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4. 3. 1.~2004. 3. 31.)

다음은 2004년 3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3월 2일

지석영의 『자전석요』가 당초 알려진 1909년보다 3년이나 앞선 1906년에 간행돼 최초의 한글 옥편임이 재확인되었다.

<동아일보 3. 2. A23면>
3월 2일

올해 초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 현대 소설의 어휘 조사 연구』에서의 빈도 조사를 토대로 토박이말과 한자어를 살펴보면, 50위 안에 있는 한자어는 한 단어로서 33위에 ‘여자’가 있고, 100위 안에도 여덟 단어 정도만 있다. 이것은 사전에 실린 한자어가 우리말 전체의 70%에 이른다고 하지만, 실제 언어 상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낮음을 말해 준다.

<한겨레 3. 2. 23면 권재일>
3월 3일

집(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고 이를 긴 세월에 걸쳐 갚는 제도를 영어로 ‘모기지론(mortgage loa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지난 해 국어심의회에서 ‘(장기)부동산 담보 대출’, ‘부동산 저당 대출’로 다듬었다.

<한겨레 3. 3. 25면 최용기>
3월 3일

한국어 세계화를 위해서는 해외 동포들에게 모국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양질의 한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을 위한 간략화한 표준 문법을 제정하고 외국인을 위한 표준어 사전을 편찬해야 한다.

<세계일보 3. 3.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 18>
3월 9일

프랑스에는 ‘프랑스어 사랑 주간’이 있는데 이 주간에 그들은 프랑스어를 사랑하고 긍지를 느끼게 하는 각종 행사를 벌인다. 그리고 바른 프랑스 말글 사용을 위한 교육과 더불어 훌륭한 프랑스인을 만들기 위한 철저한 언어 교육에 힘쓴다.

<한겨레 3. 9. 23면 권재일>
3월 9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이 최근 내놓은『신문 문장 분석-사설·칼럼을 중심으로』는 신문에 실리는 글 중 대표 격인 사설과 칼럼을 대상으로 문장적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사설과 칼럼에서는 ‘나’와 ‘국민’을 혼동하고, 주어와 지시 대상을 드러내지 않으며, 지나친 생략과 누락으로 의미를 알기 어렵게 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일보 3. 9. A23면>
3월 10일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한강의 한(漢)은 중국 ‘한(漢)나라’를 연상시킨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한(韓)’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내일신문 3. 10. 8면: 한국일보,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 중앙일보 동일>
3월 10일

지역 방언은 그 지역 특유의 정서와 역사를 함축하고 있으며 정감 어린 언어라는 평가와 품위를 위해 쓰지 말아야 할 기피의 대상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정부의 ‘방언 살리기’ 방침은 표준어 중심주의로 기피의 대상이 된 지역어의 위상을 온전히 복권시켜야 한다는 현실 직시에서 비롯됐다.

<세계일보 3. 10.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19>
3월 14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알려졌던 문세영의『조선어사전』보다 먼저 나온 국어사전 『보통학교 조선어사전(1930. 4. 10. 발행)』제3판이 발견되었다.

<독서신문 3. 14. 31면>
3월 14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초등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방법을 담은 연구서『초등학생의 글쓰기 실태 조사와 능력 신장 방안 연구』를 발간했다.

<독서신문 3. 14. 27면>
3월 14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1991년 이래 2002년까지 매년 1권씩 발간된 ‘국어 순화 자료집’을 한데 묶은『국어순화 자료집 합본』을 펴냈다.

<독서신문 3. 14. 31면>
3월 15일

한글학회는 새 회장에 김계곤 경인교육대학 명예교수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3. 15. 15면: 한국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 세계일보 동일>
3월 16일

문장 부호는 독서 능률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글자 생활에서 썩 중요하다. 그런데 문장 부호의 이름이 실제 쓰이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와 ‘,’의 이름을 온점, 반점이라고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모두들 마침표, 쉼표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름을 ‘마침표, 쉼표’로 불러야 할 것이다.

<한겨레 3. 16. 23면 권재일>
3월 17일

우리 일상생활에는 아직도 일본어투가 많이 남아 있다. ‘십팔번’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것은 ‘애창곡’ 정도로 부를 수 있다. 또한 ‘수순→차례·순서·절차, 구좌→계좌, 매점→사재기, 할증료→웃돈·덤돈’ 정도로 바꿔 쓰는 것이 적절하다.

<한겨레 3. 17. 25면 최용기>
3월 17일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실용문의 실태를 분석하는 것은 바른 글, 제대로 된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국립국어연구원이 펴낸『실용문 실태연구-인사말, 질의·응답문, 공지문, 보도 자료』는 의미가 있다.

<세계일보 3. 17.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20>
3월 23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이 발간한『어문 규범 준수 실태 조사 Ⅳ』에 따르면 방송 자막 가운데 평균 11.09%, 정부 홈페이지 게시물의 10%, 방송 언어의 4.55%, 잡지 기고문의 4.52%, 신문기사 4.15%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내일신문 3. 23. 19면: 한국일보, 조선일보, 세계일보 동일>
3월 23일

준말은 어느 시대, 어느 말에든 다 있다. 그래서 언어마다 준말을 만드는 원칙이 있는데 음절이 줄어들면서도 의미 관련성이 유지되어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한겨레 3. 23. 23면 권재일>
3월 24일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이 심하게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국립국어연구원 최용기 연구관은 “무심코 따라 하는 영어 조기 교육은 자칫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들의 사고나 가치관 형성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활용성을 찾기 어려운 어린 시기에 영어 교육에 치중하는 것은 영어와 국어 능력 모두에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3. 24.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21>
3월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한자식 표현이나 일본식 건강 보험 관련 용어 193개를 ‘이중검수술→쌍꺼풀수술, 채당금→미리 지급한 비용’ 등과 같이 쉬운 말로 바꿔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3. 25. A9면: 서울신문, 동아일보 동일>
3월 30일

“발등의 불을 끄다.”를 “발등에 불을 끄다.”로 쓰는 것처럼 ‘의’를 써야 할 자리에 ‘에’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의’는 관형격이고, ‘에’는 주로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격이기 때문에 혼동해서는 안 된다.

<한겨레 3. 30. 23면 권재일>
3월 31일

의학 용어, 금융 용어 등 전문 용어는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민 국민대 명예교수는 “한글 전용 시대에 대비해서 전문 용어를 일상 언어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미 쉬운 말로 전환된 각 분야의 전문 용어를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3. 31.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22>
3월 31일

‘호치키스’처럼 밖에서 들여온 상품에 대해 상품의 회사나 발명가의 이름을 제품 이름으로 쓰는 사례가 많은데, 이들은 ‘(종이) 찍개’와 같이 다듬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겨레 3. 31. 25면 최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