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3. 6. 1.~2003. 6. 30.)

다음은 2003년 6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 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6월 2일

지하철 영문 안내 표지판과 영어 안내 방송에 한국식 영어가 난무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관광국으로 만들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국내의 대표적 대중교통인 지하철의 엉터리 영어는 그대로 방치해 외국인들에게 망신을 사고 있다.

<세계일보 6. 2. 21면 : 세계 6. 4. 동일>
6월 3일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의 로마자 약칭 'NEIS'를 '네이스, 나이스, 네이즈' 등 여러 발음과 표기로 혼란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제도를 만들어 낼 때 이름을 굳이 영어식으로 짓는 것은 잘못이다. 우리나라 안의 제도․문물에는 당연히 한국어 이름을 붙여야 한다.

<한겨레 6. 3. 37면 김세중>
6월 3일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일석 학술상을 제정하였는데, 제1회 일석 국어학술상 수상자로 이익섭 서울대 명예 교수가 선정되었다.

<대한매일 6. 3. 18면 : 중앙일보, 동아일보 동일>
6월 4일

북한에서는 물건 값을 말할 때 값이 '싸다, 저렴하다'보다 '눅다'를, '싼값, 저렴한 값'보다 '눅은 값'을 많이 쓴다.

<한겨레 6. 4. 29면>
6월 4일

정지용(1902~1950)의 시어를 정리하여 분석한 ꡔ정지용 사전ꡕ(고려대 출판부)이 출간되었다.

<동아일보 6. 4. A21면>
6월 5일

'그 공헌과 희생의 정도에 대응하여'에서 '대응하다'는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태도나 행동을 취할 때 쓰는 말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 공헌과 희생의 정도에 상응하여'로 고쳐야 한다.

<국방일보 6. 5. 7면 김희진>
6월 5일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로서 청자가 '저희'에 포함되지 않을 때,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사람들을 다시 가리킬 때 쓴다. 따라서 우리나라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말할 때나, 외국 사람들에게 말할 때에는 '우리나라'로 쓰는 것이 정확하다.

<중앙일보 6. 5. S7면>
6월 9일

식품의약청안전청은 '의약품 등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일반 의약품에 표기되는 주의 사항을 소비자가 알기 쉬운 말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6. 9. A27면>
6월 9일

작물에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나 빌린 차를 의미하는 '렌터카'를 각각 '스프링쿨러, 렌트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외래어를 우리말로 대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정확하게 표기를 해야 한다.

<중앙일보 6. 9. S7면>
6월 9일

국립국어연구원은 아이들이 글쓰기할 때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맞춤법과 표준어 100여 가지를 만화로 설명한 ꡔ초등 만화 맞춤법ꡕ을 펴냈다.

<경향신문 6. 9.>
6월 11일

사회 지도층에서 10대에 이르기까지 너나할 것 없이 막말을 쏟아 내어 우리 사회가 심각한 언어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 최용기 연구관은 "언어는 의사 전달 수단을 넘어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교양을 함께 나타내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나 정치인 같은 공인은 말 한 마디에도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6. 11. 26면>
6월 11일

준말도 표준어 규정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자랑스러운, 사랑스러운, 탐스러운'에서 '자랑스런, 사랑스런, 탐스런'으로 준말 형태가 썩 널리 쓰이고 있는데, 이러한 준말이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면 표준어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표준어를 바로 세우자면 어떤 말이 두루 쓰이는지 늘 살펴야 한다.

<한겨레 6. 11. 29면 김세중>
6월 16일

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신)가 TV 3사 연예․오락 프로그램 7개를 대상으로 국어 오용 사례를 조사한 결과 KBS 2 TV가 우리말을 가장 잘못 사용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6. 16. C5면 : 내일신문, 대한매일, 동아일보 동일>
6월 17일

올해도 남북 언어정보산업표준 관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인데, 올해는 북한의 과학원을 중심으로 언어 관련 정보 기술 및 정보 처리를 중심 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신문 6. 17. 31면>
6월 17일

연세대 홍윤표 교수는 '디지털 한글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훈민정음부터 컴퓨터 한글 코드까지 550여 년의 한글 기록과 역사를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온라인상으로 한글 전시관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향신문 6. 17. 14면>
6월 18일

'Korea'를 'Corea'로 적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언어 기호는 자의적이므로 c든 k든 될 수 있지만 한편 언어 기호는 약속이므로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측면도 있다.

<한겨레 6. 18. 29면 김세중>
6월 20일

외국어와 외래어투성이인 영화 관련 전문 용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자는 '순화안'이 문화관광부에 의해 마련되었다. 이 순화안은 국립국어연구원 등 국어 전문가의 정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내일신문 6. 20. 21면 : 조선일보 동일>
6월 26일

'숟가락'과 '젓가락'은 서로 발음도 비슷한데 표기는 다르다. '젓가락'은 '저'에 '가락'이 결합되면서 사이시옷이 첨가되었고, '숟가락'은 '밥 한 술'의 '술'에 '가락'이 결합되면서 '술'의 'ㄹ'이 'ㄷ'으로 변했다.

<중앙일보 6. 26. S7면>
6월 26일

문장에서 알맞은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문장이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알기 쉽고 자연스러운 어순으로 글을 쓰는 것은 중요하다.

<국방일보 6. 26. 7면 김희진>
6월 26일

금융감독위원회는 증권업 감독 규정 등 증권 관련 규정 및 시행 세칙에서 외국어로 표기된 증권 용어 36개를 우리 제도에 걸맞은 용어로 정비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말로 했을 때 의미 전달이 불분명한 용어는 우리말과 외국어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문화일보 6. 26. 15면 : 동아일보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