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한자어 '一切'는 '일체'라고 적기도 하고 '일절'이라고 적기도 하는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한자어 '一切'는 그 뜻에 따라 '일체'로 적기도 하고 '일절'로 적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자어 '一切'는 그 뜻을 정확히 구별하여 서로 혼동되지 않도록 적어야 합니다.
    한자어 '一切'가 다음 (1)에서처럼 '모든 것' 또는 '모든 것을 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일체'라고 적습니다.
(1) ㄱ. 그는 재산 일체를 학교에 기부하였다.
ㄱ′. 일체로 술을 끊다.
ㄴ. 걱정 근심일랑 일체 털어 버리고 자, 즐겁게 술이나 마시자.

(1ㄱ)처럼 '一切'가 '모든 것'이라는 뜻의 명사로 쓰이거나 (1ㄱ')처럼 "'일체로' 꼴로 쓰여 '모두' 또는 '완전히'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일체'로 적습니다. 또한 (1ㄴ)처럼 '모든 것을 다'라는 의미의 부사로 쓰일 때에도 '일체'로 적습니다.
    반면 한자어 '一切'가 다음 (2)에서처럼 '아주', '전혀', '절대로' 따위의 뜻으로 쓰일 때에는 '일절'로 적습니다.

(2) ㄱ. 출입을 일절 금하다.
ㄱ′. 일절 간섭하지 마시오.
ㄴ. 그는 자기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어느 누구에게도 일절 하지 않았다.
ㄷ. 그는 고향을 떠난 후로 연락을 일절 끊었다.

그런데 (1ㄴ)처럼 '모든 것을 다'라는 뜻으로 쓰여 '일체'로 적는 '一切'와, (2)처럼 '아주, 전혀, 절대로' 따위의 뜻으로 쓰여 '일절'로 적는 '一切'는 모두 부사로서 그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둘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절'로 적는 '一切'는 흔히 (2ㄱ)처럼 행위를 금지하거나['금하다', '말다'] (2ㄴ)처럼 부정하는['않다'] 말 앞에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2ㄷ)처럼 의미적으로 사물이나 사실을 부인할 때에도['끊다'] '一切'는 '일절'로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