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둑에 놀란흙 자리가 있어서 파 봤더니 거기 호미가 들었었다지 뭐야.〈황순원의 '신들의 주사위'에서〉
① 한 번 파서 건드린 흙. ② 금이 섞인 흙.
③ 모래가 많이 섞인 흙. ④ 빛깔이 붉고 차진 흙.
옳소 좋소 할 적이 언젠데, 이제 와서 이렇게 꺼진 짚불 사그라지듯
뒤내고 나서면 우리만 믿고 앞에 나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쩌라는 소리요?〈송기숙의 '암태도'에서〉
①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다. ②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없어지다.
③ 분위기나 활동 따위가 소란하지 않고 조용하다.
④ 함께 일을 하다가 중도에서 싫증을 내거나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이다.
너무 멱차게 일을 맡지는 마라.
① 어렵거나 곤란하다. ② 수효나 분량 따위가 일정한 정도보다 높다.
③ 더 이상 할 수 없는 한도에 이르다. ④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
한창 대낮의 그 불볕더위도 산그늘이 마을을
서슴서슴 먹어 들면서부터 서서히 열기를 죽이다가 어둠이 깔리는 저녁이면 제법 썰렁한 느낌까지 몰아왔다.〈전상국의 '외등'에서〉
① 조금씩 여러 번 잇따라 하는 모양.
②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행동에 매우 마음을 쓰는 모양.
③ 말이나 행동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자꾸 머뭇거리는 모양.
④ 남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눈치를 살펴 가면서 살며시 행동하는 모양.
그녀가 처음 전라도 어느 시골에서 십만 원에 팔려 택수에게 시집왔을 때 온 마을이
왜자했다.〈전상국의 '바람난 마을'에서〉
① 느낌이나 마음이 어수선하고 불안하다. ② 소문이 온 동네에 널리 퍼져 요란하다.
③ 태도가 정답지 않고 매우 차다. ④ 마음이나 분위기가 조금 흥분되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아내는 나의 귀가와는 상관없이
풋잠에 들어 있기가 십상이고 어머님이 문을 열어 줄 적이 많았다.〈김원일의 '노을'에서〉
① 잠든 지 얼마 안 되어 깊이 들지 못한 잠. ② 겉으로만 눈을 감고 자는 체하는 일.
③ 아침에 늦게까지 자는 잠. ④ 고단하여 깊이 든 잠.
나이는 푸른 봄을 흠뻑 껴안은 이십을 막 넘어선
흐무러진 때다.〈박종화의 '금삼의 피'에서〉
① 헐려서 무너지다. ② 딴딴하게 잘 익다
③ 딱딱한 성질이 부드러워지다. ④ 잘 익어서 무르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