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의 이해]

관형사의 띄어쓰기

이운영(李云英) / 국립국어연구원

관형사는 체언 앞에서 그 뒤에 나오는 체언을 꾸미는 것으로, 그 뒤에 나오는 단어와 띄어 써야 한다.

(1) ᄀ. 동생이 신발을 샀다.
ᄂ. 선수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ᄃ. 국민이 힘을 합하여 외환 위기를 극복했다.
ᄅ. 집이 우리 집이다.
ᄆ. 나는 친한 친구가 명 있다.

예문 (1)에 나타난 '새, 매, 전, 이, 세'는 모두 관형사이다. 따라서 그 뒤에 나오는 단어와 띄어 쓰고 있다. 간혹 이러한 관형사를 접두사로 잘못 알고 '매경기, 전국민'과 같이 뒤에 오는 단어와 붙여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관형사 중에는 실제로 접두사와 형태가 같은 것들이 있다. 관형사는 그 뒤에 오는 단어와 띄어 써야 하고 접두사는 그 뒤에 오는 단어와 붙여 써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형태가 같은 것들은 띄어쓰기에 혼란을 주기가 쉽다. 다음은 이러한 경우에 속하는 예들이다.

(2) ᄀ. 오른쪽 앞에 앉은 사람이 대답해 보세요.
ᄂ. 그는 손으로 시작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
(3) ᄀ. 고장은 해산물로 유명합니다.
ᄂ. 이 지방은 인삼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4) ᄀ. 이번 대회에는 50개의 국가가 참가하였다.
ᄂ. 아군은 목요일 0시를 기하여 공격에 나섰다.

각 예문의 (ᄀ) 문장에서 쓰인 '맨, 본, 총'은 모두 관형사로, 그 뒤에 나오는 단어와 띄어 쓰고 있다. 그러나 (ᄂ) 문장에 나오는 단어들은 모두 접두사이기 때문에 그 뒤에 나오는 단어와 붙여 쓰고 있다. 예문 (2ᄀ)의 '맨'은 더할 수 없는 정도라는 의미의 관형사이고 (2ᄂ)의 '맨'은 다른 것이 없다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예문 (3)은 뒤에 나오는 단어까지 똑같지만 (ᄀ)과 (ᄂ)이 문장에서 보여 주는 의미는 같지 않다. (3ᄀ)의 '본 고장'은 '이 고장'으로 바꾸어도 의미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즉 '본'은 '이'와 같이 '고장'을 꾸며 주는 지시 관형사이다. 반면 (ᄂ)의 '본고장'은 "어떤 활동이나 생산이 이루어지는 본디의 중심지"라는 뜻이고, 이때 쓰인 '본'은 "애초부터 바탕이 되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끝으로 예문 (4)의 경우에 (ᄀ)에 쓰인 '총'은 항상 숫자 앞에 나와서 "모두 합하여 얼마"라는 뜻을 나타내는 관형사인 반면 (ᄂ)에 쓰인 '총'은 명사 앞에 붙어서 전체를 아우르거나 합한다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따라서 전자는 그 뒤에 나오는 단어와 띄어 쓰고 후자는 붙여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