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라일락은 꽃이 예쁠뿐더러 향기도 좋다."에서 '예쁠뿐더러'는 왜 '예쁠 뿐더러'처럼 띄어 쓰지 않는 것입니까?

 

이때에는 '-ㄹ뿐더러' 전체가 하나의 어미로 쓰인 것이므로 '예쁠뿐더러'처럼 전체를 붙여 쓰는 것입니다. '예쁠 뿐더러'처럼 띄어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말에서 '뿐'은 다음 (1)과 (2)의 예에서처럼 의존 명사나 보조사로 쓰입니다.
(1) ㄱ. 소문으로만 들었을 이다.
ㄴ. 시간만 보냈다 이지 한 일은 없다.
(2) 가진 것은 이것이다.

(1)에서 '뿐'은 의존 명사로서 관형사형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이나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반면 (2)에서 '뿐'은 보조사로서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뿐'은 그 형태가 같을지라도 의존 명사 또는 보조사로 다르게 쓰입니다. 따라서 의존 명사로 쓰일 때는 앞에 오는 말과 띄어 쓰고 보조사로 쓰일 때는 앞에 오는 말과 띄어 씁니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뿐'은 의존 명사나 보조사가 아닌 다른 것으로 사용되는 예도 있어 각 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3) ㄱ. 새 일꾼이 일도 잘할뿐더러 성격도 좋다.
ㄴ. 그는 재산이 많을뿐더러 재능도 남에게 뒤질 것 없는 사람이다.

(3)의 '뿐'은 의존 명사도 보조사도 아닌 어미 '-(으)ㄹ뿐더러'의 일부로 쓰인 예입이다. 형태·구성상 의존 명사로 보아 '-(으)ㄹ 뿐더러'처럼 띄어 쓸 수도 있으나, 이 구성에서 '뿐'은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또한 '뿐' 뒤에 쓰인 '더러'도 일반적인 의미['더러'는 사람이나 동물을 나타내는 체언 뒤에 붙어 어떤 행동이 미치는 대상을 나타냄.]와 다릅니다. 그러므로 '-(으)ㄹ뿐더러'는 전체가 하나의 어미로 굳어진 것으로 보아야 하며 전체를 붙여 써야 합니다.
    '뿐'과 관련하여 또 하나 주의할 것은 다음과 같은 용례들입니다.

(4) ㄱ. 그 사람은 머리가 아주 좋다. 뿐만 아니라 성품이 참 온순하다.
ㄴ. 그녀는 마음이 착하다. 뿐더러 건강하기까지 하다.

(4)에서 '뿐만 아니라'와 '뿐더러'는 접속 부사처럼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의존 명사·보조사가 포함된 구성이나 어미의 일부를 절단하여 접속 부사처럼 사용한 것인 데 이들은 모두 '그뿐만 아니라'로 바꾸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