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넓적하다'의 '넓'과 '널따랗다'의 '널'의 표기가 왜 서로 다릅니까?

 

'넓적하다'는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은 표기이며, '널따랗다'는 소리대로 적은 표기입니다.
    '넓적-하다'(펀펀하고 얇으면서 꽤 넓다)와 '널-따랗다'(꽤 넓다)는 둘 다 (넓다)의 의미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 형태소를 밝혀 '넓적하다', '넓따랗다'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후자는 '표준 발음법 제10항'과 '한글 맞춤법 제21항'의 '다만'이라는 예외 조항에 따라 '널따랗다'로 적습니다. 표준 발음법 제10항은 겹받침에 대한 발음법으로, 'ㄳ', 'ᄶ', 'ㄼ', 'ㄽ', 'ㄾ', 'ᄡ'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ᄀ,ᄂ,ᄅ,ᄇ]로 발음한다는 규정입니다. 따라서 '널따랗다'는 'ᄇ'소리가 나지 않는 [널따라타]가 표준 발음이기 때문에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는 규정(한글 맞춤법 제21항 '다만' 참조)에 의해 '널따랗다'로 적습니다. 반면에 '넓적하다'는 한글 맞춤법 제21항,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에 해당하며, 그 발음도 [넙쩌카다]로, 'ᄇ'이 소리 나므로 '넓적하다'로 표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넓다', '값지다'의 경우도 [널따]나 [갑찌다]로 발음이 되는데, 이도 역시 겹받침의 끝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널따'나 '갑지다'로 써야 되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넓다'는 접미사가 결합된 환경이 아니고, '값지다'의 '값'은 용언의 어간이 아니라 명사이므로 '넓다', '값지다'와 같이 형태소를 밝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