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3. 5. 1.~2003. 5. 31.)

다음은 2003년 5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 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5월 1일

'푸른'은 '푸르다'에서, '푸르른'은 '푸르르다'에서 온 말이다. 그런데 '푸르르다'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푸르른 오월'은 '푸른 오월'이라고 써야 한다.

<국방일보 5. 1. 7면. 김희진>
5월 2일

『남북한 국어정책 변천사 연구』(국립국어연구원, 최용기 지음)는 남북한 국어 정책을 어문 규정 정책, 국어 순화 정책, 문자 정책, 국어 사전 편찬 정책, 국어과 교육 정책, 국어 정보화 정책 등으로 구분하고, 남북한 언어 통일을 위한 과제를 개략적으로 정리하였다.

<연합뉴스 5. 2. : 한겨레 5. 10. 27면. 동일>
5월 5일

법제처는 현행 법률 1,029개 조문을 모두 한글 표기로 바꾸기로 하고, 이를 위해 '법률 한글화에 관한 특별 조치법 제정안'을 마련, '법률한글화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경제 5. 5. 19면 : 한국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동일>
5월 6일

북한에서는 '기르다, 키우다'에 못지 않게 '자래우다'를 문화어로 널리 쓰는데, 이것은 '자라게 하다'의 의미이다.

<한겨레 5. 6. 11면>
5월 7일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라 '죗값, 만둣국, 순댓국'이 원칙에 맞는 표기이지만, 현실에서는 '죄값, 만두국, 순대국'으로 쓴다. 사이시옷은 규칙화하기 어려운 것인데, 합리성과 원칙, 현실에 기대어 정리하는 것이 어문 당국이 해야 할 몫이다.

<한겨레 5. 7. 11면. 김세중>
5월 7일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최근호는 일본어가 기원 전 400년경 한반도에서 일본 남부 규슈 섬으로 건너가 쌀 농사를 북부 지역으로 확산시킨 농경민들의 언어에서 유래됐다는 가설을 제시했고, 한반도 삼국 중 고구려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5. 7. A12면 : 한국일보 5. 12. 동일>
5월 8일

'석가 탄신일'에서 '탄신'만으로도 '태어나신 날'임을 충분히 나타내므로 '일'을 덧붙여 쓰는 것은 군더더기 표현이다.

<국방일보 5. 8. 7면. 김희진>
5월 14일

외국어의 남용과 우리말의 오용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 언어 생활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 부문에 한정해서 우리말이 더는 혼탁해지지 않게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한겨레 5. 14. 11면. 김세중>
5월 15일

형용사는 명령형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들은 각각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건강하게 지내십시오'와 같이 바꾸어야 한다.

<국방일보 5. 15. 5면. 김희진>
5월 17일

『초등 만화 맞춤법』(국립국어연구원 글)은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맞춤법과 표준어를 어린이의 눈 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꾸민 만화로서, 초등 학생의 글쓰기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맞춤법 70개 항목, 표준어 30개 항목을 설명했다.

<굿데이스포츠 5. 17. 28면 : 한국경제, 동아일보, 스포츠투데이, 조선일보 동일>
5월 17일

전 세계에서 현재 통용되는 6,809개 언어 중 6,000개 이상이 사용자 감소로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의 한 인구 생물학자가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서 주장했다.

<조선일보 5. 17. A11면>
5월 20일

'늘이다/늘리다'에서 길이는 '늘이다', 분량 따위는 '늘리다'로 써야 한다. 북한에서는 '늘이다, 늘구다'를 문화어로 쓰고, '늘리다'는 사전에 올림말로 없다.

<한겨레 5. 20. 14면>
5월 21일

(사)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는 올바른 국어 사용과 국어 문화 정착을 위해 6월 14일 '제3회 전국 국어 글쓰기 능력검정시험'을 실시한다.

<경향신문 5. 21. 17면>
5월 21일

사투리가 점차 특징을 잃어가고 있는데, 겨레가 살아온 자취를 알려면 지역 말을 꼼꼼히 기록하고 보존해 두는 일을 해야 한다. 표준말과 사투리는 두루 소중하기 때문이다.

<한겨레 5. 21. 11면. 김세중>
5월 22일

경전에서는 왼쪽 어깨엔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엔 어머니를 태우고, 살갗이 닳아서 뼈가 드러나고 골수가 드러나도록 수미산을 백천 번 돌아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한다고 전한다. 오월이 가기 전에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자.

<국방일보 5. 22. 김희진>
5월 23일

시인 정지용(1902~1950)이 사용한 시어를 정리하고 분석한 『정지용 사전』(고려대학교출판부 발행)이 출간되었다.

<한국일보 5. 23. A25면>
5월 24일

공인들의 정제되지 못한 언어는 교육적으로 폐해가 심하다. 국립국어연구원 최용기 연구관은 공인들이 쓰는 말이 청소년 정서는 물론 국민의 언어 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 표준어와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

<동아일보 5. 24. A5면>
5월 28일

방송 광고의 심의 규정을 보면, 방송 광고는 표준어를 사용하고 한글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을 지켜야 하며 불필요한 외국어를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방송 광고는 이러한 심의 규정을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말과 글도 원칙과 질서를 지켜야 품위가 생길 수 있고, 언어 생활이 편해질 수 있다.

<한겨레 5. 28. 11면. 김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