래종(남)=생존장소를 옮긴 종(북)’ 등과 같다.

<서울신문 6. 21. 9면>
6월 21일

소설가 조정래 씨의 작품 『아리랑』의 프랑스어 희곡집이 출간됐다.

<세계일보 6. 21. 24면>
6월 22일

방송은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한다는 운명적 숙제를 안고 있지만, 방송에 출연하는 진행자나 각 분야의 전문가, 초청 연예인 등이 ‘행복하세요, 건강하십시오, 바램’ 등과 같이 어법에 맞지 않거나 ‘대중성으로 쇼부를 쳤어야 했는데’처럼 비속한 외래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경향신문 6. 22. S5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6월 22일

사회자가 흔히 쓰는 말 중에 ‘공사다망한 와중에’, ‘선생님의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들은 각각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신 가운데’, ‘선생님의 인사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로 고쳐서 써야 한다.

<한겨레 6. 22. 23면 권재일>
6월 23일

금융기관의 부실 자산이나 채권만을 사들여 별도로 자산을 관리하면서 시장에 매각하는 은행이나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배드뱅크’라고 하는데, 이것은 ‘신용회복은행, 신용회복 전담은행’ 정도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겨레 6. 23. 25면 최용기>
6월 29일

남북 언어는 발음, 낱말, 문법, 표현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는데, 외래어 표기에서도 그 차이가 나타난다. 남북이 ‘뉴스, 발코니, 아이스크림’과 같이 외래어를 동일한 형태로 수용한 경우도 있고, ‘컴퓨터(남)-콤퓨터(북), 샴페인(남)-샴팡(북), 센티미터(남)-센치메타(북)’와 같이 서로 다른 형태로 수용한 것도 있다.

<한겨레 6. 29. 23면 권재일>
6월 29일

KBS는 올해부터 입사시험의 일환으로 ‘한국어 능력시험’을 실시한다.

<세계일보 6. 29. 31면>
6월 30일

방송 언어에서 자막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자막을 쓰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경향신문 6. 30. S5면 - 경향신문·국립국어연구원·한글문화연대 공동기획>
6월 30일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지상파 3사의 날씨·교통 정보 프로그램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어법의 파괴, 부적절한 어휘 사용, 비논리적인 문장, 장황한 수식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6. 30. C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