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3. 7. 1.~2003. 7. 31.)

다음은 2003년 7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 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7월 2일

'공권력'의 발음을 [공꿜력]이라고도 하고 [공꿘녁]이라고도 하는데, 표준 발음은 [공꿘녁]이다. '권력'은 [권녁]이 아니라 [궐력]이라 발음한다. 'ㄴ'과 'ㄹ'이 만나면 앞의 'ㄴ'이 뒤의 'ㄹ'을 닮아 'ㄹ'이 되거나, 뒤의 'ㄹ'이 앞의 'ㄴ'을 닮아 'ㄴ'이 되거나 하는데, 앞의 'ㄴ'이 'ㄹ'로 변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한겨레 7. 2. 29면 김세중>
7월 2일

베스트셀러 영어 사전인 『미리엄 웹스터 대학사전』 제11판이 시판되기 시작했다. 웹스터사는 10년마다 개정판을 내는데, 이번 개정판에는 1만 개의 새 단어와 10만 개의 새로운 뜻이 추가됐고, 22만 5,000개 단어의 의미가 수정됐다.

<동아일보 7. 2. A14면 : 동아 7. 3. 한국경제신문 동일>
7월 3일

'고가도로'를 [고까도로]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발음이다. 이렇게 발음하면 '값비싼 도로'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가도로]라고 발음해야 한다.

<국방일보 7. 3. 7면 김희진>
7월 8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15일 오후 2시 세미나실에서 '국민의 글쓰기 능력 향상 방안 마련을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학술회의 발제문에서는 법조문, 공문서, 문화재 안내판, 교과서, 신문 기사, 방송 대본, 제품 설명서, 인터넷 글 등에 나타난 국민의 글쓰기 능력은 '총체적 부실'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였고,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조선일보 7. 8. A18면 : 한국방송대학보, 한국일보, 대한매일, 세계일보, 교수신문 동일>
7월 9일

영화 '살인의 추억'은 언어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의 추억'에서 '~의'에는 생각하고 추억할 수 있는 임자가 오거나, 기간이나 시기와 관련된 말이 오거나 특정한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 온다. 그리고 의미적으로도 이 자리에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일이 오는 것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살인'이라는 어휘가 오는 것은 부적절하다.

<한겨레 7. 9. 29면 김세중>
7월 9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이 4년째 추진하고 있는 표준 한국어 문법 제정 작업이 올 연말쯤『외국어로서의 표준 한국어 문법』과『외국어로서의 표준 한국어 문법 사전』으로 발간될 계획이다.

<경향신문 7. 9. 인터넷판 : 내일 7. 10. 동일>
7월 10일

국어를 로마자로 나타낼 때 한글의 음절 수대로 일일이 대문자로 시작하여 따로따로 적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평창'은 'Pyeongchang'이지 'PyeongChang'이 아니다.

<국방일보 7. 10. 7면 김희진>
7월 15일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국민의 글쓰기 능력 향상 방안 마련을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국어 능력으로서의 글쓰기 능력'(권영민: 서울대), '글쓰기를 위한 사유의 문제'(소흥렬: 포항공대),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국어 교육 방법 론'(원진숙: 서울교대), '언론인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진단과 대책'(권오운: 시인), '공무원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진단과 대책'(김광해: 서울대) 등이 발표되었다.

7월 16일

우리 말글에서 중복된 표현이 늘어가고 있다. 피동형 '담기다, 감기다, 놓이다, 보이다' 등의 어휘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피동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여기에 '-어지-'를 중복으로 결합하여 '담겨지다, 감겨지다, 놓여지다, 보여지다'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중복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겨레 7. 16. 29면 김세중>
7월 17일

포털업체 네이버의 '오픈 국어'라는 코너에서는 신세대 네티즌들이 만들어 보급한 각종 기괴한 신조어, 시대 용어, 유행어 등에 대해 뜻풀이와 예문, 비슷한 말 등을 싣고 있어서 네티즌 문화에 소외감을 느꼈던 3050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포츠서울 7. 17. 25면>
7월 18일

기원 후 520년 백제 시대에 쓰인 이두문이 처음으로 발견되었는데, 무령왕릉(1971년 발굴)에서 출토된 사마왕 왕비의 은팔찌(국보 160호)에 음각되어 있는 명문(銘文)이 이두문이라는 새로운 해석이 제기되었다. <중앙일보 7. 18. 20면> 그리고 무령왕릉의 지석도 한국식 어순과 한문이 혼재되어 있다는 학설과 충남 부여 '능산리 목간'의 내용이 이두로 표현된 가장 오래된 백제 시가라는 주장이 나왔다.

<경향신문 7. 18. 14면>
7월 18일

자동차 정비 용어에는 일본식 용어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자동차공학회(회장 이창식 한양대 교수)에서는 정비 용어를 표준화하기 위한 『자동차 용어 대사전』발간 작업에 착수했다.

<일간스포츠 7. 18. 26면>
7월 19일

특허청은 특허 용어인 '의장'을 '디자인', '산업 디자인' 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어휘는 1908년 일본이 만든 용어를 그대로 들여와 '한국의장령'을 공포한 후 계속 사용되었다.

<동아일보 7. 19. A13면>
7월 21일

프랑스 문화부 산하의 '기술과 새용어위원회'는 영어의 국제화 바람에 맞서 불어를 지키고 영어 외래어를 가급적 불어 용어로 대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컴퓨터 용어도 불어식으로 바꾸고 있다. 즉, '이메일'은 '쿠리엘'로, '인터넷'은 '앵테르넷'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조선일보 7. 21. A19면 : 대한매일, 한국일보 동일>
7월 22일

표준어를 정할 때 좀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널리 쓰이는 말이라면 대폭 표준어로 인정해 줄 일이며, 표준어이냐 아니냐의 구별은 억양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다. 억양이야말로 표준어와 다른 지방의 말을 구별해 주는 일차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한겨레 7. 22. 26면 김세중>
7월 22일

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구회(이사장 박용수)를 통해『자연어검색 전자국어갈래사전』을 개발하기로 하였다.

<한국대학신문 7. 22. 인터넷판>
7월 23일

문화관광부는 현행 법 규정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하고 보완하기 위해 관광진흥법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관광통역안내원'은 '관광통역안내사'로, '총지배인'은 '호텔경영사' 등으로 명칭이 각각 바뀐다.

<내일신문 7. 23. 19면>
7월 24일

한국 사회에는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이'가 없다고 한탄한다. 부자는 있으나 진정한 정신적 귀족 집단이 없다는 것이다. 철학과 도덕성, 새 시대를 지혜롭게 열어 갈 자질과 품성과 능력을 갖춘, 존경받는 지도층을 형성하는 일이 오늘날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국방일보 7. 24. 7면 김희진>
7월 28일

한국국제노동재단은 최근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실용적 한글 교재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재미있는 한국어Ⅰ』을 펴냈다.

<한겨레 7. 28. 29면>
7월 29일

한국어정보학회에서는 남북한 언어정보처리의 표준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94년 7월 23일 남북한의 학자, 중국․미국 등의 학자들과 중국 옌지에 모여 '코리안 컴퓨터 처리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그 결실의 하나로 ISO 2382 기준으로 우리 한국어정보학회와 중국조선어신식학회, 북한의 조선교육성프로그람교육센타 공동으로 한․영․조․중․일판(975쪽)과 조․영․한․중․일판(973쪽) 두 권의 『정보기술표준용어사전』을 출간했다.

<전자신문 7. 29. 26면>
7월 30일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합성어에서 발음이 변할 때에 적게 되어 있다. 뒤 낱말이 된소리가 되거나 두 낱말 사이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합성어는 앞말의 받침에 'ㅅ'을 적는다. 그렇기 때문에 '장마'와 '비'가 합성된 [장마삐]는 '장맛비'로 써야 한다.

<한겨레 7. 30.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