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행복하세요"와 '건강하세요'가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그 까닭을 알고 싶습니다.

 

'행복하세요'는 일반적으로 명령형으로 쓰이는데 '행복하다'와 같은 형용사는 우리말에서 명령형으로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에서 형용사는 명령형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1) ㄱ. *인형처럼 예뻐라.
ㄴ. *좀 착하세요.

(1)에서 '예쁘다'와 '착하다'는 형용사이고 '-어라'와 '-세요'는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입니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예뻐라'와 '착하세요'와 같이 형용사를 명령형으로 쓰는 것은 원칙적으로 어법에 어긋납니다.[“*우리 모두 역사 앞에 겸허하자.”와 같은 청유형에도 형용사는 쓰이지 못한다.] 만일 '-어라'와 '-세요'가 여기에서 명령이 아닌 감탄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쓰인 것이라면 이것은 어법에 맞는 것이므로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질문하신 '행복하다'나 '건강하다'도 우리말에서 형용사에속합니다.

(2) ㄱ. 행복한/*행복하는, 건강한/*건강하는
ㄴ. *행복한다, *건강한다

(2)에서처럼 '행복하다'와 '건강하다'의 어간 뒤에 '앞말이 관형사 구실을 하게 하고 이야기하는 시점에서 볼 때 사건이나 행위가 현재 일어남'을 나타내는 어미인 '-는'이나 '해라할 자리에 쓰여, 현재 사건이나 사실을 서술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인 '-ㄴ다'가 붙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는'이나 '-ㄴ다'는 동사 어간 뒤에만 붙는 말입니다. 따라서 명령형으로 쓰이는 '행복하세요'와 '건강하세요'는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 것이므로 다음처럼 바꿔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3) ㄱ. 행복하세요 → 행복을 누리세요, 행복해지세요, 행복하기를 빕니다
ㄴ. 건강하세요 → 건강을 누리세요, 건강해지세요, 건강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