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 새 소식

(2003. 2. 1.~2003. 2. 28.)

다음은 2003년 2월 한 달 동안 주요 일간지에 실린 기사 가운데 국어 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간 추린 것들입니다.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2월 3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에서 「남북 언어 순화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에도 불구하고 외래어 순화에서는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갈래, 파이프→관, 미등→꼬리등'과 같이 남북의 언어 순화 결과가 일치한 단어는 모두 705개에 달했다.

<세계일보 2. 3. 15면>
2월 4일

낱말의 띄어쓰기는 사전에 낱말로 올라 있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띄어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붙여 써야 할 말들을 국어사전에서 모두 올림말로 다룰 수는 없기 때문에, 사전을 경직되게 해석하여 무조건 사전만 따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한겨레 2. 4. 11면. 김세중>
2월 7일

러시아 하원은 '모국어 순화법'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의 내용은 공문서나 공식석상 등에서 거친 말과 불필요한 외래어 사용 등을 규제하자는 것이다.

<동아일보 2. 7. A14면>
2월 7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이 최근 발간한 「표준어 발음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방 화자 80% 이상이 'ᅢ'와 'ᅦ'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의 여러 음운 현상들은 1988년 고시된 '표준 발음법'이 현실 발음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일보 2. 7. A17면>
2월 8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에서 「2002년 신어보고서」를 발간하였는데, 신어의 어원-뜻풀이-출처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노비어천가, 콜리건, 카파라치, 히딩크학' 등과 같이 언어가 사회 변화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동아일보 2. 8. A16면: 10일 세계일보, 11일 조선일보 동일>
2월 8일

(주)한국자격검정개발원은 미국 현지의 교육 현장과 동일한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어 마을'을 내년 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2. 8. A8면>
2월 11일

외국어의 발음은 외국어와 우리말의 음운 구조 차이 때문에 똑같이 적을 수는 없다. 따라서 외국어를 적는 데 있어서는 외국인의 실제 발음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는 어렵고, 정해진 어문 규범인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

<한겨레 2. 11. 11면, 김세중>
2월 13일

추위를 나타내는 말은 추위가 닥치는 때, 추위의 정도, 추위의 일정한 조건, 추위가 오는 기세 등을 기준으로 하여 다양하게 발달되었다.

<국방일보 2. 13. 7면, 김희진>
2월 13일

일본에서는 '국어'라고 부르는 것은 국제화 시대에 부적절하기 때문에, 일본말의 명칭을 '일본어'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었고, 내년에는 일본의 '국어학회'도 '일본어학회'로 명칭을 바꾸기로 하였다.

<한국일보 2. 13. 14면: 26일 한국일보 동일>
2월 17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컴퓨터․자동차․휴대전화 등 74종 372건의 제품 설명서를 조사하여 836가지의 잘못된 경우를 찾아내 바로 잡았으며, 그 내용을 「제품 설명서의 문장 실태 연구」라는 보고서로 발간하였다. 일본어나 외래어, 어려운 한자어의 사용,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중앙일보 2. 17. 28면: 세계일보, 18일 메트로신문, 데일리 팜, 조선일보, 한국일보 동일>
2월 17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에서는 「언론 외래어 순화 자료집」, 「국어 순화 자료집」을 발간하였는데, 이것은 복잡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와 전문 용어 등을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정리한 보고서이다.

<국정뉴스 2. 17. 7면>
2월 18일

국립국어연구원 후원으로 한국어의미학회 제12차 전국학술대회가 개최됨.
  고영근 교수(전 서울대), 노대규 교수(연세대)의 특강을 비롯하여 모두 10편의 논문이 발표됨.

2월 18일

최근 10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즐, 엥, 헐, 뿡, 얄, 왈' 등과 같이 뜻을 알 수 없는 단음절어가 일상적인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스포츠 서울 2. 18. 29면>
2월 19일

로마자 표기법의 근본 원칙은 음절별 표기가 아니라 낱말별 표기요, 낱말의 철자가 아니라 소리를 적는다는 것이다.

<한겨레 2. 19. 11면, 김세중>
2월 21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외래어의 올바른 한글 표기를 모은 「외래어 표기 용례집」을 발간하였다. 일반 용어와 지명, 인명의 세 권으로 나누어 외래어의 원어와 표준 한글 표기를 실었다.

<중앙일보 2. 21. 28면>
2월 22일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에서는 「법령문의 국어학적 검토」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우리나라 법령문에 나타나고 있는 띄어쓰기의 잘못된 사용,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 사용, 일본어투의 잔재 등을 지적하였다.

<중앙일보 2. 22. 27면: 24일 세계일보 동일>
2월 26일

외국어를 한글로 적을 때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새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의 이름은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한 '코엘류'로 해야 하고, 발음에 따라 '쿠엘류'로 적는 것은 바람직한 표기법이 아니다.

<한겨레 2. 26. 12면, 김세중>
2월 26일

정부·언론 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위원장 남기심 국어연구원장)는 최근 심의회를 열어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이름 표기를 '움베르투 코엘류'로 하는 등 60여 외국 사람․땅이름을 심의해 확정하였다.

<한겨레 2. 26. 29면>
2월 27일

유명(幽明)이란 이승과 저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서로 가는 길이 갈려 이 세상에서는 영원히 함께 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쓰려면 '운명을 달리하다'가 아니라, '유명을 달리하다'로 써야 한다.

<국방일보 2. 17. 7면,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