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코빼기'와 '코배기' 가운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둘 다 맞습니다. 그러나 '코배기'와 '코빼기'는 서로 의미가 다르게 쓰인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우리말에서 '-배기/빼기'가 결합하여 파생된 말은 어떻게 소리 나느냐에 따라 달리 적습니다.  a배기 b로 소리 나는 경우는 '배기'로 적고  a빼기 b로 소리 나는 것은 '빼기'로 적는 것입니다. 즉, 아래 (1)과 (2)의 예는 모두 '이마', '가짜' 따위에 접미사가 결합한 말인데 (1)의 예는  a이마빼기 b 따위처럼 소리 나므로 '이마빼기' 따위로 적으며 아래 (2)의 예는  a가짜배기 b 따위처럼 소리 나므로 '가짜배기' 따위로 적습니다.
(1) 이마빼기, 코빼기, 고들빼기, 곱빼기, 과녁빼기, 구석빼기, 그루빼기, 깔빼기, 낯빼기, 대갈빼기, 머리빼기, 밥빼기, 악착빼 기, 앍둑빼기, 앍작빼기, 앍족빼기, 억척빼기, 얼룩빼기, 얽둑빼기, 얽빼기, 얽적빼기, 얽죽빼기, 재빼기
(2) 가짜배기, (양)코배기, 고정배기, 공짜배기, 굳짜배기, 귀퉁배기, 나이배기, 느루배기, 달배기, 대짜배기, 알배기, 알짜배기, 육자배기, 주정배기, 진짜배기, 포배기, 혀짤배기

그런데 위의 예에 '코빼기'와 '코배기' 둘 모두가 포함돼 있어 이들이 모두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빼기'는 '코'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코배기'는 코가 유난히 큰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로 둘 다 널리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과 (2)의 예와 달리 파생어가 아닌 단일어인 경우에는, 다음 (3)의 예처럼  a빼기 b로 소리 나더라도 '빼기'로 적지 않고 '배기'로 적습니다. 이는 우리말에서 한 형태소 내부의 'ㄱ', 'ㅂ' 받침 뒤에서는 된소리화 현상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므로 이러한 된소리를 반영하여 적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한글 맞춤법' 제5항 다만 참조). 따라서 '뚝배기'와 '학배기'처럼 더 이상 분석할 수 없는 단일어(따라서 여기서 '배기'는 접미사로 볼 수 없음.)에서는 뒷부분이  a빼기 b로 소리 나더라도 '빼기'로 적지 않고 '배기'로 적어야 합니다.

(3) 뚝배기, 학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