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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ꄘ, ꄑ, ꄳ 등의 표시가 있고 그 뒤에 단어들이 제시된 경우가 있다. 사전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위에 제시한 것과 같은 표시를 사용한다. 이때 ‘ꄵ ’은 참고 어휘를 나타내고, ‘’, 
‘’은 각각 큰말과 작은말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ꄘ ’는 비슷한말, ‘ꄑ’은 반대말, ‘ꄳ’은 준말을 나타낸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러한 단어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편찬을 하였다. 먼저 비슷한말, 반대말, 준말, 본말 등은 관련된 단어들이라고 보아 ‘관련 어휘’라는 이름으로 분류하였고, 흔히 참고 어휘, 큰말, 작은말 등으로 제시하는 단어들은 모두 ‘참고 어휘’라는 이름으로 분류하였다. 관련 어휘는 관련이 된 두 단어 사이에 의미나 형태상으로 명시적인 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에 제시하는 데에 사전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참고 어휘는 제시하는 방법에서부터 제시하는 범위 등에까지 사전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여기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참고 어휘를 대상으로 어떠한 말들이 참고 어휘로 실리며 왜 이러한 단어를 사전에서 보여 줄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겠다.참고 어휘는 말 그대로 어떠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참고가 될 만한 단어들을 말한다. 이 단어들은 해당 단어와 의미나 형태적으로 명시적인 관계에 있지는 않기 때문에 관련 어휘와는 구별된다. 예를 들어 사전에서 ‘동쪽’을 찾아보면 참고 어휘로 ‘서쪽, 남쪽, 북쪽’이 제시되어 있다. 이 단어들은 ‘동쪽’과 의미상 반대도 아니고 유사하지도 않으며, 형태상으로 준말이나 본말 관계에 있지도 않다. 그러나 한국어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들이 분명히 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는 이 세 단어가 모두 ‘방위’라는 동일한 범주로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쪽’의 뜻풀이에는 ‘네 방위의 하나’라는 정보가 들어가 있고 따라서 사전을 찾는 사람들은 다른 세 방위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바로 이러한 같은 범주에 속하는 단어들을 참고 어휘로 제시함으로써 사전 이용자들은 ‘동쪽’에 대해 한층 풍부한 정보를 지닐 수 있게 된다. ‘서쪽’이나 ‘남쪽’ ‘북쪽’을 찾으면 마찬가지로 해당 단어를 제외한 나머지 단어들이 참고 어휘로 제시되어 있다.
참고 어휘는 이렇게 범주상 관련이 있는 경우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제시된다. 예를 들어 ‘금강산’에는 ‘봉래산, 풍악산, 개골산’이 참고 어휘로 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이 넷은 같은 산을 가리킨다. ‘금강산’이 일반적인 명칭이고 ‘봉래산’ ‘풍악산’ ‘개골산’은 각기 여름, 가을, 겨울의 금강산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이 네 단어의 관계를 참고어휘에서 보여 주지 않는다면 사전 이용자는 이 네 단어가 하나의 사물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기 힘들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위와 같은 경우 외에 어감에 차이가 있거나 모음이나 자음의 차이로 의미가 미세하게 달라지는 단어들도 참고 어휘로 제시하고 있다. 어감에 차이가 나서 참고 어휘를 제시하는 경우는 의성어나 의태어에서 많이 나타난다. ‘반짝’과 ‘번쩍’을 각각 상대 단어의 참고 어휘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경우이다. 앞서 말했듯이이러한 관계는 사전에 따라 작은말, 큰말 관계로 제시하기도 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러한 것도 모두 참고 어휘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에 ‘그것, 저것’을 참고 어휘로 보여 주는 것은 자모음의 차이로 의미가 미세하게 달라지는 경우에 속한다. 이 단어들은 모두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로, 화자와 청자, 그리고 지시하는 대상의 거리 관계에서만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이 단어들을 서로 참고 어휘로 보여 줌으로써 사전 이용자는 거리 관계에 따라 어떻게 지시 대명사를 달리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살핀 것처럼 참고 어휘는 관련 어휘처럼 명시적인 관계에 있지는 않으나 함께 살펴보았을 때 해당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제로 그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사전마다 형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참고 어휘를 중요한 정보로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