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4. 4. 1.~2004. 4. 30.)

다음은 2004년 4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4월 5일

현행 민법에 나타나는 어려운 용어, 일본어투의 표현, 문법적 오류 등은 오래 전부터 계속 지적되어 왔는데, 이에 법제처에서는 법률 용어 순화 사업의 일환으로 법률명 띄어쓰기에 관해 여러 부처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앞으로 법조문을 한글로 표기하는 기준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대학보, 4. 5. 11면>
4월 6일

올바른 문장이 되기 위해서는 문법 구조에 어긋나지 않도록 문법적이어야 하고, 의미를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짜여야 한다.

<한겨레 4. 6. 23면 권재일>
4월 7일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기업명, 상점 간판을 영어로 앞다투어 바꾸고 있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에서는 이들 이름을 한글맞춤법,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외국어로 쓸 때에는 한글과 병행하도록 규정하고는 있지만, 벌칙 조항이 없어 민간에 강행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세계일보 4. 7.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23>
4월 9일

직장의 여성 동료 중 동기나 아랫사람의 남편을 지칭할 때에는 ‘부군(夫君)’이란 호칭을 쓴다. 그리고 여성 상사의 남편을 가리킬 때에는 ‘○ 과장님, ○ 선생님’ 등을 쓰면 되고, ‘바깥어른’으로 부를 수 있다.

<동아일보 4. 9. A23면, 도움말 = 전수태 학예연구관>
4월 10일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소장 윤희원)는 최근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와 관변 조선어연구회가 펴낸 한글 잡지와 교과서 등을 비롯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어문교육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조선총독부의 어문정책은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 보급 정책과 조선어 억제 정책’, ‘일본인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조선어 교육 정책’으로 요약된다.

<한겨레 4. 10. 22면>
4월 12일

국립국어연구원은 1만여 건에 이르는 초등학생 글쓰기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여 잘못 쓰거나 헷갈리기 쉬운 낱말 50여 항목, 올바른 높임말 표현 20여 항목, 예로부터 전해지는 전통 낱말 20여 항목을 추려 이들 낱말의 올바른 표현을 만화로 구성한 『초등 만화 맞춤법(단어 편)』을 발간하였다.

<동아일보 4. 12. D7면>
4월 13일

한자어를 한자로 쓰자는 의견도 있지만, 요즘 한글 전용으로 된 책과 신문은 잘만 읽히고 있다. 설령 한글로만 써서 읽기 불편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모든 국민이 편하게 글자생활을 하며 문화와 정보를 누리기 위해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 한글-한자를 섞어 글자생활을 하면 일정 교육을 받은 지식층만 문화와 정보를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한겨레 4. 13. 23면 권재일>
4월 14일

국내 대학의 교양 국어 과목은 한정된 시간에만 교육이 이루어짐으로써 가장 기초적인 읽기와 쓰기 훈련이 부족한 채 졸업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이것은 선진국에서 의무교육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강조한 ‘읽기와 쓰기’ 훈련을 대학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세계일보 4. 14. 36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24>
4월 19일

KBS는 한국어 연구회를 주축으로 국어학자와 언어학자 등과 함께 자체 개발하고 있는 ‘한국어 능력시험’을 올해 8월 초 시행해, 9월로 예정된 공채시험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세계일보 4. 19. 34면>
4월 20일

선거 연설을 옮겨 놓은 것을 보면 신뢰성이 떨어지는 표현이 많다. ‘-는 분석이다, -는 지적이다, -는 생각이다’ 등은 주체를 생략하고 있어 이것이 누구의 생각인지 알 수 없어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국민은 어떠하다, 국민이 무엇을 원한다, 국민이 우리를 지지한다’와 같은 표현은 모든 국민이 그렇다는 말로 들려 진실성이 떨어진다.

<한겨레 4. 20. 23면 권재일>
4월 21일

언어는 계속 보완되고 발전되는 민족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개방적 규범 정책을 바탕으로 그간 정책 대상 영역에서 소외되었던 비규범 영역과 새로운 언어 현상들을 정책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시급하다.

<세계일보 4. 21.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25>
4월 21일

‘게놈’과 ‘지놈’의 표기 문제에 대해 ‘정부언론 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에서는 ‘게놈’ 표기를 표준으로 정했는데, 그것보다는 대한의사협회에서 정한 ‘유전체’가 좀 더 바람직한 표현인 듯하다.

<한겨레 4. 21. 25면 최용기>
4월 23일

오빠의 아내는 ‘새언니’라 불러야 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도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예의에 맞다. 남동생의 아내는 올케, 새댁, 자네 등으로 부르는데 남동생의 아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존댓말을 쓰되 호칭은 ‘올케’라고 하는 것이 옳다.

<동아일보 4. 23. A23면, 도움말 = 전수태 학예연구관>
4월 24일

한국 사전 학회 제5회 학술 대회가 국립국어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여기에서는 기획 발표로서 1. 옥스퍼드 영어사전(박영배: 국민대), 2. 독일어 사전의 특징과 그 의의에 대하여(안삼환: 서울대), 3. 프랑스 대사전의 특징과 사전학적 의의(하영동: 전남대) 등 3편과 일반 발표로서 '21세기 세종계획 전자사전구축분과 연어사전의 정보 구조와 기술 내용'(임홍빈: 서울대) 등 7편을 합하여 모두 10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4월 27일

건강가정시민연대는 ‘개선해야 할 가정용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주인양반→남편, 집사람→아내, 불우이웃→나눔이웃, 딸 치우다→결혼시키다, 혼혈아→다문화가정 2세’로 고쳐 부를 것을 제안했고, 이 밖에 ‘결손가정, 과부, 미망인, 홀아비, 홀어미, 새엄마, 새아빠, 계모’ 등의 호칭을 사라져야 할 용어로 선정했다.

<문화일보 4. 27. 31면: 한국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동일>
4월 27일

서울시의 ‘서울 2007년 영어 공용화’ 계획은 어설픈 국제도시 흉내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시를 진정으로 국제도시로 만들고자 한다면 우선 세계 어느 나라의 수도에서 제대로 된 자기 말을 두고 외국말을 우선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한겨레 4. 27. 23면 권재일>
4월 28일

남기심 국립국어연구원장과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세계일보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위기에 처한 국어를 올바로 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말을 살리려는 전 국민적인 노력과 정부의 발상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4. 28.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26>
4월 28일

북한의 열차 사고가 일어난 ‘용천역’에 대해 신문은 두음 법칙을 준수하여 ‘용천’으로, 방송은 북측의 표기를 존중해 ‘룡천’으로 표기하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은 1992년 10월 19일 국어심의회 한글분과회의에서 “우리의 인명·지명 등 고유 명사는 물론 북한이나 중국의 것도 한글맞춤법 제10·11·12항의 규정대로 한자음의 리을을 두음으로 표기하거나 발음할 수 없다.”고 규정지었기 때문에 “용천역으로 쓰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굿데이 스포츠 4. 28. 27면>
4월 28일

대한의학회장을 역임한 지제근 인제대 의대 석좌교수가 최근 쉬운 우리말 용어로 의학지식을 풀이한 『의학용어 큰사전』을 펴냈다.

<조선일보 4. 28. D5면>
4월 28일

국립국어연구원은 90년 이후 출간된 현대소설의 어휘를 분석하여 『한국현대소설의 어휘조사 연구』를 펴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어휘는 문장 종결 지정사 ‘-이다’이고, 대명사인 ‘나’가 두 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또 의존 명사인 ‘것(3위)’과 ‘수(13위)’가 의외로 자주 사용되었으며, 구어체와 외래어의 비중이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문화일보 4. 28.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