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3. 10. 1.~2003. 10. 31.)

다음은 2003년 10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 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10월 1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오는 6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컨피런스 홀에서 「우리말글의 위기, 이대로 둘 것인가? 국어 순화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야후 연합뉴스 10. 1. :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한겨레, 세계일보, KBS 뉴스 동일>
10월 5일

국어 순화 문제는 남북한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남북한은 국어 순화와 방언과 같은 비규범적인 분야부터 함께 연구하며 신뢰를 쌓아 가기로 하였고, 더 이상 어문 규정은 고치지 않기로 합의하였다. 또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자료 교환을 제안하였고 실제로 남북한의 말뭉치와 국어 사전 입력 자료를 상호 교환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다듬어진 남한의 순화어와 북한의 다듬은 말을 재검토하여 서로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교육소식 10. 5. 3면 최용기>
10월 6일

국립국어연구원·문화관광부·KBS 한국어연구회 공동 주최로 '국어 순화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한 학술 대회'가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여기에서는 1. 국어 순화 왜 필요한가(한재영: 한신대), 2. 국어 순화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고길섶: 문화연대), 3. 사회언어학에서 본 순화 용어(이정복: 대구대), 4. 신문 방송 언어의 순화(서지문: 고려대), 5. 남북 순화 용어( 최용기: 국어연구원), 6. 순화 용어 보급 방안(박경희: KBS) 등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10월 6일

한글 창제 이후 간행된 한글 고문서 자료의 원문을 모두 검색할 수 있는 '한글 디지털 박물관'이 개설된다. 오는 9일 한글날 정식 개통할 예정이고,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모두 4백 50여 종 4만 5천개 면이다.

<중앙일보 10. 6. 28면 : 한국일보, 내일신문 동일>
10월 7일

로마자 표기는 나라에서 공포한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원칙인데, 우리나라 대학 이름의 로마자 표기는 정한 규정을 따르지 않아서 혼란스럽다. 각 학교의 이름을 그 학교에서 어떻게 쓰는지 살피지 않고서는 쓸 수가 없다.

<한겨레 10. 7. 37면 김세중>
10월 7일

국회 교육위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남북어문교류위원회와 공동으로 북한 초··고에서 사용하는 국어·수학·음악 등 7과목의 9권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맞춤법·문법·한자어·외래어·전문용어 등 거의 언어 전반에 걸쳐 이질화가 심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북한이 '말다듬기' 정책을 시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중앙일보 10. 7. 23면 : 굿데이스포츠, 세계일보 동일>
10월 8일

한글로 작성된 노비 호적 문서가 처음 발견됐다. 경북대 백두현 교수는 "호적은 원칙적으로 한문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어 한글로 작성된 호적 문서는 문헌 기록에도 없는데다 관청이 아닌 양반 집안에 전해져 오던 노비 호적 문서라는 점에서도 매우 특이한 자료"라고 하였다.

<한겨레 10. 8. 14면 : 세계일보 동일>
10월 8일

현대건설이 한글날을 맞아 '건설용어 우리말 쓰기 캠페인'을 벌였다. 현대건설은 일본어 등 외래어가 난무하는 건설업계에 우리말 쓰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전국 22개 현장을 우리말 쓰기 시범 현장으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연합뉴스 10. 8. : 데일리포커스, 세계일보, 머니투데이 동일>
10월 9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작년 말 우리나라 성인 남녀 3,004명을 대상으로 한글 읽기, 쓰기, 셈하기 분야로 비문해(非文解) 실태를 조사한 결과 25.2%가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문제에서 80점 이하를 받아 '비문해자'로 분류됐다. '비문해'란 글을 아예 모르는 문맹을 포함해 글을 알더라도 문장이나 간단한 도표 등을 이해하지 못해 기초 생활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세계일보 10. 9. 23면>
10월 9일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한 의약품과 화장품의 사용 설명서를 조사한 결과, '링클을 케어, 감염증을 불현성화' 등과 같이 한글로 되어 있으나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암호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 국립국어연구원 김문오 연구사는 '약품은 관행 때문에, 화장품은 여성들의 허영심을 부추기려는 전략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동아일보 10. 9. A31면>
10월 9일

1995년 타계한 세벌식 한글 타자기 발명가 고(故) 공병우 박사의 제자들이 공 박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문을 닫았던 '한글문화원'을 다시 열었다. 이곳은 88년 설립 이래 한글 글자꼴과 남북한 동일 자판 연구의 본거지로 자리잡았던 곳이다.

<세계일보 10. 9. 19면 : 국민일보, 한국일보, 한국경제신문 동일>
10월 9일

문화관광부가 8일 발표한 '국어 실태 지수 개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어 능력은 100점 만점에 58.26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이 문화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2~26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287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시험 결과이다.

<내일신문 10. 9. 17면 : 세계일보, 국민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굿데이스포츠, 한겨레 동일>
10월 9일

오는 12월 국회에 상정될 예정인 '국어 기본법안'이 당초 취지와 달리 핵심 내용들이 빠진데다 한글 사용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법안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즉, 법안 내용 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국어 능력 우수자 우대제가 정부기관과 지자체 등에 국어 능력 우수자 선발을 권장한다는 애매모호한 선언적 규정으로 바뀐데다 당시 내걸었던 국어진흥기금과 국제국어진흥원 설치도 법안에선 빠졌다.

<국민일보 10. 9. 7면>
10월 9일

통합신당의 김근태 대표는 지난달 신당 소속 의원 전원의 명패를 한글로 바꿔 줄 것을 국회의장에게 공문으로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교섭 단체들도 한글날을 맞아 의원 명패를 모두 한글로 바꾸기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굿데이스포츠 10. 9. 29면 : 한겨레, 한국일보 동일>
10월 15일

공용어란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 공적 용도의 언어로 끌어올려진 것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영어는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영어를 공용어라고 선포한다고 해서 공용어가 될 수는 없다. 온 국민이 그 말을 일상적으로 할 수 있을 때라야 공용어 채택 논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10. 15. 29면 김세중>
10월 22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1964년 제정된 일본식 색이름 체계를 40년 만에 대폭 개편하기 위하여 색이름 KS 규격 개정안을 마련, 연말부터 시행하기로 하였다. 즉, 흰색은 하양으로, 녹색은 초록으로 바뀌고, 분홍과 갈색이 추가된다.

<내일신문 10. 22. 14면 : 세계일보, 국민일보, 한국경제신문, 한겨레 동일>
10월 28일

'어디에 무엇이 있다'고 할 때는 '옥에 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이다'의 '무엇' 자리에는 '옥에 티, 옥의 티, 옥에티, 옥의티' 중에 어떤 것을 써야 할지 어렵게 느끼는 수가 많다. 만일 '옥에 티'가 명사구라면 '옥에 있는 티'가 줄어서 '옥에 티'가 된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 설명이 부자연스럽다. 따라서 구라면 '옥의 티'가 합리적이다. 그런데 낱말이라면 '옥에티, 옥의티' 둘 다 될 수 있다.

<한겨레 10. 28. 37면 김세중>
10월 31일

도메인-호스팅 전문업체인 '아사달'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글 맞춤법 시험을 두 달에 한 번씩 치르고 있는데, 3회 연속 불합격이라는 오명을 안게 되면 2만원이 깎인 월급을 수령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세계일보 10. 3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