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4. 2. 1.~2004. 2. 31.)

다음은 2004년 2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2월 2일

신문에는 문법 구조에 어긋나거나 어휘 선택이 잘못된 사례가 의외로 많다. 동사나 주어가 없는 문장이 많고, ‘역전앞, 축구를 차다’와 같이 문법에 맞지 않는 겹말을 많이 쓰며, 일본어의 영향에 따라 ‘일본으로부터의, 가는 곳마다에는’과 같이 다른 조사에 소유격 조사 ‘의’를 붙여 쓰는 등 비문법적인 표현들이 많다.

<세계일보 2. 2.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⑭>
2월 3일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에서는 어려운 질병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심상성 비대부 좌창→콧등 여드름, 맥립종→다래끼, 소양증→가려움증’ 등으로 고치고, 신체 부분도 ‘안검→눈꺼풀, 상악골→위턱뼈, 수근골→손목뼈’ 등으로 고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2. 3. 23면 권재일>
2월 4일

사단법인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는 통일에 대비한 언어와 문화 교류 차원에서『남북공동 겨레말 큰사전』을 북측과 공동으로 편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일신문 2. 4. 19면: 독서신문 동일>
2월 4일

빙허각 이씨에 의해 쓰여진 조선 여성백과사전『청규박물지』는 6·25사변 중 분실되었는데, 서울대 국문과 권두환 교수 팀이 동경대 문학부 도서관에서 다시 찾아내었다.

<조선일보 2. 4. A17면>
2월 5일

MBC 아나운서국이 ‘우리말 나들이’ 프로그램의 방송 내용을 엮어『2003 우리말 나들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서울신문 2. 5. 29면>
2월 5일

홍윤표 연세대 교수는 최근 15세기~20세기 초반까지의 국어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하는『국어 어휘 역사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한겨레 2. 5. 23면>
2월 9일

전통적 언어 예절 감각에 합당한 말을 하기 위해서는 부드럽고 다정한 어조, 만인에게 통하는 표준어, 합당한 호칭과 지칭, 예의바른 인사말 등을 잘 가려 써야 한다.

<세계일보 2. 9.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⑮>
2월 10일

우리 일상생활에서 외국어를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휴대전화는 영어로 모바일 폰, 셀룰러 폰인데 우리는 엉뚱하게도 핸드폰(hand phone)이라 하고 명함에도 버젓이 ‘H.P.’라고 쓴다. 뜰이나 정원을 가리키는 영어의 가든(garden)을 우리는 고깃집 이름으로 쓰고, 뜰이나 정원을 가리키는 독일어의 호프(Hof)를 우리는 생맥줏집 이름으로 써서 어느새 ‘가든’이라고 하면 고깃집을, ‘호프’라고 하면 생맥줏집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겨레 2. 10. 23면 권재일>
2월 12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의 최용기 연구관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해마다 펴내 온 국어 순화 자료집을 하나로 묶은『국어 순화 자료집 합본』을 펴내고 시디(CD)로도 제작했다. 이 자료집은 우리말 순화 대상 40여 개 분야, 모두 2만 2,000 어휘를 가나다순으로 묶었으며, 순화 용어와 예문을 함께 싣고 있다.

<소년한국일보 2. 12.: 내일신문, 한겨레, 연합뉴스, 국민일보, 세계일보, 호남신문 동일>
2월 16일

경북대 홍사만 교수가 우리나라 민법 조문에 남아 있는 일본어식 용어와 문체를 연구해『쉽게 고쳐 쓴 우리 민법(국립국어연구원 발간)』을 제자인 김문오(국립국어연구원) 연구사와 공동으로 출간했다.

<세계일보 2. 16. 23면>
2월 17일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심야 시간대 FM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비속어와 은어, 불필요한 외국어를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2. 17. C5면: 경향신문, 세계일보 동일>
2월 17일

건강·여가·음식 등 여러 방면에서 윤택한 삶을 누린다는 뜻을 억지로 넣어 ‘웰빙(well-being)’이란 말을 퍼뜨려 쓰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웰비잉’이 맞는 표기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말이 대부분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더 널리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겨레 2. 17. 23면 권재일>
2월 17일

금성출판사는 최근 중사전 규모의 국어사전『훈민정음』을 새로 발간해 시중에 내놓았다.

<경향신문 2. 17. 19면>
2월 18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발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젊을수록 표준 발음과 다르게 경음과 단음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 발음 규칙과 현실 발음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세계일보 2. 18.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
2월 23일

최초의 한글 옥편으로 알려진 지석영의『자전석요』보다 1년 앞서 간행된, 1909년 3월 25일로 간행일자가 명기된 최초의 한글 옥편『국한문신옥편』이 발견됐다.

<동아일보 2. 23. A31면: 경향신문, 한국일보 동일>
2월 24일

우리나라 법조문에 법률 이름을 인용하여 표기할 때는 모두 붙여 쓰도록 되어 있다. 법조문에서 이것이 법률 이름임을 나타내고 앞뒤 어디까지가 법률 이름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법률 이름을 단위별로 띄어 쓰고 작은따옴표로 묶으면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한겨레 2. 24. 23면 권재일>
2월 25일

지금까지의 교육은 말하기와 듣기 교육이 미흡했다. 그러나 대학을 비롯한 교육 현장의 교육 방향이 점차 실용성 위주로 가고 있고, 사회생활에서도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태도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해서는 화법을 익혀야 한다.

<세계일보 2. 25. 32면 - 세계일보, 국립국어연구원 공동기획⑰ >
2월 25일

함안에서 다량 출토된 신라 시대 목간에서 6세기 중·후반 대의 문서의 보관 및 관리 행정의 일단을 살필 수 있는 묵글씨와 두리마리 문서에 꽂는 목편이 국내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일보 2. 25. 10면>
2월 26일

두산그룹은 국어 오남용을 예방하고 올바른 국어생활 정착을 위해 국립국어연구원과 두산동아가 공공 편찬한『표준국어대사전』을 교육인적자원부에 1만 1천 질 기증했다.

<한겨레 2. 26. 30면: 내일신문 동일>
2월 27일

문화관광부는 국어 문화의 향상과 바람직한 국민 언어생활을 위해 ‘우리말, 우리글’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3월 7일부터 방영한다.

<내일신문 2. 27. 17면>
2월 27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알려진 문세영의『조선어사전』보다 13년 앞서 나온 국어사전이 발견됐다.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으로서, 초판 발행일은 1925년 10월 20일이다.

<한국일보 2. 27. A21면: 동아일보, 조선일보 동일>
2월 28일

문화관광부는 표준어 중심 정책에 밀려 천대받아 온 지역어를 사상 처음으로 정부의 어문 정책 대상에 포함하기로 하였다.

<경향신문 2. 28. 1면,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